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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댄스타임(2013)
Let’s Dance | 평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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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댄스타임(2013) Let’s Dance 평점 9.5/10
장르|나라
다큐멘터리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4.06.26 개봉
83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조세영
주연
주연 메이엔, 송재하
누적관객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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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어디에나 있지만 드러날 수 없는 그녀들
2009년 한 산부인과 의사단체가 임신중절을 시술한 병원과 동료 의사들을 고발하는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떠들썩해진다. 이를 계기로 종교·시민단체·각종 협회들은 성명을 냈고, 언론 또한 물 만난 고기마냥 연일 보도를 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 부산스런 움직임에 가려 드러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디에도 없는 단 한 번의 인터뷰로 만나다
조용해진 듯 보이는 몇 년 뒤,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란 제목의 웹자보를 보고 모여든 여성들이 카메라 앞에 선다. 평범한 직장인인, 교직에 있는, 곧 학부모가 될, 또 아직 학생인 그녀들.
찬반 논란에 가려져 있던 그녀들의 경험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며 이야기는 과거로 간다.

<연출의도>
2009년 한 산부인과 의사단체가 임신중절을 시술한 동료를 고발하면서 사문화 돼 있던 ‘낙태죄’가 다시금 주목 받았다. 수술을 거부하는 병원이 생기고, 수술비가 수 백만 원으로 치솟았으며, ‘해외원정 낙태’라는 말이 들려왔다. 태아의 생명권 대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라는 답 없는 싸움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한 해 34만 건의 임신중절이 행해지고 있고 이는 전체 가임여성 수의 30%에 해당한다며, 불법 임신중절 근절을 위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인구조절을 위해 산아제한 정책을 내세우던 국가가 저출산의 원인으로 임신중절을 꼽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그것을 했다더라’는 얘기만 있을 뿐, 여전히 그것을 행한 여성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2012년, 현실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왜 암암리에 임신중절이 행해지는지, 왜 그녀들은 원치 않는 임신상태에 놓이게 됐는지, 수술 후 심신은 괜찮은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기에 여성들이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그런 현실로.
이 영화는 가임기 여성 제작자들이 한국사회의 임신중절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출발했다. 나는 ‘보이지 않던 그녀들’을 영화 속에 드러내어 ‘임신중절’의 본질을 말하려 한다. 이를 위해 형식적으로 극과 다큐의 적극적 결합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극 파트 인물과 다큐 파트 인물이 서로의 경험을 주고받으며 진행된다. 극과 다큐가 교차되는 동안 관객은 한국 사회 내에서 자신이 놓인 현실의 위치를 확인하게 된다.



[ About Movie ]


“인생에…리허설은 없었다!”
어디나 있는 그녀들의, 어디에도 없는 인터뷰 <자, 이제 댄스타임>


01.
DMZ Docs 국제경쟁부문 한국다큐 최초진출! 대상의 쾌거까지!
이어지는 영화제 초청과 극찬세례, 2014상반기 화려한 커튼콜 예약!


<자, 이제 댄스타임>은 지난 2013년 한국영화 최초로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영화제 기간 내내 숱한 화제를 뿌리며 매진행렬을 이어갔고 이에 화답하듯 국제경쟁 부문의 대상인 흰기러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제경쟁부문의 존 지안비토 심사위원장은 “용감하고 아름다운 영화!”라는 극찬을 더하며 이 영화에 애정을 표했다. 오마이스타의 성하훈 기자는 “개막작인 <만신>과 국제경쟁 대상 수상작인 <자, 이제 댄스타임>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 매진되면서 인기작으로 부상했다”며 “두 작품은 … 다큐멘터리 영화의 극적 구성을 위해 연출의 비중이 넓어지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보여줬다”(2013.10.24 <오마이스타> 올해 DMZ다큐영화제, '낙태'와 'KT 노동자' 선택했다)고 현장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미 2013년 공개된 직후부터 각종 인권영화제 등에서 상영되고 기획상영회를 주최하는 등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던 <자, 이제 댄스타임>은 인디다큐페스티발2014, 제16회 서울국제 여성영화제를 비롯한 굵직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초청되는 등 활기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02.
뿌연 모자이크가 벗겨질 때의 감동과 카타르시스!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새로운 형식의 당사자 인터뷰!


