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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 오프(2009)
Kick Off | 평점7.2
메인포스터
킥 오프(2009) Kick Off 평점 7.2/10
장르|나라
드라마
쿠르디스탄, 이라크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0.07.08 개봉
81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샤우캇 아민 코르키
주연
주연 스완 아투프, 고바르 안와르, 로잔 하마자자
누적관객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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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그들에게 축구는 유일한 희망이었고,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이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폭탄테러가 일상이 돼버린 도시 키르쿠크의 파손된 스타디움에서 아수는 엄마, 남동생 여러 난민들과 함께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다. 이웃의 아름다운 처녀 힐린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전쟁과 가난에 얼룩진 일상의 무게가 버거울 뿐이다. 가난과 폭격의 두려움을 안고 고된 삶을 견뎌가는 스타디움 주민들. 그들의 유일한 즐거움은 축구를 하거나, 때때로 하는 축구중계를 함께 모여서 보는 것이다. 아수는 축구를 하다 지뢰사고로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동생과 이웃들을 위해 민족간 축구경기를 계획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경기 당일, 쿠르드족, 아랍인, 터키인, 아시리아인들이 스타디움으로 모이는데…

[ Intro ]

2007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 컵 결승전에서
이라크 축구 대표팀은 후반 26분 선제 결승골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은 이라크 대표팀의 투혼에
관중석에서는 슛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기쁨에 겨워 서로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라크의 우승은 대표팀 선수보다 국민에게 더 큰 기쁨이었다.
축구를 관람할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결전의 순간을 함께하며
그들에게 찾아온 기쁨의 순간을 즐겼다.
승리는 전쟁과 테러의 상처에 시달리고 있는 조국과 국민들에게 큰 선물이었다.

기쁨에 취한 환호의 열기는 더욱 격해졌고,
승리에 취한 인파 속 실탄 세레모니 사고로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결승에 앞서 열린 한국과의 준결승전의 승리를 즐기던
축하인파를 겨냥한 테러사건이 일어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폭격이 휩쓸고 간 거리 곳곳.
전쟁으로 인한, 축구로 인한 비극의 상흔이 채 가시지도 않은 그곳엔
맨발의 아이들이 바람 빠진 공을 열심히 차고 있다.

아직 그 곳은 전쟁의 위험으로 가득한데,
그들에게 축구는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희망이었다.




[ About Movie ]

꿈 VS 현실,
끝나지 않는 경기가 시작된다!

2010년 6월 11일, 4년 마다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남아공에서 개막한다.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32팀의 본선 진출 국가가 서로의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그들의 경기는 세계 각국의 방송망을 타고 퍼진다. 자국의 선수들이 출전한 나라의 국민들은 직접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기도, 삼삼오오 거리에 나와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하면서 축제를 즐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되는 이 시간. 푸른 잔디구장, 수 백억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 이 모든 것은 그들에게 꿈이다.

거대한 스타디움이 있다. 과거에는 수만 명의 인원들이 운집해 응원소리와 함성소리가 가득했을 이 곳은 지금 폐허가 되었다. 잔디가 짙게 깔려있어야 할 그라운드에는 먼지를 머금은 모래바람만이 날리고 골키퍼가 굳게 지키고 있어야 할 골대는 염소를 묶어놓는 용도의 기둥으로 전락했다. 주인 잃은 스타디움에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축구경기를 응원하러 온 것이 아니다. 거처를 잃은 난민들이 비바람을 피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을 피해 모인 것이다. 축구장은 그렇게 그들의 삶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이 처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다.

<킥 오프>는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희망과 행복의 의미, 전쟁의 고통과 인간의 삶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도 알지 못한 채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조건마저 박탈당하며 살아야 하는 난민들이 폐허가 된 스타디움에 모여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축구는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이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전쟁의 공포에 맞닥뜨려야 하는 난민들에게 유일한 즐거움이 되어 주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 순간을 공포에 떨며 살아가는 그들의 불안한 상황은 공을 두고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축구가 아니라 삶을 두고 벌어지는 힘겨운 전쟁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아이들을 모아 교육하고, 이라크 대표팀의 축구경기가 있을 때는 스스로 스크린을 만들어 경기를 보면서 삶의 의지를 다진다. 그리고 스타디움에서 축구경기를 개최하면서 끊임없이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돌담을 비집고 고개를 내미는 잡초처럼 그들은 그렇게 거대한 힘 앞에 맞선다. 꿈 VS 현실, 과연 신은 어느 쪽에 미소를 지어 보일까?


