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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님의 평점 리스트

영화 평점

평가한 영화 584l평균 평점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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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평점 10 / 10

    어린시절 근처 유수지의 범람으로 두 번의 수해를 입고 근처 대학 체육관에서 보름 정도 지내면서, 반드시 고층에 살 것이라 다짐했었다. 그래서 삶의 지난한 경주를 거듭해 20층 아파트를 장만했고 자만과 자위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수직적 공간 이동이 결코 신분이나 계급, 더욱 경제적 상승과 무관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엔 긴 시간이 필요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정해진 자본의 괘도와 틀을 벗어나기엔 너무 힘든 것 아닌가. 아들이 언젠가 아버지를 상봉할 것이라는, 반지하에서 바라 본 희망의 빛은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슬펐다. 희극의 전반전, 비극의 후반전 어차피 삶은 어디에서 보든 희비극의 점철로 되어 있으니까. 부르주아 숙주에 기생하는 프롤레타리아가 나쁜 것인지(아니면 애초에 선악은 없는 건지), 아님 가진 자들이 진짜 기생 괴물인지,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칸 황금종려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국의 자랑입니다

    2019.05.31, 11:20 신고하기
  • 사바하
    평점 9 / 10

    욕망과 집착- 을 초월하면 짐승이 부처가 되기도 하고, 부처라도 그에 발목 잡히면 마귀가 되기도 한다는. 그렇다면 애초에 선악의 구별은 무의미하며, 신도 어쩌면 완전하지 않은 허상이 될 수도 있다는, 야훼에 대한 근본적 회의. 기독교와 불교의 결합과 기복의 샤머니즘에 속화된 한국종교에 대한 다각도적 접근과 비판. 뱀은 사탄이며 수호자, 염소도 악마이자 윤회적 존재, 사슴도 영생이자 연약함, 코끼리는 부처이자 내면을 비추는 거울, 사천왕은 악귀를 잡는 또다른 악귀, 쌍둥이는 이삭의 두 아들(에서, 야곱-발꿈치를 잡는 자), 성탄절은 축복이자 비극(예수 탄생과 헤롯의 살생), 육손은 완결수(6)이자 '그것'과 김제석을 이어주는 매개체(이것의 생멸에 따라 저것도 생멸한다는 연기설), 심층적이며 입체적인 텍스트와 뛰어난 몽타주 편집, 거기에 최부제와 박목사의 크로스오버를 예상케하는 전개와 결말.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사바하(아멘)!!

    2019.03.05, 15:46 신고하기
  • 완벽한 타인
    평점 7 / 10

    프랑스 원작을 좀 더 유쾌하게 조리한 업그레이드 리메이크 - 스마트폰이 모든 비밀을 더 비밀스럽게 만드는, 하지만 결국 그 기계의 노예로 만들어 정작 인간은 스마트하지 못한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다는, 21C에 어울리는 최첨단 풍유. 그 가공할 문명의 창작물에 종속될지, 스스로 해방할지는 전적으로 주체의지에 달려있다는 것. 그러나 도대체 얼마나 많은 현대인이 비밀을 공유하며 '우리'의 테두리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되지 못하는, 완벽하게 다른 존재로 고독을 선택하는, 영악한 타인(들).

    2019.02.12, 11:30 신고하기
  • 극한직업
    평점 7 / 10

    작정하고 웃기려고 해서, 작정하고 웃고 왔는데 - 뭐가 다른 시시콜콜 분석이 필요하랴 ? 스트레스 풀고 기분 전환하고 싶으면 아무 생각 없이 즐겨라, 마치 수원까지 찾아가서 왕갈비와 통닭을 즐기듯이, 더욱 신파같은 사족도 없으니 더 개운한 맛을 느낄 것이다.

    2019.02.12, 11:24 신고하기
  • 컨저링 2
    평점 7 / 10

    솔로몬의 72악마 중 '발락'을 메인빌런으로 택하여 유니버스의 확장을 보여준 재미난 속편. 그러나 직설적인 악마 묘사는 오히려 경외심을 감소시키고, 전편의 보이지 않는 공포와 긴장감은 쇄락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견고하고 끈끈해진 가족연대와 부부애는 관객에게 안도감을 주고, 휴머니즘의 길을 제시한듯 보이는 감독의 의도에 보편적인 공감을 한다- 사랑보다 더 큰 무기나 아이템은 없다는, 고리타분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오래된 잠언.

