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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사랑 (2007) Enchanted 평점 8.7/10
마법에 걸린 사랑 포스터
마법에 걸린 사랑 (2007) Enchanted 평점 8.7/10
장르|나라
코미디/로맨스/멜로
미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8.01.10 개봉
106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케빈 리마
주연
(주연) 에이미 아담스, 패트릭 뎀시
누적관객
동화속에서 온 동화처럼 사는 여자 vs 뉴욕에 사는 까칠한 남자
이들의 만남에 `영원히 행복하게` 란 마법이 통할까요?

사랑은 해피엔딩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동화속 여자_ 에이미 아담스
인생이 동화 그 자체인 동화속 여자. 아름다운 외모, 착한 마음씨, 사랑스런 노래 솜씨, 그리고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동화 세계인 안달라시아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유일한 꿈이 있다면, 백마 탄 왕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결국 꿈은 이루어져 멋진 왕자 에드워드를 만나게 되고, 둘은 다음날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결혼하러 가다 마녀의 방해로 뉴욕에 떨어진다? 아니 솟아 오른다. 뉴욕 차도의 맨홀 뚜껑을 열고.

사랑의 해피엔딩을 절대 믿지 않는 뉴욕 남자_ 패트릭 뎀시
세상은 냉혹한 곳이고, 사랑이 해피엔딩이라는 걸 절대 믿지 않는 뉴욕의 이혼 전문 변호사. 사랑 표현도 이메일로만 하는 그에게 사랑만 파먹고 살 것 같은 이상한(?) 여자가 뜬금없이 나타나서 자꾸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 사건(?)을 만든다. 진짜 동화속에서 온 여자라면 빨리 돌려보내고 싶다.

[ 프로덕션 노트 ]

월트 디즈니 픽쳐스의 신작 <마법에 걸린 사랑>은 디즈니의 고전적 애니메이션과 현대판 실사 로맨틱 코미디가 접목된 작품이다.
고전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 로맨틱 코미디 <마법에 걸린 사랑>은 판타지와 액션, 뮤지컬, CG,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어우러진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영화로 모든 연령층이 즐겁게 감상할수있는 작품이다. <타잔> <엘로이즈 앳 크리스마스 타임 >의 케빈 리마가 감독을 맡았으며 <블래스트>의 빌 켈리가 각본을 썼고 배리 조셉슨, 배리 소넨펠드가 제작을 맡았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해서 주인공 지젤 역에 떠오르는 신예 에이미 아담스, 그녀의 상대역에 <그레이 아나토미>로 세계적 스타가 된 패트릭 뎀시, 나리사 여왕 역에 중견 연기파 배우 수잔 서랜든이 출연했으며 제임스 마스던, 티모시 스폴, 이디나 멘젤, 레이첼 코비 등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사랑스런 처녀 지젤 (아담스 분)에게 인생은 동화 그 자체다. 아름다운 외모와 착한 마음씨, 사랑스런 노래 솜씨, 그리고 동물들과 대화할수 있는 능력까지 모든걸 갖춘 지젤은 애니메이션 동화의 세계 안달라시아에서 부러울것 없이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녀의 유일한 꿈이 있다면, 백마 탄 왕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결국 꿈은 이루어져, 지젤은 멋진 왕자 에드워드(제임스 마스던 분)를 만나게되고, 둘은 다음날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모든 동화가 그렇듯, 이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방해꾼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에드워드의 계모 나리사 여왕 (수잔 서랜든 분).
에드워드가 결혼하면 여왕 자리에서 밀려날 것을 두려워한 나리사는 지젤을 유혹, 우물속에 빠뜨린다. 지젤은 인간으로 변신, 삭막한 현대의 맨해튼 중심가에 떨어진다.
모두가 그녀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상대도 안해줄때 유일하게 그녀를 도와준 사람은 이혼 전문 변호사인 이혼남 로버트 (패트릭 뎀시 분)와 그의 6살난 딸 모건 (레이첼 코비 분).
한편 동화의 나라 안달라시아에선 지젤을 찾기위해 왕자 에드워드와 나리사의 충복 나다니엘, 지젤의 친구인 다람쥐 핍이 연달아 맨해튼에 나타난다.