섬세한 연출의 힘!
초현실적 영상미학을 만들어 내다!

유명 배우, 화려한 특수효과, 시선을 사로잡는 현란한 장치도 없다. 하지만 영화 <킥 오프>는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짜임새 있는 디테일로 만들어진 특유의 영상미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스타디움의 스탠드 밑 좁은 그늘에 천막을 치고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으로 집을 만들어 살아가는 사람들, 이것은 분명 그들이 처해 있는 현실이지만 오히려 비현실에 더 가깝다. 꿈과 현실이 정확히 분리된 난민들의 일상을 논픽션 다큐멘터리영화처럼 적나라하게 비추는 카메라는, 때로는 둘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초현실적 장면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축구경기 중간에 그라운드를 가로지는 말이 등장하고, 공허한 스탠드를 뛰어다니는 염소 떼의 모습이 스크린을 가득 메울 때 우리는 현실을 초월하는 이질감을 느낀다. 또한 주인공 아소와 사코가 있는 곳에 항상 등장하는 미스터리한 캐릭터의 한 사내는 실제 인물인지 가상의 인물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주변의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복장으로 사람들을 관조하고 있는 그는 신의 위치에 더 가까워 보인다.

비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비유는 곳곳에 숨어있는 장치들과 환상을 통해 우회적으로 담아내기도 한다. 아시안 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어렵게 구한 프로젝터로 채널을 맞추는 중 보이는 TV 채널에는 화려한 여성들의 군무와 대도시의 테헤란로가 펼쳐진다. 또 다른 채널에서는 맥 라이언과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오는 달콤한 로맨틱 영화가 방영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스크린 앞에 모인 난민들과 대조되는 이미지로, 강대국의 욕망으로 대변되는 상징들이다. 그리고 채널이 다시 돌아가면 면도칼로 손목을 그은 사람의 피가 물 속에서 퍼지고 있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이는 이전에 등장한 TV채널 속 장면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면인 동시에 감독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정치적인 알레고리로 해석할 수 있다.

감독은 꿈과 현실의 충돌을 영화 곳곳에 등장시켜, 현실에서는 통하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그들이 꿈꾸는 흐릿한 환상과 선명한 현실의 차이는 불확실한 그들의 삶만큼이나 미묘하다. 또한 난민들의 답답한 현실을 대변하는 듯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흑백과 컬러의 묘한 경계에 놓여진 영화의 색감은 영화의 시적 이미지와 초현실적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킨다.




[ Issue ]

FIRST!

2009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 수상의 최대 화제작!
전세계 최초개봉!!

<킥 오프>는 2009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첫 공개된 이후 만장일치 호평으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뉴커런츠상’ 2개 부문을 석권하며 영화제를 뜨겁게 달구었고, 2009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으로 주목을 받은 한 화제작이다. 전쟁의 상흔 속에 살고 있는 난민들의 일상을 통해 세계 현실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의 삶과 생존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세밀하게 담아낸 이야기는 실제 현장에서의 촬영, 현지인들의 연기까지 더해져 작품성과 완성도를 배가시켰다.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단은 <킥 오프>를 두고 "축구장에 난민촌을 이루고 사는 이라크 쿠르드족의 불확실하고 고된 삶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예상외로 시적이며 초현실주의적이기 까지 한 감독의 시각이 돋보인다.”고 호평하며 영화가 가진 진정성과 감독의 섬세하고 현실적인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다.

<킥 오프>는 전쟁의 참상을 다룬 장편 데뷔작 <크로싱 더 더스트(Crossing the Dust)>로 2006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문화부와 일본 NHK의 제작비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축구로 인해 난민들에게 다가온 또 하나의 참극을 통해 이라크전쟁과 현실을 알리고 싶어 영화를 연출했다고 밝힌 코르키 감독. 목숨을 담보로 한 열악한 촬영환경을 감수하면서 한편의 영화를 완성해 낸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 아수가 많은 사람들과 축구경기를 함께 보며 기쁨을 나누고 싶었던 것처럼, 영화의 제작, 상영을 통해 전쟁으로 얼룩진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희망으로 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하지만 제작을 마친 후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영화를 상영하려 했지만 상영관을 구하지 못해 결국 포기해야만 했고, 국제영화제에서 수상, 호평 받은 현재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렇듯 전쟁 후 극장폐쇄 및 치안상황으로 제작국인 이라크에서조차 개봉할 수 없었던 화제작 <킥오프>가 전세계 최초이자, 국내에서 최초로 공식 개봉하는 이라크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REAL!

