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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춤 (2011) Dancing Cat 평점 9.1/10
고양이 춤 포스터
고양이 춤 (2011) Dancing Cat 평점 9.1/10
장르|나라
다큐멘터리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1.11.17 개봉
76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윤기형
누적관객
어느 날 고양이가 나에게 왔다

길고양이 파파라치가 된 두 남자의 수줍은 고백
어느 날 고양이가…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그러나 운명처럼, 길 위의 고양이들에게 마음을 열게 된 남자들이 있다. 한 남자는 시인이자 여행가이고, 또 한 남자는 CF감독. 시인은 사진기로 길고양이들을 매일매일 받아 적기 시작하고, CF감독은 비디오카메라로 길고양이들을 뒤쫓으며 그들에게 밥 주는 사람들을 만난다. 두 남자는 자주 보게 되는 고양이들에게는 이름도 지어주고, 밥도 챙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금씩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는 길고양이들과 두 남자. 하지만 그들을 향한 세상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고, 길고양이들의 삶을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인간의 체온은 36.5도. 고양이의 체온은 37.5도.
길고양이들을 향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의 온도가 1도만, 그렇게 조금만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면서...

[ Intro ]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의 수준은
그 나라에서 동물들이 받는 대우를 보면 알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

이 영화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 Movie Tip ]

고양이 중성화 사업(TNR, Trap-Neuter-Return)

고양이는 임신기간이 2개월로 짧고 한번에 2~4마리씩 1년에 최대 네 번 까지 임신이 가능하다. 암컷 1마리에 연간 16마리까지 낳을 수 있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고양이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 왕성한 번식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고양이 보호단체들은 무차별 살상에 대한 차선책으로 ‘TNR’을 시행하도록 제안한다. TNR은 길고양이를 잡아서(Trap) 중성화 수술을 시킨 뒤(Neuter) 다시 제 영역으로 돌려보내는(Return) 과정으로 진행된다. 살처분 방식이 오히려 진공 효과(해당구역의 개체수를 줄이더라도 다른 곳에서 유입되어 다시 개체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영국에서 처음 시행한 방식이다. TNR은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서, 중성화수술을 마친 건강한 성묘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지속적인 보살핌을 받는 원래의 서식지로 재방사하며, 회복불가능한 질명을 가진 길고양이는 되돌려 보내지 않는다. 정부에서 나서기 전부터 ‘캣맘’들이나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회원 등 민간 동물보호 단체에서 후원금을 모아 민원이 잦은 동네의 길고양이를 잡아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시켜왔다. 우리나라 에서는 2008년 1월 동물보호법이 개정된 이후 길고양이 문제를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그해 3월 1일부터 서울시 전체로 확대되었다.


캣맘, 캣대디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사료와 물을 지속적으로 길고양이에게 급식하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 Hot Issue ]

세계최초 길고양이 다큐멘터리 영화!
100% 길거리 캐스팅(?)으로 발탁된 길고양이가 주인공으로
길 위의 묘생을 통해 느끼는 재미와 뭉클한 감동!

<고양이 춤>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도서, 카툰, 방송 등이 꾸준히 제작되는 등 최근 문화적 아이콘이 된 '고양이', 그 중에서도 길 위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세계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용한 작가와 윤기형 감독이 실제 길에서 만나 1년 넘는 기간 동안 인연을 맺고, 깜냥이, 희봉이, 잠보, 예삐, 호순이이라고 이름 붙여진 길고양이들이 주인공들. 작가와 감독은 <고양이 춤>의 명랑하고 귀여운 길고양이들이 탄생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캣츠’의 그리자벨라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캐릭터 중 하나인 헬로키티,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톰처럼 관객들의 오랜 사랑을 받고 기억에 남는 이름이 되길 빌지도 모르겠다. 비록 <고양이 춤>의 주인공들이 그리자벨라처럼 ‘메모리’를 부르지도 못하고, 헬로키티 캐릭터처럼 잘 팔릴만큼 이쁘지도 않고, 톰처럼 포복절도할 웃음을 주지 못할지라도. 지금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를 길고양이들의 삶을 영화를 보는 관객들만은 기억해주길. 단순히 고양이의 일상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계 전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도심 속 사람과 길고양이와의 공존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고양이 춤>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원작의 화제 만발 동물 다큐멘터리!
3만5천부 이상 팔린 에세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원작의 힘
개봉전 다큐멘터리 영화제 전회 매진 기록하며 인기 몰이 중!

