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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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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2017) Bluebeard 평점 5.6/10
해빙 포스터
해빙 (2017) Bluebeard 평점 5.6/10
장르|나라
스릴러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7.03.01 개봉
117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이수연
주연
(주연) 조진웅, 신구, 김대명
누적관객

한강이 녹고 머리 없는 여자 시체가 떠 오르자,
살인의 악몽이 다시 살아난다


한 때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지역에 들어선 경기도의 한 신도시. 병원 도산 후 이혼, 선배 병원에 취직한 내과의사 승훈(조진웅)은 치매아버지 정노인(신구)을 모시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의 건물 원룸에 세를 든다.
어느 날, 정노인이 수면내시경 중 가수면 상태에서 흘린 살인 고백 같은 말을 들은 승훈은 부자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다.
한동안 조용했던 이 도시에 다시 살인사건이 시작되고 승훈은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승훈을 만나러 왔던 전처가 실종되었다며 경찰이 찾아오는데…

[ FOREWORD ]

두 번의 경제위기가 휩쓸고 간 한국.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이미 무너졌고, 한 번의 실패는 영원한 계층 추락으로 이어져 그 어느 때 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사람들의 영혼을 잠식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때 자신이 중산층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 영화의 주인공인 승훈 같은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과 두려움은 미처 보지 못 하거나 대면하지 않아도 되었던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대면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은 차마 받아들이기 힘든 자신의 모습이죠.
저는 미스터리 심리스릴러인 이 영화를 통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어떤 불안을 포착해 보고, 그것으로 인해 확인하게 되는 인간의 본성까지를 다뤄 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끝까지 퍼즐과 의문을 풀어가는, 일종의 단서 놀이의 즐거움을 잊지 않는 장르영화로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감독 이수연




[ ABOUT MOVIE ]

꽃피는 봄, 한강에는 가장 많은 시체가 떠 오르고
사람들은 수면내시경 도중, 비밀을 고백한다
수면 위로, 의식 위로 떠오르는 미스터리. 심리스릴러 <해빙>

몇 년 전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수면내시경 도중 가수면 상태에서 평소와는 다른 온갖 행태를 보이고 말을 내뱉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수면내시경을 하면 안 되는 이유’ 라는 동영상. 그리고 한강의 얼음이 본격적으로 녹는 4월에 한강 수난구조대가 가장 많은 시체를 건져 낸다는 기사.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요소에서 이수연 감독은 <해빙>을 처음 떠올렸다. 사방에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계절, 한강 위로 시체가 떠오른다면? 그리고 누군가 수면내시경 도중, 살인을 고백하는 듯한 말을 털어 놓는다면? 시체를 둘러싼 살인의 비밀과 무의식 저 아래 봉인되어 있었던 살인 행각의 비밀이 맞물리면서 <해빙>은 이중적인 미스터리의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한강에 머리 없는 여자 시체가 떠오른 그 때, 천진할 정도로 무해해 보이는 치매 노인이 수면내시경 도중 ‘팔 다리는 한남대교에, 몸통은 동호대교에’ 라는 섬뜩한 말을 뱉는다. 그리고 무대는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한 지역에 들어선 신도시의 병원이다. 혼자 들었기에 증거도 기록도 없고, 깨어난 노인은 태연하다. 게다가 이 노인은 자신이 세 든 건물 집주인의 아버지다. 수면내시경을 한 의사 승훈은 그 날부터 빠져나올 길 없는 의심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휴식의 공간이어야 할 집은 들어가기도 무서운 곳이 되고, 집주인 부자의 친절 또한 섬뜩하기만 하다. 남에게 이해시킬 수도 없고, 혼자서는 해결할 수도 없는 의혹과 공포의 한 가운데, 승훈의 시선과 심리를 쫓아가는 영화 <해빙>은 주인공이 절대악인 살인마를 찾고 추격하는 한국 스릴러의 패턴과는 다르다. 살인의 공포는 승훈과 함께 관객 또한 숨쉴 틈 없는 서스펜스로 조이며 심리스릴러의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고 제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비밀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며 퍼즐처럼 맞춰져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는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에 충실하다.


