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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꽃길 (2011) 평점 8.2/10
비단꽃길 포스터
비단꽃길 (2011) 평점 8.2/10
장르|나라
다큐멘터리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3.10.17 개봉
91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김정욱
주연
(주연) 김금화
누적관객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이의
신명 나는 굿판이 시작된다

신과 인간의 소통을 위한 매개자,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가!
귀하고 고운 비단꽃… 나라만신 김금화!


신과 인간을 매개함으로써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무당을 일컫는 말 ‘만신’
국태민안을 돌보는 나라만신이자,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전통 무용가였고, 교황청이 존경하는 동양의 종교인이자, 세상 그 누구보다 순수한 여인 ‘만신 김금화’. 언제나 타인의 말을 전하는 그녀의 삶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신내림 이라는 기구한 운명에서 무형문화재로 거듭나며 한국의 무속 문화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생! 무당이라는 베일에 가려진 한 여성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길이 바로 지금부터 펼쳐진다.

[ INTRO ]

내 나이 열 일곱, 그 해 여름
아직도 선명히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은
나를 너무나 아프게 합니다.

겁에 질린 얼굴로 바라보던 어린 동생들과
마당 구석에서 슬피 울고 있던 어머니.
그 한숨과 설움으로 나를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 평생을 굿에서 살았고, 굿에서 늙었습니다.
내가 왜 무당이 되어야 하는지,
내가 왜 이 고통을 참아야만 하는지
내 삶을 송두리째 후회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운명을 빗겨갈 수만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외로운 만신의 길

나의 이 끝없는 길 위에는 늘, 어머니 당신이 계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걸었던 이 길 위에 저는 이제 홀로 서 있습니다.
이 길이 끝나는 곳에서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겠네요

금화의 길, 비단꽃길이 끝나는 그 날
우리 두 손 마주잡고
나비처럼, 학처럼 그렇게 훨훨 날아가요. 어머니

사랑하는 오마니, 보고싶습네다.

- 만신 김금화-




[ ABOUT MOVIE ]

한국의 대표 무당이자 동양의 미를 전하는 예술가!
무당이라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만신 김금화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의 여정!

영화 <비단꽃길>은 한평생을 신의 제자로 살아가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 만신 중요무형문화재 김금화의 파란만장 했던 지난날의 삶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속문화의 아름다움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오는 10월 17일 개봉 된다. ‘만신’이라 함은 신과 인간을 매개함으로써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여성 무당을 일컫는 말이다. 언제나 타인의 말은 전하는 만신, 하지만 우리는 정작 그들의 삶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알지 못한다. <비단꽃길>은 그간 그들의 화려한 몸짓 속에 숨겨진 무속인들의 아픔과 진솔한 모습을 ‘만신 김금화’를 통해 전달하며 굿을 하는 행위에만 치중되었던 기존의 무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의 한계에서 벗어나 신과 인간의 소통을 위한 매개자로서 그들이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한다.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의 기능보유자인 나라만신 김금화, 그녀는 백두산 천지에서의 대동굿, 독일 베를린에서의 윤이상 진혼굿, 사도제자 진혼굿, 백남준 추모굿 등을 선보이며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자리 잡았다. 팔십 평생을 ‘신의 딸’이라는 수식어 속에서 살아온 그녀의 삶은 너무도 많은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태어나 시대의 흐름 속에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일들과 17세의 어린 나이에 내림굿이라는 하늘의 뜻을 받아들인 후 이제는 전통문화 계승자로서의 삶을 살기까지! 단순히 미신적 행위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그녀가 살아왔을 법한 인생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지독한 아픔이었을 것이라고 우리는 추측할 뿐이다. <비단꽃길>에서는 만신이기에 울어야 했고, 만신이기에 고통 받았던 그녀의 진짜 모습을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국태민안을 돌보는 나라만신이자,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전통 무용가였고, 교황청이 존경하는 동양의 종교인이자, 세상 그 누구보다 순수한 여인! 무당이라는 베일에 가려진 한 여인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일생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비단꽃길>은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저릿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낸 한국의 대표 무속인 만신 김금화!
17세에 내림굿을 받고 무형문화재가 되기까지의 놀라운 업적을 되돌아본다!

