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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2009) The Proposal 평점 8.6/10
프로포즈 포스터
프로포즈 (2009) The Proposal 평점 8.6/10
장르|나라
로맨스/멜로/코미디
미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9.09.03 개봉
107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앤 플레처
주연
(주연) 산드라 블록, 라이언 레이놀즈
누적관객
나만 믿어!
금방 이혼해줄께?

난 오늘 마녀상사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나만 믿어! 금방 이혼해줄께?
전 세계를 뒤집어 버린 협박보다 무서운(?) 청혼

<프로포즈>는 연상연하 커플이 할 수 없이 급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포복절도할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

성공가도를 달리는 뉴욕의 출판사 편집장인 마가렛(산드라 블록)과
그녀가 가혹하게 부려 먹어온 부하직원인 앤드류(라이언 레이놀즈)가 이 수상한 청혼의 당사자들이다.
마가렛이 모국인 캐나다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자 앤드류에게 자신과 결혼해 줄 것을 명령하고,
앤드류 또한 승진이란 짜릿한 대가에 혹한 나머지 마녀 같은 상사의 약혼자 행세를 하면서 박장대소의 이야기를 부풀려간다.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재밌는 걸로 순위를 매긴다면 단연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화제작.
당신은 웃음 빵빵터지는 이 짜릿하고 달콤한 올해 최고의 <프로포즈>를 거절 할 수 있겠는가!

[ INTRO ]

전미 박스오피스 1위 흥행 대작!!
산드라 블록,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

억세게 잘 나가는 뉴욕 출판사 편집장 ‘마가렛’은 모국인 캐나다로 추방될 위기에 처하자 얼떨결에 ‘곧 결혼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녀가 결혼 상대로 지목한 사람은 자신이 몇년간 가혹하게 부려 먹어온 부하 직원 ‘앤드류’.‘내가 캐나다로 떠나면 너도 짤린다’는 마가렛의 협박에 앤드류는 이 가짜 결혼 쇼에 동참하기로 합의한다. 단, 속히 편집자로 승진시켜 달라는 조건을 달고서 말이다. 이어 이민국 조사관의 의심의 눈초리를 뒤로 한 채, 두 사람은 앤드류의 가족에게 약혼을 통보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떠난다. 사랑과 활기가 넘치는 앤드류의 가족과 친지를 만난 마가렛. 모든 게 완벽하게 통제됐던 뉴욕에서의 삶과 너무도 다른 이들의 삶의 방식에 당황하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양심의 가책을 숨기고 계획대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하는데…

<당신이 잠든 사이에> <미스 에이전트> <투 윅스 노티스> 등의 히트작들을 내놓으면서 로맨틱 코미디 여왕으로 군림했던 산드라 블록이 ‘마가렛’으로 분해 녹슬지 않은 그녀 특유의 코미디 연기를 과시한다. 산드라 블록의 상대인 ‘앤드류’를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휴 그랜트의 뒤를 잇는 로맨틱 가이로 각광받고 있는 배우. 이미 <저스트 프렌드>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등의 로맨틱 코미디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앤드류의 옛 애인 ‘거트루드’ 역에 말린 애커먼, 예리한 눈초리의 이민국 조사관 역에 토니상 수상자 데니스 오헤어, 어설픈 에로 댄서 역에 오스카 누네즈가 출연, 재기발랄한 감초 연기로 극에 웃음과 재미를 더해 준다.

<스텝 업> <27번의 결혼 리허설>의 앤 플레처 감독이 피터 치아렐리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스크린에 옮겼다. 제작자는 맨드빌 필름의 데이빗 호버맨, 토드 리버맨 그리고 책임 프로듀서는 알렉스 크루츠먼, 로베르토 오치, 메리 맥라글렌, 산드라 블록이 맡았다. 촬영 감독은 <사이더 하우스> <워터호스>의 올리버 스태플튼, 편집은 <27번의 결혼 리허설> <아메리칸 파이>의 프리실라 네드 프렌들리, 프러덕션 디자인은 <런어웨이 브라이드> <앤트원 피셔>의 넬슨 코츠, 의상 디자인은 <27번의 결혼 리허설> <프레리 홈 컴파니온>의 캐서린 마리 토마스가 맡았다.




[ ABOUT MOVIE ]

연상녀, 연하남 커플의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
감각과 위트가 넘치는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를 만난다!

