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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2009) Passerby #3 평점 8.7/10
레인보우 포스터
레인보우 (2009) Passerby #3 평점 8.7/10
장르|나라
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0.11.18 개봉
91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신수원
주연
(주연) 박현영, 백소명
누적관객
서른 아홉 엄마와 열 다섯 아들의
파.란.만.장. 사춘기

꿈꾸는 당신을 위한 일곱 빛깔 희망 비트
당신 마음에 무지갯빛 희망이 스민다!

영화감독의 꿈을 위해 안정된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영화판에 뛰어든 지완. 수년 동안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지만 입봉의 길은 멀기만 하다. 지완의 중학생 아들 시영은 어느새 다 컸다고 사춘기 특권을 연설하며 공부보다 기타연습에 매진하고, 남편은 언제까지 시나리오만 쓸 거냐며 닦달한다. 엄마와 마누라 해먹기도, 영화감독 꿈꾸기도 마냥 벅차던 어느 날. 자포자기 심정으로 운동장을 달리던 지완은 우연히 물웅덩이 속의 무지개를 보고 새 작품을 준비할 희망을 얻는다. 운명처럼 다가온 판타지 음악영화 <레인보우>. 지완은 과연 자신의 첫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 Prologue ]


왔다갔다 헤매이며
꿈을 꾸다 지쳐가네
날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맴돌지만
날 알아보지 못해
어디든 갈 수 있어

행인 3이 지나가네
느낄 수도 없겠지
날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맴돌지만
날 알아보지 못해
어디든 갈 수 있어

꿈 따위는 던져버려
걸어가라 행인 3
날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맴돌지만
날 알아보지 못해
어디든 갈 수 있어




[ About Movie ]

지금 모두 꿈꾸고 있습니까?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헌사
꿈과 열정만이 기적을 허락한다!

꿈. 꿈. 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현재, 꿈이 대세다. 케이블 TV에선 쉴새 없이 목표를 향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채널을 장악하고, 영화, 드라마, 광고 등 매체를 막론하고 ‘재능’과 더불어 ‘꿈’을 이루기 위한 ‘인물의 스토리’를 테마로 하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얼마 전 시즌2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 케이블 TV M-net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최종 결과를 놓고 ‘도전하는 자만이 꿈을 실현한다’, ‘노래하는 꿈이 만들어낸 기적’ 등 우승자의 열정에 대한 찬사가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의 장기 프로젝트였던 ‘남격 합창단’ 또한 다양한 구성원들이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의 웃음과 눈물, 감동의 하모니, 그 속에 담긴 순수한 열정과 진정성에 대중은 박수와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진정 꿈을 꾸고 있는가? 한창 꿈 꿀 나이인 10대, 20대들은 치열한 입시, 취업 경쟁에 꽁꽁 묶여 꿈꿀 여유조차 얻지 못하고, 30대, 40대들은 꿈꿀 용기조차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직장과 가사노동, 육아까지 소화해내야 하는 ‘워킹맘’에게 꿈을 꾸는 일이란 더욱 쉽지 않다.

<레인보우>는 영화감독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른 아홉 워킹맘 이야기로, 평범한 가정주부의 ‘영화감독 도전기’이자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꿈꾸는 것에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는 진짜 위너(Winner)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영화감독 지망생 지완은 불안한 현실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이루고 싶은 꿈과 열정을 간직하고 있기에 영화는 지완이 자신의 ‘영화’를 통해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희망적이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비록 그 걸음이 한동안 제자리 걸음일지라도, 조금 더디고, 조금 둘러갈지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슈퍼스타K>나 <남자의 자격>같은 프로그램들의 미덕은 사실 결과가 아니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우여곡절과 고군분투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뜨거운 동력이었다. <레인보우>는 바로 그 과정에 대한 영화다.

일상에 지쳐 고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가족을 위해 멈추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응원하는 영화 <레인보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감독의 따뜻한 헌사다.


코미디-드라마-뮤지컬 장르의 앙상블
웃고, 울고, 즐기는
매력지수 100% 음악 성장 드라마!