몰락한 의사, 연쇄살인사건의 메카에 세워진 신도시로 밀려나다
한국 사회에 드리운 불안의 징후를 스릴러적 접근으로 들여다 보는 <해빙>

<해빙>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15년 전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북부의 한 신도시다. 논밭과 고층 아파트가 공존하고 원주민과 이주민의 주거 지역은 묘하게 구분되어 있다. 해결되지 않는 사건이 파묻혀 있는 땅 위에 올라가기 시작한 고층의 아파트는, 많은 것을 해결하지 않은 채 개발과 경제라는 욕망의 드라이브를 걸었던 한국 사회의 대표적 풍경이다. 그리고 주인공 승훈은 빚내서 서울 강남에 개업했던 병원이 망한 후, 계약직 의사로 전락해 자신이 속하고자 했던 곳과는 극과 극으로 다른 이 곳으로 오게 된다.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은 후, 한국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중산층을 대표해서 보여주는 듯한 인물인 승훈은 연쇄살인의 메카로 불렸던 신도시에서 살인사건의 비밀과 맞닥뜨린다. 그리고 승훈의 시선과 감정을 쫓아 드러나기 시작하는 비밀의 실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악을 끌어내는, 삶 자체가 서스펜스로 가득한 곳. 지금의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만든다.


강렬한 남성성의 배우 조진웅. 심리스릴러를 만나다
의혹, 공포, 불안. 예민하고 섬세한 내면의 풍경을 보여주는 의사로 완벽 변신!

조진웅이 달라졌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부터 <끝까지 간다>까지. [뿌리깊은 나무]에서 [시그널]까지. 스크린과 TV를 통해 보여졌던 그의 모습은 강인한 의지와 행동력을 갖춘 강렬한 남성성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해빙>의 조진웅은 우리가 그와 등식으로 연결시켰던 남성성과 아드레날린이라는 이미지와는 180도 다르다. 의사라는 전문직도 처음이지만 단순히 직업의 설정을 넘어서는 변신을 통해 극을 끌고 간다. 시종일관 승훈의 시선과 내면을 따라가는 영화 <해빙>에서 조진웅은 차차 드러나는 비밀에 맞닥뜨렸을 때의 그의 반응과 표정 변화를 통해 자신이 느끼는 긴장감과 공포, 의혹 속으로 관객들을 함께 데려간다. 바짝 곤두선 바이올린의 현처럼 팽팽하고 예민한 심리 상태, 누구도 믿을 수 없이 의심의 한가운데 놓인 인물의 시시각각 변해가는 감정과 의심, 그리고 나름의 반격까지. 조진웅은 정중동의 섬세한 연기와 신경질적인 날 선 이미지의 모습으로 기존의 그의 매력에 덧붙여 관객이 처음 접하는 다른 모습, 다른 인물을 만나는 조진웅표 연기의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재미를 약속한다.


심리스릴러의 서스펜스와 미스터리의 비밀을 완성하는 연기파 앙상블 <해빙>
살인 고백을 하는 신구, 지나치게 친절한 집주인 김대명
수상쩍은 행동의 간호조무사 이청아, 전직형사 송영창