    2019.01.22, 11:50 신고하기
  • 버드 박스
    평점 8 / 10

    어차피 '세상'이라는 박스 안에서 한치도 도망가지 못하는, 인류는 그저 미지의 초월자(그게 신이든 데블이든, 혹은 우주이든) 손바닥 안에서 예쁨을 갈구하는 새들에 불과하다- 새장과도 같은 폐쇄도시를 떠나 급류를 극복하고 이상향에 도달하지만, 그곳도 역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또 다른 거대한 새장이 아닌가. 인간과 초월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은유이며 결국, 인간은 끊임없이 이데아를 탐구하지만 역시 그곳도 현실 테두리 안이라는 것. 그렇지만 절망보다 희망적인 것은 아이들에게 비로소 명명을 하며 인간실존의 가치를 피력하려고 한 결론 때문인듯.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전형(좀비와 같은 비정상 빌런, 그보다 더 악한 사이코 인간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와의 동행)을 따라가지만, 뛰어난 교차편집의 긴장감과 앞을 볼 수 없다는 색다른 설정, 그리고 여주의 설득력 있는 언행 등은, 클리셰의 옷을 가볍게 잊게 만든다.

    2019.01.22, 11:31 신고하기
  • 아쿠아맨
    평점 8 / 10

    웨인과 켄트가 망쳐 놓은 유니버스를 다이애나 프린스와 아서 커리가 회생시킬 줄이야!!- 세익스피어의 가족 비극(라이언 킹, 토르, 블랙팬서)과 엑스칼리버 전설(킹 아서), 인디애나 존스와 미이라의 모험담, 해저로 이동한 스타워즈 같은 대규모 전투씬, 각종 전형과 공식을 혼합한듯한 클리셰 덩어리지만, 감독 특유의 호러적 이미지와 적절한 호흡과 빠른 리듬이 광활한 아쿠아 비주얼과 어울리며 단점을 압살해 버린다. 최악의 전작(저스티스 리그)을 잊게 하며, 분열과 단절을 일삼는 현 미정권과 환경 침탈을 멈추지 않는 인류에게도 교훈을 던진다. 아시안이지만 호주에서 공부한 감독, 화와이 태생이지만 미 중부에 자란 주연, 마치 우연처럼, 육지(인간)와 바다(자연)의 공존과 화해를 이 양쪽 인간들이 해내고 있다. 불멸의 삼지창으로 디즈니 마블의 아킬레스건을 조준해 독주를 막을 수 있길, 제임스 완의 컨저링(주술)으로 DC의 역습은 시작됐다.

    2018.12.25, 13:01 신고하기
  •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
    평점 4 / 10

    단 하나의 반전을 위해 내용도 구성도 없이 지루하게 자행되는 가족 도망극- 차라리 ps4 게임 '디트로이트'를 한 판 더 시연하겠네. 근미래에 반드시 찾아 올 '스티븐 호킹'의 유언과 경고, 그것이 파생하는 수많은 열린 결말과 복잡한 인물관계, 흥미롭지만 '블레이드 러너'의 화두를 넘진 못하면 클리셰가 되고마는 어려운 소재.