영화 <레인보우>가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통해 평단과 관객에게 만장일치의 공감과 찬사를 이끌어낸 가장 큰 힘은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가능한 ‘진정성’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다소 진부해질 수 있었던 ‘영화감독 되기’라는 소재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맛깔스러운 대사와 감성적인 영화음악이 버무려져 더욱 풍성하게 연출되어 앙상블을 이뤘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때로는 즐겁게 변주된 매력지수 100%의 음악 성장 드라마가 공개된다.

<레인보우>는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결과지상주의’에 물든 현대인들의 허를 찌르는 재치 넘치는 대사, 개성만점 인물들이 만들어내 연기 앙상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진한 페이소스와 유머가 뒤섞여 여느 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웃음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선사한다. 주인공 지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겪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민과 갈등이 어둡지만은 않게 그려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 또한 엄마 지완과 아들 시영, 아빠가 탁구공처럼 주고 받는 유머러스한 생활어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영화사라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영화인들의 치고 받는 대사 역시 영화 <레인보우>의 코믹적 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소 중 하나다.

더불어 91분의 상영시간은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영화음악으로 가득 채운다. “엄마는 요즘 세수도 안하지요~”(삽입곡 ‘오타쿠의 방’ 中), “왔다 갔다 헤메이며 꿈만 꾸다 지쳐가네”(삽입곡 ‘행인 3’ 中) 등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 노래들은 주인공 지완과 또 다른 갈등을 겪는 아들 ‘시영’을 통해 표현되기도 한다. <레인보우>에서 ‘음악’은 단순히 영화의 배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이야기를 축약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체가 되는 것. 음악과 영화, 장르적 경계를 넘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매력적인 음악 성장 드라마로 탄생한 <레인보우>는 이 영화만의 독특하고 유쾌한 컨셉, 감동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소소한 일상과 꿈을 향한 열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진심과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족, 그리고 관계에 대한 특별보고서
<가족의 탄생><미스 리틀 선샤인>만큼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新개념 가족영화!

그 누구보다 만만하고 쉽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그것이 바로 가족이란 존재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비혈연 가족구성원의 모습을 통해 ‘대안가족’의 탄생을 그린 수작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 하나같이 낙오자 인생을 살고 있는 콩가루 집안의 야단법석 여행기를 그린 <미스 리틀 선샤인>은 근래 가장 특별한 가족영화로 손꼽히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가족의 탄생><미스 리틀 선샤인> 뛰어넘는 또 한 편의 막강 新개념 가족영화의 탄생. 바로 <레인보우>다.

<레인보우>는 영화감독의 꿈을 향해가는 주부 지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와 가족에 포커싱을 맞춘다. ‘꿈을 찾아가는 여성의 성장기’라는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이야기는 주인공 지완과 가족, 주변인물들로 인해 풍부하게 덧입혀지며 충분히 의미 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완성된다. 수년째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빌미로 집안일은 뒷전인 지완에게 남편은 언제까지 시나리오만 쓸 거냐며, 자신도 힘들다고 닦달한다. 아들 시영 또한 공부는 뒷전이고 사춘기 특권을 연설하며 기타 연습에만 매진한다. 하나같이 따로 노는 이들의 이야기는 가끔은 찌푸린 인상을 주기도 하고, 뜻밖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남일 같다고? 3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이 가족의 모습은 우리 시대의 일반적인 핵가족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냈고, 각각 자유롭게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되, 서로 무관심하고 냉랭하게 사는 라이프 스타일은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도 개인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아들 시영의 반항과 남편과의 잦은 갈등으로 지완은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지만, 그런 지완을 다시 일으키는 힘 또한 가족이다. <레인보우>의 등장인물들은 결국 오랜 시간 동안 개인의 일상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가족을 통해 위로 받고 성장한다. 심리적으로 해체된 가족이 다시 하나의 가족으로 재 탄생하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게 녹여낸, 가족관계에 대한 색다른 시선과 감독의 힘을 보여주는 부분. 무대공포증을 가진 시영이 엄마의 시나리오를 모티브로 만든 곡 ‘행인 3’으로 공연을 펼치고, 지완의 남편 상우는 멋쩍은 듯 화해의 캠코더 배터리를 내밀고, 지완은 아들의 공연 장면을 자신의 캠코더에 담는다.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고 뭉클한 가족의 화해, <레인보우>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가장 따뜻한 희망의 제스춰이다.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낳은 리얼리티
<질투는 나의 힘><미쓰 홍당무>를 잇는
영상원 출신 여자감독의 위풍당당 데뷔작!