이 두 세계의 충돌 속에서 과연 주인공 지젤은 늘 꿈꿔오던 '영원한 행복'을 찾을수 있을까?




[ 제작 뒷 얘기 ]

-기본 아이디어의 탄생

작가 빌 켈리는 이 영화의 기본 테마를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건 만약으로 부터 출발했다. 만약, 환상의 세계에 사는 순진무구한 처녀 지젤을 메마른 현대의 세계로 보낸다면 어찌될까?'
헌데 문제는 그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할수 있는가였다. 그래서 그 해결책으로 생각해낸게 지젤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만드는것이었다

작가는 자신의 시나리오 초안을 제작자 배리 조셉슨에게 보냈고, 조셉슨은 시나리오를 읽고 크게 만족했다. <구피 무비> <102 달마시안> <타잔>등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찍은 감독 케빈 라마 역시 이 시나리오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곧 조셉슨과 리마는 만남의 자리를 갖고 이 프로젝트에 관해 의논했다. 리마는 당시 시나리오를 읽고 딱 자신을 위해 쓰여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난 애니메이터 및 디자이너로 이쪽 계통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해서라면 빠삭하게 잘 알고있다'

의기투합한 감독과 작가는 본격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 리마 감독은 환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부딪히는 장소로 삭막한 현대인의 삶을 상징하는 도시 뉴욕 맨해튼을 선택했다.

이 영화의 도입부에 대해 리마 감독은 이렇게 설명한다 '영화가 시작되는 첫 10분 동안은 디즈니의 모든 상징적인 아이콘들이 총 출동한다. 전통 디즈니표 애니메이션의 종합 선물세트라고나 할까? 그뒤부터 화면은 실사로 바뀌고, 영화의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실사 영화에 속한다'

시나리오 작가 빌 켈리는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이렇게 압축한다 '누구나가 사랑하는 순수한 디즈니의 캐릭터들과 테마를 삭막하고 냉소적인 대도시라는 배경 위로 옮겨놓은 작품'이라고...
그러나 냉소주의가 지나치게 부각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데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결국 이 영화의 큰 테마는 냉소주의와 순수함의 충돌이라고 할수 있다. 딴 세상에서 온 순수한 처녀 지젤은 모든걸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완전한 낙관주의자. 그런 그녀가 여유없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과 충돌하며 갈등을 겪지만 결국 주변 모두를 변화시킨다. 그녀만의 마법으로...

지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미녀와 야수의 벨, 인어 공주 등을 섞어놓은 캐릭터라고 할수있다. 그래서 평범한 언어로 의사 소통이 안될땐 그들처럼 갑자기 노래를 부른다. 지젤이 동화의 세계 안달라시아에서 만나 결혼을 약속했던 백마 탄 왕자 에드워드 역시 동화 속 왕자 답게 툭하면 노래를 부른다.
둘은 운명적으로 만나 함께 사랑의 노래를 부른후 다음날 결혼하기로 약속하지만 진정한 사랑엔 늘 악한 방해 세력이 있는 법. 이들의 사랑을 막는 장벽은 바로 에드워드 왕자의 계모 나리사 여왕. 나리사의 계략에 의해
현대의 뉴욕 도심으로 내동댕이쳐진 지젤은 삶에 지친 냉소적 이혼남 로버트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 이 어울리지 않는 만남을 통해 지젤은 현실 세계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되고 반면 로버트는 현실속에도 순수함과 낭만이 존재할수 있음을 깨달아간다

리마 감독에 의하면 로버트는 디즈니의 영원한 모토인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따위의 삶은 믿지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지젤을 만난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그녀의 순진무구함과 낙천적 쾌활함에 매료돼간다. 지젤은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나눌 사람이 언젠간 나타날것을 믿는다. 이 영화의 기본 테마는 지젤의 그러한 믿음이다. <마법에 걸린 사랑>의 드라마는 로버트와 지젤의 상반된 믿음에서 출발한다.


