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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는 바다 (2009) Sea without Water 평점 9.0/10
물 없는 바다 포스터
물 없는 바다 (2009) Sea without Water 평점 9.0/10
장르|나라
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1.12.08 개봉
88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김관철
주연
(주연) 김동현, 유호린
누적관객
일주일에 두 번
그의 말이 그녀를 일렁이게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그의 말이 그녀를 일렁이게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욕을 내뱉는 틱장애를 가진 동수는 일주일에 두 번, 생필품 배달부로 예리의 옥탑방을 찾는다. 동생의 죽음 이후 죄의식에 빠져 세상을 등진 예리. 온라인 소설을 연재하며 바깥 세상과 소통 해오던 그녀는 선한 목소리의 동수에게 위안을 얻는다. 일주일에 두 번의 만남. 동수와 예리는 그 누구에게도 열지 못했던 마음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데… 예리는 물 없는 바다를 보고 싶어 했던 동생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동수는 예리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동수와 함께 마침내 집 밖을 나서는 예리, 물 없는 바다를 만날 수 있을까?

[ Intro ]

Her Story…

그 누구도 만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싶습니다.
오로지 일주일에 두 번, 그가 문을 두드릴 때
세상의 빛이 내 안에 스밉니다.
아직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그가 건네준 장바구니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만은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난 말없이 그의 그림자를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똑바로 마주할 수 있을까요?

…His Story
마음에 없는 말로 사람들을 아프게도, 화나게도 합니다.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고백하는 일은 꿈도 못 꿉니다.
일주일에 두 번, 생필품을 사다 배달해주는 아르바이트로
그녀의 옥탑방을 찾습니다.
몰래 숨겨둔 거울 사이로 비치는 그녀의 얼굴에
내 마음은 쿵쾅쿵쾅 뜁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그녀와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 Movie Tip ]

틱장애 tic disorder

정의

틱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전자를 운동 틱(근육 틱), 후자를 음성 틱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의 틱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전체 유병기간이 1년을 넘는 것을 뚜렛병(Tourette’s Disorder)이라고 한다.

원인
유전적인 요인,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뇌의 생화학적 이상, 호르몬,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이나 세균감염과 관련된 면역반응 이상 등이 틱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학습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틱의 발생과 악화에 관련있다. 예를 들어 아주 가벼운 일시적인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강화되어 나타나거나, 특정한 사회적 상황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다. 가족이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창피를 주거나 벌을 주어서 증상을 제지해 보려고 한다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져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다. 그러나 심리적인 원인만으로 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출처: 네이버 건강 홈 (제공-SNUH서울대학교병원)




[ About Movie ]

말하지 못하고, 다가갈 수 없는 그와 그녀!
‘틱장애’와 ‘대인기피증’ 주인공 소재
특별한 캐릭터의 만남이 전하는 희.망.메.시.지

등장인물들이 앓고 있는 질병이 영화나 TV드라마의 극적 스토리 전개를 위한 중요한 설정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특히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그린 멜로, 로맨스 장르의 영화라면 그 운명과도 같은 병이,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이끈다. 올가을 개봉한 권상우, 정려원 주연의 영화 <통증>에선 고통을 느낄 수 없는 남자주인공 ‘남순’과, 혈우병 여자주인공 ‘동현’의 모습을 통해 정반대의 고통을 안고 있는 남녀의 사랑을 그렸고,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TV드라마 ‘천일의 약속’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여주인공 서연(수애)과 남자주인공 지형(김래원)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그리고 올 겨울, 말할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두 남녀의 특별한 교감을 그린 영화 <물 없는 바다>가 ‘틱장애’와 ‘대인기피증’이라는 소재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최근 틱장애를 갖고 있는 주인공들이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했다. 전직 야구선수 출신의 보험왕과 개성만점 고객들의 사연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수상한 고객들>의 특별한 고객, 입만 열면 욕설을 내뱉는 지하철 꽃거지 청년(임주환). TV드라마 ‘영광의 재인’ 중 어린 시절 충격적인 사건으로 틱장애를 갖게된 서인우(이장우)가 그 주인공이다. ‘대인기피증’, ‘우울증’ 또한 영화,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설정 중 하나다. 하지만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신체, 정신적 질환이 극의 스토리라인을 끌어가기 위해 극적으로 이용되었다면, <물 없는 바다>는 ‘욕쟁이 동수’가 ‘외톨이 예리’를 만나며 서로 교감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동수는 세상 사람들 속에 어울려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욕을 막기 위해 입에 테잎을 붙이고, 두건으로 얼굴을 싸메고 다니며 늘 소통의 벽 앞에 가로막힌다. 정작 그가 두건을 벗고 용기내어 얘기할 수 있는 존재는 예리뿐이다. 예리 또한, 온라인 공간에서 네티즌들과 소통하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는 동수가 유일하다.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고, 보고 싶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그와 그녀의 특별한 만남. 그 어떤 영화보다 인간 본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재탄생된 두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공감을 자아내는 희망의 로맨스를 선보인다.


