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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 (2001) Ori Ume, 折り梅 평점 9.0/10
소중한 사람 포스터
소중한 사람 (2001) Ori Ume, 折り梅 평점 9.0/10
장르|나라
드라마
일본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1.09.21 개봉
111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마츠이 히사코
주연
(주연) 하라다 미에코, 요시유키 카즈코
누적관객
기억의 마지막까지 함께 걸어줄
소중한 사람
당신에게도 있습니까?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사랑’과 ‘사람’이 보인다

홀로 노년을 보내고 있던 마사코는 셋째 아들 내외의 제안을 받아 들여 도시로 올라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착실한 아들, 싹싹한 며느리, 할머니를 곧잘 따르는 손녀 손자까지.. 모두 함께 즐겁던 생활도 잠시, 언젠가부터 마사코의 행동이 낯설어진다. 이유 없이 불같이 화를 내거나 건망증이 나날이 심해지는 마사코,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가족. 그들의 삶이 점점 악화되던 어느 날, 새로운 희망이 찾아오는데…

[ Intro ]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 Hot Issue ]

4060 세대를 위한 한국어 더빙 진행!
명품 감독 임순례와 한국성우협회 성우들의 아름다운 하모니!

삶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와 고난을 맞이한 한 가족이 아픔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린 영화 <소중한 사람>이 중, 장년 관객들을 위한 외국 극영화로서는 최초로 한국어 더빙판을 상영한다. 그 동안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더빙영화는 많았지만 중, 장년 관객들을 위한 한국어 더빙판은 <소중한 사람>이 최초. 이번 더빙 작업은 자막 읽기가 다소 불편한 중, 장년 관객층을 위한 소중한 배려에서 시작됐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 주기 쉬운 우리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영화 <소중한 사람>. 영화의 내용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4060세대를 위한 마음에서 출발한 더빙 작업은 명품 감독 임순례와 한국성우협회 성우들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졌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미안해, 고마워> 등을 통해 보여준 임순례 감독의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연출은 ‘CSI 라스베가스’ ‘개그콘서트’ 등에서 우리들에게 익숙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던 성우 최성우, 김영진, 이용순 등의 몰입감 넘치는 목소리 연기와 어우러져 올 가을 아름다운 하모니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뜨거운 힘으로 만들어진 영화!
일본 현지 200만 관객 돌파!

첫 연출작 <유키에>에서 미국인 남편과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내의 이야기를 그려내 호평을 받은 마츠이 히사코 감독은 전국 600회 이상의 상영회를 개최하면서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감독이 <소중한 사람>의 원작 [잊어도 행복해]의 저자 고스게 모토코씨와 만난 것도 바로 <유키에>의 상영회에서였다. 모토코씨와 시어머니 간의 강한 유대감과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는 중 그림에 재능을 발휘한다는 원작의 설정에 반한 감독은 영화화를 생각하게 됐고, 곧 그녀를 후원하는 형식의 시민운동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모토코씨가 사는 아이치 현 도요아케 시 시민들이 영화제작실행위원회를 결성하고, 아이치 현 이누야마 시를 중심으로 <소중한 사람> 응원단이 조직되는 등 뜨거운 네트워크가 전국규모로 전개된 것이다.

개봉 후 영화는 일본영화비평가협회 특별상 수상, 도쿄여성영화제,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상하이국제영화제 공식 부문에 초청되는 등 화제를 모았고, <유키에> 때처럼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는 작은 마을에 직접 찾아가 상영회를 개최하며 더 많은 관객들과 영화의 감동을 나누었다. 자금을 조달하는 일에서부터 촬영 협력, 그리고 완성된 영화를 함께 누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 없이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작품 <소중한 사람>은 1,300회가 넘는 상영회를 통해 일본 현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의 마음에 더없이 소중한 영화로 남게 되었다.