-드림팀 캐스팅
<마법에 걸린 사랑>의 매력은 하나의 스토리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감독은 이 영화가 거의 모든 장르를 포용한다고 말한다. 서로 너무나 다른 여러 장르를 불협화음 없이 한 영화속에 융합시키는 작업이 감독에겐 가장 큰 과제였다. '이 영화엔 애니메이션, 로맨틱 코미디, 액션 어드벤쳐, 뮤지컬 코미디 등 다양한 요소가 공존한다. 그 모든 요소들의 균형을 잡아가 매끄러운 한 작품으로 탄생시켰다는건 정말 마술과 같은 일이었다

'리마 감독과 작업할땐 늘 그런 도전에 부딪힌다'고 책임 프로듀서 체이스는 말한다. '그는 영화를 찍을때 종종 재능 있는 뮤지션과 화가, 배우, 엔지니어, 애니메이터 등을 총 동원시키곤 한다. 그래서 디즈니와 계속 작업을 하는건지도 모른다. 디즈니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에 항상 선두적인 회사였으니까...'

에이미 아담스의 오디션때 리마 감독은 감기로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오디션을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다. 게다가 아담스를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킨 작품 <준벅>도 아직 보지 않은 상태라 그녀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오디션은 원래 정해진 15분을 훌쩍 넘어 45분이나 걸렸다. 순진무구한 처녀의 연기를 너무나 잘 소화해내는 아담스에게 감독이 매료돼 버렸던 것.

아담스는 자신이 어릴때 뮤지컬에 많이 출연한 경험이 있어 이번 작품 출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극중에 뮤지컬적 요소가 많아서 촬영이 더욱 재미 있었다고... '난 디즈니의 고전적 애니메이션을 너무나 좋아한다. 극중 내가 맡은 캐릭터가 역량있는 최고 수준의 디즈니 아티스트들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창조된 것도 내겐 큰 영광이다'

지젤의 상대역인 로버트 역을 맡은 패트릭 뎀시는 내면의 흐름을 잘 표현해내는 연기파 배우. <그레이 아나토미>로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리마 감독은 로버트란 캐릭터가 이 영화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뎀지는 '로버트가 어떻게 지젤과 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질수 있었는지를 관객이 납득할수 있게끔 하는데 연기의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한다.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면서 캐릭터의 중심을 잃지않는게 가장 큰 과제였던것. '로버트는 한 아이의 아버지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건 딸이다. 그는 이혼남이지만 어떤 면에서 모든 관객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황당한 상황에서 관객이라면 어쩔 것인가? 왜 로버트는 지젤을 자기 삶에 개입시켰는가?
그 점을 관객들에게 납득시킬수 있을지가 고민거리였다. 지젤은 현실에 불시착한 동화속 공주이고 로버트는 판타지의 세계에 불시착한 현실속의 남자다.
정 반대의 두 사람이 한 마음으로 사랑하게 된다는것, 그걸 리얼하게 화면에 담아내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로버트는 자칫 가벼울수 있는 이 코미디에서 무게 중심을 잡는 '정상적인 인물'. 그와 반대로 에드워드 왕자는 걸핏하면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찾아 끝없는 모험의 길을 떠나는 전형적인 디즈니표 왕자다.
에드워드 역에 캐스팅된 미남 배우 제임스 마스던은 '내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볼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는것도 즐거운 일이겠다 싶어 흔쾌히 캐스팅 제의에 응했다'고 말한다.
에드워드 왕자 역을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쓰였던건 만화속의 완벽한 꽃미남 왕자를 현실적으로 재연해내는것이었다. 마치 거대한 돋보기 앞에서 연기하는것처럼 늘 부담스러웠다는게 그의 고백. 언제나 완벽한 모습이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항상 따라다녔다고 한다. 마스던은 또 <마법에 걸린 사랑>가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들에 대한 헌사와 같은 작품이라고 말한다.
'왕자는 자아도취에 빠진 공작새 같은 캐릭터지만 선량하고 순수하고 건강한
인물'이라는게 자신의 배역에 대한 그의 평.