앤 플레처 감독이 <프로포즈>에 끌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한가지, 코미디라는 점이었다. 그녀는 이미 2008년에 로맨틱 코미디 <27번의 결혼 리허설>을 발표한 바 있다. ‘코미디 영화를 다시 한번 찍고 싶었던 참에 이 작품이 들어왔다. 한눈에도 아주 재미있는 코미디였다. 게다가 주연을 맡은 산드라 블록은 여자 코미디 천재다. 그녀 수준의 코미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게 그녀의 말. 한편, 제작자 토드 리버맨은 ‘연상녀와 연하남의 관계’라는 극의 설정에 끌렸다고 술회한다. 특히 두 캐릭터 간의 좌충우돌이 빚어내는 역동성이 너무나 재미있었다고.

주인공 마가렛 테이트는 사무실에서 ‘마녀’로 통하는 순악질 커리어 우먼. ‘오직 일과 출세 밖에 몰랐던 여자’라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녀를 깊숙히 들여다 보면 결함이 많은 사람이다. 극이 진행되면서 그녀는 딱딱한 겉 껍질을 벗고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 피터 치아렐리에 의하면 마가렛은 매우 유능한 출판사 중역이다. ‘하지만 한 여자로서는 늘 약점 없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성공을 위해 그녀는 많은 것을 희생하고 살아왔다. 그녀와 가장 가까운 인간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그녀가 매일 달달 볶는 보좌관 앤드류 뿐이다. 난 헐리웃에서 일하며 그런 타입의 여자들과 그들의 보좌관들을 많이 봐 왔다. 그들은 서로 나름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자 상사는 자신의 보좌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난 그런 상황을 코미디로 표현하고 싶었다’

산드라 블록은 작가가 마가렛을 남성 캐릭터처럼 썼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성 캐릭터는 입체적이다. 성격이 복잡하거나, 매력 없고, 뚱뚱하거나, 까다롭거나, 유머 있거나 우스꽝스럽거나 등등. 그런 다채로운 개성을 마음껏 연기로 표출해 내는 게 가능하다. 반면, 여성 캐릭터들은 대개 그런 식으로 그려지지 않는 데 마가렛은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인 라이언 레이놀즈도 이에 동의한다. ‘보통 코미디는 남자 캐릭터가 주도한다. 이 영화는 그 반대라서 매력적이었다. 그는 또한 ‘늘 부하를 못살게 굴던 보스가 자신의 전문영역 밖으로 나가 곤욕을 치르는 설정이 기발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인다.

산드라 블록은 ‘마가렛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앤드류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음이 점차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그동안 앤드류에게 너무 많은 걸 의지해 왔기 때문에 그가 없이는 업무를 볼 수 없을 지경이다. 그래서 그가 편집자로 승진하는 걸 원치 않는 것이다. 반면 앤드류는 순종하는 것 같으면서도 조용히 그녀를 컨트롤하고 있다. 그는 마가렛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 그녀는 이 영화가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예전의 코미디들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한다. ‘두 남녀의 관계가 깨어졌다가 다시 이어졌다가 다시 깨어지기를 반복하는 그런 코미디를 요즘은 통 볼 수가 없다. 플레처 감독의 미장센과 스태플턴 촬영감독의 조명, 그리고 이 영화의 배경으로 쓰인 풍경 등을 보면 이 영화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가볍고 피상적인 로맨틱 코미디와는 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난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라기보단 스크루볼 코미디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제작진 역시 코미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옛 작품들에서 이 영화의 영감을 많이 얻었다. ‘캐리 그랜트, 잭 레몬이 등장했던 1940,50년대 코미디처럼 대사 위주이면서 템포가 빠른 그런 작품을 원했던 것’이라는 게 제작자인 호버맨의 설명이다. ‘두 주인공이 서로 티격태격 하면서 상대의 말을 끊어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애증의 관계 속에서 둘의 드라마가 이어져 가는 것이다.’ 덕분에 <프로포즈>는 연기자들이 웃기려고 굳이 애쓰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날카로운 위트를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로맨틱 코미디 여왕과 차세대 로맨틱 가이의 만남!!
산드라 블록 & 라이언 레이놀즈, 환상의 커플이 탄생했다!