그 남자 그 여자, ‘물 없는 바다’를 만나다!
‘상실’과 ‘결핍’ 그리고 ‘치유’
메마른 감성을 위로로 채워줄 힐.링.로.맨.스

최근 미술, 음악 등 문화예술의 형식을 빌려 심리와 정서적 생태를 파악, 치료하는 아트테라피가 각광받고 있고, 위로와 정서적 안정을 주는 영화를 통해 예술치료 수단으로 영상물을 이용하기도 한다. 상처받은 마음, 위로 받고 싶은 대중에게 정서적 환기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는 영화. 영화를 통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힐링 무비’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내면의 상처를 함께 공유할 여유조차 없는 현 시대. <물 없는 바다>는 인간 관계의 회복과 그 속에서 희망을 바라보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지게 된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고자 시작된 이야기다. ‘영화의 복잡한 전개와 의미내포를 떠나 작게 번지는 미소 속에서 마음껏 희망을 꿈꾸게 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처럼 <물 없는 바다>는 관객들에게 일상적이고 소소하지만 작은 희망을 전하는 영화다. 마음에 없는 말 때문에, 닫혀버린 마음 때문에 세상과의 소통에 차단되어 있던 주인공 동수와 예리는 어느새 자신들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터놓게 된다. 서로의 존재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둘의 이야기는 결국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준다. ‘어머니의 죽음’, 충격으로 인한 ‘틱장애’, ‘동생의 죽음’, 죄의식으로 인한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는 동수와 예리는 이제 서로의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된 것이며,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서는 둘은 자신들만의 장소에서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설렘의 감정을 갖게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감성을 대변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관계’에 관한 세밀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사려 깊은 태도와 따뜻한 시선으로 관객들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두드리는 영화 <물 없는 바다>는 남녀 주인공의 느린 소통과 내밀한 치유의 시간을 통해 관계의 회복과 희망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 사랑의 설렘을 동시에 선사하는 힐링 로맨스 무비다.


유호린, 김동현, 김관철 감독!
올 겨울, 또하나의 감성영화 탄생
감성 루키들의 완.벽.앙.상.블

다수의 단편영화 연출 외에 <오감도-순간을 믿어요>(2009), <여름, 속삭임>(2007) 등의 장편영화 조감독으로 활동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온 김관철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물 없는 바다>. 상처를 가진 두 남녀의 만남, 그리고 상처의 치유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는 틱 장애, 대인기피증 이라는 장애를 가진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무겁고 어둡게 그려지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스토리, 화려한 특수효과 없이도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주고, 더 나아가 관객들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김관철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력과 주연배우 유호린(유주희), 김동현의 연기력, 이들이 만들어낸 완벽한 앙상블 때문이다.

영화 <어느날 갑자기 세번째 이야기-D-Day>로 데뷔, TV드라마 <천추태후><카인과 아벨><자이언트>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유호린과, 연극 <이기동 체육관><프루프><달과 6펜스>등으로 달 알려진 대학로의 연기파 배우 김동현이 특별한 감성커플로 만났다. 동생의 죽음 이후 집안에만 갇혀 지내는 ‘예리’ 역의 유호린과 예리의 집에 일주일에 두번 생필품 배달부로 방문하는 ‘동수’ 역의 김동현. 영화 상영 시간의 90% 가까운 분량을 서로를 마주하지 않고 목소리를 통해서만 소통하지만,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고 의지하게 되는 특별한 관계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특히 시도때도 없이 욕이 튀어나오는 ‘틱장애’로 주변 사람들에 의해 기피대상으로 여겨지지만 언제나 밝음을 잃지 않는 동수의 캐릭터가 거부감 없이 때문지 않은 순수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마음속에 남는 이유도 안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펼친 김동현의 열연때문이다. 이토록 빛을 발하는 보석들과, 배우들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데 있어 뛰어난 연출력을 보인 김관철 감독이 그려낸 <물 없는 바다>는 2011년 한국영화계의 또 하나의 인상깊은 데뷔작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Production note ]

