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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크롤러 (2008) The Sky Crawlers, スカイ・クロラ 평점 7.8/10
스카이 크롤러 포스터
스카이 크롤러 (2008) The Sky Crawlers, スカイ・クロラ 평점 7.8/10
장르|나라
어드벤처/애니메이션
일본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0.10.28 개봉
121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오시이 마모루
주연
(주연) 카세 료, 키쿠치 린코
누적관객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
다시 한 번 나를 기다려줄래?

어딘가, 우리와 비슷한 나라에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의 우리들과 매우 닮았다

몇 번의 커다란 전쟁을 치르고 평화를 찾은 가까운 미래 세계. 인간들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쇼로 만들어 벌인다. 그리고 그 대리전을 펼치는 두 회사 로스톡과 라우테른이 있다. 유럽 전선의 기지 우리스로 배속되어 온 전투 파일럿 간나미 유이치. 로스톡 소속의 그에게 이전의 기억이란 없다. 그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자신이 키르도레라는 것과 전투기 조정법 뿐이다. 그런 유이치를 맞이한 기지의 여사령관 구사나기 스이토는 의미심장한 눈길로 그를 쫓고, 계속되는 전투는 로스톡의 승리로 이어진다. 결국 라우테른은 티쳐라 불리우는 강력한 에이스 파일럿을 전투에 투입시키는데…

**키르도레: 사춘기 소년소녀의 모습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도, 늙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이다. 파일럿으로 훈련된 그들은 전투 중의 전사가 아니면 죽을 수 없다.

[ About Movie ]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SF로맨스어드벤처 <스카이 크롤러>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그의 감성 귀환이 눈앞에 다가왔다!

세계 SF영화사를 새로 쓴 오시이 마모루 최고의 걸작 <공각기동대>. 1995년 탄생한 이 작품이 없었다면 <매트릭스>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공각기동대>에서 영감을 받아 뤽 베송의 <제5원소>와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제임스 카메론과 쿠엔틴 타란티노 역시 이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며,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오시이 마모루가 <공각기동대>에서 인간 존재와 정체성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놀라운 상상력과 창조적인 영상미학으로 펼쳐 보였던 충격은 아직까지 그 어떤 SF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유구한 역사의 본질적인 질문이 한 편의 애니메이션에서 제기된 것이다. 오시이 마모루가 2004년 <공각기동대>의 속편 <이노센스>를 발표한 뒤 오랜만에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그의 첫 로맨스 도전작이기도 한 <스카이 크롤러>,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의 감성 귀환이 눈앞에 다가왔다.


<공각기동대>의 놀라운 상상력은 다시 한 번 진화한다!
키르도레,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

모리 히로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카이 크롤러>의 세상은 역설적이게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쇼로 만들어 벌이고 그 모습을 방송으로 중계하는 가까운 미래이다. 전쟁을 대리 수행하는 기업이 있으며 실제로 전투에 참가하는 용병은 놀랍게도 아직 앳된 모습의 10대 소년소녀들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간이 어른이 될 필요가 있을까…’ 이들은 ‘키르도레’라 불리는 전투 파일럿 집단,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인 그들은 전투 중의 전사가 아니면 죽을 수조차 없는 존재들이다. 그들 중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기에 조금 더 오래 살아남아 사령관이 된 구사나기와 그곳 기지에 새로 배속된 간나미. 이전까지의 기억이 없는 간나미와 그런 그를 그리운 눈길로 쫓는 구사나기, 계속되는 전투 속에 두 사람 사이를 감도는 긴장과 비밀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안개처럼 몽롱한 기억 속에서 되풀이되는 반복의 고리를 끊기 위해, 또 의미를 찾기 위해 죽음을 그리고 계속되는 삶을 선택하는 키르도레.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철학적 사유는 이제 <스카이 크롤러>의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전쟁의 허상에 갇혀 삶과 죽음을 되풀이하는 ‘키르도레’의 존재에 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일본을 비롯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젊은이들을 향해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성장하기를,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고 단순하고 반복되는 삶 속에 안주하는 젊은 세대에게 던지는 작은 변화와 희망에의 메시지, 끊임없이 죽음의 전쟁을 펼치는 전투기들 사이로 너무나도 아름답고 투명한 하늘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실감 넘치는 공중전의 세계, 2D와 3D의 경이로운 결합
스크린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비주얼을 선사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펼쳐지는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곧이어 벌어지는 현란한 공중전은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지상의 장면들은 캐릭터들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내기 위해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반면, 하늘 위 전투 장면의 묘사를 위해서는 최상의 3D CGI를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구현해낸 <스카이 크롤러>의 비주얼은 역시 오시이 마모루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한다. 특히 실감 나고 박력 넘치는 3D 공중전 장면들은 이 영화의 백미이며, 세심한 카메라 앵글은 실제로 공중전의 한가운데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연출해낸다. 그리고 2D 애니메이션 장면들은 롱테이크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캐릭터들의 감정 상태와 미묘한 뉘앙스를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로 이끌어냈다. 또한 조지 루카스가 소유한 스튜디오인 스카이워커 사운드에 디자인을 맡긴 <스카이 크롤러>의 사운드는 각 소리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완벽함을 자랑한다. 예술적 경지의 6.1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녹음된 생생한 사운드와 조화를 이룬 2D와 3D의 경이로운 결합, <스카이 크롤러>는 스크린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오감만족 최고의 영상을 선사할 것이다.