제작진은 제작 초기부터 산드라 블록을 ‘마가렛’ 역으로 점찍었다. 산드라 블록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타입’이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자신을 좋아해 줘야 한다는 생각 따윈 하지 않는다. 자신의 맡은 일만 잘해내면 그 뿐이다. 그런 모습은 내 속에도 있다’한편, 마가렛에게 들볶이는 보좌관 ‘앤드류’ 역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았다. 앤드류는 3년간 마가렛에게 꼼짝 못하고 시달리며 살아 왔지만 결국엔 그녀의 차가운 마음을 녹이고 사랑의 고백을 받아낸다. 두 사람이 티격대는 장면에서 보여준 연기 궁합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

‘둘의 관계엔 리듬이 있다. 두 사람은 나름의 우정과 소통 방식을 갖고 있다. 일종의 기브-앤-테이크 관계다’라고 호버맨은 설명한다. 또 다른 제작자인 리버맨은 두 배우가 코미디 연기에 필요한 모든 걸 갖고 있다고 말한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얼굴을 클로즈업 시킨 장면들이 꽤 되는데, 그런 장면에서 그는 한 마디 말 없이 각기 다른 100가지가 넘는 유머를 표현한다. 놀라울 따름이다’

두 주연 배우의 연기를 받쳐주는 조연진도 탄탄하다. 그중 압권은 다른 배우들을 압도하는 노련한 노장 여배우 베티 화이트. 앤드류의 할머니 ‘애니’ 역이다. ‘90세 생일을 맞은 애니는 생의 대부분을 알래스카 시트카에서 보냈다’고 화이트는 설명한다. ‘애니는 터프한 여걸 타입이다. 마가렛에게서도 자신과 비슷한 면을 발견하고 은근히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한다. 표면적으로는 둘 사이에 별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둘은 모든 면에서 닮았다’ 올해로 연기 인생 60년째인 그녀는‘늘 일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하는 노익장.

시트카 원주민 ‘라몬’ 역은 오스카 누네즈가 맡았다. 극중에서 그는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어울리지 않게도 에로 댄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완벽한 몰입으로 감독의 사랑을 톡톡히 받았다. 이민국 조사관 ‘길버슨’ 역을 맡은 배우는 토니상 수상자 데니스 오헤어. 마가렛의 결혼이 쇼임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역을 코믹하게 잘 연기했다. ‘많은 배우들에게 이 역의 리딩을 시켜봤지만 가장 적역은 데니스 오헤어였다. 그는 고지식한 공무원이면서도 어딘가 코믹하고 어수룩한 모습을 절묘히 배합, 우리가 원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보여줬다’는 게 리버맨의 평이다.

조사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두 사람은 앤드류의 가족이 살고 있는 알래스카 시트카로 향한다. 산드라 블록은 ‘모든 가정엔 다 문제점이 있다’며 ‘겉모습이 아무리 그럴 듯 해도 그 속엔 억눌러져 있는 뭔가가 감춰져 있다’고 말한다. ‘모녀 사이처럼 부자 사이에도 애증이 있기 마련이다. 그 문제는 이 영화의 큰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들 가족은 복잡한 나름의 갈등에 얽혀 있지만, 그러나 사랑이 많고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들이다. 서로 싸우면서도 가족의 끈을 절대 놓치 않는 그런 사람들이다’

앤드류의 부모로 캐스팅된 배우들은 크레이그 T. 넬슨과 메리 스틴버겐. 라이언 레이놀즈는 어린 시절부터 넬슨이 자신의 아버지 역을 맡을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한다. 그런 만큼 이번 영화에서 두 사람의 연기 호흡도 훌륭하다. 산드라 블록은 메리 스틴버겐이 드라마와 코미디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을 줄 아는 배우라고 평한다. ‘그녀는 최소한의 대사만으로도 관객이 눈물을 쏟게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 섬세한 듯 하지만 그 나약함의 이면엔 예리한 연기 계산이 숨어 있다.’

앤드류가 뉴욕으로 떠나면서 헤어지게 된 첫사랑 ‘거트루드’ 역으로는 말린 애커먼이 캐스팅됐다. 플레처 감독의 전작 <27번의 결혼 리허설>에도 출연했던 배우. 극중 마가렛의 뜻하지 않은 연적으로 등장한다. ‘지금까지 돌아이 같은 캐릭터를 하도 많이 맡아서 그런지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가씨 역을 모처럼 맡게돼 정말 기분 좋았다’라는 게 그녀의 화통한 연기 소감이다.


