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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미 아웃 (2012) Let Me Out 평점 5.2/10
렛 미 아웃 포스터
렛 미 아웃 (2012) Let Me Out 평점 5.2/10
장르|나라
드라마/코미디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3.08.15 개봉
97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김창래, 소재영
주연
(주연) 권현상, 박희본
누적관객

말하는 건 크리스토퍼 놀란급. 그에게 닥친 좀비멜로영화 완성 프로젝트!

유명 감독 앞에서 그의 영화를 신랄하게 비판하다가 얼떨결에 받은 상금으로 영화 한 편을 완성해 내야 하는 무영은 두려움이 앞서지만 내색하지 못하고 좀비 로맨스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그 동안 짝사랑해 오던 연기지망생 아영에게 주인공을 부탁하고 영화 제작에 들어가지만, 아영은 무영을 잘 따라 주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그에게 닥친 온갖 난관과 시련 앞에서 무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자신만만했던 무영은 점점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만 싶어지는데.. 무영은 그가 지켜왔던 자존심과 그에게 주어진 책임감 앞에서 점점 현실은 그가 생각했던 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무영은 자신이 그 동안 수없이 많은 영화를 비판하며 자신이 말해왔던 완벽한 영화를 모두 앞에 내놓을 수 있을까?

[ Hot Issue ]

한국 독립영화 최초 한미 동시 개봉!
미국 미디어그룹 Group 1200 Media
<렛 미 아웃> 보자마자 미국 내 극장 개봉 결정!


영화 <렛 미 아웃>은 이미 영화제를 순회하며 매진사례를 기록하면서 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낸 데에 이어 한국독립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 현지 극장 동시개봉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렛 미 아웃>은 2012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와 서울국제 청소년 영화제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어 국내 영화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후 달라스 국제영화제, 빅베어 레이크 국제영화제, 하와이 국제 영화제, 아르헨티나 마델플라타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받으며 새로운 한국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이용철 프로그래머는 <렛 미 아웃>을 영화와 인간의 성장을 연결한 흐뭇한 코미디라고 칭한다. 극 중 주인공 무영이 접하는 사건들은 크게 우리가 겪는 인간 삶의 희로애락과 다르지 않으며, 영화 속에서 영화를 만드는 무영이 겪는 일들이 무영 자신의 삶을 반영하는 그릇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8월 15일에 정식 개봉 예정인 <렛 미 아웃>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극장 동시 개봉이 진행되어 국내외에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 한국배우가 출연하는 미국 자본의 영화들이나 대규모 상업영화의 경우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사례가 몇 차례 있었으나, 제작비 2억의 한국독립영화가 해외에 선판매되고 게다가 국내와 동시 개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렛 미 아웃>이 선판매된 미국의 배급사 Group 1200 Media 는 미국 내 아시아 컨텐츠 배급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디어 그룹이다.

이번 동시 개봉은 한국독립영화 배급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획기적인 사건으로 이후 한국독립영화의 해외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 생각되고 있으며, 한국독립영화계에 새로운 희망을 붇돋는 계기가 될 것이다. <렛 미 아웃>은 최근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독립영화의 부활을 보여 준 <지슬>과 장기상영에 돌입해 4만 관객을 향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길위에서>를 잇는 2013년 가장 주목 받는 독립영화이다.




[ About Movie ]

브라운관과 영화를 넘나드는 차세대 라이징 스타!
신한류 대표 배우 권현상, 박희본의 만남!

배우 권현상은 한국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싶지 않아 개명을 했고, 실제로 지금까지 많은 단역과 조연 시절을 거쳐 최근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시즌 2>, <더 킹 투하츠>, <야왕>, <천명> 등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뿐만 아니라 2008년부터 출연한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를 비롯 최근 <돈 크라이 마미>와 <타워>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렛 미 아웃>은 권현상의 첫 번째 장편 영화 주연작으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한 장면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권현상은 첫 번째 장편 영화 주연으로서의 신고식을 훌륭하게 치러냈으며,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영화 <렛 미 아웃>에서 ‘무영’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유명감독에게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 오만하며 독선적인 영화학도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었다.