2009년, 작년 한 해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 <키친>의 홍지영 감독, 영화 평론가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경>의 김 정 감독 등도 주목을 받는 등 여성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데 비해 2010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만한 여성감독의 데뷔작이 나오지 않은 것이 사실. 드디어 11월, <질투는 나의 힘>, <미쓰 홍당무>를 잇는 영상원 출신 여자감독의 위풍당당 데뷔작이 온다. 박찬옥 감독의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은 2002년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데뷔작임이 믿기지 않을 안정된 연출력으로 화제를 모았고, 2008년 이경미 감독의 데뷔작 <미쓰 홍당무>는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며 화제가 되었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2008년 주목할 만한 데뷔작으로 손꼽혔다.

영화 감독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워킹맘 이야기 <레인보우>는 각본, 연출, 제작을 겸한 신수원 감독의 ‘고군분투’로 만들어진 데뷔작이다. 대학졸업을 한 직후인 1990년 첫 발령을 받은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약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중학교 사회선생님으로 재직하던 신수원 감독은 34세에 영상원에 입학, 영화를 시작했다. 가정과 학교에서 소외당하는 아들, 그 가족 구성원의 모습을 그린 단편영화 <면도를 하다>로 전주국제영화제, 브리즈번 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받은 신수원 감독. 전작에서도 볼 수 있듯, 소외 받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영화에 관심이 많은 감독은 자신의 관심사와 일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장편영화 데뷔작인 <레인보우>를 만들어냈다.

<레인보우> 역시 여성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관계에 대한 색다른 시선은 물론, 현대사회의 문제점까지 아우르는 영화는 여성관객이라면 특히 공감할만한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내 관객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해낸다. 또한 시나리오 전공의 신수원 감독은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감동적인 대사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데. 지완과 시영과의 갈등에서 표현된 대사들은 실제 감독의 경험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또한 감각적인 영상, 입체적으로 표현된 매력적인 캐릭터는 여성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연출력과 만나 더욱 차별화된 독특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 Hot Issue ]

각종 영화제에서 쏟아지는 러브콜.
평단, 관객 투썸업! 2010년 하반기 최대기대작이 온다!

지난 10월 31일 폐막한 제 23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바람’부문 최우수상 수상,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JJ-STAR상 수상, 2010 인디포럼,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2010), 제1회 나라국제영화제(2010), 제7회 시라큐스 국제영화제 등의 국내외 영화제 상영 이력과 함께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며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 받은 <레인보우>. 특히 평단의 호응은 물론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영화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나라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회 회장이자 세계적인 여성 영화감독 가와세 나오미(<너를 보내는 숲>-2007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는 “엔터테인먼트 작품이기도 하면서 무게 있는 내용이었다. 감독님이 가정을 가지고서 이런 작품을 만드는 데 힘 쓰는 것에 대해, 같은 입장에 있는 저도 이해가 간다.”라며 <레인보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9년 12월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을 시작으로 11월18일 개봉까지 뜨겁게 관객과 평단의 상찬이 이어지고 있는 <레인보우>. 이후 해외영화제의 러브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체로 이상하고, 가끔은 사랑스러운,
전대미문 매력만점 캐릭터를 만난다!

<레인보우>의 메인 포스터의 카피에서 알 수 있듯이 <레인보우>의 주인공 지완과 시영은 서른 아홉에 영화감독의 꿈을 꾸며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주부와 공부보다 음악이 좋은 중학생이다. ‘지완’은 외모부터 남다르다. 노 메이크업 주근깨 가득한 민낯은 기본, 푸석푸석한 헤어스타일과 패션 트렌드 따윈 무시한 듯 축축 쳐진 상•하의 내츄럴 룩. 여기에 본업인 주부의 본분을 잊은 채 한 가지 일에 몰두해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성격까지. 대체로 이상한 그녀지만 오직 ‘영화 만들기’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오히려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사한다. 아들 ‘시영’ 또한 만만치 않다. 엄마를 향해 루저(Looser)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반항은 사춘기 특권’이라며 부모를 향해 대드는 모습은 여느 사춘기 청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며, 등장하는 장면마다 예상치 못한 돌발 대사로 관객들에게 중독성 강한 웃음을 선사한다. ‘신수원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과 배우 박현영, 백소명의 환상적인 호흡이 빚어낸, 생생하고 공감 가는 캐릭터는 유쾌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SBS <스타킹> 출연 화제 초딩밴드 ‘페네키’
중딩으로 성장, 연기자가 되어 전격 컴백!