<스텝 업> <27번의 결혼 리허설>의 히트작 메이커!!
앤 플레처 감독의 역동적이고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다!

<프로포즈>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댄서이자 안무가 출신의 앤 플레처. 2006년 <스텝 업>으로 감독 데뷔, 그 실력을 인정 받았고 후속작 <27번의 결혼 리허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냈다. 이들 작품들은 국내 개봉 당시에도 흥행과 비평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화통한 성격과 열정으로 유명한 플레처 감독은 활력과 섬세함을 고루 갖춘 감독으로 평가 받는다. 그녀는 영화 연출을 안무에 비유한다. ‘공연 무대가 아닌 카메라 앞에서의 안무’라는 것. ‘난 늘 다양한 앵글에서 캐릭터를 쪼개어 분석한다. 시나리오를 전체적으로 읽어 보며 생각한다. 왜 이 인물들은 춤을 추는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러다 보면 카메라의 초점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역동적인 장면, 정적인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느낌이 온다. 어떻게 하면 영화가 흥미로워질 지 감이 잡히는 것이다.’

촬영 감독 올리버 스테플턴은 플레처 감독이 ‘물리적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한다. 안무가이자 댄서 출신이기 때문에 추상적이기보단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섬세함과 직관을 갖고 있다는 것. 이는 ‘보통의 감독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라고 스테플턴은 평한다. ‘대부분의 감독은 두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두뇌가 총명해서 목 윗부분이 발달한 엘리트 타입, 정서적으로 풍부해서 가슴이 발달한 타입. 육체적 역동성 그 자체를 온몸으로 발산하며 연출에 임하는 감독은 플레처가 처음이다. 그녀는 아주 독특한 안무 방식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조율한다. 이것은 단순히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걸어라,라고 지시하는 물리적 동작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녀는 각 장면이 어떻게 연출돼야 할지를 놀라울 만큼 명확하게 감잡고 있다’


100% 파워풀 하면서 여성미를 강조할 것!!
산드라 블록, 캐서린 헵번 스타일로 완성되다!

커리어 우먼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가렛의 하이패션은 산드라 블록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종의 갑옷이다. ‘타이트 할수록, 꽉 조일수록 자신감 넘치고 전의가 불타 오른다. 마가렛은 멋져 보이기 위해서만 옷을 입는 게 아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옷은 강인함과 통제력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다. 그 옷을 벗기는 순간, 그녀는 무장해제가 된다’

의상 디자이너 캐서린 마리 캣 토마스는 마가렛의 의상 컨셉을 1940년대 복고풍 의상에서 찾았다.‘마가렛의 깐깐하고 독선적인 성격엔 40년대의 딱딱한 실루엣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산드라 블록 역시 이런 의상 컨셉에 크게 만족했다. 당시의 여배우 캐서린 헵번이나 로잘린드 러셀이 흔히 입었던 스타일을 특히 많이 참고했다. 무릎 길이쯤의 펜슬 스커트는 그녀의 멋진 다리와도 잘 어울렸겠지만 우린 일부러 스커트 길이를 좀 길게 했다. 부자연스럽고 독특한 걸음걸이를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키가 큰 그녀는 굳이 12센티 굽의 하이힐을 신지 않아도 됐지만, 그녀는 그런 고생까지 환영했다. 마가렛 특유의 독특한 걸음걸이와 자세를 더 확실히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마가렛의 의상으로 사용한 옷 중에 기성품 의상은 한벌도 없다. 그녀의 파워풀하고 경직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우린 모든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컨셉은 100% 파워풀하면서도 여성미가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토마스는 마가렛의 웨딩 드레스 디자인이 특히 재밌었다고 말한다. 시나리오에 할머니의 웨딩드레스를 입는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 ‘1920년대 말~1930년대 초에 유행했던 사선형 드레스 스타일로 디자인했는데 예쁘면서도 다른 웨딩 드레스와는 전혀 달라 산드라 블록도 무척 좋아했다’는 게 디자이너의 말이다.