<자, 이제 댄스타임>은 한국사회에서 흔치 않은 '임신중절'이라는 소재를 다루어 이미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소재 자체보다 더 크게 주목 받으며 이 영화를 유명하게 것은 출연자들의 용기와 거기에서 오는 아름다운 감동이었다.
영화 시작 후 15분, 모자이크 처리 된 채로 진행되던 출연자들의 인터뷰에서 뿌연 모자이크가 서서히 벗겨지며 그들의 얼굴이 생생히 드러난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나영 팀장은 “이 영화에서 모자이크 뒤의 목소리들이 환한 조명 아래 하나씩 하나씩 얼굴을 드러내는 장면은 놀라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며 그 감동을 전했다.
주로 출연자들의 신변보호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모자이크. 제작진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손경화 촬영감독은 “저 모자이크 뒤에 풍부한 표정을 가진 삶이 있는데 그 삶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을 배려한 제작진의 선택도 돋보인다. 출연자들을 모두 ‘단 한 번’씩만 인터뷰한 것. 영화를 연출한 조세영 감독은 “(작업을 위해) 출연자들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며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하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03.
흔한 20대의 연애결말.avi? 다큐드라마, 영화의 새 장을 열다!
<낮술>의 그 남자 ‘송삼동’, 다큐를 능가하는 생활연기 대활약!


<자, 이제 댄스타임>은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혼합된 독특한 형태의 영화다. 최근들어 <만신>(연출 박찬경) 등 영화 장르 간의 벽을 허무는 방식은 영화연출의 새 장을 열며 주목받고 있다. 조세영 감독은 출연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극영화 파트의 시놉시스를 작성했다.

극영화 파트 배우들의 호연도 주목할 만하다. <낮술>, <노리개>, <남쪽으로 튀어>, <고고70> 등에 출연하며 일약 ‘독립영화계의 송강호’로 떠오른 배우 송삼동. 뛰어난 연기력과 그만의 스타일로 매번 새로운 연기변신을 보여준 그가 <자, 이제 댄스타임>에서는 여자친구 지혜에게 스킨십을 조르는 철없는 취업준비생 남자친구로 분했다.

배우 송삼동은 영화의 카섹스 장면, 산부인과 체어 장면 등 강도 높은 연출 뿐만 아니라, 여자친구 지혜와의 다정한 연애를 묘사하는 디테일한 연출까지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연기를 해야만 했다. 길지 않은 출연분량에도 스펙트럼 넓은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어야만 하는 어려운 배역이었던 것. 제작진도 이런 역할을 소화해낼 배우가 있을 지 의심스러워 할 정도였다.
그러나 송삼동은 이러한 제작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다큐멘터리를 능가하는 생활연기를 구사해 감탄을 자아냈다.


04.
성폭력 생존자에서 임신중절로 이어지는 섹슈얼리티 연작
시대의 여성을 그리다: 감독 조세영


2009년, 조세영 감독은 전작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를 통해 성폭력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모자이크와 음성변조 없이, 카메라 앞에서 당당한 그녀들의 모습에 대중과 평단은 큰 호응을 보였다.
2013년, 조세영 감독은 임신중절 경험 여성들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자, 이제 댄스타임>으로 4년 만에 돌아왔다. 다소 무거워보이는 임신중절이라는 소재를 택한 것에 대해서는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작업 당시 여성들이 성폭력 경험만큼이나 드러내기 힘들어하는 주제가 임신중절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작업의 계기를 밝혔다.

감독은 섹슈얼리티를 다룬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여성의 삶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습까지 담아냈다. 한국 사회의 숨겨진 욕망과 여성의 성에 대한 이중잣대를 파고드는 감독의 시선은 담담하지만 날카롭다. 이처럼 개인의 삶에서 시대의 징후를 읽어내고, 또 시대를 고려하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그의 명민함은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진영을 대표하는 차세대 작가로서의 입지를 두텁게 하고 있다. ‘한국형 여성 섹슈얼리티’ 연작으로 돌아온 조세영 감독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 Hot Issue ]


01.
“오늘 해도 되냐고 묻는 게 다야”


[뉴스읽기] 섹스 못하는 남자는 참아도 피임 안 하는 남자는 못참는다(2012.7.25 <한겨레> ‘모두 하고 있습니까…피임’)