<렛 미 아웃>의 여주인공 박희본 역시 8월 7일부터 방영되는 <주군의 태양>에 캐스팅되어 브라운관과 영화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의 <주리>와 홍지영 감독의 단편 영화 <가족시네마-별 모양의 얼룩> 등에 출연하면서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었다. 박희본은 <렛 미 아웃>에서 독선적이며 오만한 무영의 첫사랑이자 연기지망생 ‘아영’ 역할을 맡아 무영의 좀비 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점점 무영과 갈등 구조를 이루게 되는 인물이다.
신한류의 차세대 스타 권현상, 박희본은 <렛 미 아웃>을 통해 성숙한 연기자로 한 단계 더 발돋움 하였고, 그들의 가능성을 전세계에 증명하였다.


힐링이 아니라 스탠딩이다!
위로만을 전달하는 힐링코드를 거부한다!
젊은이들을 위한 새로운 메세지!

거침없이 부딪히고 후회없이 아파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카피가 돋보이는 영화 <렛 미 아웃>은 영화계를 포함한 대한민국 모든 분야의 대표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힐링 코드를 거부하고 새로운 접근의 ‘스탠딩 무비’를 탄생시켰다. 최근 몇 년간 영화계는 힐링 무비가 범람했다. 이제 힐링은 모든 영화의 캐치 프레이즈가 되어 버렸다. 아직도 힐링이라는 단어는 영화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지만 <렛 미 아웃>은 위로와 위안만을 주는 힐링 무비가 아닌 홀로서는 청춘들을 위한 ‘스탠딩 무비’임으로 자처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나 주인공 무영의 캐릭터는 우리가 기존에 보아왔던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매력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자존심이 세고, 오만하며,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자칫하면 비호감일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학생으로서 혹은 젊은이로서 강요 받는 예의와 순종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그의 패기와 자신감, 원한다면 무엇이든 해 볼 수 있는 그의 무모함이 지금 사회에 발을 딛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거침없는 무영에게는 멘토링 따위는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마찬가지로 영화 <렛 미 아웃>에서는 억지 위로도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이 거침없기에 후회도 없을 것 같은 무영의 캐릭터이고 영화 <렛 미 아웃>의 관객에게 던지는 메세지이다.


영화 속 영화, 메타영화의 걸작 대열에 합류하다!
영화 제작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 준다!

영화가 시작되면 좀비들이 걸어 나온다. 누가 봐도 손색없는 좀비들은 이내 영화 속 영화에 등장하는 것이라고 밝혀진다. 영화 속 영화, 즉 ‘메타 영화’가 돋보이는 <렛 미 아웃>은 프랑소와 트뤼포의 <아메리카의 밤>으로 시작해 <아티스트>,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은하해방전선>의 계보를 잇는다. 하지만 <렛 미 아웃>은 영화를 위한 영화임에 동시에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 또는 하나의 예술 작품을 창조한다는 것이 자신의 틀을 깨는 과정임을 보여주며 이 과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언어와 유머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영화를 제작하는 현실에 대한 현실적인 풍자와 그 안에서 사랑과 우정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균형 있게 그려내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만이 아닌 일반 대중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최근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등을 이용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 직접 영화 감독이 될 수 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들여다 보거나 카메라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메타영화가 이제는 더 이상 영화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렛 미 아웃>의 주인공 무영은 언변은 크리스토퍼 놀란급이지만 한 번도 직접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는 영화학도이다. 학교에서 말로만 영화를 만든다는 비난을 받는 그의 오만함은 하늘을 찌른다. 그런 그에게 던져진 좀비 멜로 프로젝트에 자신의 첫사랑을 캐스팅하며 자신만만하게 촬영을 시작하지만 영화감독으로서 무영은 점점 현장에서 통제력을 잃어 간다. 배우는 말을 듣지 않고, 제작비 조달에 문제가 생기고, 설상가상으로 스태프들마저 도저히 못 견디겠다며 현장을 떠나버린다. <렛 미 아웃>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최악의 상황들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년대 ‘아하’의 뮤직비디오를 오마쥬한 타이틀 시퀀스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으로 영화에 더해진 섬세한 터치!
검정치마와 피터팬 컴플렉스의 음악까지!

