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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2014) The road called life 평점 7.9/10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포스터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2014) The road called life 평점 7.9/10
장르|나라
애니메이션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4.08.21 개봉
90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안재훈, 한혜진
주연
(주연) 기영도, 엄상현, 장광, 류현경, 박영재, 남상일, 이종혁, 미소윤
누적관객

20대의 풋풋한 사랑 [봄·봄], 40대의 처참했던 슬픔 [운수 좋은 날]
그리고 60대의 아련한 추억 [메밀꽃 필 무렵]...
슬퍼도 웃어야 했던, 고달파도 살아가야 했던 세 사람의 인생과 마주하다!

김유정의 [봄·봄] 중에서...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장차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 하고 꼬박 일곱 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 자랐다니까 이 키는 언제야 자라는 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난 사람의 키가 무럭무럭 자라는 줄만 알았지 붙배기 키에 모로만 벌어지는 몸도 있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알 수 없어”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 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중에서...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 Prologue ]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한국 단편 문학에 친근해진 사람들이,
원작 그대로를 ‘그리며 읽는’ 문학의 재미를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작품 고유의 언어와 감성을 살려
작가가 원고지 위에 담아 내고 싶었던 글 안의 그림을 그려가려 합니다.

사료와 구전의 고증으로 시대적 배경과 지역적 특성을 포함하는
세밀하고 정성스런 묘사를 통해
요즘 청소년들에게 너무 멀어져 버린 우리의 기억을 이어가게 하고
그것의 냄새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생활에 바빠 감상으로 읽지 못한 교과서 속 문학의 기억을
기성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삶으로 소통되어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과 동이, 봄·봄의 데릴사위,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를 통해
밥상에서 토론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가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글은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글임에도 각 나라의 언어로 표현하는 데 벽이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낸 한국 단편 문학은
한글 본래의 의미를 시각화하여 그림 맛으로 글 맛을 느끼게 함으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려 합니다.

세계인들에게 이 작품들이 발화점이 되어 우리 문학이 널리 읽혀지고,
그 안에 있는 얼, 정, 흥, 맛, 사람으로 우리 문화의 뿌리 깊음을
세계인에게 쉽게 다가가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알리고,
그리하여 우리 문학이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창작의 원형이 되기를 바랍니다.

-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




[ About Movie ]

100년 동안 사랑 받은 현대 문학 작가와의 아름다운 조우!
이효석, 현진건, 그리고 김유정의 대표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고, 들어봤을 단편 문학 [봄·봄],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이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난다. 바로 오는 8월 21일 개봉 예정으로, 소설이 국내 최초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을 통해서다.

한국 문학사에서 대표적인 소설 이효석, 현진건, 김유정 세 작가의 작품을 한 데 모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단편 소설의 특징이 그대로 그림에 표현됐다는 점이다. 서정미와 시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소설의 백미로 손꼽히는 달빛 아래의 메밀꽃밭 장면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아름답게 표현해 감탄을 자아낸다.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참담한 삶에 시선을 고정시켰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전체적으로 묵직하지만 세련된 색감과 재즈풍의 음악을 더해, 수작업으로 세밀하게 재현해냈다. 마지막 풍자와 해학의 미가 돋보이는 김유정의 [봄·봄]은 1인칭 시점의 소설 전개에 맞게 판소리(도창)를 접목시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고조시킴은 물론, 김유정 작가만의 해학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시켜 관객들이 계속 귀 기울이게 만든다. 이렇듯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사랑을 받고 있는 단편 문학 세 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원작만큼 관객들에게 아주 특별한 애니메이션으로 가슴에 남을 것이다.