    2018.12.23, 22:42 신고하기
  • 킬링 디어
    평점 6 / 10

    성스러운 사슴의 살해- 그리스 신화를 그냥, 현대극에 성실히 이식한, 솔직히 예술가의 과장과 허세. 섬뜩하고 기괴한 음악이 관객의 감정보다 먼저 앞서고, 인간의 이기심 외엔 가장 근원적 본능(모성이나 부성)은 지나치게 경시한 편. 그냥 감독의 실험극과 고대 연극을 보는듯. 이러한 화두엔 대전제가 따르는데(예를 들면, 전지적 신에 가까운 능력이나 혹은 그것에 대한 예언력을 지닌 백인소년의 실재), 이것에 대한 사전 약속이나 동의 없이는 복수고 정죄고 다 무의미한 허상이 된다. 칸느에서 각본상을 받을 만큼 메타포나 상징도 다각적이지 않고, 무엇보다 형벌이나 저주를 주저리주저리 빠른 대사로 읊어댈 필요가 있나. 함무라비 법전-눈에는 눈, 이에는 이-을 위해 깨물기를 시연하며 비유라고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직설적이기까지 하다. 종교적 신념에 대한 조소인지 현대 핵가족 사회에 대한 풍유인지, 너무 동의하기 어려운 지루한 설교.

    2018.12.18, 13:38 신고하기
  • 컨저링
    평점 9 / 10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섭다!!- 이 카피야말로 감독의 주술(컨저링)을 적절히 설명한다. 이미 케케묵은 엑소시즘을 '실화'라는 낚시와 '소리 공간 도구'라는 몇개의 소재로 부활시켰다. 역시 '집 안의 괴물' 클리셰를 쫓아간다. 무슨 이유인지 이사 온 그 '집'을 버리지 못하고 가족은 밤을 보내고(폐쇄적 공포), 밤이나 낮이나 특히 3시7분이면 초자연적 '괴물'이 나타나고, 그 괴물의 죽음은 사탄숭배나 마녀사냥 같은 '윈죄'와 관련된다. 여기에 B스토리로 워렌 부부(그들은 반쪽 인간이다, 퇴마사이기에 보통 인간과는 다르며 악령을 이미 경험했다)와 그 딸을 둘러싼 애나벨 인형(속편과 외전을 가능케 한, 컨저링 유니버스의 주소재) 스토리가 더해져 공포와 흥미는 배가 된다. 그러나 반쪽 인간의 죽음(희생)은 없고, 오히려 그들이 주체가 되어 시리즈를 영속시키며 공식을 발전적으로 변용한다. 21c에도 오컬트에 대한 숭배와 경외가 가능하도록.

    2018.12.15, 14:20 신고하기
  • 쏘우
    평점 9 / 10

    '집 안의 괴물' 전형을 따라가다, 그것을 다시 비트는- 공포와 기지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제임스 완 유니버스의 서막. 감옥 같은 폐쇄의 방, 거기에 신분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미지의 괴물, 마땅히 벌을 받아야하는 윈죄의 주인공. 주인공을 진범이라 믿는 B스토리의 형사(반쪽 인간), 그리고 속편을 가능케하는 유일한 생존자. 미스테리 괴물을 경험해 본 적 있는 반쪽 인간의 죽음이 나오고, 연이어 주인공의 깊은 절망을 지나, 이제 대단원의 승리만 있으면 헐리우드 공식을 안정적으로 완성하는 것인데, 작가는 명확한 주제(교훈)를 제시하며, 이 시리즈의 실질적 주인공을 일으켜 세운다. 이때 약간은 언어유희처럼, 흩어졌던 직쏘들이 퍼즐로 맞춰지듯, 관객은 무릎을 치며 사건의 전말과 반전의 역습에 쾌감을 느낀다. 저예산의 승리이자, 변방 아시안의 메이저 진입을 알린, 훗날 DC의 구세주 등장.

    2018.12.15, 13:31 신고하기
  • 스타 이즈 본
    평점 7 / 10

    식상하지만, 깊은 울림은 여전 - 이미 20세기 초에 형성된 전형성 때문에 클리셰가 넘치는 건 당연. 떠오르는 신예와 그와 대비되는 하락 곡선의 옛스타. 이건 단지 인물과 인물의 문제가 아닌, 쇠퇴해가는 록과 컨트리 그리고 상승하는 일레트릭 뮤직과 같은 음악의 흥망성쇠도 담은 듯. 하지만 이런 뻔한 이야기에도 저변에 흐르는 두 배우의 감정선과 노래가 지겨움을 상쇄시켜줌. 얕은 곳(shallow)에서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는 의지의 앨리와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삶의 복선을 노래하는 잭슨의 절망이 첫 감독과 첫 주연이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몰입도를 보여줌. 성이 없던 앨리가 마지막에 앨리 메인이라고 자신의 풀 네임을 소개하는 장면은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는 피날레송과 어울리며 미완의 사랑의 아픔과 다짐을 관객에게 말하고 있는 듯.(노래가 끝나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관객을 바라보는 가가의 모습에서)