2007년,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뛰어난 연주실력을 선보인 후 ‘초딩밴드 페네키’. 일명 ‘초딩밴드’를 구성하는 오디션을 통해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6명의 아이는 그룹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연주 동영상으로 UCC 스타가 되었고, 방송이 나가자마자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에 등장, 이내 청와대에 초청돼 공연할 정도로 온, 오프라인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어엿한 중학생이 된 밴드 페네키. 그 중에서도 서태지 닮은꼴로 이목을 끌었던 기타, 보컬 파트의 리더 백소명 군. 처음 연기를 권한 신수원 감독에게 “전, 음악만 할 거에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아이는 어느새 대본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함으로써 시니컬하고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열 다섯 사춘기 시영의 캐릭터를 100퍼센트 이끌어냈다. 함께 활동하던 밴드 페네키의 멤버들도 한몫 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엔딩 씬, 시영이 활동하고 있는 교내 밴드 ‘건담맨과 아이돌’ 공연 장면으로 또 한 번의 ‘중딩밴드’ 신드롬을 일으킬 것이라 예상된다.


드라마 ‘파스타’의 OST로 주목 받은
‘에브리 싱글 데이’가 만들어낸 감성적인 음악!

요조, 허밍어반스테레오, 검정치마 등 드라마나 영화 OST, 광고 등에서 주류 대중가요와는 분명히 차별화된 인디밴드들의 음악이 인기다.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드라마 <파스타>의 OST도 마찬가지다. 에피소드와 상황에 맞게 맛있게 조리된 OST는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끌어 올리며 시청자들을 더욱 배부르게 했다. ‘럭키 데이(Lucky Day)’, ‘시간의 숲’ 등의 화제곡은 남성 3인조 밴드 ‘에브리 싱글 데이’의 음악. ‘에브리 싱글 데이’ 보컬, 베이스 문성남은 <레인보우>의 음악감독으로 또 한 번의 실력을 발휘했다. 인디밴드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를 구상하고 있는 지완, 뮤지션의 꿈을 가지고 있는 아들 시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영화음악은 시나리오만큼이나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에브리 싱글데이의 감성적인 음악, 신수원 감독과 문성남 음악감독이 함께 작업한 재치 넘치는 가사, 백소명의 보이스와 밴드 페네키의 연주, 이 3박자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영화의 메인 테마이자 엔딩곡 ‘행인 3’은 91분의 영화를 압축하며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다.




[ Director’s Commentary ]

도쿄국제영화제에 와 있다. <레인보우>의 마지막 보충촬영을 한 게 11월이었는데 이 영화를 들고 와서 다른 나라에서 상영한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 촬영한 게 벌써 1년 반이 넘었다.

오랫동안 교사로 지내다가 34세에 영상원에 입학, 영화를 시작했다. 젊지도 않은 아줌마가 영화를 하겠다고 덤비니 가족들이 좋아할 리가 없었으나 더 늦기 전에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표를 내고 영화판에 나왔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를 하다가 단편영화를 찍어보니 재미있었다. 연출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영상원 워크샵 때 쓴 시나리오가 투자사에 팔리면서 장편 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열심히만 하면, 한 우물만 파면 언젠가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몇 년 동안 열정을 쏟았다. 그러나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는 사실을 터득할 무렵 난 이미 30대를 훌쩍 넘어서 버렸다. 그리고 어느 날, 확 깨는 글을 보았다. ‘당신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누군가의 허락을 기다리지 마라.’ 그래서 직접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나에겐 큰 모험이었다.


