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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이 외전 (2009) Kamui, カムイ外伝 평점 7.1/10
카무이 외전 포스터
카무이 외전 (2009) Kamui, カムイ外伝 평점 7.1/10
장르|나라
액션/시대극
일본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1.03.17 개봉
120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최양일
주연
(주연) 마츠야마 켄이치, 코유키
누적관객
살 아 남 아 라

17세기 일본, 천민으로 태어난 카무이. 그의 소원은 단 하나, 강해지는 것. 그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자유롭기 위해 닌자가 된 카무이는 강인한 의지로 검술의 달인이 되지만 오직 살육뿐인 닌자의 무자비한 룰에 질려 탈주의 길에 오른다.

누구도 믿지 마라! 아무도 사랑하지 마라!
믿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 뿐!

죽음 말고는 빠져 나올 길 없는 닌자의 매정한 법도에 따라, 카무이는 자신을 쫓는 추격 닌자들과 끝없이 싸워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살아남기 위해 적을 베던 숱한 나날 중, 카무이는 우연히 영주를 피해 달아나던 어부 한베이의 목숨을 구하고 그 가족과 함께 하게 된다. 한베이의 딸 사야카의 연정에 설레려 할 즈음, 한베이가 체포되고 카무이는 탈주 닌자인 한베이의 아내 스가루와 힘을 합쳐 그를 구한다. 바다를 떠돌다 해적 후도에게 구조되어 외딴 섬에 정착, 평화로운 나날들 속, 카무이는 처음으로, 타인에게 마음을 연다. 오직 살기 위해 들었던 검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든 것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추격 닌자들의 마수가 섬까지 뻗쳐 오고, 배신 또한 은밀히 시작되고 있었으니…

살아남아라! 카무이

Director’s Statement

시작은 우연이었다. 누군가의 입에서 걸작 만화 ‘카무이’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속에서 반응이 일어났다. <카무이 외전>은 시라토 산페이의 명저 <카무이 전>의 작가 자신에 의한 속편이다. 본전 <카무이>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장대한 서사시이자, 17세기 도쿠가와 막부 치하의 계급사회를 리얼하게 그려낸,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가슴에 울려 퍼지는 뛰어난 군상극(群像劇)이다. 과연 그 세계를 내가 스크린에 옮길 수 있을까? 하지만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도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최양일 류(類)의 영화를 연출한다는 것의 의미 자체가 언제나 자유롭지 못한 것과 싸우는 것이고, 낙천적으로 타고 난 건지, 그런 싸움이야 말로 영화 만들기의 기본이라고 생각해 왔으므로. 미완으로 남겨 진 본전이 아닌, 외전 중에서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스가루의 섬>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다. 카무이를 중심으로 군상의 앙상블을 주로 다루는 본전과 달리 외전 중 <스가루의 섬>은 무자비한 죽음의 법도로 규율 되는 닌자의 무리를 탈출, 끝없이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탈주 닌자’ 카무이의 고독한 싸움을 따라간다. 외딴 섬과 대양을 떠도는 카무이와 한베이의 가족들의 여정은 일종의 ‘해양 어드벤처’이기도 하면서 홀로 싸워야 하는 지독한 싸움을 떠나 잠시 함께 꾸는 꿈을 좇는 일종의 판타지이자 인간의 애증이 만들어 내는 목숨 걸고 싸우는 투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것 자체가 고투라는 말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다. 겨울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 대규모 오픈 세트를 따뜻한 남쪽 섬, 오키나와에 세웠으나 배우의 부상으로 촬영은 지연되어 막상 본 촬영은 한 여름, 열대의 한 복판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었다. 열이 끓어오르는 작열지옥이 바로 이런 것일까. <카무이, 닌자를 벗어날 길은 죽음 뿐이다…>라는 추격 닌자 다이토의 대사에 빗대어서 <최양일 감독 팀을 벗어날 길은 죽음 뿐이다…>등 웃지 못 할 농담이 오가면서도 배우나 스탭들은 모든 상황을 참고 견뎠다. 신들린 의지가 작용했다고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관객 모두가 우리들이 함께 겪어 낸 이 힘겨운 싸움, 고투의 결과를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감독 최양일




[ About movie ]