나리사의 충복 나다니엘 역으로는 영국의 코믹 배우 티모시 스폴이 캐스팅됐다. 나리사를 연모하는 나다니엘은 그녀의 환심을 사기위해 사악한 음모에 가담하게 되고, 급기야 맨해튼까지 지젤을 따라와 독살의 계략을 꾸민다.
스폴은 <마법에 걸린 사랑>가 디즈니의 많은 고전물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 자체로 하나의 독창적이고 위트있는 스토리를 창조해냈다고 평한다. 멋지고 코믹하고 로맨틱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이 영화는 엔터테인먼트의 총체라는게 그의 말.

왕자와 미녀가 나오는 고전물에서 빠뜨릴수 없는건 이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사악한 캐릭터. 제작진은 못된 여왕 나리사 역에 아카데미 수상 여배우 수잔 서랜든을 낙점했고 그녀가 캐스팅에 응하자 모두 환호했다.
서랜든은 이 영화가 고전 애니메이션을 기본축으로 하면서도 나름의 독창성을 갖고있다고 평한다. 디즈니의 전형적인 아이콘 캐릭터들에게 현대적인 개성을 입혔다는 것. 그러나 애니메이션 자체는 요즘 보기 드문 고전적 2D 애니메이션이라서 그점 또한 색다른 매력이라고 말한다.

로버트의 6살 난 딸 모건 역을 맡은 꼬마 배우는 레이첼 코비. 그녀는 극중 모건 역과 달리 출연 당시 자신은 8살이 다 된 나이였다고 조심스레 고백(?)한다. '나이는 비록 배역보다 많았지만 캐릭터가 너무나 착하고 성격이 나와 비슷해 기쁜 마음으로 출연했다'는게 이 꼬마 배우의 말.

제작진은 캐릭터들 뿐 아니라 상황 설정도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등의 고전물에서 많이 따왔다. 유리 구두, 독 사과 등이 등장하는 장면들이 바로 그것. 이러한 일명 'PRINCESS MOMENT'는 영화 전편을 통해 곳곳에 숨겨져있다.

제작진은 더 나아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공주 역의 더빙을 맡았던 인물들을 출연진으로 섭외했다.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맡았던 조디 벤슨은 로버트의 비서 샘으로, <미녀와 야수>에서 벨 의 목소리를 맡았던 페이지 오하라는 TV 드라마속 여주인공 트리시 역으로 등장한다. 애가 주렁주렁 딸린 피곤한 가정 주부 역으로 깜짝 출연한 사람은 주디 쿤이다.

그외에 디즈니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제작진은 다양한 양념을 극중 여기저기에 집어넣었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로버트가 소송을 맡은 의뢰인은 뱅크스 부부. 이는 <메리 포핀스>에 나오는 가족의 성이다. 비누 방울속 지젤의 환영들이 지젤을 바라보는 장면은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것.
나리사 왕비가 물병, 스프 냄비, 수족관 등 여러 형태의 액체속에서 나타나는것 또한 <백설 공주>에서 거울을 보며 누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냐고 묻는
악한 왕비의 모습을 패러디한것이다. 맨해튼에 온 지젤이 분주한 인파속에서 키작은 사업가와 부딪혔을때, 그를 '심술 난쟁이'로 부르는것도 <백설공주>의 패러디. 관객들은 수시로 등장하는 이런 패러디들을 통해 영화 감상의 또 다른 재미를 맛볼수 있을것이다.
책임 프로듀서 체이스는 이런 재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성장한 사람들만이 만끽할수있는 재미라고 말한다.