20대의 사랑, 40대의 슬픔, 60대의 추억을 담은 이야기!
세 가지 인생으로 보는 우리 삶의 발자취!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이미 1 세기 전에 세상에 나온 단편 문학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우리의 삶을 하나하나 옮겨 놓은 이야기는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대를 형성한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봄·봄] 속 혼례를 차일 피일 미루는 장인어른 때문에 3년 반째 머슴처럼 일하고 있는 데릴사위 ‘나’는 자신의 처로 제격이라고 생각하는 ‘점순’의 속을 알 수 없어 답답해 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감정을 살포시 드러내는 ‘점순’의 행동은 ‘나’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만든다. 20대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봄·봄]에 이어, [운수 좋은 날]은 인력거꾼 ‘김첨지’의 모습을 통해 한 가정을 두 어깨에 짊어진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앓고 있는 아내와 그녀의 곁을 지키는 어린 자식을 두고, 비 오는 날 거리로 나서야 하는 ‘김첨지’의 참담한 슬픔은 지금의 40대 가장과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한편, [메밀꽃 필 무렵]은 이번 작품에서도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달빛 쏟아지는 메밀꽃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 젊은 날 우연히 만났던 처녀와의 잊지 못할 인연, 그리고 그 때를 추억하는 장돌뱅이 ‘허생원’의 모습은 우리의 인생과 꼭 맞닿아 있다. 이처럼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20대, 40대, 60대의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걸어온 삶의 흔적들을 묵묵히 살펴보며, 공감을 자아낸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는 이유!
<소중한 날의 꿈> 국내 제작진, 장광 & 류현경 비롯 전문 성우들의 참여!

한국 단편 문학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는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관객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는 이유는 바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진 ‘연필로 명상하기’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첫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2011)을 만든 ‘연필로 명상하기’는 발표 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굴곡의 근현대를 관통해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문학 작품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 때의 감성이 지금의 세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소설을 시각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마침내 각 작품당 1년 6개월 소요, 총 작화 수 약 7만장으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탄생하게 됐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진의 값진 결과물에 국내 전문 성우진까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더했다. [운수 좋은 날]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 중인 배우이자 성우인 장광이 ‘김첨지’ 역을 맡아 캐릭터와 딱 맞아 떨어지는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몰입을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첨지’의 아내 역할에는 배우 류현경이 참여해,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목소리 연기를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봄·봄] 속 데릴사위 ‘나’는 영국 드라마 ‘셜록’의 존 왓슨 역을 비롯 <아이언맨>, <초한지> 등에 참여한 박영재, [메밀꽃 필 무렵]의 ‘동이’ 역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폭풍우 치는 밤에> 등에 참여한 엄상현 외 전문 성우들의 활약으로 원작의 맛을 100% 살려내고 있다.


SICAF 2014 개막작 & 영상물등급위원회 ‘좋은 영상물’ 선정!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20대의 사랑, 40대의 슬픔, 60대의 추억까지 세 가지의 인생을 옴니버스로 구성한 감성 문학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개봉 전부터 좋은 소식으로 관객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만화, 애니메이션 축제인 제 1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작과 영상물등급위원회 2/4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상물’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선정된 것이다.

우리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되살린 의미 있는 도전이자 국내 애니메이터의 실력을 그대로 담은 이번 작품은 전세계 만화와 애니메이션들이 한 데 모인 SICAF 2014의 화려한 막을 올리는 역할을 맡으며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개막작 선정은 우리 문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과 온 가족이 볼만한 좋은 영상물을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각 1편씩 분기별로 선정하고 해당 영상물의 관람을 추천하는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상물’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뽑혀 영화에 대한 신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정서와 감성을 아름답게 전달하는 작품”이라는 이유로 선정된 이번 작품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올 가을,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주목 받을 것이다.




[ Production Note ]

소설 속에서 그대로 나와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작화!
실제 방문을 비롯, 오랜 시간 연구까지! 제작진의 땀의 결과다!

