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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2000)
Scorched Rice | 평점0.0
누룽지(2000) Scorched Rice 평점 0.0/10
장르|나라
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12분
감독
감독 김지연
주연
주연 황정민

모든 것이 나른해져 가는 늦은 오후, 한 여자가 집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을 하고 있다. 청소기를 밀고, 걸레질을 하고, 설거지를 한다. 그러다가 여자는 가스렌지 위에 설거지를 하지 않고 놓아둔 냄비를 발견한다. 냄비에는 누룽지가 말라붙어 있다. 여자는 처음에 이를 무심코 긁어내기 시작하다가 점차 이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냄비를 끌어안고 미친 듯이 누룽지를 긁어내던 여자는 마침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연장통을 가져와 끌로 냄비를 긁는다. 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사소한 일에 집착하는 여자와 냄비를 긁어내는 견디기 어려운 소리, 이윽고 여자가 사라진 어스름한 부엌에 냄비만이 나뒹굴고 있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면서 보이는 냄비의 구멍들.

연출의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영화'가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도 사소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순간적으로 제정신을 잃고 집착하게 되는 경험을 그리고 싶었다. 누구든 그런 경험이 있으리라. 없어진 와이셔츠 단추를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뒤집어 놓거나, 책상에 남아있는 스티커 자국 등을 떼어내기 위해 칼을 들고 책상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긁어내는 행동 따위들.. 그것은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일순간에 거대한 에너지를 분출시킨다. 일생동안 순간적으로 이 만큼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누룽지를 긁다가 사라진 여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녀가 집으로 돌아올지 돌아오지 않을 지에 대해서 나는 감히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 영화가 어떤 거대한 변화가 찾아온 바로 그 순간, 그 첫 순간을 나타낸 영화로 보여졌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여성영화'라고 말해도 무방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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