<렛 미 아웃>의 타이틀 시퀀스는 80년대 뮤직비디오가 새로운 컨셉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A-ha아하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오마쥬로 만든 <렛 미 아웃>의 타이틀 시퀀스를 보는 순간, 이 영화 죽인다!”고 평가한 Dallas Observer의 리뷰처럼 <렛 미 아웃>은 1985년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A-ha아하의 뮤직비디오 을 영화 속에서 신선하고 경쾌하게 오마쥬했다. 김창래, 소재영 감독은 타이틀 시퀀스의 섬세한 터치를 통해 영화를 더욱 감각적으로 만들고 따뜻하고 정서적인 측면을 부여해 보는 이의 감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동영상을 합성해서 만드는 로토스코핑 기법으로 만들어진 타이틀 시퀀스는 <렛 미 아웃> 무영이라는 캐릭터에 경쾌함을 더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 타이틀 시퀀스 제작 자체가 하나의 단편영화 제작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하고 있다. 로토스코핑은 사람의 움직임을 영화 카메라 등으로 찍은 후 그것을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그리는 기법으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사진을 바탕으로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매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국내 작품으로는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와 해외 작품으로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스캐너 다클리>가 영화 전체에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로토스코핑에서는 얼핏 반복적으로 보이는 장면이라도 매번 조금씩 다르게 새로 그려 넣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작업이 틀림없지만 <렛 미 아웃>의 매력적인 타이틀 시퀀스는 저예산 독립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킨다.

게다가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검정치마 조휴일의 음악이 더해진 <렛 미 아웃>의 타이틀 시퀀스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다. 또한 이미 <렛 미 아웃>의 여주인공 박희본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는 한국 신스팝의 원조 피터팬 컴플렉스의 대표곡 <감정을 삼키고> 역시 극중 삽입되어 눈길을 끈다.


빛나는 조연과 더 빛나는 카메오!
제 2의 유해진 한근섭, 옥주현 요가의 최현정, 소재영 감독의 영원한 우상 이명세 감독의 특별 출연까지!

2009년부터 단편영화를 시작으로 지난 2년 동안 17편의 작품에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한근섭은 제 2의 유해진이라는 별명을 가진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해야 하는 조연배우이다. <렛 미 아웃>에서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무영 때문에 갖은 고생을 해야 하는 프로듀서 역할을 맡았다.
온스타일 〈Get it Shape>의 진행자로도 활동했던 최현정(제시카)은 가수 옥주현의 요가 강사로 먼저 알려졌다. 더블유 요가의 대표이기도 한 최현정은 <렛 미 아웃>에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으며, 자아도취에 빠진 여배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 연기자로서 그녀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이명세 감독은 소재영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다.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소재영 감독은 자신의 자그마한 소망은 <렛 미 아웃>을 이명세 감독에게 떳떳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선 느와르: 이명세 <형사>만들기>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던 소재영 감독은 이명세 감독이야말로 현재까지 1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한 한국영화의 산증인이며 대가이지만 아직까지도 영화에 대한 샘솟는 열정을 보면 그야 말로 진정한 영화학도라고 생각하며 그런 열정을 본받고 싶다고 말한다. <렛 미 아웃>에서 이명세 감독 본인으로 출연한 이명세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외치는 멋진 감독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실제 출연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또 한 명의 카메오는 <디센던트>로 2012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및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2관왕의 영광을 거머쥔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극작가인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다. 극 중 등장하는 ‘폐인 선배’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 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사실 소재영 감독과 UCLA에서 함께 공부한 소재영 감독의 선배이다. 소재영 감독은 영화 속에서 6년 동안 편집만 하고 있는 괴짜 영화학도 ‘폐인 선배’ 캐릭터의 대부분을 함께 공부하면서 보아 왔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모습에서 빌려왔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알렉산더 페인은 지금처럼 유명한 영화감독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한 캐릭터로 정평이 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Production Note ]

시나리오 (Script)

시나리오는 예전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점 찍어 놓았던 캐릭터를 베이스로 시작하였다. 왜 그런 학생 있지 않은가, 말하는 건 거의 크리스토퍼 놀란급인데 실제로는 2분 영화도 만들어 본 적 없는 학생들.. 아마 그들에게서 내 자신을 본지도 모르겠다.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혹시 잘 못 만들면 어떻게 될까 두려워 시작도 못 해본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에 관한 영화... 그게 <렛 미 아웃>의 시작이었다.