리얼리티의 힘!
실제 폭탄 테러의 위협 속에 탄생한 놀라운 수작!!

2007년 바그다드의 거리. AFC 아시안컵 당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 천명의 축구 팬들 중 50여 명이 숨지고 135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축구 팬들을 겨냥한 2회의 폭탄 테러가 자행된 것이다. 지역 축구팀간의 경기 중 자살폭탄 테러로 수십 여명이 사망, 부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건은 지금 이 시각에도 이라크 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축구경기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가득 모인 장소라면 어떤 곳이든 폭탄테러의 타깃이 된다.

이러한 축구로 인한 비극을 모티브로, 한 편의 드라마틱한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도시 키르쿠크는 실제 난민들의 거처인 파손된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촬영 된 오픈세트다. 또한 주인공 10여 명의 배우들을 제외하고 주민들을 배우로 기용해 그들의 실제 삶을 절절하게 녹여낸 <킥 오프>는, 실제 그들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캐릭터와 상황들을 통해 영화의 시작부터 후반부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4개월 남짓한 <킥 오프>의 촬영기간은 영화 못지 않은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끝나지 않은 전쟁에 대한 불안, 50도를 육박하는 더위는 제작진 모두를 지치게 했고,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 팀을 탈퇴하는 스텝이 생기기도 했다. 촬영 종료를 2주 남긴 막바지에는 정체불명의 테러단체로부터 협박을 당하는 등 그 누구도 출연진과 스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목숨을 담보로 한 숨막히는 사투 끝에 그들은 일반 영화의 4배에 달하는 분량의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고, 매 순간 매 장면 연출진이 의도하지 않았던 요소들로 다큐멘터리를 능가하는 극적 긴장감과 리얼리티를 만들어냈다. 촬영현장에 모여있는 스텝들을 감시하기 위한 헬리콥터, 때때로 들리는 폭격 소리와 총성, 사람들의 비명소리는 81분의 영화 안에 생생하게 되살아나 관객들을 전쟁의 중심에 세운다.

싸움, 테러가 난무하고, 비극적 상황이 반복되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닌 황폐한 삶 속에서 어느 누구보다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한 <킥 오프>는 당장의 앞일도 예견할 수 없는 담담한 일상 속에 펼쳐진 특별한 축구 경기를 통해 일그러진 세계의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다.


HOT!

이라크전쟁이 남긴 불편한 진실!
희망을 향한 또 다른 전쟁의 시작!!

이념의 대립과 분쟁으로 가득한 세계곳곳. 미국의 침략 후 폐허만 남은 이라크는 특히 정치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 키르쿠크도 예외일 수 없다.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 세계 원유매장량의 6.7%가 몰려있는 이 곳은 전쟁 후 이라크 내 아랍계, 투르크멘족, 쿠르드족의 대립, 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극심화 된 지역이다. 특히 쿠르드족은 3천만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세계최대 소수민족으로, 자치정부를 창설하고 2003년 이라크전쟁 후 미국 주둔을 환영하며 이라크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미군 점령 이후 격렬해진 종족 갈등은 내전, 국가경제의 파탄, 늘어나는 난민에 통제불능 상황으로 치달았고, 난민들은 전쟁의 상흔에 계속해서 시달리고 있다. 엄청난 원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름을 얻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려야 할 처지이고, 인근 국가에 뿔뿔이 흩어져 삶의 터전을 찾고, 그 마저 생명을 위협받는 치안의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킥 오프>는 키르쿠크의 파손된 한 스타디움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라크 난민의 불편한 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한 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선망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절망의 공간이 된 스타디움. 난민들에게 스타디움은 단순히 난민촌을 이루는 공간이 아닌 하나의 사회로 대변되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그들은 삶을 살아가고, 수업을 하고, 사랑도 하고, 즐거움을 위해 축구경기도 하며 여느 이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비록 전쟁으로 얼룩진 황폐한 삶을 살아가지만 영화는 주인공들의 상황을 연민, 동정의 시선으로 비추지 않는다. 수시로 폭탄테러, 죽음의 끔찍한 상황도 불법 점거를 저지하는 정부 관리의 강제 이주의 종용도, 그들에겐 지극히 일상적인 일인 것이다. 오히려 영화는 치열하고 극단적인 상황 대신 그들의 내밀한 일상을 담담하게 포착해 전쟁의 맨 얼굴을 거짓없이 보여준다. 일상의 유일한 즐거움이자, 분쟁으로 갈라진 민족의 화해를 위한 매개체였던 축구 경기가 낳은 비극은 그들을 또 하나의 전쟁에 맞닥뜨리게 한다. <킥 오프>는 축구를 통해 그려지는 그들의 일상과 희망조차 공포가 담보된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단도직입적으로 고발하는 문제작이다.