안달라시아 왕자와 결혼할 뻔한 쾌활한 아가씨 지젤의 맨해튼 모험에 빠져선 안될 파트너는? 정답은 바로 약삭빠른 줄 다람쥐 '핍'!
리마 감독은 핍을 이러이러하게 표현해야겠다 하는 아이디어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 그런데 CG 작업으로 탄생된 핍은 그의 상상보다 훨씬 근사했다.
'대사도 거의 없이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핍의 모습은 정말 재미있다. 핍의 제스처와표정 하나 하나만으로도 그가 뭘 말하려하는지를 뚜렷이 알수 있다. 감히 단언컨대 핍의 연기는 애니메이션의 정수이자 승리다'

극중의 다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더빙배우들의 뛰어난 목소리 연기에 큰 덕을 본 반면 핍은 대부분의 장면에서 -찍 소리조차 없이-침묵으로 일관하며 오직 몸 연기로 모든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높이 평가할만 하다.
핍의 대사를 최대한 생략한건 리마 감독의 생각이었다.


-동화의 나라 안달라시아의 탄생
영화 제작 과정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은 카메라 촬영 작업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손으로 그리는 고전적 기법의 애니메이션은 말할 나위 없다.
그래서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중 고전 기법 애니메이션이 사용된 분량 (통틀어 10분 정도)을 위한 작업은 본격적 촬영 작업보다 9개월 쯤 먼저 시작됐다.

감독은 제임스 백스터를 기용한 이유로, 그가 디즈니와 오랜 시간 함께 작업을 한 점을 꼽는다. (백스터는 디즈니의 전작 장편 5편과 단편 한편의 제작에 참여했다). 감독은 그를 일컬어 '연필을 손에 쥔 배우'라고 표현한다. 그의 손끝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생명을 얻기 때문.

백스터가 제작진에 합류했을땐 이미 스토리보드가 거의 완성된 단계였다. 애니메이터들이 참고용으로 쓸 기획용 이미지 초안은 촬영 1년전부터 제작되고 있었다. 감독과 스탭들은 일찌감치부터 과거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통해 눈에 익었던 구조들 (이런 성 모양, 저런 집 모양...)을 이번 영화 속에 포함시키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려면 전체적 비주얼의 통일성을 살리는데 어려운 점이 있을것은 분명했다. 안달라시아 왕국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내는가를 두고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내놓는 동안, 아주 보편적인 스타일이 중심에 떠올랐다. 압축된 디즈니 스타일이랄수 있는 이 스타일은 20세기 초반에 큰 인기를 끌었던 장식성이 강한 예술및 건축 양식인 아르누보 스타일로, 자연에서 따온 물흐르는 듯한 유선형 라인이 특징이다.
이러한 부드럽고 곡선적인 안달라시아의 스타일은 현대 뉴욕의 수평, 수직적인 스타일과 극적 대조를 이룬다.

<마법에 걸린 사랑>의 성패는 애니메이션의 세계와 실사 영화의 세계가 매끄럽게 연결되느냐에 달려있었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안달라시아 디자인팀과 맨해튼 디자인팀은 서로 긴밀한 협조하에 작업을 했다.
리마 감독은 이렇게 설명한다 '아담스가 캐스팅됐을때 제임스 백스터는 그녀를 비롯한 모든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디자인해둔 상태였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작업은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백스터는 의상 디자이너와도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작업을 했다. 그가 그린 의상이 실제 의상으로 제작될수 있어야했기 때문이다. 의상은 캐릭터의 성격을 부각시키는데 중요한 아이템이었다. 예컨대 에드워드 왕자는 두 세계에서 모두 똑같은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대개 한벌의 의상만을 입고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작업이 시작됐을때 우린 모든 배역에 대한 캐스팅 작업을 끝냈다. 단, 핍만은 예외였다. 핍 역을 대신할 실제 줄다람쥐를 섭외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안달라시아와 맨해튼이라는 두 세계를 넘나드는 캐릭터들 (지젤, 나리사, 에드워드, 나다니엘 등)의 실사 촬영분 또한 애니메이터들에게 참고용으로 제공됐다. 그들의 생김새뿐 아니라 표정과 동작이 애니메이션에서도 비슷해야했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베테랑 애니메이터 백스터는 1급 아티스트 팀을 구성, 안달라시아를 창조했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애니메이터 안드레아 데자 (<릴로 & 스티치> <판타지아>), 아트 디렉터 리사 킨 (<아틀란티스> <노틀담의 꼽추> <라이온킹>),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롤 로챠 (<미녀와 야수><올리버와 친구들>))등 외에 토트 팝, 크리스토프 바처, 크레이그 엘리엇, 트로이 퀘인, 케빈 페럴 등이 그들.