2008년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 단편을 찍으려고 하다가 김삼력 감독님의 조언으로 장편영화를 찍기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영화를 하면서 결혼하지 말라는 말 다음으로 많이 들었던 말이 관철이는 영화적 재능이 부족하다는 말이었던 당시에 장편영화를 찍겠다는 나의 선포는 많은 이들을 당혹하게 만들었었다. 주변인들의 간곡한 만류의 눈빛을 애써 외면하며 시나리오를 쓸 때 내가 너무 무식하게 일을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을 끝도 없이 했었던 것 같다.

2008년 8월
충무로 삼겹살집에서 지금의 물 없는 바다를 있게 해 준 메인 스탭들을 만났다. 장편영화를 찍기에는 너무나 적은 예산이 확보된 상태에서 자신들이 왜 불려왔는지도 모르는 스탭들에게 소주를 권하기 시작했다. 권하긴 내가 권했지만 술이 제일 약했던 내가 제일 먼저 취했고 난 취기에 독립 장편영화 물 없는 바다 스탭이 되신 여러분들을 환영한다고 말해 버렸다. 대부분 스탭들은 반신반의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욱더 소주를 권했다. 스탭들의 착한 심성과 충분한 알코올의 만남으로 영화 물 없는 바다는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08년 9월
영화를 시작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남.녀 주인공을 찾는 일이였다. 좋은 배우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며 배우를 찾아다니고 더 많은 배우들의 프로필을 받고 굉장히 많은 분들을 오디션 봤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어려운 틱 연기를 충분히 잘 해주실 것 같은 믿음을 주신 김동현 선배님과 힘든 내면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주실 수 있을 것 같은 유주희 씨를 만나게 되었고 두 분을 주연배우로 결정함과 동시에 영화는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주.조연 배우들을 확정한 9월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8년 10월
인천 영상위원회에서 독립 영화 제작지원 결과 발표가 있었다. 부족함이 많은 영화였지만 그 가능성에 심사위원과 인천영상위원회에서 점수를 주셔서 우리 영화가 제작지원을 받은 세편의 영화 중에 한편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제작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행운이었던 것 같고 덕분에 하루에 세끼를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2008년 10월 24 ~ 11월 12일
15회차... 역시나 영화를 찍는 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1회차
첫 촬영은 경기도 광주였다. 엘리베이터 안. 두건을 쓴 동수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 엘리베이터 특유의 고요함을 깨는 동수의 틱과 당황하는 여자. 첫 촬영은 최소 장소와 인물로 쉽게 가자는 게 계획이었지만 사방이 거울인 엘리베이터와 주민들의 빗발치는 항의 때문에 첫 촬영은 예상보다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장에서 섭외한 경비아저씨의 감각적인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 흐름상 통 편집을 해야만 했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첫 촬영이었다.

2~4회차
경기도 성남에서 동수 집을 촬영하게 되었다. 사촌동생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섭외했던 집이였는데 영화팀이 들어와서 촬영을 하기 위해 집을 구석구석 꼼꼼히 뒤집기 시작하자 집주인이 상당히 당황했었던 것 같다. 영화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동수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상황이나 소품들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애를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3회차를 찍던 날 밤에 만취한 아저씨가 자신이 집주인이라며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쫓겨나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는데 김상수 피디의 현란한 말솜씨와 대처능력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5~6회차
인천에서의 첫 촬영이었고 메인장소는 슈퍼였다. 촬영 분량이나 내용이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지 않았음에도 촬영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해는 떨어지는데 찍어야 되는 분량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OK를 쉽게 하지 않는 나를 향해 피디가 담배를 물려줬다. 그리고 희한하게 피디가 담배를 입에 물리면 OK가 빨리 나왔다. 담배 때문인지 피디의 인자하지 않은 미소 때문인지 몰라도 우여곡절 속에 회차를 넘기지 않고 분량을 다 찍을 수 있었던 아슬아슬한 촬영이었다.