보기만 해도 헤어나올 수 없는 아름다운 작화는 이미 안재훈, 한혜진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소설 속 풍경을 실제 스크린으로 통해 볼 수 있어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작화에 대한 감탄을 너머 1920~30년대 도시와 농촌 풍경을 세세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면이 나오기까지는 감독과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일 먼저, 그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자료를 모으고, 부족한 부분은 기사자료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사적을 통해 접근했다. 또한 [봄·봄]은 강원도 춘천에 있는 분지의 느낌을 잘 살리고자 노력했고, [메밀꽃 필 무렵]의 경우, 봉평을 여러 번 방문하여 자료를 직접 찾았다. 뿐만 아니라 소설 속 메밀꽃밭을 '눈같이 희다'가 아니라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 하다'라고 표현했는지 의아해 그 느낌을 살리고자 메밀꽃 한 송이, 한 송이 그려 넣기도 했다. [운수 좋은 날] 역시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김첨지'가 끄는 인력거를 비롯 당시의 화폐, 자동차, 상점 등 세세한 부분을 표현하고자 더욱 철저한 조사를 해나갔다. 특히 '김첨지'가 달렸던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 작업은 개봉 일정이 확정된 후까지 세밀히 수정을 해나갔다. 이렇듯 긴 시간 제작진의 노력의 결실이 그대로 담긴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의 풍경은 한 장면, 한 장면이 그야말로 명장면으로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감독이 극찬한 장광, 생애 첫 목소리 연기 도전 배우 류현경!
박영재, 이종혁, 엄상현 등 '어벤져스'급 전문 성우진이 모여 완성도 더했다!

애니메이션이라면 절대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작품의 인물들을 연기하는 성우다.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작품을 한 데 모은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역시 목소리 연기를 맡을 캐스팅이 관건이었다.

[운수 좋은 날] 속 '김첨지' 경우, 계속해서 찾아오는 행운을 반기다가도, 집에 누워 있는 아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운 심리와 감정을 목소리에 담아야 했었다. 뿐만 아니라 독백과 대화를 오가는 형식의 연기까지 필요했기에 이 모든 것을 갖춘 성우의 역량이 절대적인 상황. 고민 끝에 성우 경력도 오래 되고, 현재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광을 캐스팅해 '김첨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김첨지'의 아내 역으로는 생애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류현경이 맡았다. 극 중 아내와 외모까지 비슷한 류현경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완전히 소화해냈다. 특히 아내가 허겁지겁 조밥을 먹는 장면에서는 그 상황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 지켜보던 감독과 제작진까지 소름이 돋았을 정도라고 한다. [봄·봄]의 데릴사위 역으로는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존 왓슨’의 목소리 연기로 이름을 알린 KBS 31기 성우 박영재가 맡았다. 디테일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가 강점으로 손꼽히는 박영재는 툴툴거리면서도 정 많은 데릴사위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장인어른 역에는 MBC 공채 9기 성우 이종혁과 점순 역에는 배우이자 성우로 활동 중인 전혜영이 분했다. 감독이 '척하면 척인 성우'라고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던 EBS 17기 공채 엄상현은 [메밀꽃 필 무렵] 청년 시절의 '허생원'과 '동이'로 분해, 부자의 끈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캐릭터를 더욱 리얼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리고 EBS 1기 공채 성우 기영도가 '허생원'을, MBC 성우극회 7기 성우 이인성이 '조선달'을 맡아 오랜 시간 쌓은 연기력이 가득 느껴지는 내공을 선보이며, 작품의 신뢰도를 더한다.


판소리부터 재즈까지! 음악도 개성이 넘친다!
각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의 비밀!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속 원작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에는 '음악'의 힘이 컸다. 하지만 제작 초반, 세 작품의 그림톤, 느낌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원작의 '글맛'을 오롯이 자아낼 음악은 제작진에게 큰 고민이었다.