    2018.12.05, 12:48 신고하기
  • 보헤미안 랩소디
    평점 8 / 10

    학창시절 야자를 끝내고 무거운 귀가 버스에서 들었던, Love of my life - 그 후 '오페라의 밤' LP를 구해 턴테이블을 무한반복하던, 내 청춘을 소환한 것만으로도 대만족. 성소수자, 이민자, 배화교 아시안, 뻐드렁니, 거기에 불치의 병마와 죽음과 싸우던, 그런 모든 소외자와 절망자들에게 '우린 챔피언이야 내 친구여'라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모든 라이브가 끝나고 불이 켜지면 서서 건반을 두드리며 '지금은 날 막지마'라고 흥겨워하는 진짜 자유주의자, 불멸의 그 이름 '파로크 불사라' 전기. 다만 아쉬운 점은 - (제목에 이미 암시되듯) 멤버 전원이 아닌 지나치게 프레디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것, 그리고 그에 비해 싱크로율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특히 눈빛, 파로크는 그렇게 맹한 눈빛이 아님), 또한 마지막 20분 에이드 공연 이전에는 완곡을 보여주지 않아서 감정의 흐름이 끊어진 것, 또 M과의 러브 스토리가 너무 짧은 것.

    2018.11.28, 00:50 신고하기
  • 목격자
    평점 7 / 10

    방관자 효과와 이기주의를 적절하게 실현한 주제와 구성은 좋음. 그러나 슈퍼맨 가장의 액션 히어로물로 변하며 초반의 쫄깃함도 사라짐. 스릴러나 미스테리의 장점이 와르르 사라진 개연성 상실의 전개도 단점임.(살인자가 범행 현장을 한 번은 찾아와도 계속 그곳을 배회한다는 것은 억지) 이성민 배우의 소시민 연기가 그나마 납득이 가서 끝까지 보게됨. 아내와 딸, 그리고 은행빚으로 겨우 장만한 4억 미만의 작은 아파트. 소소한 행복을 지키고자 그는 방관자와 목격자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과연 누가 그에게 비난의 돌을 던질까. 좋은 화두였으나 뒤로 갈수록 헛웃음 치게 된, 용두사미.

    2018.10.28, 10:49 신고하기
  • 공작
    평점 7 / 10

    그 흔한 액션과 총질이 없어도, 충분히 스릴이 넘치는 심리 첩보물 - 배우들의 표정변화와 눈빛의 클로즈업만으로 극의 몰입을 최대화했다. 조명애와 이효리의 만남만큼 짝퉁 롤렉스와 넥타이 핀은 가슴을 뜨겁게 하는데, 감정의 과잉 없이 절제를 보여준 감독의 가감능력은 전작에 비해 좋아졌다. -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적을 필요로 하고 그들과 내통도 마다하지 않는, 더러운 종자들이 진정으로 청산되었음 한다. 북풍 공작을 무력화시킨, 박채서 흑금성도 이제는 평안히 빛나길 바란다.

