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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와 루시(2008)
Wendy And Lucy | 평점7.9
포스터
웬디와 루시(2008) Wendy And Lucy 평점 7.9/10
장르|나라
드라마
미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80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켈리 라이카트
주연
주연 미셀 윌리엄스, 루시

웬디 캐롤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애견인 루시와 함께 알라스카로 향하는 중이다. 작은 도시를 지나치다 그녀의 차가 고장이 난다. 설상가상으로 대형마트에서 루시의 사료를 훔치다가 걸려 경찰에 연행된다. 그 사이 루시를 잃어버린다. 미국 인디영화계의 주목받는 여성감독 켈리 라이하르트의 작품으로 2008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미셸 윌리엄스는 12회 토론토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상을 수상하였다.
(2015 한국영상자료원 - 이 왈츠를 춰요_사랑스런 그녀의 초대)

라이카트의 영화는 지역이 지닌 고유한 풍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영화의 이야기뿐 아니라 제작 방식도 그러하다.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잇는 철도가 지나가고 오래된 숲과 바다와 사막도 찾을 수 있는 오리건의 지형은 라이카트에게 풍성한 재료를 제공해준다. 〈올드 조이〉부터 〈어둠 속에서〉까지 이어진 작가 조너선 레이몬드와의 만남이나 오리건에서 활동하는 스태프를 비롯해 제작에 관여하는 토드 헤인즈에 이르기까지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또한 지역의 독립적인 환경, 친밀한 인간관계, 각각의 경험과 태도가 공유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라이카트에게 영화 만들기와 살아가기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두 가지 실천이 된다. 라이카트의 영화 속 공동체는 아주 느슨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을 때가 많다.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 정착지를 찾기 위해 사막을 횡단하는 이주민들, 함께 정치적 시위를 하기 위해 동행한 두 청년, 우연히 만나거나 스쳐 지나가게 된 여인들은 자주 길을 걷고 차를 타고 길을 지나며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애쓴다. 때론 목적지가 깊이 숨어있기도 하고, 원하던 곳을 찾지 못해 헤매기도 하며, 아예 도착하지 못하기도 한다. 라이카트의 인물들은 어김없이 좌절하고 멈춰 서고 머뭇거리는 채로 풍경 속에 놓여있다. 그들은 늘 길을 가는 도중에 곤란을 겪고, 그로 인해 여정의 목적지는 불확실해진다. 〈웬디와 루시〉는 일자리를 찾아 인디애나에서 출발해 알래스카로 향하는 웬디와 그녀의 반려견 루시(라이카트의 반려견이기도 하다)의 여정을 담고 있다. 포틀랜드에 발이 묶인 그녀의 걱정거리는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웬디는 루시의 사료, 점점 줄어드는 돈, 폐차 직전의 자동차라는 눈앞의 현실을 참아내며 불확실한 알래스카의 일자리를 꿈꾸기엔 너무 절박하다. 게다가 지금까지 웬디의 곁에 있어준, 가장 친밀한 루시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돈 벌어서 다시 오겠다는 약속이 지켜질 것 같지 않고, 그녀의 빈곤함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오리건을 관통하는 기차의 선로를 따라 일자리를 잃은 자들이 모여들어 잠을 청하고, 숲속에 버려진 깡통을 주워 돈으로 바꿔 숙식을 해결하듯, 웬디도 점차 노숙인과 다를 바 없어질지 모른다. 그녀가 살기 위해 애쓸수록, 루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수록 알래스카로 가는 길은 점점 멀어져간다. 라이카트는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판(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 쏟아부은 돈, 경제적 파탄이 초래한 일자리와 주거 문제)을 웬디와 루시의 헤어짐으로 대신한다. 이처럼 가슴 아린 이별은 없을 것이다.
(2020년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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