그 가운데 [봄·봄]은 '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독백이 많고, 김유정 작가만의 '해학'과 '풍자'까지 살려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했다. 그래서 결국 찾은 해결책은 '판소리'였다. 데릴사위의 독백을 도창(노래를 바르게 이끌어 나가도록 인도하는 악인)으로 표현, 마치 [봄·봄]을 읽어주는 듯한 역할을 하는 판소리(도창)는 해금의 연주가 더해져 맛깔스럽다. [봄·봄] 속 판소리만큼이나 재즈풍의 음악이 인상적인 [운수 좋은 날]은 의외로 제작 초반부터 의견이 한 데 모아진 결과물이다. 세 작품과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운수 좋은 날]은 인생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그림체와 잘 어우러지고, 관객들도 그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재즈풍의 음악으로 원작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마지막으로 [메밀꽃 필 무렵] 속 애잔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은 '허생원'의 아련한 추억, 그리고 '동이'가 살아온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이렇듯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속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제작진의 고민이 서려있는 음악은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성과 진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 Character ]

[메밀꽃 필 무렵]

허생원
자신과 반 평생을 함께한 늙은 나귀와 함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생활하는 장돌뱅이 노인. 달 밝은 밤 메밀꽃밭을 지나며 과거 하룻밤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며, 아직도 추억 속 처녀를 잊지 못한다.

동이
아버지는 얼굴도 본 적 없고, 태어난 고향도 제대로 알지 못하며 자신을 낳고 집에서 쫓겨난 홀어머니 생각뿐인 아들. 허생원에게 따귀를 맞는 수모까지 겪었지만, 금새 훌훌 털어버리고 그와 함께 달 밤 동행을 하게 되는 착한 심성의 청년이다.


[운수 좋은 날]

김첨지

인력거를 몰며, 아내와 어린 자식을 둔 가장. 계속되는 행운으로 모처럼 큰 돈을 쥐게 되지만, 집에서 아파 누워 있는 아내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내내 불안하기만 하다.

아내
아픈 것도 참아내는 미련하고 안타까운 성격의 아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익지도 않은 조밥을 먹고, 급기야 급체해 몸져 눕는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일하러 나가는 남편을 나가지 말라고 붙잡지만, 끝내 어린 아이와 함께 집에 홀로 남게 된다.


[봄·봄]

데릴사위

점순과의 결혼을 위해 꼬박 3년 반을 우직하게 일만 해 온 사내. 혼례를 하기 위해 장인어른 앞에서 꾀병도 부려보고, 구장에게도 찾아가 보지만 허사다. 갑작스런 점순의 말에 가슴이 설레기도 하는 순박한 청년이다.


[봄·봄]

장인어른

자라지 않는 점순의 키 핑계를 대며 꼬박 삼 년 일곱 달 동안 데릴사위를 머슴처럼 부려먹은 얄미운 양반. 데릴사위와 매번 혼례 때문에 티격태격한다.

점순
장인어른의 막내 딸로, '나'의 아내가 될 여자. 키가 작고 얌전해 보이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하고야 마는 당돌한 처녀다. 언제 결혼 하냐며 ‘나’에게 투정을 부렸지만, 정작 자신의 아버지와 ‘나’가 싸울 땐 아버지의 편을 들어 주인공을 당황시킨다.




[ Epilogue ]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을 마치며...

배경 미술 담당 김균석

"작업한 배경이 잘 나왔을 경우, 재미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는 정말 어려웠다. 특히 각 작품마다 작풍을 다르게 해야 했는데, 한 작품에 겨우 익숙해졌다 싶으면, 한 작품이 끝나버린다. 그리고 다시 다른 작품으로 들어가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쌓아가야 하는 일이라 어려웠다"

레이아웃 / 작화 설정 / 원화 담당 곽진아
"청소년 시절 알고 있었지만,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던 한국 단편 문학을 그 자체에 접근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이 정말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각 작품마다 공간적 배경, 분위기 등이 달라 그것을 연구하고, 그 작품만의 느낌을 뽑아내는 것이 힘겨웠다. 조연 캐릭터들의 복장까지도 신경써야 할 만큼 나에게 생소한 시대이기 때문에 말이다"

레이아웃 / 원화 / 소품 & 배경 작화 담당 임은재
"당대 문학가가 평생에 걸쳐 쓴 수 많은 글 중에서도 단 하나 꼽는 작품을 가지고 작업에 임할 수 있는 행운이, 내 손 끝에 닿았음을 나는 무한한 영광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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