'<마법에 걸린 사랑>를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건 향수였다. 고전적인 애니메이션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기쁨... 어떤 면에서 우린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지만 동시에 그 캐릭터에는 옛 애니메이션의 고전적인 따뜻함이 배어있다.
그 세계에 참여할수 있다는게 나로선 너무나 흥분되는 일이었다'
백스터의 말이다


-현실 세계 속으로
지젤은 안달라시아에서 맨해튼으로 한순간에 내동댕이쳐진다. 이 장면을 찍을 때 제작진의 생각은 최대한 지젤을 힘든 상황에 몰아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초기 버젼 시나리오에선 지젤이 센트럴 파크에 불시착하는걸로 설정됐었지만 그건 너무 약하다고 판단, 타임스퀘어 한복판의 하수구에 떨어지는걸로 바꿨다'는게 감독의 설명이다

그 장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다. 촬영 첫날 (2006년 4월 17일)엔 뉴욕의 명소인 타임 스퀘어에 <마법에 걸린 사랑>의 촬영 스탭과 출연진100여명이 모이는 진풍경이 이뤄졌다. 왕자비가 될뻔한 지젤이 순백의 치렁치렁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브로드웨이와 7번 애비뉴 사이의 46번가 맨홀 뚜껑을 열고 나타나는 이 장면의 촬영을 보기위해 차량들이 일제히 멈춰서
교통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런 광경은 <마법에 걸린 사랑> 촬영 내내 벌어졌다. 맨홀 장면의 히로인인 에이미 아담스는 북적거리는 주변의 시선속에서 평정을 유지하며 연기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리마 감독은 또 다른 이유로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다고 한다. '동화같은 안달라시아의 세계에서 맨해튼으로의 대 전환은 내게 영화 제작의 지평을 넓히는 경험이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에게 있어서 처음 본 맨해튼의 느낌은, 우리중 맨해튼에 처음 가본 사람이면 누구나가 갖는 느낌과 전혀 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황홀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운 곳, 그런 느낌이랄까?
그건, 말하자면, 백설공주가 악마의 숲에 갔을때 느끼는 감정과도 비슷하다.
지젤 역시 그런 체험을 고스란히 경험하며 처음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만,
조금씩 이 세계에 대해 알아가면서 점차 적응해나간다. 순진무구한 그녀의 눈엔 맨해튼이란 도시의 아름다움이 있는 그대로 각인돼간다. 대도시에서 평생을 살아도 그 아름다움을 못느끼는 사람도 많지만 지젤은 어린아이같은 순수함으로 모든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맨해튼에 온 지젤은 이곳의 유명한 명소들을 구경하게 된다. 타임 스퀘어, 울워스 빌딩, 센트럴 파크, 콜럼버스 써클, 트리베카, 소호, 브루클린 다리
(이 다리 장면 촬영을 위해 다리 전체를 봉쇄했다) 등등...
이러한 장소들 외에 브루클린의 스타이너 스튜디오와 브루클린 NAVY YARD등에서도 촬영이 이루어졌다

실사 장면의 비주얼은 프러덕션 디자이너 스튜어트 워쯜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 영화를 정말 로맨틱하고 근사하게 만들고 싶었노라고 말한다
'이 영화는 고전 애니메이션의 아이콘들과 현대 뉴욕의 아이콘들이 나란히 등장한다. 난 시나리오를 내 나름대로 해석, 그 아이콘들을 비주얼화했다. 동화적인 요소들은 정교하고 화사한 아르누보 스타일로 표현하고 직선적이며 날카로운 뉴욕 맨해튼의 아이콘들을 이와 극적으로 대비시켰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순진무구한 아가씨와 삭막한 대도시와의 충돌이다.
그런 충돌을 통해 도시는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진다. 한편 여자는 좀 더 현실적이고 인간다운 면을 갖게된다.'