한국을 대표하는 무당이자 전통문화의 계승자로서 세계에 우리 전통의 미를 전달하는 종합 예술인 만신 김금화! 무당으로 살아온 그녀의 팔십 평생의 삶을 91분의 러닝타임 속에 다 담아내기는 실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감독은 말한다. 우리가 상상으로도 다 펼쳐 낼 수 없을 만큼의 수 많은 사건과 아픔, 그리고 영예가 함께 공존했던 삶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1931년 황해도 연백군에서 2남 3녀로 태어난 그녀는 12세에 무병을 앓기 시작한 이후 17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무당이었던 외할머니로부터 내림굿을 받고 본격적인 무당의 길에 들어섰다. 유달리 기예와 기량이 뛰어났던 그녀는 내림굿을 받은 지 2년 만인 19세에 독립하여 홀로 대동굿을 주체할 만큼 무당으로서의 빠른 성장을 보였다. 이후 6.25 전쟁과 함께 월남하여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당시 천대받던 사회적 흐름을 뒤로하고 굳은 신념으로 무당의 길을 걸어가던 중 1972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하여 ‘해주장군굿놀이’로 개인 연기상을 거머쥐며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10년 뒤인 1982년, 미국 녹스빌 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린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공연에서의 열연은 그녀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전통 예술가이자 나라 굿을 도맡는 한국의 큰 무당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열어줬다. 만신 김금화는 이날의 공연이 무속인으로서의 삶을 살며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이었다고 전한다.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무당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존경 받는 종합예술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해 준 의미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놀라운 성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85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 로 지정받으며 백두산 천지에서의 대동굿, 독일 베를린에서의 윤이상 진혼굿, 사도세자 진혼굿, 백남준 추모굿 등을 선보이며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만신으로 자리 잡았다. “굿은 천시받아야 할 미신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민속예술이자 종합예술이란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그녀. 실제로 세계 곳곳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들이 그녀의 가르침을 받고 마음의 평온을 얻으며 제 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만신 김금화가 이뤄낸 업적들은 단순히 무당이 걸어왔던 삶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만큼 예술적 혼을 깊이 담고 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그녀의 애달픈 삶! 하늘이 내려준 삶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그녀의 진솔한 모습은 우리 가슴 속에 진한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인의 기와 혼을 담아내다!
무속문화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비단꽃길>

나라만신 김금화의 83년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비단꽃길>은 만신 김금화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무속문화의 예술성을 재조명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비단꽃길>이 제작되기 이전에도 무속인을 소재로 한 몇 편의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보여지는 무속 문화는 매우 한정적이었다. 귀신을 보고, 점을 치거나, 피를 뿌리며 굿을 벌이는 모습 등 마치 그것이 무당의 전부인 것처럼 단순한 행위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며 아쉬움을 자아내곤 했다. 또한, 굿이라는 의식을 소재로 신과 인간의 소통, 그 안에서 개인이 느끼는 갈등만을 그린다. 즉, 일반인이 자신의 일상과 무당으로 선택해 살아야 하는 삶의 갈림길에서 고뇌하고 슬퍼하고 혹은 기뻐하는 모습을 의식을 통해 보여줬던 것이다. <비단꽃길>은 이런 기존의 다큐멘터리의 한계성을 벗어나 그간 화려한 몸짓 속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속인의 아픔과 진솔한 모습, 그리고 신과 인간의 소통을 위한 매개자로서 그들의 진정한 희로애락을 스크린에 녹여냈다. 이에 연출을 맡은 김정욱 감독은 “무당이 되기 이전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 아닌 실제 무속인으로 살고 있는 이들의 삶에 집중해 보고 싶었다. 단순히 민간 신앙 혹은 미신으로 치부되면서 가치가 퇴색되는 무속신앙이 얼마나 가치 있는 우리의 문화 예술인지 그 맥락을 다루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비단꽃길>은 하와이와 프랑스 등지에서 펼쳐지는 김금화 선생의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 전통의 미를 전달하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빛과 색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팔십 평생을 신의 제자로 살아와야 했던 한 여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신과 소통하는 무당으로서의 모습, 세계 각지를 돌며 공연하는 전통문화 계승자로서의 삶까지. 이렇듯 영화는 한 인간이 살아왔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단순한 전기 다큐멘터리의 틀에서 벗어나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화 혼이 담긴 굿을 통해 우리나라 무속문화의 예술적 경지를 전달한다.