<해빙>의 서스펜스와 공포는 제각각 감춰야 할 비밀이 있는 듯한 캐릭터들의 배치로 인해 치밀하게 완성된다. 비밀이 없는 사람은 없다. 승훈의 눈에는 모두가 의심스럽다. 그리고 그 비밀과 의심의 진원지인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연기력은 물론, 캐릭터에 뚜렷한 색깔을 덧입히는 개성을 가진 신구와 김대명. 그리고 이청아와 송영창이다. 인자하고 지혜로운 어른의 이미지가 강한 신구는 치매노인의 천진함과 살인 고백을 툭 내뱉는 극단적인 두 얼굴을 가진 정노인으로 <해빙>의 이야기가 점화되는 순간을 책임지고, 집주인이어서 그렇다고 하기엔 도가 넘는 친절을 베풀며 승훈에게 다가오는 정육점 사장 성근은, 심상찮은 목소리로 등장부터 기이한 기운을 불어넣는 김대명이 연기해 불안과 의심의 그림자를 극 전체에 드리운다. 그리고 승훈의 주변을 늘 맴돌며 눈웃음을 날리고, 명품백을 수시로 바꿔 드는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 역에는 발랄하고 고운 이미지의 이청아가 출연해 겉만 봐서는 알 수 없을 것 같은 이면을 궁금하게 만든다. 한편, 불쑥불쑥 시도 때도 없이 승훈 앞에 나타나는 전직형사 조경환 역의 송영창은 그가 전하는 신뢰감의 뒤편으로, 승훈 편인가 하는 안도감과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신구, 김대명, 이청아, 송영창. 고정관념처럼 그들에게 덧씌워져 있었던 이미지를 뒤집고 역으로 활용하는 이들의 연기는, 다음 상황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고, 이들이 가진 비밀이 도대체 무엇일지 실체를 궁금하게 하면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고 <해빙>의 재미를 완성한다.




[ HOT ISSUE ]

제35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19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제18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스프링 쇼케이스 공식 초청!
세계를 녹인 스릴러 수작의 탄생!

새로운 심리스릴러의 탄생으로 관심을 모은 <해빙>이 제35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19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제18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스프링 쇼케이스에 잇따라 공식 초청이 확정되었다. 벨기에의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며 새로운 발상과 혁신적인 형식의 영화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제이자, 최근에는 <곡성> <서울역> <악마를 보았다> <박쥐> 등 장르적 색채가 뚜렷한 영화들이 초청된 영화제이기도 하다.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이며, 이수연 감독은 연출 데뷔작인 <4인용 식탁>에 이어 두 영화제 모두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매년 가을에 열리는 하와이 국제영화제의 정기 봄 쇼케이스로, 아시아 지역 화제작들을 상영하는 하와이 국제영화제 스프링 쇼케이스에도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빙>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제35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프로그래머 프레디 보조(Freddy Bozzo)는 “영화 전반적으로 스릴러적 요소가 강하며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이 인상적이다. 좋은 연출과 각본에 의해서 서스펜스적 무드가 잘 형성되었고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고 평했고, 제19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프로그래머 사브리나 바라세티(Sabrina Baracetti)는 “상당히 긴장감 있고 숨이 막히게 하는 스릴러 수작”이라고, 하와이 국제영화제 스프링 쇼케이스의 프로그래머 안나 페이지(Anna Page)는 “이수연 감독의 신중한 각본이 돋보이며 연출적으로도 놀라운 심리스릴러를 만들었다. 조진웅의 놀라운 연기력과 더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상당히 매력적이다”라고 전해 <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PRODUCTION NOTE ]

<해빙>의 또 다른 주인공, 가상의 도시 ‘화정 신도시’
날 것 그대로의 섬뜩함을 가감 없이 담아낸 성근의 ‘정육식당’
심리스릴러의 서스펜스를 배가시키는 로케이션!