[ About Movie ]

당신은 가족을 얼마나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습니까?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중요함을 일깨우는 감동 드라마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직장에 다니면서 그녀를 돌봐야 하는 며느리, 할머니의 변화가 당황스러운 손자, 손녀,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그 누구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아들. 영화 <소중한 사람>의 가족이 처한 상황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고 있는 대한민국 현대 가정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병을 앓는 마사코와 이를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편하기에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쉬운 가족들의 아픔, 그리고 서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평온을 찾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변화와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노력을 통해 극복 가능한 것이다. 갈등을 그대로 마주할 것, 따뜻하게 안아줄 것, 자주 칭찬해 줄 것..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은 많은 갈등 속에 살아가는 현대 가족에게 큰 공감을 제시한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는 대사는 주변 사람들을 향한, 가족들을 향한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는 명대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올 가을 우리는 가족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는 사랑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감동 드라마 <소중한 사람>과 만나 어느새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9월 21일 ‘세계 치매의 날’에 개봉!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는 또 하나의 아트 테라피!

‘세계 치매(극복)의 날’은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날이다. WHO가 특별히 치매를 지목해 경계하고 나선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노령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아직 이 병에 대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즉 치매는 노인들의 불치병과도 같은 것이다.앞으로 고령화 사회는 계속 심화될 것이고 치매는 인류의 심각한 문제지만, 사람들은 이 병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 또는 각 가정의 문제로 치부해버린다. 그러는 사이 치매는 병을 앓는 노인 뿐만 아니라 한 가정을 황폐화시키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 바로 이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치매를 전세계적으로 함께 극복해나가는 방법들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세계 치매의 날’이 제정되었고 국내에서도 꾸준히 ‘치매 극복의 날’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소중한 사람>의 9월 21일 개봉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 일반 사람들에게 치매를 극복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세계 치매의 날’의 의미와 그 뜻을 같이 한다. 영화는 치매를 앓는 마사코의 모습을 피해가지 않고 담담하게 보여주며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그 아픔을 회복할 방법까지 제시한다. 또한 점차 잃어가는 기억을 내면의 또 다른 미술 재능을 발견하면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변화시키는 마사코의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다. 삶의 갑작스러운 아픔은 끝이 아니며 함께 할수록 더 쉽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미술 치료’가 영화 속에서 마사코에게 ‘아트 테라피’였다면, 이제 마사코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아트테라피’로 다가가 위로와 평안, 희망을 전할 것이다.




[ Production Note ]

마츠이 히사코 감독의 소중한 제작 일지

원작 [잊어도 행복해]와의 만남

‘시어머니께서 치매에 걸린 지 4년째예요.’ 백발의 노인을 태운 휠체어를 밀면서 모르는 여자가 방에 들어가려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영화는 어땠어요?’ 내가 백발의 노인에게 물으니, 노인은 ‘유키에 씨랑 내가 너무 똑같아서...’라며 넘치는 눈물을 양손으로 닦으면서도 확실하게 대답해 준다. 아이치 현 도고 지방에서 열린 <유키에> 상영회에서 마사코 씨, 모토코 씨와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다. 치매 환자의 슬픔과 고통을 눈앞에서 처음 본 순간이었다.
그 후 강연이 시작될 때까지 남는 시간에 함께 차를 마시고 과자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마치 아이들에게 말하듯 연신 웃으면서 부드럽게 리드하는 며느리와 그 며느리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시어머니.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내게는 그저 아름답게 느껴졌다. 모토코 씨를 올려다보는 마사코 씨의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보면서 저런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모습도 있구나.. 생각했다. 두 사람의 강한 인연이 굉장히 부럽기도 했다.
‘제가 쓴 간호일지가 책으로 나왔어요. 읽어 보실래요?’ 헤어질 때 모토코 씨가 건네준 한 권의 책. 그것이 바로 [잊어도 행복해]였다. <유키에>의 필름과 함께 전국을 돌면서 관객과의 만남을 계속해온 내가, 그 때까지 두 번 다시 영화를 만드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다음에 만들 작품의 원작까지 또 다시 관객한테 받아버린 것이다.