성공한 방송 다큐멘터리들이 TV 방영 이후 그 인기에 힘입어 출간을 하는 것은 이제는 거의 트랜드이며 일종의 부가판권의 영역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2009년 전대미문의 신드롬을 일으킨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의 경우에도 그 인기에 힘입어 도서가 출간되기도 했다. <고양이 춤>은 그런 경향하고는 정반대로 베스트셀러 원작 다큐멘터리 타이틀을 단 특별한 영화다. 원작은 ‘길 위의 시인’, ‘길의 미식가’이자 ‘바람의 여행자’로 유명한 이용한 작가의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북폴리오)라는 책. 3만5천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로, 특히 길고양이의 삶을 1년 반 동안 기록한 책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출간 이전 이용한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 길고양이들의 삶을 함께 나눈 네티즌들은 도서는 물론 그 도서를 원작으로 한 다큐멘터리의 탄생에도 가히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올 초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고양이 춤>이 최초로 공개 되었을 때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이용한 작가와 작품을 연출한 윤기형 감독은 원작의 인기와 더불어 길고양이 이야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몸소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개봉이 확정되고 개설된 공식 블로그에는 서울 외 지역의 수많은 네티즌들이 개봉관을 문의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 하반기 독립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른 <고양이 춤>의 뜨거운 인기와 기대감이 <워낭소리>의 재미와 감동을 이으며 흥행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눔을 실천하는 엔젤 다큐멘터리!
수익금의 10%를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 결정
2011년 하반기 가장 아름다운 나눔으로 기억될 영화!

올 2월 개봉하여 관객 1만 명을 돌파한 독립영화 <혜화,동>이 극장 수익금 전액을 서울독립영화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 기부해 나눔을 실천했다면, 올 하반기엔 <고양이 춤>이 독립영화의 아름다운 나눔의 전통을 잇는다. <고양이 춤>은 전체 수익금의 10%를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단독으로 기부한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길고양이의 구조 및 치료지원 활동과 인도적인 TNR에 대한 홍보와 실천을 꾸준히 전개하고, 불법포획/도살/판매 및 학대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동물보호시민단체다. 이렇듯 길고양이들을 위한 활동이 오직 자원활동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인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고양이 춤>의 수익금 10% 기부가 결정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이용한 작가가 윤기형 감독이 제안한 원작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의 영화화 작업에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수락했듯이, 제작자인 윤기형 감독 또한 10% 기부에 대해 이용한 작가의 제안을 한치의 망설임 없이 동의했다는 후문. <고양이 춤>은 보고 나면 열이면 아홉은 지금 당장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밥과 물을 나눠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영화다. 올 겨울 길 위에서 고된 시절을 견딜 길고양이들을 위해 관객들이 가장 쉽게 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극장에서 <고양이 춤>을 관람하는 것. <고양이 춤>은 11월 17일 전국 20여 개의 극장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많은 엔젤 관객들을 기다린다.




[ About Movie ]

당신 삶을 바꾸는 첫 번째 고양이 다큐!