[ Production Note ]

“우리는 오직 촬영을 끝내고 그 지역을 떠날 생각만 하고 있었다.”

매우 힘든 상황에서 만들어진 장편 데뷔작 <크로싱 더 더스트>(CROSSING THE DUST) 발표 1년 후인 2007년 8월, 우연히 북부 이라크 쿠르디스탄(Kurdistan)의 수도 아르빌(Erbil)로부터 약 80km 지역에 위치한 키르쿠크(Kirkuk)를 방문했다. 키르쿠크는 이라크 석유 산업의 중심지다. 그 곳에는 대부분이 쿠르드인으로 구성된, 약 300 가구의 집단 주거지로 변해 버린 커다란 축구 경기장이 있었다. 이 쿠르드인들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이후 고향인 키르쿠크로 돌아왔지만, 그들이 살만한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커다란 경기장에 모여서, 살만한 땅 주변에 임시로 작은 집들을 지어서 사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 사람들을 보자마자 이것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NHK 일본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고, 영화를 만드는 데 참여하게 되었다. 나와 NHK일본 사이에 계약이 성립 되었을 때는, 사실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까지 몇 달 남지 않은 때였다. 내가 처해 있던 상황을 생각해 봤을 때,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 이전의 작업 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키르쿠크는 감히 그 누구도 그곳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제작진들의 목숨을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운 도시였고, 도시 전체에서 테러 유형의 폭발들이 빈번히 일어나는 굉장히 위험한 곳이었다.

키르쿠크는 악몽이었다. 이 도시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데 참여하겠다는 영화 스탭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찾아내야만 했다. 처음에 몇몇 스탭들은 촬영에 참여하는 데 동의했지만, 시작하기 바로 직전에 단념하고 말았다. 급기야는 영화 촬영 이틀 전에, 주인공들 중 한 명이 영화 촬영을 위해 키르쿠크로 이동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역할을 포기하기도 했다. 촬영하는 동안 우리는 끔찍한 폭발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안 좋은 소식들이 촬영하고 있는 스타디움 현장으로 계속 전해져 왔다. 시장(Bazaar)에서 큰 폭발이 일어 나면서, 우리의 프로덕션 보조 매니저가 많은 부상자들과 사망자들 사이에서 상처를 입기도 했는데, 그가 피가 묻은 옷을 걸친 채 세트장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모두는 큰 충격에 빠졌었다.

촬영 마지막 날은 가장 끔찍한 날이었다. 테러리스트 단체가 우리에게 계속 전화를 해서는 우리를 죽이겠다고 협박해왔다. 그들은 강력폭약(TNT)으로 가득 채운 차를 세트장으로 곧 보낼 거라고 했었다. 우리 모두는 굉장히 염려 되어 결국 경찰서에 연락을 했고, 그들은 경찰관 두 명을 현장으로 파견해주었다. 당시 우리 제작진 모두는 신경쇠약에 걸려 있었다. 우리는 오직 촬영을 끝내고 그 지역을 떠날 생각만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런 긴장감 속에서 그곳의 온도 마저 매일 50도를 넘었다.

영화 는 굉장히 어려운 조건에서 만들어졌고,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과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일했던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희생한 작품이다. 나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글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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