이제 혼인여부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성인은 연인사이의 섹스를 더이상 금기시하지 않는다. 섹스가 ‘번식’의 수단만으로 사용되던 시기는 ‘종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애정을 확인하고 친밀함을 배가시키기 위한 ‘사랑의 수단’으로서 섹스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한 피임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지만, 섹스에 관한 담론이 넘쳐나는 것에 비해 피임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실제 <자, 이제 댄스타임>의 인터뷰 중 한 남성은 자신의 피임법은 오직 “오늘 해도 되냐”고 묻는 게 전부라며, 피임을 여성만의 문제로 전가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피임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많은 사건과 사고들은 비단 특정 개인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피임과 섹스부터 임신과 중절까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웠던 주제들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어 대화의 장을 열어주는 영화 <자, 이제 댄스타임>. 이 영화는 섹스의 당사자들이 어떤 섹스를 해야하는 지에 대해 다양한 생각의 결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02. “피임법은 왜 가르칩니까? 아이들에게 섹스를 장려하는 겁니까?”

[뉴스읽기] 순결교육보다 피임교육이 낙태율을 줄인다더라 (20104. <레이티경향>피임과 섹스의 상관관계)
[뉴스읽기] 성교육은 여전히 순결교육, 생물교육에 머물러 (10대 청소년 첫성경험 평균 15.1세… 피임.육아교육 절실)
[뉴스읽기] 첫 성경험연령과 첫 출산희망 연령 차이 평균 10년 (한국여성 50% ‘출산은 늦추고 싶지만 피임은…’ 불완전 피임법 의존)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첫성경험 연령은 평균 15.1세로 조사됐다. 이 연령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낮아지는 추세인데, 이에 반해 한국 청소년들의 피임인식은 OECD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심지어 첫 성경험 시기와 첫 출산을 원하는 연령은 점점 벌어져 10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10년 간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며 지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적절하고 올바른 성교육이 절실하지만, 제도권의 성교육은 여전히 순결교육이나 생물교육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현실이다.

<자, 이제 댄스타임>의 한 출연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설명했다. “무조건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하면 안 되는 건데.. 그걸 위해서 뭘 준비할 수는 없잖아요”.

‘순결캔디’와 ‘낙태영상’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청소년 성교육의 현실. 주체적 섹슈얼리티 성립 교육이 아닌 혼전 순결만을 강조한 성교육은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섹스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착화 시키곤 한다. <자, 이제 댄스타임>은 그 교육의 영향 아래에서 자라난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03.
“임신한 미혼여성에게, 임신중절은 불법이니 법 지키라고 할 수 있습니까?


태아의 생명권 대 여성의 자기결정권 프레임으로 '찬/반'만을 나누어버리는 임신중절 논쟁. 이 소모적이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논쟁은 법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생명권과 자기결정권의 대립이라는 구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시선으로 임신중절의 ‘합법’과 ‘불법’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2009년, 헌법재판소에서 임신중절 불법의 정당성이 인정되며 이른바 ‘낙태죄’가 다시 등장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이 '낙태죄'가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약자들을 위협하는 법률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인공유산 수술을 받은 여성과 집도의를 처벌하는 ‘낙태죄’를 악용하여 여성을 협박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데, 한국여성민우회에 접수된 관련 상담 건수도 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협박의 이유는 “관계유지와 금전요구”였는데, 처벌을 두려워하는 대부분의 여성은 협박을 받고도 이를 숨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약자를 보호하기는 커녕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만 늘게 하는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자, 이제 댄스타임>은 논란의 프레임을 넘어서 당사자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04.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부터 ‘두 자녀는 행복 세 자녀는 희망’까지,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뉴스읽기] 한국의 근대 역사에서 낙태의 합법 여부를 결정한 것은…부국을 위한 인구 증감 정책- 인구를 숫자로 보는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2010.4.17 <인터넷신문고> 서구의 역사를 통해 바라본 '출산통제'와 '낙태 논쟁'

<자, 이제 댄스타임>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열 일곱 번인가 했대, 그 언니~”
“아니 그게 몸이 견뎌?”
극 중 중년의 여성들이 실내에 도란도란 모여앉아 임신중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는 장면은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하다.

“왜 내가 여기 혼자 있어야 하나…”
그러나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여성들의 임신중절에 대한 기억은 이와 사뭇 다르다. 그녀들 모두 임신중절이라는 같은 경험을 공유했는데 어째서 기억은 이렇게 다른 것일까?

<자, 이제 댄스타임>은 인구증감정책에 따라 국가가 ‘임신중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폭로한다. 보건소에서 콘돔을 나누어주고 암묵적으로 임신중절이 허용되던 시절의 여성들과,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임신중절을 꼽으며 이를 불법화하는 시절의 여성들. 이들의 경험은 교차되며 시대의 모순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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