최양일 감독 최초의 본격 닌자 액션 엔터테인먼트, 최양일 하드보일드의 외전 <카무이 외전>

최양일은 하드보일드다. 데뷔작 <10층의 모기>부터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를 거쳐 마침내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표할 만한 가장 적나라한 제목의 대표작 <피와 뼈>까지. 그는 일관되게 주류에서 밀려난 아웃사이더이되 타협은커녕, 죽음조차도 당당하게 맞이하는 남자의 고독한 세계를 다루었다. 짐승이란 단어가 더 적당할 정도로 생존 본능 만큼은 누구보다도 투철했던 최양일의 남자들, 혹은 수컷들. 폭력이라는 즉물적 방법 외에는 기댈 곳이 없었던 최양일의 주인공이 존재하는 방식은 닌자 액션 오락영화를 표방하는 <카무이 외전>에서도 여전하다. 참을 인 자가 들어가는 일본어 닌자(忍者)는 그의 주인공들과 본질적으로 통한다. 카무이가 휘두르는 검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적을 쓰러트린다. 중력에 얽매이지 않는 것처럼 가볍게 날아다니는 카무이는 하지만 생존 외의 모든 것을 참고 견뎌야 하는 탈주 닌자다. 남을 사랑해서도 믿어서도 안 되는 그는 적이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기에 끝없이 의심하며 홀로 달려야 한다. 일본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닌자 액션 영화, 초호화 캐스트와 VFX와 실사 액션이 뒤섞인 실감과 박진감이 공존하는 스펙터클, 색감 뛰어난 미술이 오감을 자극하는 오락 영화 특유의 쾌감은, 최양일 감독의 하드보일드한 영화 세계, 그 반가운 외전이라 할 만하다.

닌자 만화의 걸작, <카무이 외전> 최초로 실사 영화화! 실감 100%, 이것이 닌자 액션이다!
전설의 만화가, 시라토 산페이의 걸작사극 중 하나. 1964년에 <카무이 전>의 연재가 시작되어, 그 다음 해인 1965년에 동명작품의 번외 편으로 <카무이 외전>이 탄생한다. <카무이 전>의 누적합계발행부수는 제1부, 제2부를 합쳐 1000만부 이상, <카무이 외전>은 320만부를 자랑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최대의 닌자 만화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닌자를 소재로 한 숱한 드라마와 영화들에 영감을 주어 온 걸작의 명성에 걸맞게 1969년 TV판, 1971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2차례 만들어졌으나 실사 영화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별과 권력에 반대하는 사회상을 힘있게 그린 <카무이 전>과 달리, <카무이 외전>은 닌자 조직을 탈출, 살아남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도망의 길에 오르는 카무이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려냈다. 이번에 제작된 실사판 영화는 <빅 코믹>(소화관)에 게재되었던 <카무이 외전> 중, 1982년 4월 25일호부터 12월 10일호까지 전15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스가루 섬>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온 몸을 던져 만들어낸 실감 액션은 2차원의 지면에 갇혀 있었던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나, 산과 강, 대양을 넘나들며 피와 땀과 눈물이 교차하는, 살 떨리는 정통 활극의 스케일과 재미를 선사한다.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신세대 배우의 대명사, 마츠야마 켄이치, 고독한 영웅 ‘카무이’로 재탄생!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에게 큰 도전이다. 캐릭터 자체가 비일상적이기 쉬운데다, 독자의 머리 속에 떠 올랐던 이미지는 천차만별, 배우가 그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마츠야마 켄이치의 출세작 <데스 노트>의 L또한 마찬가지 운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L을 떠올릴 수 없게 하는 막강한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시리즈 3편을 연기해 냈고 명실상부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신세대 배우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카무이 외전> 또한 전 국민이 알고 있는 걸작 만화의 전설적인 캐릭터. 검술은 신기(神技)에 가깝고, 주저 없이 적을 벨 수 있지만, 내면엔 사랑 받아 본 적도 사랑을 해 본 적도 없는 고독하고 상처받은 소년이 공존하고 있다. 살기 위해서 남을 죽여야만 하는 비운의 기술을 익혔지만 정작 남을 믿는 법은 배워 본 적이 없다. 언제나 길 위에 있는 그의 칼 끝은 잠시도 방심할 틈 없이 어디 있을지 모를 적을 겨누고 있다. 그의 부상으로 촬영이 몇 개월 지연될 만큼 목숨 걸고 그려낸 탈주 닌자 카무이의 현란한 칼 솜씨는 눈이 부시지만 그 뒤편으로 한베이의 가족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첫 사랑의 설렘에 달뜨기도 하는 내면 변화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는데 성공했다. 적을 꿰뚫을 듯 강렬하고 정직한 응시, 웅크리고 있다가 한껏 도약하는 동물적인 민첩함과 적을 간파하는 본능적인 생존 감각에 덧붙여, 처음 겪는 인간적 감정에 반응하는 ‘카무이’는 마츠야마 켄이치로 인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입체적 인물로 태어났다.