의상 디자이너 모나 메이는 이런 영화가 모든 의상 디자이너의 '꿈'이라고 말한다. 전혀 다른 세상을 창조할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디즈니의 고전을 재 창조하는 작업이라 의상이 애니메이션의 환상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재연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런 과제를 풀기위해 디자이너는 레이어드와 디테일이 매우 강조된 의상들을 제작했다. 동화와 현실 사이의 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젤의 의상은 여성적이고 프릴이 많고 풍성한 스타일에서 조금씩 날렵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진화돼 간다. 그것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두가지 예는 나비 문양으로 장식된 풍성한 웨딩드레스와 무도회장에서 입은 날렵하고 심플한 라벤더색 드레스.

수잔 서랜든의 의상은 바디라인이 드러나는 섹시한 점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남자를 휘어잡는 팜므파탈 여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가죽으로 제작했다. 에나멜로 색을 입히고 용과 같은 느낌을 주기위해 비늘도 달았다. 그 모든건 그녀의 사악함을 반영하기 위한 디자인 요소들.

에드워드 왕자의 의상은 커다란 소매와 패드를 잔뜩 넣은 어깨로 압축된다.
이 역시 애니메이션 속 에드워드의 이미지를 현실에 충실히 반영한것.

패트릭 뎀시가 분한 로버트의 의상 또한 지젤의 의상처럼 극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변화를 겪는다. 처음엔 변호사 답게 딱딱한 느낌의 회색톤 정장을 입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의상은 밝은 색감을 띄게되고 마지막 무도회 장면에선 17세기 프렌치 풍의 근사한 턱시도를 입고 등장한다.

이 무도회 장면은 모든 영화적 스타일과 영화적 기술이 총 집약된 장면이라고 할수있다.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주인공들이 무도회에 처음 도착해서 끝나는 장면까지는 그야말로 모든 디즈니적 요소의 총합이라고 할수있다.
우린 이 장면을 위해 모든 디즈니 영화의 클라이맥스들을 거의 다 차용했다. 그건 무척 힘든 과제였다.

무도회 장면 촬영엔 100명의 댄서와 15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모든 춤동작은 정교한 안무로 만들어졌고 리허설에만 2주일이 걸렸다. 주연급 배우들은 모두 춤을 배웠다.

까마득한 건물 꼭대기에서 벌어지는 나리사와 주인공들의 대결 장면은 스크린 상에선 5분여 밖에 안되지만 7주일 촬영분의 필름이 사용됐다.
35피트 길이의 용이 배우들을 움켜쥐고 물고, 계단 밑으로 떨어뜨리는 이 거친 액션 장면은 세트장에서 촬영된 것. 배우들은 실제하지 않는 배경과 상대를 향해 허공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며 연기를 해야했다.

용으로 변한 나리사에 대한 엑스트라들의 반응이 일치하도록 하기 위해
감독은 거대한 스티로폼 머리를 나리사 대용으로 사용했다. (CG로 만든 줄다람쥐 핍의 경우엔 철사 가닥 끝에 빨간 공을 달아서 대용품으로 썼다).


-노래하고 춤추는 <마법에 걸린 사랑>!
<마법에 걸린 사랑>의 음악과 가사는 알란 멘켄과 스티븐 슈왈츠가 담당했다.
멘켄은 이 영화가 기획되던 단계에서부터 음악 작업에 참여하다가 2006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진에 합류했다. 그는 슈왈츠에게 이 영화의 가사를 써보지 않겠냐고 제의했고, 시나리오를 읽어본 슈왈츠는 기꺼이 그와 함께 작업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파트너로 작업해왔고 아카데미 수상 경력도 가진 이 두 사람은
영화 음악 작업에 대한 철학도 확고한 편. 이 영화의 주제곡을 작곡하고 오리지널 곡 5곡을 쓴 멘켄은 영화 프로젝트를 맡을땐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를 주로 선택한다고 한다.