카세 료와 기쿠치 린코 등 일본 스타 배우들이 함께한 <스카이 크롤러>
그리고 최고의 스태프들이 완성해낸 오시이 마모루의 새로운 도전!

“몇 번이나 너와 만나고, 몇 번이나 하늘에서 싸우고, 몇 번이나 너와 사랑했던 걸까” <스카이 크롤러>의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카세 료의 목소리는 더없이 인상적이다.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의지가 느껴지는 남자주인공 간나미 유이치의 목소리는 바로 현재 일본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자 청춘 스타인 카세 료가, 그리고 내면의 혼란에 갇힌 채 끊임없이 갈등하는 여주인공 구사나기 스이토는 <바벨>로 일약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기쿠치 린코가 무심한 듯 초연하지만 열정이 담겨 있는 목소리로 연기하여 각각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완성시켰다. 그외에도 쿠리야마 치아키, 타니하라 쇼스케, 다케나카 나오토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안정된 연기로 애니메이션과 최상의 어우러짐을 보여준다.
목소리 연기 뿐 아니라 <스카이 크롤러>를 위해 모인 스태프들 역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을 위한 최고의 조합으로 영화의 깊이와 완성도에 한몫 하고 있다. <킬빌>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프로덕션 I.G.가 오시이 마모루의 전작에 이어 애니메이션을 맡았으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봄의 눈><클로즈드 노트>의 이토 치히로가 각본을 썼다. 또한 <링><검은 물 밑에서><데스 노트> 등과 한국영화 <남극일기><야수> 등으로 유명한 영화음악가 가와이 겐지가 이번에도 오시이 감독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음악을 작곡하여 영화의 스펙터클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




[ Production Note ]

구상

<스카이 크롤러> 프로젝트는 <이노센스>의 극장 개봉 후 일년 정도 지난 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모리 히로시의 베스트셀러 소설에서 영화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본 2005년 봄에 시작되었다. 오시이는 젊은이들에 대해 정확하고도 감성적으로 서술하는 원작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당대의 이슈들과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라고 여겼다. 오시이는 후에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샐린저의 소설과도 같은 이야기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카이 크롤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인칭으로 쓰여진 소설이기도 하다. 그는 이런 식으로 쓰여진 문학 작품을 소재로 삼는 것은 극장판 영화로 만들기엔 다양한 시점이 부족하기 때문에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오시이는 이 프로젝트를 보류하기로 결정하였다. 한편 프로덕션 I.G.의 사장이자 책임 프로듀서인 이시가와 미츠히사는 오시이가 이 프로젝트를 구체화시키고 싶어하는 것을 알아챘고, 이후 이 영화의 프로듀서가 된 이시이 토모히코와 상의했다. 그는 즉시 소설을 읽고, 영원히 십대인 채로 끝없는 전쟁 속에서 싸우는 키르도레 캐릭터들에게 주목하게 되었다. 같은 날 밤, 이시이는 오시이를 만났다. 오시이는 “주제가 아주 흥미롭지만 거의 다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스크린으로 옮기기 어려울 거다.”라며 염려되는 부분을 말했다. 그러나 ‘공중전을 다루는 영화’ 제작에 대한 관심 또한 언급했다. 그 만남 이후 두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영화를 만들 가능성을 의논하곤 했는데, 미팅을 할 때마다 최소 5시간씩은 걸렸고 17시간 동안 회의를 계속한 적도 있었다. 그때 즈음 오시이의 딸이 학교를 마쳤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부녀는 서로 얼굴을 맞댈 기회가 더 많아졌고 오시이는 종종 ‘적합한 틀에서 만들어진 적당한 이야기로 젊은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는 영화가 젊은 관객들의 감수성에 접근하려면 새로운 각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누가 과연 각본을 쓸 것인가?