카무이의 여정, 곳곳에서 만나는 개성만점 캐릭터 군단
<라스트 사무라이> 코유키 <심야식당> 코바야시 카오루 <음양사> 이토 히데아키
<불량공주 모모코> 츠치야 안나 <동경공략> 정이건,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다! 앙상블 캐스팅

카무이의 고독한 여정 뒤편으로는, 그를 쫓는 탈주 닌자 대장, 해적 후도, 그리고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는 한베이의 가족 등 다양한 캐릭터 군단이 퍼즐처럼 포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거나 따스한 기운을 불러 오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베이는 <심야식당>의 든든한 주인장으로 영화 전체에 무게감을 불어넣는 코바야시 카오루, 탈주 닌자 출신으로 촌부의 이면에 은둔고수의 내공을 간직한 스가루는 <라스트 사무라이>등의 유명 여배우 코유키, 석연찮은 웃음으로 혈전을 관조하는 영주의 정부는 <사쿠란>의 츠치야 안나, 카무이에게 연정을 품는 맑은 눈빛의 소녀 사야카는 <게이샤의 추억>의 오고 스즈카. 비밀을 간직한 해적 두목 후도는 <음양사>의 이토 히데아키. 절정의 무공을 가진 카무이의 스승이자 죽음으로 그를 응징하고자 하는 추격 닌자의 두목은 홍콩의 액션 스타 정이건이다. <카무이 외전>이 캐릭터 드라마로서도 손색 없는 이유는 숨쉴 틈 없이 전개되는 방대한 스토리 라인의 각 장을 든든하게 책임진 개성 만점 배우들과 캐릭터의 힘이다.


상업성과 작품성, 개성까지 겸비한 쿠도 칸쿠로의 독특한 필치 <카무이 외전>의 인물들을 만들다
본격 닌자 액션 엔터테인먼트를 보는 가장 큰 재미는 물론 액션이다. 하지만 액션이 공허하게 휘두르는 칼날의 번득임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을 새롭게 만들어 낸 작가 쿠도 칸쿠로의 힘이다. 〈I.W.G.P_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파크> <키사라즈 캣츠아이> <맨하탄 러브스토리> <타이거&드래곤>등 TV 드라마에선 흔히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정평이 높은 스타 작가인 그는 <카무이 외전>에서도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의 관객들에게도 호소력을 가지는 생생한 개성과 힘을 캐릭터들에 불어 넣었다. 끝없이 무대를 바꾸어가며 전개되는 촘촘한 스토리의 직조 또한 그의 몫이다. 작가 감독 최양일이 처음으로 본격 오락활극에 도전할 때, 개성과 스타일, 캐릭터의 힘까지 불어 넣어 줄 파트너로 쿠도 칸쿠로는 최선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 Production Note ]

