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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2007) Who's That Knocking at My Door? 평점 7.2/10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포스터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2007) Who's That Knocking at My Door? 평점 7.2/10
장르|나라
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7.10.25 개봉
88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감독) 양해훈
주연
(주연) 임지규, 표상우, 윤채영, 임지연, 조성하
누적관객
18 죽어도 못 잊어!

꽃 같은 그들이
복수를 시작했다.

얼어붙은 저수지를 건너는 것처럼 청춘은 언제나 불안하고,
세상은 여전히 폭력적이다…

사소한 넋두리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만든
20살 청춘의 잔혹한 성장기 !


고등학교때 표에게서 괴롭힘을 당했던 제휘. 졸업한 후에는 집안에만 틀어박혀 외톨이로 지낸다. 취미로 순간이동을 연습하며 어디론가 탈출을 꿈꾸는 그에게 유일한 친구는 인터넷이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장희를 만나게 되고,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장희와 친구가 된 제휘는 장희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연히 표를 다시 만난 제휘는 표에게서 심한 모욕과 멸시를 당한다. 표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인터넷 공간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제휘. 이렇게 푸념처럼 시작한 복수는 실제로 표가 납치되면서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치닫는데…

[ About Movie ]

이 영화 난폭하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서는 신문, 인터넷, 방송에서 매일같이 보고 듣는 사회 문제들이 여과 없이 그려진다. 학교폭력의 희생자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스무살 청춘이 감내하기엔 가혹하리만치 잔인하지만 그것 역시 통과의례이고 또 다른 세계를 향한 과정이라고 얘기한다. 영화는 폰카로 찍은 여자의 나체사진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만큼 무심하게 가해지는 폭행이 펼쳐지며, 그만큼 거칠고 난폭하다. 하지만 그 난폭함조차 애써 감추려 들지 않고 날 것 그대로 드러내는 영화는 빛나고 아름다워야 할 청춘이 보호받지 못하고 불안과 외로움에 내던져 있는 요즘의 세대를 보는 것 같아 애잔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 영화를 문제작으로 만든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이 영화 솔직하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들려주는 어법은 솔직하다 못해 직선적이다. 결코 아름답지 못한 청춘의 불안을 다루면서 영화는 치장하고 에둘러 가기보다 ‘뭐 어때’ 하며 보이는 것 그대로 보여준다. 보는 이를 불편하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이러한 서술방식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들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현상들과 사람들의 모습을 뒤섞어 놓은 이 영화만의 독특한 점이다. 영화는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도, 반응하는 것에도, 그것을 응징하는 것도 거침이 없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주인공에게 연민을 느끼게 될 즈음 아주 소극적으로 시작된 ‘넋두리’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때도 덤덤하게 사실적으로 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며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 영화 재밌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를 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독립영화로 만든 것은 이 영화가 비디오 카메라를 놀이 삼아 성장한 디지털 세대가 만든 영화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잔혹하고 불안한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건조한 시선으로 그리면서도 그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고 있다. 또한 감독은 어떤 스타일을 만들어놓고 작업하는 게 아니라 유희하듯 원하는 대로 카메라를 들이대며 영화를 찍어낸다. 그래서 영화 속에는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들과 우리 주변에 떠도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으며, 감독 특유의 유머가 숨어있기도 하다. 비디오 키드인 감독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영화는 예민한 주제를 냉혹한 시선으로 그리면서도 어느 순간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는 유머와 희망을 놓치지 않는 재기 발랄함이 담겨있다.




[ Hot Focus ]

2007년 전주영화제 ‘관객평론가상’ 수상,
부산 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초청,
올해 최고의 독립영화 & ‘올해의 발견’ 양해훈 감독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2007년 서울 독립영화제, 인디포럼을 통해 주목을 받았고, 2007 전주 영화제 ‘관객평론가상’ 수상, ‘CGV 장편영화 개봉 지원작’ 선정, 2007년 12회 부산 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도 초청되면서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부상했다. ‘올해의 발견’이라 불리며 독립 영화계의 스타감독으로 떠오른 양해훈 감독은 한국영화로는 6년만에 칸 국제 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단편 <친애하는 로제타>가 선정되면서 국내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주변에 떠도는 이슈와 사회문제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 온 양해훈 감독은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서도 학교폭력, 외톨이, 인터넷 마녀재판, 청부살인 카페 등 이슈가 되는 관심사들을 감독 특유의 건조하고 무덤덤한 시선으로 스크린에 쏟아놓고 있다. 그 속에 놓여있는 청춘의 불안한 영혼을 지켜보는 것은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지만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특유의 유머는 감독의 재기를 들여다 보게 하며 코엔 형제의 블랙 코미디를 연상시킨다.