영화는 시나리오가 전부다
질 높은 시나리오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배우도 설득할 수 없다. 벌써 예전부터 주인공인 도모에 역에 하라다 미에코 씨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 왔지만 지금 이 시나리오로는 하라다씨의 OK를 받을 자신이 없다. 뭐든 다 혼자서 하려고 했던 게 잘못이었다. 시나리오에 좀 다른 피를 수혈할 필요가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고 시나리오 작가인 하쿠초 아카네 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둘이서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시작해보자며 마사코 씨가 잠시 맡겨진 적이 있다는 시즈오카 시의 치매 재활시설을 방문했다. 도우미인 마스다 미치코 씨의 모습에서 환자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운다. 시마네 현 이즈모 시 ‘고야마노 오우치’는 다카마츠의 도다 씨가알려준 [좋은 바람이 불어]라는 책에 감명을 받아 벌써 여러 번 찾아간 치매 노인을 위한 데이케어시설. ‘치매에 대해 공부하려 하지 말고, 여기서 매일 노인과 함께 있으면서 그대로 느껴주세요.관찰하지 말고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노인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시바시 부장이 한 말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그래도 그는 내 시나리오가 아직도 ‘치매노인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며 몇 번이나 쓴 소리를 했다. ‘난 치매 계몽영화를 만들려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하고 반발하고 싶다가도 쏙 들어가는 매일매일이다.

도요아케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
[잊어도 행복해]의 영화화를 준비하는 도요아케 시민들의 서명이 1만 명을 넘어서 드디어 시당국에 전달됐다고 한다. 인구가 약 7만 명인 마을이니까 약 20%의 시민이 지지해 주신다는 얘기다.정말로 든든하다. 나도 요즘에 이곳 도요아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영화라고 하는, 아직 형태가보이지 않는 것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일은 기관으로서는 모험과도 같은 일이다.
제작비의 l/3을 부탁하면서도 아직 그 나머지인 2/3도 마련하지 못했다. ‘만일 도요아케 시에서 OK가 떨어졌는데, 그때까지도 나머지 자금조달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마음 약한 생각도고개를 든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신경 안 써도 돼요. 우리는 우리대로 하면 되니까요. 마츠이 씨에게 부탁하는 거 아니에요. 이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맘대로 하는 거니까.’ 시민회의 하마지마 씨의 이 말이 가슴을 적신다.

제작중지의 위기
영화제작 전 과정 중에서 가장 재미 있었을 때는 로케이션 헌팅을 할 때였던 것 같다. 시나리오에 쓰인 장소를 보러 다니면서 이런저런 의논을 하던 때는 정말로 모두가 다 정열에 불타고 있었던 때였다. 하루 일을 끝내고 밤에 숙소에서 술을 마시면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날들. 나는 그 시간들이 영화제작이라는 공동작업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그런지극히 행복한 매일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자금문제가 터졌다.
지금까지 호의적이라고 생각했던 A사에서 생각지도 않게 모든 것을 지원을 철회한다는 통보가 온 것이다. 실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 그때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멍하게 서 있었다. 매화가 만개하는 날에 맞춘 크랭크인이 코앞에 다가와 있는 시점. 스탭, 배우도 모두 스탠바이 되어 있는 지금, 제작을 중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A사의 자금이 없으면 모든 건 제로가 될 수밖에 없다. 잠도 잘 수 없고 먹을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런 속내를 누구한테도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매화에 쫓기듯 크랭크인 강행
매화의 계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면은 마을이 초록색으로 덮이는 5월에 찍을 예정이었기 때문에3월 3일 크랭크인이 강행되었다. 메인 무대인 도요아케 시에서는 영화제작실행위원회도 생겨 많은 시민 지원자들이 모여 주었다. 또한 전국의 <소중한 사람> 응원단 분들로부터도 매일 파이팅메시지가 도착했다. 하지만 나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 그러나 ‘좋아, 스타트’, ‘커트!’ 를 외칠 때만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요시유키 가즈코 씨는 대단한 여배우다. 치매 역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완전히 마사코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또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고 현장으로 돌아온 하라다 씨는 별처럼 내 앞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자원봉사자 분들이 도요아케 마을에 걸어 주신 <소중한 사람> 플랜카드를 포함해 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작품의 완성을 믿어준다는 증거였다. 너무 기뻤지만, 또한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굉장히 아팠다.
작품의 마지막쯤, 만개한 매화 숲을 가족들이 함께 방문하는 장면은 아이치 현 호라이 마을에서촬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휴대전화가 울렸다. 도쿄를 떠나기 전에 생각나서 편지를 썼던 후루카와 데지로 씨한테서 온 전화였다. ‘지금 당신은 아무것도 걱정 말고 그냥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에만 전념하세요. 내가 뭘 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반드시 영화는 찍을 수 있다고 믿어요. 힘내세요.’ <유키에> 때부터 부부가 함께 내 영화제작에 힘을 실어주고 아낌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던 분이다. 은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눈물이 멈춰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믿으면 반드시 문은 열린다
4월 10일 드디어 긴 터널을 빠져 나왔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제일제약과 산쿄제약, 후루카와 씨에게 소개받은 이 두 회사가 협찬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보통 영화 1편에 동종의 경쟁기업이 나란히 협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홍보를 위해서도 아니고 영리목적도 아니고, 그냥 ‘사회공헌’ 차원에서 협찬을 해주신 것이다. 나는 말 그대로 구원 받았다! 그리고 그 행운과 거의 동시에, 응모했던 예술문화진흥기금 조성작품에도 선정되었다. 이제 <소중한 사람>은 아무 걱정 없이 완성까지 달려가기만 해도 되는 것이다.
3월 촬영 분을 보았다. 역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나를 비롯한 모두가 방황하며 일을 했다는 증거가 영상에 나타나버렸다. 특히 같은 지붕 밑에서 사는 가족이 아직 하나가 되지 않아 보여 신경이 쓰였다. 이 영화의 축은 집 안에서 보여지는 ‘가족의 모습’이다. 우선 그 장면을 먼저 찍으면서 서로 친해져야만 한다. 스태프 모두에게 내 말을 전달하고 5월에 진행하기로 한 로케이션을 늦추고 집안 세트 촬영을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 갑자기 변경된 스케줄로 미술팀은 잠도 못 자고 일할 수밖에 없다. 주부의 취미나 생각이 반영되는 ‘집’에 관해서는 나도 할 말이 매우 많았다. 시간에 쫓기면서도 디자이너와 엄청나게 의견을 부딪치면서 작업을 계속했다.