각본
2005년 11월, 오시이는 플롯의 대략적인 아웃라인을 끝냈다. 그는 이것을 어떻게 시나리오로 옮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2006년 봄, 오시이의 신작 영화 <다이구치 열전>이 일본 극장가에서 히트를 쳤고, 그는 오래된 친구이자 역시 신작 <봄의 눈>이 개봉한 유키사다 이사오와 함께 잡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오시이는 유키사다의 영화를 매우 인상 깊게 보았다. <봄의 눈>의 각본을 쓴 사람은 이토 치히로로 자신의 딸과 동갑인 23세의 젊은 여성이었다. 이것을 들은 오시이는 이토에게 <스카이 크롤러>의 각본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로케이션 스카우팅
오시이는 이야기에서부터가 아니고 독특한 세계의 컨셉을 만드는 데서부터 자신의 영화를 전개시키는 감독이다. 그는 먼저 공중 장면들과 지상 장면들이 두 개의 분리된 세계에 속한 것처럼, 보기에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했다. “공중 장면은 3D 애니메이션으로 꼼꼼하게 묘사하여 천상의 느낌을 준다. 아래 지상 장면은 2D 애니메이션으로 성인의 세속적인 느낌으로 무겁게 간다.” 그는 영화 속의 주요 지역을 위한 영감의 원천으로 아일랜드와 폴란드를 선택했다. 낮게 움직이는 구름 아래 펼쳐지는 자연적인 풍경을 가진 아일랜드와 역사적 건축물들을 가진 폴란드. 2주간의 로케이션 스카우팅 여행을 제안했고 2006년 가을, 주요 스태프들이 유럽으로 출발했다. 오시이는 <다치구이시 열전>을 막 상영한 베니스를 떠나 더블린에서 그들과 합류하였다. 프로듀서 이시이는 말한다. “배경 그림이나 소품으로 쓸 만한 것을 볼 때마다 애니메이터들과 프로덕션 팀은 사진을 찍어댔어요. 하지만 오시이는 카메라도 갖고 있지 않았어요. 그는 그저 생각 속에 빠져서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치고 있었어요. 하지만 또 그러다가 어떤 특정한 앵글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사진작가에게 요청하곤 했죠. 일본에 돌아와서는 곧 오시이가 아트 팀에게 두 개의 다른 사진을 한데 합쳐 달라거나 어떤 부분을 골라서 확대해달라고 지시했어요. 그림을 그리진 않았지만 매우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어요. 비행기가 특정 하늘에서 어떻게 나는지 유럽에서 상상했던 것이죠. 자기가 구체적으로 상상했던 장면들을 사진들과 여행에서 가져온 다른 참고 자료들을 기초로 해서 팀에게 전달했어요.”


2D와 3D 애니메이션 그리고 사운드
3D 시퀀스를 위해서 기체부터 구름까지 모든 것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었고 전투기가 자유롭게 날아다닐 환경이 디자인되었다. 왕복동 엔진 전투기의 애니메이션 부분은 세부적인 것까지 신경을 써서 그 특성인 날쌘 기동성을 재현해내려고 하였다. 비행기들은 상황에 따라 다른 감정적 상태를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되었으며 유연한 카메라 워크에 모든 신경을 쏟아 부었다. 2D 애니메이션 장면은 830 커트로 완성되었는데 보통 120분 길이의 애니메이션 영화보다 적다.(보통은 1천 커트) 롱테이크를 많이 썼기 때문인데 그들 중 일부는 150초 이상 되기도 한다. 오시이는 “이 영화는 느리게 재깍거리는 시간 속에서만 묘사될 수 있는 감정과 감상, 분위기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며 그 어떤 작품들에서보다 캐릭터들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음을 고백했다. 롱테이크를 차용한 또 다른 이유는 오시이가 생각하던 오디오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오시이는 장면의 개수를 가능하면 줄이고 결과적으로 각각의 장면에서 들리는 사운드를 강조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최상의 사운드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조지 루카스가 소유하고 있는 스튜디오인 스카이워커 사운드에 디자인을 맡겨 자신이 원하던 사운드를 최대한 뽑아낼 수 있었다.