2007년 독립영화가 발굴해 낸 스타 배우들의 열연.
임지규, 표상우, 윤소시

올해 독립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세명의 배우들이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 모였다.
주인공 제휘 역을 맡은 임지규는 2004년 단편 <핑거 프린트>로 처음 얼굴을 알린 후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 이어 윤성호 감독의 <은하 해방 전선>에도 캐스팅되어 명실 상부한 독립 영화계의 스타배우로 부상하고 있다. 임지규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서 연약하고 불안한 시선으로 폭력의 그늘에서 그만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제휘가 자신의 모습인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주목할 만한 배우로 극중에서 제휘를 학창시절부터 괴롭혀온 친구 표 역을 맡은 표상우가 있다. 강한 이미지를 지닌 표상우는 극중에서 무심하게 폭력을 휘두르며 전지적인 폭군으로 군림하는 ‘표’로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여 재능있는 연기파 배우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둔형 외톨이인 제휘를 세상밖으로 끌어내는 여자친구 장희 역을 맡은 윤소시가 있다. 윤소시가 맡은 장희는 폭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제휘가 유일하게 큰소리치며 기댈 수 있는 여자지만, 그녀에게 가해지는 폭력 역시 가혹하며 그녀 또한 외로운 청춘이다. 그럼에도 그녀보다 더 외롭게 떠도는 제휘 곁을 끝까지 지키는 장희를 윤소시는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해 내 공감을 끌어낸다.

잘생긴 외모와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잠재력을 갖춘 배우 임지규, 강한 이미지에 안정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표상우, 배역에 몰입하는 힘과 캐릭터 소
화력이 뛰어난 영민한 눈및의 배우 윤소시, 이들 세 명 배우의 발견은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건진 최고의 선물이다.


의미있는 조연의 힘, 조성하
영화속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로 생명을 불어넣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는 극을 이끌어가는 젊은 주연배우들 못지않게 비중 있는 중요한
인물이 있다. 그는 바로 배우 조성하가 연기한 최병철이란 인물이다. 최병철 또한 주인공 제휘와 더불어 다른 형태의 외톨이로, 한국사회의 병리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자신은 불치병에 걸렸다고 주장하지만 의사의 오진은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결국 그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제휘의 복수를 대신해 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된다.

조성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표를 폭행하고 납치하고, 상황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가는 최병철을 소름끼치게 현실적인 인물로 만들어 낸다. 영화속에서 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무심한 듯 유머러스하게 이끌어 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연극무대와, TV, 영화를 오가며 쌓아온 예사롭지 않은 연기내공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 Director’s Talk ]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영화 속 여러 인물들을 둘러싼
외로움, 사랑, 선택, 관계를 다루고 있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한국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과 경험들에 극적 상상이 추가되어, 이야기 구조를 확장하여 접근하기 쉬운 대중적, 장르적 요소를 지닌 이야기로 재구성한 것이다. 시체가 눈앞에 있어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현대인의 건조함. 이것은 불안과 소외라는 불가항력의 시스템으로부터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한 움직임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모습인가?
만일 사람들 머리 위에 외로움을 나타내는 물질형태의 덩어리가 떠 있다면 어떨까?
갓난아기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예외는 없다. 아마 크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거대한 덩어리를 머리 위에 달고 살아야 할 것이다. 거리에 나가보면 외로움 덩어리를 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가득할 것이다. 아마 인사법도 달라질 것이다.

"오랜만이다. 저번에 봤을 때보다 더 커진 거 같은데?"
"요새 많이 힘들어서, 넌 예전 그대로네"
"나야 늘 그렇지, 뭐" 이런 식으로. 하지만 공교롭게 우리 눈에 덩어리는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그 사람이 외로운지 어떤지는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방안에만 틀어 박혀 있는 은둔형 외톨이, 자신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믿고 있는 외톨이, 미래를 위해 자격증 콜렉션을 하고 있는 외톨이, 마땅한 직업이 없는 외톨이, 지금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외톨이가 있다.
물론 이들의 모습이 보편적인 모습이라 할 순 없다.
하지만 이들이 처한 절망과 불안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들은 과연 희망을 꿈꿀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그것을 답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옆에서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를 원한다.
영화의 시점은 사려 깊은 방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려깊은 방관자는 점점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진정으로 시작한다면 우리는 침묵과 함께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 움직임은 일종의 현상을 만들어 낼 것이고 진정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낮고 조용하지만 흥이 나는 진정한 응원가인지 모른다.
나는 돌이킬수 없는 일을 마주한 사람들이 한발자국씩 전진하기를 진심으로, 그리고 친밀한 우정과 애정으로 응원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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