닌자 액션은 이렇게 태어났다! 액션감독 타니가키 켄지의 Diary

2007년 4월 ☆일

오늘은 신주쿠의 스포츠센터에서 카무이를 연기하는 마츠야마 켄이치 군과 처음으로 연습. 첫 날이었기에, 우선 첫 대면 겸 그가 얼마나 몸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정도. 본인도 드라마 녹화 중 짬을 내서 온 탓에, 좀처럼 차분해지지 않았다. 우선은 유연성. 무지하게 딱딱하다. 처음 만났을 때 왠지 모르게 딱딱할 것 같은 인상은 받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웃음) 우선 이 문제부터 앞으로 풀어나가야겠군~. 그 다음은 낙법. 낙법=액션에 있어서는 기본동작이므로, 앞으로 뒤로 옆으로 여러 방향으로 해나갈 생각이었다. <오!>라고 놀랐었던 건, 뛰어드는 낙법동작을 했을 때였다. 검을 휘두르며 위협해오는 적을 피하면서 점프한 후 그대로 착지하는 동작이었는데, 굉장한 점프력으로 순간 공중에서 멈춘 것처럼 보였다. 다만 그 다음 착지에선 아주 힘있게 무너졌다(웃음). 그래도 보통사람은 점프하는 게 무서워서 5cm정도도 못 뛰고 바로 착지해버리는 것에 비하면, 그의 있는 힘껏 해보는 결단력이 좋았다. 그 밖에, 우리가 무언가 지적을 하면 다음 번엔 반드시 제대로 고쳐왔으므로 실력향상이 빨랐다. 그래서 이 날은 목검훈련까지 나갈 수 있었다. 연습 후,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실은 초등학교 때 체조교실에 다녔다고 한다. 그런 건 진작 말해주지~. 마지막으로 뒤구르기와 같은 백턴을 한 번에 해내고 돌아갔다.

2007년 7월 ☆일
최 감독 측 스텝들과의 첫 대면. 거의 대부분이 영화와는 관계없는 얘기였다는 생각도 들지만(웃음). ‘아~이 일종의 거대한 압력이 바로 <최양일 군단>이라는 거군’하며, 괜한 땀을 흘렸다. 그 중에 있어서 ”이 작품은 피 뿜는, 살 떨리는 활극으로 만들고 싶다. 육체가 가진 다이내믹을 추구하고 싶다.”는 최 감독의 말이 굉장히 가슴에 와 닿았다. 요즘 머리 좋은 척 하는 액션을 따라 하기만 하는 영화가 넘쳐나는 가운데, ‘우리는 <활극>을 만들고 말거다!’ 라는 기세로. 지금 생각해보면 촬영이 종료되던 날까지 이 말이 계속 내 자신의 지침이 되었던 거 같다.

2007년 11월 ☆일
오늘부터 크랭크인! 교토에 있는 교토 대학의 연구 수림이라는, 어마어마한 산 속(어두워 지면 위험하므로, 오후 3시에는 완전히 철수. 기재는 놓고 오더라도 먹을 건 절대 두고 오지 말 것! 이라는 감독의 엄명. 왜냐? 곰이 있기 때문에!)에서 한베이와 카무이가 만나는 신. 첫 컷은 한베이가 숲 속에서부터 도망 나오다가 넘어지면서, 말 다리를 떨어트리는 장면. 한베이역의 코바야시 카오루 씨,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면서도,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있는 힘껏 뒹굴어주신다. 우리 같은 액션 쪽 사람들이 하면 아무리 해도 과장되게 비춰지는 것을, 그는 정말 자연스럽게 해낸다. 역시! 그리고, 그 날의 라스트 컷은 카무이가 칼을 쥔 채 뛰어 올라 한베이의 등 뒤를 도는 신. 마이노우미 (전 스모선수)의 개인기를 TV에서 보고 카무이가 하면 멋있겠다고 생각해, 한 장면으로 넣어 보았다. 딱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이러한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 카무이라는 역할에 대한 설득력이 생길 것이다. 사실 이 기술은 상대편도 꽤나 기술이 필요하므로, 코바야시 카오루 씨는 카무이의 공격에 저항하는 것처럼 연기하면서도 중심을 잡아 그를 받쳐줘야 한다. 몇 번의 테이크 끝에 OK를 받고, 모두 마츠야마 군을 격려하러 간다. 하지만 아파 보이는 건 코바야시 씨로, 그만 자신의 도끼에 코를 부딪친 모양이다. 그럼에도 조금의 내색도 하지 않는다. 진정한 사나이다.

2008년 5월 ☆일
월말 촬영개시를 앞두고, 연일 마츠야마 군, 코유키 씨, 이토 히데아키 씨, 아시나 세이 씨의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타카세 도장도 참가해주기 때문에, 같은 세트 안에서 한 쪽이 와이어 연습을 할 때면, 타카세 도장은 난투연습을 하거나 한 쪽 구석에서 낙법, 유연운동을 한다. 이렇게 토호의 4개의 스테이지는 ‘액션 호랑이 굴’화 되어가고 있다(웃음). 앞으로 한 달 안에 이들을 ‘닌자’로 만들어야 할텐데!!