한편, 라이언 레이놀즈의 의상에 대해 감독과 디자이너가 내린 결론은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섹시함이 우러나오는 패션’이었다. ‘극중 앤드류는 엄청난 부잣집 아들이면서도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려고 애쓰는 독립적인 캐릭터다. 그래서 직장에선 매우 프로답게 옷을 입는다. 하지만 마가렛과 고향 시트카로 떠날 땐 진과 티셔츠, 재킷으로 편하게 입는다. 그에게 시트카는 허물없고 편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의상은 딱딱한 정장에 하이힐 차림인 마가렛과 극적 대비를 이룬다’
이번 영화에서 디자이너에겐 옷을 입히는 일 뿐 아니라 옷을 벗기는 일 역시 큰 도전 과제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어설픈 스트립 댄서 라몬. 디자이너는 1980년대 스트립 댄서를 떠올렸다. 아직도 80년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촌스러운 댄서 컨셉으로 라몬을 설정한 것. ‘쉽게 분리되는 스트립 댄서 의상에 작은 나비 넥타이와 수갑, 그리고 80년대 리복 재즈 운동화와 무릎 보호대를 소품으로 동원했다. 무릎 보호대가 특히 기발했던 것 같다’이렇게 해서 그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독창적인 의상이 만들어졌다.


매사츄세츠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알래스카!!
코미디 최초, 아주 특별한 로케 촬영이 이뤄지다!

<프로포즈>의 촬영 대부분은 뉴욕시에서의 실내 촬영을 빼곤 매사츄세츠 주에서 이뤄졌다. 록포트, 맨체스터 해안, 글로스터, 케이프 앤을 잇는 보스턴 북부 지역을 따라 이어지는 멋진 해안 지대를 알래스카 시트카로 변모시킨 것. ‘시나리오 작가 피트가 시트카에서 여름을 보낸 적이 있어서 그곳을 상세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트카를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제작자 리버맨은 설명한다. ‘코미디에선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배경 장소라 기대가 컸다’는 게 그의 말.

매사츄세츠 해안을 시트카로 변모시키는 작업은 프러덕션 디자이너 넬슨 코츠의 몫이었다. 그와 플레처 감독은 알래스카를 있는 그대로 모방하기 보단, 그 특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리얼리티를 살리기로 합의를 봤다. ‘하지만 록포트 시내를 시트카로 바꾸려면 서른개에 가까운 상점 쇼윈도우와 창문, 간판을 모두 손봐야 했다. 그건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장소의 리얼리티를 위해 너무 많은 걸 바꾸다 보니 마치 시대극 작업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코츠는 술회한다.

로케 장소를 물색하던 중 제작진이 발견한 가장 큰 보물 중 하나는 맨체스터 해안에 위치한 웅장한 대저택. 극중 앤드류의 집으로 나오는 이 저택에 제작진은 토템상 같은 에스키모 예술품을 세우고 대형 수영장에 벽을 둘러쳐서 (마가렛과 앤드류의 결혼식장으로 쓰일) 창고를 만들었다. 그 외엔 크게 손볼 게 없었다고 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부터 알래스카의 팬핸들에 이르는 지역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는 에스키모 원주민 문화’라고 코츠는 설명한다.‘감독과 내가 제작 초기에 일찌감치 합의를 본 것 중 하나는 이런 에스키모의 문화적 특성을 화면에 융합시켜 내자는 것이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애니 할머니가 트링깃 족 혈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이 저택의 내부는 초창기 아메리카풍의 밝은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코츠의 디자인 팀에게 또 다른 과제를 안겨 줬다. 코츠는 마룻바닥을 그대로 살린 채 어두운 톤의 목재와 돌벽, 벽난로가 있는 방을 새로 꾸며 태평양 북서부의 느낌을 풍기도록 했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이 지역이 그토록 알래스카와 비슷할 수 있었던 건 주변이 암벽 해안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가 고립된 느낌을 풍기기 때문이었다. 팩스턴 가에서의 촬영 기간이 거의 3주 가까이 됐으므로 고립된 섬과 같은 분위기가 필요했는데 마침 이 집은 반도형 지형위에 세워져 있어서 그런 분위기를 100% 느낄 수 있었다. 매사츄세츠와 시트카의 서로 다른 풍경의 갭을 메꾸기 위해 제작진은 알래스카에 직접 가서 그곳의 산들과 나무가 울창한 숲을 화면에 담아 영화 속에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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