프리 프로덕션 (Pre Production)
2주만에 커피숍, 모텔을 전전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문제는 캐스팅인데 이 역시도 우리가 작업할 수 있는 기간은 3주 남짓, 그 사이에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캐스팅을 완료해야 했다. 모든 독립영화 프로덕션이 그렇겠지만 모든 악몽은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되었다.

캐스팅(Casting)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물론 이 말은 모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만 우리에겐 더더욱 해당되는 말이었다. 일단 캐스팅 광고를 낸 후 1주일 뒤에 오디션을 보았다. 그 과정에서 깜짝 놀랄 일들이 생겼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주연 배우 캐스팅에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의 프로필을 받아 보았는데, 그 중에는 일류 매니지먼트 소속 배우들도 여럿 있었다. 그렇게 권현상 및 박희본 배우를 비롯한 나머지 조-단역 배우들을 불과 한달 만에 캐스팅 해냈다.

스태프 구성 (Staff)
이 부분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예전에 내가 조감독을 했을 무렵에는 (물론 90년대 말이지만) 사방에 널린 게 조감독이었다. 그리고 무보수로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사실만으로 조감독 이하 스태프를 공짜로 구성한다는 건 불가능하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학생들은 “에이 요즘 편의점에서 일해도 월 120은 벌어요~”. 그때 인디 감독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독립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욕먹을 각오를 하는 것이라고..” 그래!! 욕 먹자! 어차피 돈이 없는데 미안할 수 밖에 더 있겠어?? 이렇게 악전고투 끝에 학생들과 후배들을 설득, 협박, 회유해 간신히 스태프를 꾸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점심 값이 없어 라면과 칼국수, 카레라이스를 열 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해먹은 얘기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다.

프로덕션 (Production)
내가 원한 것은 <워킹 데드>와 같은 영상인데, 우리가 갖고 있는 예산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없다!!! 아무것도!!! 그렇다면... 스튜디오로 들어가 거의 대부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부랴부랴 급조해 가지고 있는 예산에 맞춰 대부분의 이야기를 학교 세트에서 찍었다. 그리고 마지막 씬에 바닷가에서 찍는 장면 하나를 추가했다. 이렇게 바꾸고 보니 얘기의 깊이감이 더 생긴 듯 하다. 그래!! 이제까지 자신 안에 갇혀 살던 무영이(영화 속 주인공 캐릭터)가 영화가 끝날 즈음 자신을 가두고 있는 틀을 깨고 밖으로 나가는 장면에 대한 메타포야....라고 우기면 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부딪힌다. 그렇게 2011년 2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19일동안 18회차를 촬영해 전반적인 촬영을 대략적으로 마감했다. 물론 그 18회차를 촬영하는 동안 마치 18년이 지나간 듯 했지만 내가 느낀 좌절과 희열은 이제까지의 모든 어려움들을 상쇄하고도 남았다...라고 하면 너무 상투적인가....??

포스트 (Post Production)
일단 현장 편집본을 학교에 제출하고 나니까 모든 게 홀가분해짐과 동시에 허탈해지기까지 했다. 학교에서 요구한 부분은 모두 채워줬지만 그 누구도 이 영화의 끝을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다시 말해 시작은 했지만 극장도, 투자사도, 제작사도, 관객도 기다리는 곳이 없었다. 언제까지 반드시 개봉 되야 한다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편집은 상대적으로 조금 길게 할 수 있었다. 기획부터 촬영까지를 4개월에 완성했지만 (아무도 개봉해 주겠다고 달려오는 사람이 없었기에) 편집은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타이틀 시퀀스도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로토스코핑으로 대체하고 보충 촬영도 6회 하고나니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이제 겨우 개봉이라는 시작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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