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빈센트>는 기이한 슈퍼히어로 영화이다. 평소에는 지극히 조용한 범인(凡人)에 불과하지만 물과 접촉하는 순간 초인으로 변신하는 청년 빈센트가 주인공이다. 빈센트의 미스터리한 힘 뒤에 놓인 비밀은 그가 숲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루시와 사랑에 빠지면서 조금씩 드러난다. 여느 슈퍼히어로들처럼 자신의 본질을 감추고 살아가는 빈센트는 어느 날 곤경에 처한 동료를 위해 초능력을 쓰면서 경찰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동전을 구부리고, 벽을 무너뜨리고, 용수철처럼 솟구쳐 모터보트보다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는 빈센트의 초인적 풍모는 이성이나 과학으로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스파이더맨’이나 ‘헐크’를 방불케 하는 그의 능력은 대관절 어디에서 오는가. 한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능력은 평범한 한 사람에게도 있다. <빈센트>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발견하는 히어로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감독, 주연을 겸한 토마스 살바도르의 캐릭터 묘사가 매력적이다. (2015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