7~8회차
동수와 예리가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달리는 장면을 찍는 촬영이었다. 달리는 자전거를 찍기 위해 봉고에 카메라를 싣고 달리고 또 달렸던 것 같다. 그리고 동수 역시 예리를 태우고 달리고 또 달렸던 것 같다. 조명 팀도 이쪽저쪽 골목을 밝혀주기 위해 조명을 옮기고 또 옮겼다. 동수는 자전거를 타고나면 싸우는 장면을 찍었고 또 자전거를 탔다. 김동현 선배님의 훌륭한 체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촬영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밤샘 촬영의 체력적인 힘듦과 자전거 바퀴가 터지는 아찔함 등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촬영이여서 그랬는지 지금은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촬영인 거 같다.

9회차
영화의 엔딩인 동수가 예리한테 물 없는 바다를 보여주는 장면을 촬영하는 날이었다. 너무 중요한 장면을 찍는다는 부담 때문이었는지 담배를 끊임없이 폈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찍는 날 중에 가장 추웠던 날이었는데 굳이 얇은 옷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나 때문에 예리역할 유주희씨가 가장 고생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물 없는 바다를 C.G로 만들 계획이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물 없는 바다를 보면서 놀라고 감격해야하는 연기를 해야만 했던 동수와 예리 모두 연기를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강추위에 온 스탭과 배우가 오들오들 떨면서 촬영했던 정말 추운 날의 촬영 이였다.

10회차
동수의 직장인 권투도장을 찍는 날이다. 크랭크 인 한 달 전부터 권투 연습을 꾸준히 해줬던 김동현 선배 덕분에 권투 장면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박진감이 넘쳤던 것 같다. 하지만 OK를 시원하게 외쳐주질 않아서 배우들은 정말 토가 나올 때까지 권투를 해야 했던 것 같다. 한 번 더 라는 말에 글러브를 끼고 있는 근육이 단단한 배우들이 숨을 헐떡이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담배를 피면서 눈을 감았던 나름 아찔했던 기억이 난다.

11~13회차
성수동에 있는 옥탑 방을 헌팅해서 예리의 집으로 꾸민 후에 촬영을 했다. 집주인이 촬영을 허락 안 해주는 상황에서 집주인 아들이 영화배우가 꿈이라는 정보를 입수 우리 피디가 주인 집 아들과 참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피디가 구워 삶아준 어느새 우리 편 주인집 아들의 도움으로 촬영 허가를 받았고 너무나 편하게 3회 차를 찍었던 것 같다. 쿵 하면 짝 할 만큼 배우와 스탭 모두 호흡이 잘 맞아서 3회 차에 찍기에는 굉장히 많은 분량이었지만 어느 한 장면 소홀하지 않게 잘 찍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14회차
동수가 일하는 식당을 찍는 날 이였는데 장소가 일산이었다. 장어가 유명한 집이였는데 행여나 스탭들이 장어를 먹게 될 거란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소심한 고민을 했던 날인 것 같다. 날씨도 좋고 연기도 좋고 식당에서 대접해준 닭볶음탕도 좋고 모든 게 좋았던 하루였다.

15회차
남부럽지 않게 사는 연출부 규호 집에서 예리의 과거 장면을 찍는 게 크랭크 업을 하는 마지막 촬영이었다. 고급스러운 집안의 집기들이 행여나 기스라도 날까봐 끝까지 맘 편하지 않았던 촬영이었는데 모두들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굉장히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고 역시 생각보다 촬영이 빨리 종료되었다. 크랭크 업.. 모두들 부둥켜안으며 서로를 격려해주며 수고했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스탭과 배우 한분 한분과 포옹을 하면서 가슴이 벅차오르고 있을 때 즈음 제작부에서 쫑파티 소식을 알려주었다. 친하게 지냈던 형님들이 열어주신다는 쫑파티 소식에 스탭과 배우 모두들 진짜 감격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그렇게 진짜 감동과 감격이 차고 넘치며 영화 물 없는 바다는 크랭크 업을 했다.

2010년
편집, 음악, 믹싱, C.G,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았던 후반작업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 “물 없는 바다”가 완성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영화 “물 없는 바다”는 조용했다.
부족함이 많은 영화를 찍었다는 생각에 스탭과 배우들에게 미안하고 관객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걱정이 가득한 2010년이었다.

2011년
잘빠지고 세련되지는 못해도 진정성과 따뜻함이 있는 영화 “물 없는 바다”가 더 이상 조용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시끄러워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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