2008년 5월 ☆일
<닌자>이야기나 나온 김에, 이 <카무이 외전>의 액션에 대하여.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걸 [일본의 액션]으로 해야 한다는 것. 홍콩영화계에서 10년 이상 일 해보니, 왜 홍콩 액션이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건 할리우드 영화 등을 허술하게 따라 하지 않고,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홍콩 스타일의 액션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총을 쥔 미국인에겐 당할 수 없다. 쿵푸를 하는 중국인에겐 당할 수 없다. 그럼 일본인은? 바로 여기에 일본 액션의 방향성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일본의 검이 바로 그 하나라고 생각한다.(미국인이 일본 검을 쥔 모습을 상상했으면 한다.) 그러기에 <카무이 외전>에서는 검을 쥔 것이 ‘멋있다!’, ‘아름답다’ 같은 표면적인 게 아니라, ‘무섭다!’는 압력을 느끼게 하고 싶다. 난투신도 ‘얍!야!’같은 템포로 순서를 간결하게 하는 것 보다, ‘바로 이 순간, 딱 이 정도의 스피드…… 설마, 아예 맞춰보지 않고 진짜로 하는 건가?’, ‘이거, 베이면 진짜 죽겠는걸’하고 관객이 생각하게끔 이끌어 나가고 싶다. 그렇다고 진짜 맞춰보지도 않은 채 자, 시-작!하고 한다면, 촌스럽기 그지없는 V씨네 액션밖에 되지 못한다. 정해진 난투를 정해지지 않은 것처럼 진심으로 부딪쳐보겠다는, 액션 중에서도 가장 궁극적인 본질의 부분에 가깝다.
또 한가지는 바로 <달리기>. 일반적으로 액션은, 어떻게 한들 정해진 위치 안에서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인물이 묶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동선의 이동이나 공간의 변화가 형식적이기 마련이다. ‘사무라이’의 경우 이러한 패턴이 나쁘지 않겠지만, 이번 우리의 경우는 ‘닌자’기 때문에, 그만큼 ‘달리다’가 인류 역사상 가장 원시적인 운동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달리기야 말로 닌자. 또한, 온 힘을 다해 달릴 수 있다는 건 젊음의 상징 아니겠는가. 난투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도 해낼 수 있을 지 몰라도, 달리기란 단순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 최근에 전력질주를 해본 적, 있으신가요?) 작년부터 여러 실행착오(와이어로 지탱하면서 무조건 앞으로만 질주해보거나, 전통적인 닌자 걸음으로 달려보거나)를 겪고 나서야, 카무이의 멋있는 주법을 완성해가고 있다. 힘내라!

2008년 6월 ☆일
오키나와. 정말 덥기만 하다. 작년 교토는 추워 죽겠더니, 올해 오키나와는 더워 죽을 지경이다. 어째서 촬영은 때때로긴 하나 이렇게도 힘든 환경에서 이뤄지는 걸까. 아마도, 우리는 몸과 마음이 편했다면 일 안 했을 인종이니까 뭐(웃음). 중심부 스텝은 오키나와 월드에서 연일 바다주변을 촬영하고 있지만, 요즘 액션 팀은 따로 행동하며 스쿠 해변, 안부의 해변, 헤노코 같은 액션 촬영을 할 장소에서 여러 테스트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안전하게 촬영을 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이다. 오늘은 닌자가 모래 속에서 공중으로 뛰어 오르는 장면을 위한 실험. 구멍을 판 후 실제로 사람을 목까지 묻고, 와이어로 들어올리려 한다. “시-작!”……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모래의 무게를 얕봐선 안 된다. 컷을 나누면 간단한 일이긴 하나,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음……모두 각자의 의견을 내고 생각해 본 끝에, 홈 센터까지 가서 세탁기의 배수 호스와 합판을 사와서 바로 실험에 옮겼다. 뭘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기업비밀(웃음)이라서 말할 수 없지만, 사람을 완전히 묻은 후 세로로 뛰어 올리는 건 제대로 해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기법이나 표현을 개발해낼 수 있었다. 실험&발견의 날들.
저녁 늦게 오늘 촬영한 실험 영상을 감독에서 보여주려고 방에 들렸더니, 그는 컵라면을 먹으면서 계속 콘티만 짜고 있었다. 감독이란……힘들겠다.