보이스
어린아이도 어른도 아닌 키르도레의 목소리를 위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일본 각지에서 몇 달이나 배우 오디션을 진행했다. 우선 각 캐릭터를 위해 60~70명의 연기자들이 선택되었다. 오시이는 맞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각 보이스의 오디오 샘플러를 들었다. 하지만 어느 것도 그가 상상했던 것과 맞지 않았다. 이 과정 중 오시이는 잡지의 특별 인터뷰로 기쿠치 린코를 만났다. 그녀의 존재감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구사나기 스이토 역에 적합하다는 생각에 오시이는 그녀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였다. 3주 후 그녀는 영화의 여주인공 목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왔다. 카세 료 또한 연기력 때문에 오시이가 직접 선택했다. 카세는 감독과 스태프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내리 17시간에 걸쳐 간나미 유이치 역의 목소리 녹음을 하였다. 그외에 유이치의 룸메이트 도키노 역의 타니하라 쇼스케도 수많은 경쟁자들 가운데 선택되었으며, 뒤늦게 합류한 파일럿으로 유이치에게 관심을 갖는 미츠야 역의 쿠리야마 치아키 역시 마찬가지 과정을 거쳐 선택되었다. 타니하라와 쿠리야마는 둘 다 오시이의 팬이었고 감독이 마음 속에 그리던 각 캐릭터를 열정적으로 실체화 시켰다.




[ World of the Sky Crawlers]

키르도레가 잘 자라고 있는 그곳, ‘스카이 크롤러 월드’를 읽는 일곱 개의 키워드

전쟁 쇼

우리와 아주 비슷한 이 세계는 평화를 지속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만들어진 전쟁이 필요하게 되었다. 서로 싸우고 다치게 하고 죽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의 평화를 확인하기 위한 전쟁인 것이다. 이 세계의 성인들은 안전한 거리에서 전쟁 쇼를 시청할 때 평화로운 세계를 실감한다. 그래서 전쟁 게임은 절대 끝나서도 안 되고 또한 가짜여도 안 된다. 사실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 쇼에서 사람들은 죽고 죽인다.

키르도레
키르도레가 사춘기에 이르면 성장을 멈춘다. 절대 성인이 되지 않고 끝없이 창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그날까지 영원히 산다. 키르도레는 사실상 죽지 않으며 그들의 일상은 영원 속에서 반복된다. 전투기를 타고 공중전에 임할 때에야 활력을 느끼는 그들은 전쟁에서 싸우기 위해 존재할 뿐이며 그들의 삶은 전쟁 밖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다. 사람들은 동정심과 섬뜩한 호기심을 갖고 그들을 키르도레라고 부른다.

로스톡 사
전쟁 쇼는 민간 전쟁 도급업자가 연출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키르도레는 일본에 근거지를 둔 로스톡 사에 속해 있으며 이들은 유럽에 근거를 둔 라우테른 사와 끝이 없는 전쟁 중이다. 이 회사들은 기지 주변에 파일럿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제공한다. 또한 TV 시청자들을 위해 월드컵에 견줄 만큼 웅장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출하기도 한다.

티쳐
끝이 나선 안될 전쟁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적이 필요하다. 티쳐라고 알려진 이 남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격추 당하지 않는다. 티쳐는 성인 파일럿으로 보닛에 흑표범을 그린 기체를 조종한다. 많은 키르도레가 그에게 격추 당했다. 그들에게 그는 전복할 수 없는 상징적인 아버지와 같다. 키르도레가 티쳐를 격추한다면 과연 무엇이 바뀔 것인가? 티쳐가 격추당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것인가?

뮤직박스
사령관 구사나기 스이토의 사무실에는 그녀가 자리를 비울 때조차 언제나 음악이 흘러나오는 뮤직박스가 있다. 노래가 끝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되풀이하며 끝없이 연주한다. 마치 키르도레의 운명처럼…

낙인
세심한 정확성으로 신문을 접는다. 성냥을 매번 쳐서 부러뜨린다. 키르도레는 일상적이고도 미묘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버릇을 갖고 있다. 언젠가는 기지에 새로 부임해온 누군가가 그 익숙한 버릇을 또다시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투 항공기
키르도레들은 단지 쇼에 불과한 전쟁이 끝나선 안 되는 곳에서 싸운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각 전투는 삶과 죽음의 투쟁이며 참가자의 목표는 적을 섬멸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제트 추진식의 전투기와 같은 대량으로 파괴하는 무기는 이 세계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신 대단히 발전된 프로펠러식 전투기가 사냥감을 찾아 하늘에서 돌아다닌다. 왕복동식 엔진을 갖춘 이 비행기들은 키르도레에게 있어 요람이자 무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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