우리의 전통문화인 무속 신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 <비단꽃길>은 올 가을 우리 모두에게 깊은 물음을 던져 주며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하와이,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우리 전통의 아름다운 퍼포먼스!
춤과 음악이 공존하는 신명 나는 굿판이 벌어진다!

‘나라만신 김금화’ 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2년, 미국 녹스빌 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린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해 한국 전통 민속 예술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면서부터였다. 짧지만 강렬했던 15분간의 공연! 섬뜩한 작두 날에 온몸을 맡긴 채 구성지게 읊어대는 ‘상산맞이’ 사설은 행사가 끝나갈 무렵 지루해 질대로 지루해진 관람객들에게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날의 잊지 못할 춤사위는 당시 현장의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자국인 한국인들에게도 그녀의 이름을 새롭게 조명하는 새로운 계기가 됐다. 그녀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스페인,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중국, 이탈리아, 일본 등 외국의 대학과 박물관, 국제문화축제 행사 등에 초청받아 2007년까지 현재까지 총 20여 차례에 걸친 해외 순회공연과 강의 등을 진행하며 한국의 굿에 대한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갔다. 또한, 그녀의 독일인 제자 ‘안드레아 칼프’의 굿당이 있는 하와이 마우이에는 그녀의 공연 관람과 가르침을 받기 위해 모여드는 외국인들이 하루에도 수십 여명에 이르렀다.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서로 하나가 되어 소통하는 혼이 담긴 한국적 퍼포먼스. 이것이 만신 김금화가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세계 속의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일임에 틀림없었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무속 관련 기. 예능 보유자 중 가장 많은 해외 초청 공연의 성과를 이뤄낸 만신 김금화! 이 놀라운 업적은 단순히 뛰어나게 굿을 잘하거나 영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무당이기에 이루어낸 결과물은 결코 아니다. 여성으로서 감내해야 했던 힘든 시기를 꿋꿋이 이겨내고 우리 사회에서 오랜 시간 동안 배척되어 왔던 고정관념과 굿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려는 그녀의 깊은 노력이 있었기에 더욱 인정받고 존경받는 나라만신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더 이상은 슬픈 역사가 될 수 없는 한국의 전통 굿,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만신 김금화의 슬프지만 아름다웠던 노력! <비단꽃길>은 전통이라는 고유한 영역에서 굽힘 없이 걸어온 나라만신 김금화와 무속인들의 예술적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이 시대 유일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 여인들의 뿌리 깊은 상처, 그리고 극복의 여정을 통해 배우는 삶!
<그리고 싶은 것> <길 위에서> <비념> <비단꽃길> 영화를 통해 한을 풀다!

2013년은 한국적인 정서를 과감하게 들춰내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다큐멘터리가 유독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 여인들의 감춰뒀던 뿌리 깊은 상처와 각자만의 방식으로 극복하며 위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고, 그 결과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다시 한 번 그들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제주 4.3 사건의 여파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비념>은 사건 당시 남편을 잃고 홀로 살아가는 강상희 할머니의 슬픔을 짊어진 삶을 담아냈다. 제주 섬 구석구석에 물들어 버린 그 날의 뼈아픈 상처를 잊기 위해 홀로 힘든 싸움에서 이겨내야 했던 그녀와 그들에게서 한국의 쓰라린 역사를 다시금 기억하게 하는 작품으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5월에 개봉된 이후 현재까지 5만 관객 돌파라는 다큐멘터리의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길 위에서>는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출가한 4명의 비구니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 영화 속 비구니들의 진솔한 고백과 생생한 수행 기록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한 큰 교훈을 남기며 지친 현대인들이 꼭 봐야 할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 역사의 또 다른 아픔을 다룬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은 일본 그림책 작가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의 첫 번째 그림책 [꽃할머니]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위안부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한 많은 여인들, 바로 일본군 위안부로 한평생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마주해야 했던 그녀들을 기리는 발판으로 삼으며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2013년 가을, 한 많은 한국 여인들을 위로하고 재조명하는 새로운 영화 한 편이 극장가에 작지만 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평생을 신의 제자로 살아가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그녀의 파란만장 했던 지난날의 삶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속 문화의 아름다움을 다룬 다큐멘터리 <비단꽃길>이 바로 그 주인공! 과연 많은 이들의 궁금증으로 자리하고 있던 그녀의 삶에는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PRODUCTION NOTE ]