    2018.10.21, 12:05 신고하기
  • 안시성
    평점 7 / 10

    관객의 시선을 대변하는, 입체적 인물 '사물'의 시선으로- 전사를 과감히 생략한 채, 안시성주를 외부에서 내부로 접근한 시도가 좋았다. 그는 단순 영웅이 아닌, 고뇌하고 슬퍼하는 연약한 인간이자 백성과 함께 서는 지도자며, 또한 당 태종과의 외적 갈등과 대막리지, 사물, 신녀로 이어지는 내부의 갈등과 불신도, 믿음으로 극복하는 의지자이다. 마지막 토산 전투의 희생으로 얻게된 기회도, 신의 예언을 뒤집는 신궁의 마지막 살도 그렇게 이세민의 눈에 명중시키며 판타지는 마침내 실재가 된다. 세 번의 공성전 묘사와 슬로우와 클로즈업의 액션씬은 '킹덤 오브 헤븐'이나 '반지' 트릴로지에 대한 오마주나 짜깁기를 넘어섰다 할 만하다. 다만 '트로이'와 같은 인물 구도와 레퍼런스를 따라가는데, 두 명의 주요 여성 캐릭터가 민폐나 과도함으로 소비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문제다. 여성을 전면이 아니더라도 더 적극적인 영웅으로 그릴 날은 언제일까

    2018.09.25, 01:31 신고하기
  • 신과함께-인과 연
    평점 7 / 10

    회자정리, 거자필반- 삼차사의 인과 연에 집중한 드라마적 요소가 전편의 신파도 잊게 만들었다. 성주신과 두 번째 귀인을 활용한 맥거핀도 기대 이상이었고, 여기에 '용서를 구한다'는 그 어려운 화두로 매듭을 지으며, 트릴로지의 대단원을 열어주는 쿠키도 수준급이었다. 다만, 여전히 중국식 CG는 조악해 보였고 어설픈 오마주는 헐리우드 복제품처럼 느껴졌다. 감정을 절제하여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을 보였듯, 과한 이미지와 소재의 사용에도 과유불급의 깨달음을 보여줄 수 있길, 훌륭한 시리즈의 귀환을 기대해 본다.

    2018.09.25, 01:11 신고하기
  • 너의 결혼식
    평점 7 / 10

    전형적인 남성 찌질이 '첫사랑' 판타지 영화 - <시라노> <광식이> <건축학개론> <그 시절 우리가> 등에서, 이미 반복재생된 뻔한 프레임. 고등학교 대학교 성인으로 이어지는 지루함에, 결말이 비극이라고 제목마저 아예 결정적 스포를 해 주니, 기대할 것 없는 범작이려니 했으나... 두 배우의 캐미가 키 차이 만큼이나 신선했고, 과연 다슬이(심은하) 엽기녀(전지현) 클래식녀(손예진) X년(배수지)을 잇는 첫사랑 계보를 우리 보영 님은 마땅히 감당하고도 남았다. 박보영 배우는 남자 연기자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한한 재주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서 로코의 여신으로만 고착화될까 두렵다. 앞의 선배들 중, 그러한 우려를 새로운 이미지로 넘어선 이도 있고 그렇지 못한 채 사라진 이도 있는데, 보영 님은 전자가 되길 기원해 본다. (ps. 여전히 보영 님의 노래도 굿)

    2018.08.28, 10:11 신고하기
  •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평점 4 / 10

    제발 정말, 조선의 명탐정을 보고 싶다- 애시당초 날카로운 추리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아재 개그만 늘어나네. 독살 당한 세자와 그의 빈이라는 설정은 경종에서 모티브를 취한 것 같은데, 흡혈귀라는 설정 자체가 시대 상과 너무 이물적이어서 극에 몰입을 방해한다. 여기에 박찬욱에 대한 오마주인지, 올드보이와 박쥐의 명장면을 차용한 이유는 무언인가. 코난의 유명한인지, 홈즈와 왓슨인지 모르겠지만 미스레리의 특성을 좀 더 확장했으면 한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그래서 존(존재) 비(아니다), 이런 언어유희로 현혹만 하지 말고 제발.

    2018.08.15, 10:39 신고하기
  • 맘마미아!2
    평점 8 / 10

    도나와 소피, 그리고 새 생명으로 이어지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엄마와 딸의 유대와 사랑, 그리고 위 아래 푸른 자연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익숙한 명곡과 숨은 보석들(Andante Andante, My Love My Life), 시퀄과 프리퀄의 교차편집 속 드러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순환적 인연과 우정. 추억팔이라는 비난과 개연성 부족이라는 지적 속에서도(뮤지컬의 숙명), 그러나 지지않는 찬란한 조명(Super Trouper)같은 따뜻한 감성.

    2018.08.13, 08:17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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