슈왈츠의 말에 의하면 뮤지컬 실사 영화의 주제곡을 쓸때 가장 큰 숙제는
'주인공들이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합리화시키는가'라며, 그런 점에서 <마법에 걸린 사랑>는 등장인물들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 좋았다고 말한다.
이 영화를 위해 새로 작곡된 곡들을 보면: 지젤이 동물들을 불러모아 청소를 할때 부르는 'HAPPY WORKING SONG', 지젤이 센트럴 파크에서 로버트에게 사랑에 대해 설명하며 부르는 'THAT'S HOW YOU KNOW', 세계적 가수 존 매클린이 실제로 부른 무도회의 춤곡 'SO CLOSE'등이 특히 기억에 남을 듯하다.

두 뮤지션은 이 작품의 곡을 쓸때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멘켄은 <백설 공주>나 <신데렐라>, <피노키오>나 <미녀와 야수>의 시대, 혹은 그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애니메이션 초창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곡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제작진에겐 에이미 아담스와 제임스 마스던이 가수 못잖은 노래 실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보너스였다. 물론 그들이 뮤지컬에 소질이 있다는건 알고있었지만 그 정도로 노래를 잘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던것.
아담스는 어릴때부터 뮤지컬 무대에서 뼈가 굵었고 마스던 역시 고교 시절 합창단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노래 코치 존 디버의 레슨으로 이들의 실력은 더욱 가다듬어져 스크린에서 빛을 발한다.

그러나 노래엔 춤이 따라야 제격인 법. 존 '차차' 오코넬 (영화 <물랑루즈>로 2001년 미국 영화 안무상을 수상)이 <마법에 걸린 사랑>의 안무를 총괄했다. 지젤이 센트럴 파크에서 노래하는 장면에선 체조 선수들과 롤러 스케이터들, 바바리안 슬랩 댄서들, 브로드웨이 댄서들, 벨리 댄서들까지 총 동원됐다. 이 영화의 로맨틱한 피날레인 무도회 장면 안무는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미녀와 야수>등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의 월츠 장면을 참고로 해서 짜여졌다.

'에이미 아담스와 이디나 멘젤은 둘다 뮤지컬 경력이 많아서 춤 솜씨도 상당했다. 마치 물 만난 오리들 같았다고나 할까? 패트릭 뎀시도 20대 초반에 춤을 좀 춰봐서 금새 월츠에 익숙해졌다. 다만 제임스 마스던은 춤을 춰본 경험이 전혀 없지만 촬영을 위해 레슨을 받았고, 이제는 월츠의 제왕이 됐다'
리마 감독에게 있어 새로운 디즈니 스타일의 판타지에 도전하는건 주인공 지젤이 극중에서 겪은 경험 -두 세계의 충돌-과도 비슷했다. 그는 자신의 유년기 시절의 정서를 다시 꺼내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심정으로 이 영화 촬영에 임했다. 이 영화를 찍으며 그에게 가장 힘이 된건 뭐니뭐니해도
디즈니 적인 모든 것에 대한 그의 사랑이었다.
'<메리 포핀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를 일으킨 동시에 애니메이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 영화 역시 같은 영향을 주리라고 믿는다. 영화를 만드는 진정한 기쁨은 바로 그런데서 생겨난다. 뭔가 새로이 발견해나가는 즐거움...'

'우리가 한 일은 월트 디즈니가 <메리 포핀스>를 통해 이미 했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현대의 기술과 스토리텔링 기법을 동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떤 가치를 환기시키는데 성공했다. 여러모로 세상은 그걸 많이 잃어버렸다. 진정한 사랑의 개념, 순진무구함 등은 냉소적인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간직해야할 소중한 것들이다. 그건 월트 디즈니가 그의 모든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했던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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