감독이 만난 만신 김금화,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어머니이며, 소녀의 감성을 지닌 여린 여성이었다.

만신 김금화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적 맥락을 본인 삶의 발자취만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살아온 분이라고 김정욱 감독은 말한다. 어린 시절, 이북에서 태어나 남한으로 피난 온 후 정착한 땅 남한은 미신 타파라는 새마을 운동으로 그녀에게 모진 질타와 멸시를 줬다. 이런 거친 환경에서 여성으로, 또 무당으로 살아가기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이 뒤따랐을 것이다. 그래서 형성된 무섭고 강한 이미지. 감독 또한 만신 김금화를 실제로 만나기 전까지 그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고 그녀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감독은 그동안 자신이 편견에 휩싸여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80여 년을 신의 딸로 살아온 그녀는 매우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녔고 명료한 어르신이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때론 소녀 같고, 새침하기도 했다. 감정 표현도 많았고 굉장히 섬세해 공식적인 인터뷰가 아닌 상황에서도 인생에 대해 회고를 할 때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촬영을 마치고 보니 그냥 우리 이웃 어른이자, 친근한 어머니였다.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 만신 김금화는 고통받는 이들을 자식으로 여기며 매일 밤낮으로 기도하시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였다.


천안함 사건으로 승선이 어려웠던 배연신굿의 촬영 현장,
최악의 상황에서 건진 최고의 명장면!

만신 김금화는 매년 서해 앞바다에서 바지선을 타고 큰 굿을 벌인다. 배연신굿을 카메라에 담겠다는 굳은 의지로 바다에 나갔을 때 예상치 못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촬영 시점은 2010년 상반기. 대한민국의 큰 사건 중의 하나로 기억되는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나라가 떠들썩할 시기였다. 그로인해 바지선 승선은 금지됐고, 임시방편으로 소래포구에서 작은 어선으로 굿을 대신 해야 했다. 큰 규모로 이뤄지는 배연신굿을 촬영하고 싶었던 감독의 바람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여기저기 안타까운 탄식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감독은 작은 배 안에서 이뤄지는 굿을 영상에 담기로 마음먹었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은 포기해야 했지만, 그보다 굿판에 내제된 깊은 의미와 의식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감독이 예상한 것처럼 소박한 굿판은 우리에게 더 현실적이고 가깝게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굿은 무속 신앙이 아닌 한국의 전통 예술이다”
외국인들의 눈으로 본 굿의 세계!

한국적인 것, 그리고 유일한 한국만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싶었던 감독. 그 질문을 시작으로 전통 굿을 처음 접하게 됐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예술적 가치를 크게 인정받는 굿이 국내에서는 아니러니하게도 무거운 역사로 기억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국인들의 보는 굿은 무속 신앙이라기보단 한국의 전통 예술이라는 관점이 더 크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와 기승전결이 담긴 굿의 흐름을 보며 단지 어느 나라의 종교 행위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잔치’라는 개념으로 무척 흥미로운 것. 또한, 종교행위 혹은 신앙의 행위가 이렇게 다채롭고 흥겨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국내에서도 점차 무속 행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깊게 파고들수록 우리네 신명 나는 굿과 한국인이 가진 신명 나는 정서가 묘하게 얽혀있는 지점을 외국인들이 이해한다는 것에 촬영 내내 감동과 뿌듯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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