<해빙>에는 조진웅, 신구, 김대명, 이청아 외에 또 다른 주인공 ‘화정 신도시’가 있다. 이수연 감독은 화성 연쇄살인이 있었던 경기도 화성에 동탄 신도시가 들어선 것을 떠올리며 <해빙>의 배경으로 가상의 도시인 ‘화정 신도시’를 선택했다. 미제연쇄살인사건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그것을 덮어 버리고, 그 위에 새로운 욕망으로 탑을 쌓는 도시.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쇠락한 변두리 모습과, 뉴타운이 들어서는 건설중인 신도시의 느낌이 함께 공존하는 곳. 그 모습이 대비되게 보여지는 공간을 찾기 위해 제작진은 구리, 남양주, 안산, 양주, 일산, 파주 등 수도권 일대의 신도시들을 찾아 다녔고, 승훈이 버스를 타고 동네로 들어가는 장면은 남양주, 성근의 정육식당은 안산에서 촬영하는 식으로 총 4~5곳의 지역을 합쳐 어디선가 본 듯한 화정 신도시를 완성해나갔다. 그 중에서도 정노인과 성근 부자가 평생을 운영해온 정육식당은 다른 공간들보다 헌팅 과정에 신중을 기했다. 성근의 따뜻해 보이는 미소 뒤로 감춰진 섬뜩함이 드러나는 공간이자,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승훈과 성근의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공간이기도 한 정육식당. 원색적이고 당장이라도 피가 묻어날 것만 같으며, 보고 있으면 비린내가 날 것 같은 느낌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함께 느끼길 바라며 실제 생활 냄새가 묻어 나는 정육점을 찾아냈고, 공간의 디테일을 만들어가며 영화에 리얼함을 더했다. 이처럼 <해빙>의 현실감 넘치는 로케이션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며, 관객들을 미스터리의 한 가운데로 끌어들이기 충분하다.


실제와 같은 좁은 공간, 극과 극의 콘트라스트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 극도의 예민함을 담아내며
새로운 심리스릴러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하다!

<해빙>은 보통의 스릴러물과 결을 달리한다. 살인 사건의 공포에 휩싸인 주인공 승훈의 시선과 심리를 쫓아가는 심리스릴러의 외피를 입고 관객 또한 숨쉴 틈 없는 서스펜스로 조여간다. 프로덕션 디자인 또한 그러한 영화적 재미에 일조했다. 실내에 들어가면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세트 안에서의 촬영을 통해 어딘가 갇힌 듯한 느낌을 전반부에 차곡차곡 쌓아 나가려고 했다. 특히, 원룸인 승훈의 방 같은 경우, 카메라 등의 장비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실제 원룸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어야 하지만 오히려 실제와 가깝게 만들고자 했다. 여러 번 벽을 떼었다 붙이기를 반복하며 공간의 리얼함을 더했고, 체격이 건장한 조진웅은 커다란 남자가 굉장히 좁은 공간에 억지로 구겨져 들어가있는 느낌을 원했던 이수연 감독의 의도에 부합하는 적역의 캐스팅이었다. 그가 작은 방에 들어갔을 때 항상 머리 바로 위에 천장이 있는 답답한 느낌, 천장을 힘겹게 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승훈의 공간에서 살리고자 한 가장 큰 포인트였다. 공간뿐만 아니라 조명과 촬영 또한 승훈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을 가장 중점으로 두고 작업했다. 진한 그림자를 이용해 극과 극을 오가는 콘트라스트를 표현했고, 일련의 장면은 시간의 경과를 조명만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전반과 후반으로 시점을 나누어, 전반이 채도가 높고 콘트라스트가 강했다면 후반은 채도도 낮고 조금 더 블루톤의 무채색으로 대비를 줬다. 조진웅의 긴 팔을 커버하기 위해 모든 와이셔츠를 따로 제작했지만 단순히 팔 길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외적인 것에서부터 승훈의 심리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와이셔츠 옷깃의 높이를 평균 높이보다 더 높게 만들었고, 촬영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하이힐을 준비했을 정도로 항상 위에서 내려찍는 각도를 유지하며 더 수척하고 슬림한 모습을 담아냈다. <해빙>은 승훈의 예민한 심리를 담아내기 위한 배우와 제작진의 노력이 극의 완성도를 더하며, 관객들을 심리스릴러의 세계로 초대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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