사람들의 열정에 의지하여
현장에 들어가면 나는 항상 고독감에 휩싸인다. 결단은 언제나 나 혼자서 온전히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감독의 일이니까. 촬영이 시작되기 전, 누군가가 ‘이 작품은 자기 자신의 인생과 마주할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는데, 정말 이번 스태프들의 진지함은 놀라울 정도이고 현장은 항상 진검승부의 전투장을 방불케 한다. 시간적인 제한에도 불구하고 집안장면을 먼저 찍는다는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 도요아케 로케이션 날을 앞둔 이 시점에서 드디어 이제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 되었다.
이 영화는 관객의 응원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현장에도 참여하게 하고 영화 제작을 가까이서 맛볼 수 있게 해드리자는 나의 바람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당황케 했다. 시민 분들도 뭔가 돕고는 싶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처음엔 그런 혼돈스런 상태가 계속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서로 간에 신뢰감이 싹트면서 한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일체감이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중한 사람> 로케이션에서는 다른 현장에서는결코 받을 수 없는 선물을 받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식사. 다른 현장은 차가운 도시락뿐이지만 우리는 항상 따뜻한 음식이 나왔다. 직접 만든 만두나 시폰 케이크 등 간식도 항상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자원봉사자 분들이 매일 스태프들에게 애정을 담아 준비한 음식들이다. 질식할 것만 같은 현장의 긴장감도 자원봉사자 분들의 힘으로 부드러워진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의 가슴에 명찰을 달아주면서, 혹은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하나의 작품을가슴으로 만드는 작업을, 도요아케에서도 이누야마에서도, 그리고 와카야마 현 남부에서도 반복해갔고 드디어 6월 3일, 푸르게 빛나는 태평양이 보이는 해변에서 무사히 크랭크업 했다! 작품의 완성까지는 아직 되짚어야 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여기에 오기까지 2년 반 동안 <소중한 사람>이라는 한편의 영화에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열정과 응원은 반드시 필름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




[ Tip ]

원제 ‘오리우메’(折り梅): 꺾어진 매화는 다시 피어난다


“매화(梅花)는 나무 ‘木’ 변에 어미 ‘母’를 쓴단다. 그래서 매화는 엄마의 나무인거야. 강하고 고운 엄마의 나무..” -<소중한 사람> 대사 中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끝 무렵 맞이한 갑작스러운 변화. 그러나 도모코는 추위를 이겨내고 다시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인생의 위기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강하고 아름다운 희망의 꽃을 피워낸다.




[ Outro ]

사람은 누구나 이해하고 이해 받는 과정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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