프리 프로덕션
그러나 나는 부자도 아니고 큰돈이 없었다. 가진 건 묵혀둔 퇴직금 약 2500만 원.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았다. 처음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했다. 영화마다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엎어진 작품의 영화는 메이킹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엎어진 영화의 메이킹 다큐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구성안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극영화로 만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아예 시나리오로 썼다. 영화를 만드는 39살 영화감독의 실패담. 아무튼, 그렇게 시작하다 보니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게 음악영화라 결국 음악영화를 찍으려는 영화감독의 이야기가 되었다. 주인공에게 뜻을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지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기타 치는 아들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보았던 ‘음악은 칼라다. ‘라는 문장을 떠올렸다. ‘도레미파솔라시’는 ‘빨주노초파남보’. 그래서 레인보우라는 제목을 정했고, 판타지와 일상이 결합된 음악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시나리오는 이상하게 초스피드로 써졌다. 5월 한 달 동안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6월에 프로듀서를 하겠다는 후배와 촬영감독을 만나 함께 작업하기로 약속. 조감독 연출부 등 5-6명의 스텝을 먼저 구성한 후 음반사의 테이블 한쪽을 빌려 프로덕션 준비를 했다. 저예산 영화는 프리 프로덕션과 프로덕션 기간이 길수록 불리하므로 최대한 집중적으로 짧게 간다는 목표하에 6월에서 7월 중순까지 프리 프로덕션을 마치고 7월 말에 촬영을 시작했다. 준비 기간이 한 달 반 정도밖에 안 되는 빡빡한 스케줄인 셈이었다.


예산
우선 프리 프로덕션 단계와 프로덕션 단계의 예산규모를 3500만 원으로 가기로 하고 20회차 촬영을 하기로 스케줄을 잡았다. 그러나 35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다. 사전제작지원 공모에 두 군데 넣었지만 떨어졌다. 난 공모와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결국, 예산을 줄이려고 했다. 거의 조명 없이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밤 씬은 낮 씬으로 돌리고, 실내는 야외로 빼고 씬은 삭제되고. 순간, 이렇게 해서 영화를 찍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때마침 한 친구가 시나리오가 맘에 든다면서 모자란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눈물 나게 고마웠다. 그래도 빠듯한 예산이어서 의상. 분장. 미술. 현장편집은 없이 가는 걸로 정했다. 레인보우의 프로덕션 규모는 총3500만원에 20여 명의 스텝. 20회 차의 촬영으로 7월 24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캐스팅
레인보우는 영화감독이자 주부인 여자주인공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캐스팅이 중요했다. 지완 역할을 할 사람을 머릿속에서 이래저래 생각해보던 언제부터인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박현영이란 배우가 떠올랐다. 주로 존재감 없는 역할들을 해왔는데 그녀가 망가지는 영화를 찍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영 씨를 만났다. 주근깨와 살짝 보이는 다크서클이 맘에 들었다. 이상하게 끌렸다. 같이 찍자고 꾀었다.

아들 역할을 맡게 될 시영의 캐스팅이 난항을 겪었다. 변성기 목소리를 가진 중학생에 기타를 칠 줄 아는 배우가 흔치 않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예전에 ‘스타킹’에 출연해서 히트를 쳤던 페네키란 초딩 밴드의 동영상을 보았다. 지금쯤 중학생이 됐을 거라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어느 학교에 재학 중인지 알아냈다. 학교에 수소문해서 어머님과 백소명 군을 만났다. 페네키 밴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고, 소명 군은 리더 겸 기타를 맡고 있었으나 변성기 때문에 보컬은 그만둔 상태였다. 연기해본 경험은 없으나 믿고 가기로 했다.