2008년 7월 ☆일
오늘부터 카무이 대 후도의 촬영. 마츠야마 군은 “누구랑 말을 해도, 별로 신이 안나요. 왜 일까~하고 생각해보니, 전 지금 카무이니깐”이라고 말 할 정도로 완벽히 카무이가 되어 있다. 또한, 먼저 짬을 찾아서 “연습합시다”하고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온다. 작년 4월부터 쭉 함께 해 왔으니, 이제 이 쪽 스턴트맨보다도 더 움직일 정도. 사람이 걸을 때 자연스럽게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가 같이 나가는 수준의 무의식 레벨로, 카무이의 움직임, 카무이 그 자체가 이미 몸에 베어 있다. 한편, 후도 역의 이토 씨도 타카세 도장 사람을 상대로 꾸준히 단련을 해나가고 있다. 이 영화의 난투에 대하여 타카세 씨와 했던 말은, 역시 가장 마지막에는 감독이 말한 것처럼 역할들간의 부딪침, 흔히 말해 활극으로써의 재미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저 쉽게 스턴트맨이 대신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스스로 뛰고 날라서 싸우는, 할 수 있는 한 직접 해 보는 것이야말로 강인함이다.
그러나 사전에 액션 팀끼리 일련의 난투 신을 연습 하다 보면, 오전 중에 2번, 오후에 2번이 한계다. 적어도 1시간은 휴식을 넣어야, 체력적으로 힘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원활하게 진행하려고 한다. 여기서 끈기를 보여 준 건 바로 마츠야마 켄이치. “후도는, 아마 이름 그대로 안 움직여도 될 것 같은데요(웃음). 하지만, 카무이는 될 수 있는 한 이렇게 움직여주는 게 좋을 거 같아요”하고 지금 완성되어있는 난투에 조금이나마 자신의 색깔을 넣어 움직여 본다. 그러면 여기에 이토 씨가 훌륭하게 반응해 보인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무더운데. 이 둘의 압력의 공격과 방어는 5일 동안 행해졌다. 액션 씬, 아직도 수 없이 쌓여있다.

2008년 8월 ☆일
요 며칠간은 영화 벽두의 코유키 씨가 연기하는 스가루가 정이건씨가 연기하는 다이토에게 쫓기는 장면의 촬영. 이 신에서 소년 카무이를 연기하는 이하성군은 감독이 한국에서 데려온 히든 카드. 이제 뭘 시켜도 척척 해내니깐, 뭐든지 시키고 싶어진다. 코유키 씨는 이 씬을 위해 5월부터 계속해서 반복연습을 해왔다. 세간에서 보면 코유키에겐 전력 질주하는 이미지조차 없을테니(웃음). 달리고, 차이고, 끌려 다니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코유키 씨는 분명 신선 그 자체일 테다. 정이건 씨가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살며시 “코유키, 굉장하네요. 홍콩 여배우는 저런 거 못 해요” 라고 말한다. 옳소!

2008년 9월 ☆일
오키나와에서의 촬영이 무사히 끝나고, 대부분의 배우들은 끝난 상황에서 남은 것은 아시나씨가 연기하는 미쿠모의 공중전 와이어 액션. 와이어 액션 중에서도 지금껏 해본 적 없는 걸 하고 싶다는 의욕은 앞섰지만, 진짜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것뿐이라서, 하루에 한 컷도 OK를 내지 못 한 적도 있었다. 테스트까지 합치면 100번 가깝게(어쩌면 그 이상)찍은 컷도 있다. 비틀비틀 지쳐가면서도 OK를 받아내는 이시나도 대단하지만, 아무 말 없이 우리의 세팅을 계속 기다려주었던 감독에게 감사하다.
아직 수중촬영 등이 남아있긴 하나, 2년에 걸친 액션팀의 일도 이것으로 일단 종료!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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