<고양이 춤>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길고양이들과 우연히 인연을 맺은 두 남자의 사려깊은 고백담이자 세밀한 관찰보고서이다. “고양이 좋아하세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그들도 처음에는 고양이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서두를 꺼낸다. 하지만어떤 마법이 잡아끄는 것처럼 그들은 한 발씩 길고양이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길고양이들도 조금씩 그들이 가까워지는 것을 용인했다고 고백한다. <고양이 춤>은 그렇게 길고양이를 받아적고, 카메라에 사진과 영상으로 그들의 묘생을 담은 진심어린 시선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자유로운 삶을 누릴 것 같은 시인이자 여행가인 이용한은 고양이에게 이끌려 더 이상 시 쓰지 않고, 여행가지 않는 고양이 작가가 되고, CF감독인 윤기형은 길고양이의 뒤를 좇다 보니 어느새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다. 길고양이가 그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셈이랄까. 상반된 삶의 길을 걷던 생면부지의 두 남자는 결국 길 위에서 만난 고양이들 때문에 조우하게 되고, 의기투합해 <고양이 춤>을 세상에 내놓았다. 고양이라는 존재에 대해 무관심했던 관객에게 묘한 감정이입과 담담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처음에는 관찰만 하던 카메라가 어느새 점점 더 낮아지며 감정이 묻어나던 감독과 작가의 그것처럼, 관객들 마음 속으로 고양이 한 마리가 또박또박 걸어 들어가게 한다. 그렇게 어쩌면 <고양이 춤>은 느리지만 또박또박 조용하게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고양이를 당도하게 만든다.

윤기형 감독과 이용한 작가가 따뜻한 시선과 담담한 어조로 건네는 길고양이 이야기 <고양이 춤>은 길고양이들을 향한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조금 더 낮아지고, 마음의 온도는 조금 더 높아지길 진심으로 소망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을 당부한다. 또한 인간중심, 사람과 사람을 넘어선 사람과 동물의 공존과 공생의 화두를 던진다. 이용한 작가와 윤기형 감독이 <고양이 춤>을 통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길고양이들이 처한 척박한 현실이 아니다. 우리가 길고양이들에게 혹은 동물들에게 어떤 짓을 하고 있느냐, 그들이 인간에게 어떻게 당하고 있느냐가 아니란 말이다. 이용한 작가와 윤기형 감독이 결국 이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통해 담고 싶었던 것은 결국 우리들의 모습이다. 길고양이와 함께한 시간들을 통해 점점 더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세상 사람들의 태도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의 속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길 위에서 태어나, 길 위에서 사랑하고, 길 위에서 죽는 존재가 비단 길고양이뿐이 아님을 역설한다.


환상의 콤비, 환상의 하모니, 환상의 해피엔딩!
2인 내레이션, 2가지 콘텐츠인 스틸컷과 동영상의 병렬식으로 구성된 <고양이 춤>은 원작자인 이용한 작가와 연출자인 윤기형 감독의 자연스러운 역할 분담으로 완성된 환상의 협업작품이다. 애초에 스틸컷만을 이용해 단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했던 윤기형 감독의 컨셉이 전면 수정되고, 브릿지로 쓰려고 촬영한 영상에 이야기의 밀도가 더해지자 가능해진 것이다. 각자 콘텐츠 부분의 각본은 물론 내레이션까지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으며, 다소 늘어질 수 있는 병렬식 편집은 경쾌하고 발랄한 편집 덕에 지루할 틈 없이 촘촘하다. 이용한 작가의 내레이션은 경쾌한 편집에 딱 들어맞는 속도감을 유지하고, 윤기형 감독의 내레이션은 고양이를 좇는 카메라의 시선을 반영하듯 사려 깊다. <고양이 춤>의 리드미컬한 병렬식 구성은 오히려 고양이들의 들숨과 날숨마냥 자연스러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더불어 영화 전편에 흐르는 세밀한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의 노래는 심플하고 풋풋하며 귀여운 애니메이션과 함께 길고양이들의 모습에 온기를 더한다. 영화에 삽입된 곡들은 인디뮤지션 핀(Fin)과 루비라이트의 곡들이다. 특히 핀(Fin)은 자신의 곡은 물론 뮤직비디오로 제작했던 고양이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까지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 <고양이 춤>의 밝고 명랑하고 따뜻한 톤앤매너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또한 영화 엔딩에 삽입된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고양이 모습은 윤기형 감독이 직접 각종 개인 블로그에 올려진 고양이 영상을 검색한 후, 일일이 협조 요청과 허락을 통해 모은 영상이다. 윤기형 감독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협조를 통해 모아서 붙여진 이 특별한 엔딩 영상만으로도 <고양이 춤>을 통해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의 조건 없는 참여로 만들어진 이 마지막 장면처럼 <고양이 춤>이 이야기하는 길고양이와 인간의 행복한 공존과 공생이 그리 어려운 일도, 그리 멀리 있는 일도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 Production Note ]