프로덕션
2009년 7월 24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몇 년 만의 현장이다. 긴장되었다. 더군다나 통제가 힘든 큰 로케이션 현장 속에서 우린 조명도 없이 촬영을 해야만 했다. 날씨도 버라이어티했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촬영 시간은 단 하루. 그래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밤이 되면 무대의 조명을 이용해서 촬영했다. 첫날부터 촬영감독님이 핸드 핼드로 촬영하느라 고생했다. 이후 영화사가 나오는 장면은 구 싸이더스 건물의 사무실에서 촬영했다. 영화를 보면 지완의 사무실과 안창남 감독의 사무실이 나오는데 실은 같은 공간에서 가구 배치를 바꾸어 사용했다. 이후, 집 장면은 세트 대여비를 아끼기 위해 본인의 집에서 촬영했다. 조명 장비와 탑차가 들어오는 날부터 관리실과의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20만 원 가량의 엘리베이터 이용료를 내라고 했다. 다행히 경비 아저씨가 이야기를 잘 해주셨다. 아저씨는 독립영화를 찍는다는 말에, “독립군 이야기야?”라고 물어보셨다. 그렇다고 말했다. 발전차 없이 가정용 전기로 촬영하다 보니 촬영 중에 몇 번씩 전기가 나갔다. 연기가 좋았던 장면에서 중간에 조명이 나가서 컷을 건지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저예산 영화에서는 스케줄을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감독이자 제작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했다. 스케줄=돈=빚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작년 여름 한 달은 내게 전쟁 같은 시간이던 것 같다.
때로는 시간과 비용 때문에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들도 발생했다. 그러나 누군가의 말처럼 포기는 또 하나의 선택이다. 중요한 것에는 힘을 주었으나 조금 덜 (중요하지 않은 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는 힘을 주지 않았다. 20회차 촬영으로 장편을 찍을 때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가져갈 것과 버릴 것을 선택해야 한다.

엔딩 장면은 주인공 아들이 공연하는 장면이다. 행인 3이라는 엔딩곡은 백소명 군과 영화에 출연한 페네키 멤버들이 직접 녹음실에서 연주했다. 그리고 8월 30일 마지막 촬영을 했다. 7월 24일부터 시작된 20회차의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쫑파티를 했다. 지면의 한계 때문에 촬영 중에 일어난 일들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큰 사고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스텝들과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


후반 작업
촬영 중간중간에 편집실에 소스를 보냈다. 현장 편집 없이 찍는 것이라 연결이 잘 되고 있는지 걱정되었다. 촬영 중 두어 번 정도 순서편집을 체크했었다. 후반은 프로듀서 없이 본인이 직접 진행하게 되었다. 영화는 후반에서 완성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는 걸 느끼는 과정이었다.

편집은 약 두 달간 진행했다. 기사님과 서로 다른 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커다란 틀에서 작품의 방향성과 톤에 대한 생각이 거의 일치했다. 믹싱에서는 지완의 키보드 소리, 일상의 소음들을 이용해서 음악을 만드는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으나 스테레오 사운드의 한계를 느꼈다. 최근에 DCP는 돌비 라이선스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 5.1채널로 바꾸었다.

음악은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다. 선곡과 전체적인 진행은 본인이 하고 작곡은 에브리 싱글데이라는 밴드의 리더에게 부탁했다. 이 영화엔 적지 않은 음악들이 삽입되어 있다. 기성곡을 사용할 경우에 음원 저작권자와 배급업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영화제 배포용으로만 허락을 받은 외국곡과 유명한 국내 밴드의 곡은 라이센스비가 제작비에 버금가는 돈이라 최종 믹싱에서 다른 곡으로 교체했다. 아쉬웠지만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소중한 곡을 제공해준 밴드 분들께 감사드린다.

영화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1차 편집을 일부 수정하고 엔딩곡을 교체했다.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상태였으므로 영문 자막 작업을 진행했다. 영문 번역과 감수를 마친 후 파이널 컷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직접 자막을 입력했다. 파이널 컷 프로의 기능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가난한 독립영화인들에게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배급을 앞두고 최근까지 후반작업을 했다. 감독과 프로듀서를 겸한다는 일이 무척 피곤하고 때로는 소소한 일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는다. 특히 문제가 터졌을 때 함께 상의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 결국 혼자 판단을 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은 매우 크다. 앞으로 감독만 하게 되더라도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작품의 완성부터 배급까지 1년 반 가량이 걸렸다. 레인보우는 약 4700만 원에 21회차로 완성된 영화다. 1년 후 극장 개봉을 하게 되어 기쁘다. 어제 <레인보우>는 도쿄의 록뽄기 시네마힐의 매우 큰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누군가 그랬다. 영화가 완성되면 감독과 무관하게 다른 생명체가 된다고. 난 그 생명체가 커다란 스크린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걸 어둠 속에서 지켜보았다.

세상엔 성공스토리가 넘쳐난다. 그러나 성공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영화는 실패담이다.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우리가 마지막까지 버리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레인보우>는 저렴하게 찍은 영화다. 그러나 저렴한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운 여름날 고생한 스텝, 배우, 배급을 맡아준 인디스토리에 감사드린다.
글 신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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