돌이켜보면 우연의 연속이었고,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지는
신기한 경험 속에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2009년 가을, 이용한 작가의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책을 읽었습니다. 평소 길고양이에게 관심이 없었던 저였지만 '스토리'가 있는 이 책에 빠져들었고 작가의 블로그를 살펴보았습니다. 수많은 사진들. 문득, 이를 단편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 전, 도시에 사는 길냥이들의 스토리를 시나리오로 쓴 적이 있습니다.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을 마련하기 힘들었습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읽고 옛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눈이 쌓인 겨울, 출판사에 연락을 해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이용한 작가를 만났습니다. 초면이라 어색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 진심을 말씀 드렸고 이용한 작가는 흔쾌히 작업을 허락해주었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게 된 샘플 영화가 있습니다. 사진만으로 만들어진 20분 단편영화, 크리스 마르케의 <라제떼>가 그것입니다. (라제떼: 방파제란 뜻. 테리 길리엄 감독의 <트웰브 몽키스>의 원작이 바로 라제떼이다.) 그런데 사진 영상만으로도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는 어설픈 자신감은 가편집 작업을 하면서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진만으로 된 가편집이 생각보다 너무 지루했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깔고 나레이션을 깔고... 이렇게 저렇게 편집을 해봤지만 한 마디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를 어쩐다… 고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동영상을 촬영해서 중간 브릿지로 사용하면 덜 지루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캠코더를 들고 거리와 사람들을 찍고, 골목에서 고양이를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제가 사는 동네의 길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전, 틈나는 대로 고양이를 촬영했습니다. 고백하자면 그렇다고 다큐작가들처럼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 열심히 찍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담배 피우러 집 밖으로 나갈 때, 식후 동네 산책할 때 손에 카메라를 들었을 뿐입니다. 고양이가 보이면 찍고 안보이면 못 찍는 나름'편한' 작업방식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고양이는 영역동물이었고 자주 본 녀석들이 반복해서 눈에 들어왔고 구분되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특성에 맞게 이름도 붙여주었는데 그들의 연애사를 알게 되고 새끼 고양이를 키우는 아지트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점점 그들에게 빠져들었고 촬영은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보았고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어느 순간, 저도 마트에서 사료를 사서 그들에게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스스로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고양이 사료를 주는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한 여자 분을 통해 fin을 알게 되었고 고맙게도 fin의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겐 꿈만 같던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짧게 생각했던 촬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제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용한 작가의 사진과 제가 찍은 동영상이 병렬식 편집구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거쳐, 두 남자의 길고양이 보고서가 된 것입니다.

영화의 엔드는 인간과 공존하는 고양이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각종 블로그에 올려진 여러 고양이 동영상을 검색 후, 쥔장분들에게 협조 메일을 드렸더니 예상 밖으로 많은 분들이 기꺼이 동영상 사용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고양이 춤>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작가의 사진보다 제가 찍은 동영상보다, 이 마지막 장면에 담겨있습니다.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작업의 출발점은 이용한 작가의 책에 있습니다. 제가 한 일은 이를 다듬고 펼쳐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고 또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고양이 춤>이 많은 분들에게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생각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 윤기형 감독
(* 이 글은 <고양이 춤>의 첫 편집본이 인디다큐페스티발을 통해 세상에 최초로 공개된 후
윤기형 감독이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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