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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2007) Angel 평점 6.5/10
엔젤 포스터
엔젤 (2007) Angel 평점 6.5/10
장르|나라
로맨스/멜로/드라마
벨기에, 프랑스, 영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8.01.24 개봉
119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프랑수아 오종
주연
(주연) 로몰라 가레이
누적관객
<스위밍 풀><8명의 여인들>의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녀!

망설임 없이 썼다. 두려움 없이 사랑했다...

불꽃처럼 꿈꾸다 눈꽃처럼 사라지다!
100년 전 영국, 꿈 많은 소녀 엔젤은 남들이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을 서슴없이 꿈꾸며, 두려움 없이 활자로 옮기고 하나씩 실현시켜 나간다. 성공, 명성 그리고 사랑까지…꿈꾸던 것을 모두 이룬 그 다음의 삶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 INTRO ]

“-오 내 사랑, 세바스찬!
내 눈, 눈이 안 보여! 은빛 눈물이 안 보여요!

-그렇다면 그대여, 이제 달콤한 잠에 잠시 심장을 맡겨봐요.

-오 충실한 세바스찬, 날 배신한 적 없는 유일한 사람…
말해봐요, 내 삶은 전부 허상이었나요? 그저 꿈에 불과했나요?

-결코 꿈이 아니었소. 당신의 삶은 아름답고 훌륭했소.
은빛 눈물의 성도 환영이 아니라오.

-오 세바스찬, 날 진실로 사랑해준 유일한 사람......”

-엔젤의 베스트셀러 “이라니아 공녀” 중에서




[ ABOUT MOVIE ]

<스위밍 풀> <8명의 여인들>의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녀!

악동 오종의 다음 작품?

어린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과감한 연출과 개개인의 심리와 관계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영화계에 충격을 던지며 또 그만큼 사랑 받아왔던 “프랑스 영화계의 악동” 프랑소와 오종 감독. 초기작 이래로부터의 회고전이 열리는 등 빠르게 인기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일찍이 <스위밍 풀>(2003), <8명의 여인들>(2002) 등의 작품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데뷔 이래 거의 매해 어기지 않고 새 작품을 내놓으면서도 언제나 전혀 새로운 영화세계를 선보여온 그이지만, 에이즈에 걸린 게이 포토그래퍼인 주인공이 지난 삶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은 서정적이고 회고적인 영화 <타임 투 리브>(2005)에 이어 그가 선보이는 작품은 놀랍게도, 1905년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그리고 모든 대사가 영어인) 시대극 <엔젤>이다!

<엔젤>과 <스위밍 풀>
하지만 이 잘생긴 감독은 천연덕스럽게도 지금으로부터 5, 6년 전 소설 ‘엔젤’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영화화를 생각해 판권을 사두었다고 인터뷰한다: “그 책을 읽으면서 결국 나는 엔젤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책 속의 그녀는 끊임없이 나를 웃기고, 유혹했는가 하면 결국은 깊이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인 감독인 그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했다. 프랑소와 오종은 그간 발표했던 <스위밍 풀> 또한 ‘엔젤’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라고 고백한다: “말하자면 발을 적셔볼 기회였다고 할까. 그 때 나는 아직 ‘엔젤’을 영화화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위밍 풀>은 내게 비슷한 테마: 작가와 그녀의 편집자와의 관계, 현실과 픽션의 경계, 창조적 영감의 정체와 여류 작가와 같은 어떤 영국적 전통이라는 테마를 탐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이후 몇 년이 지난 후에 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소설을 영어로 표현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엔젤>의 원작소설, ‘엔젤’의 실제모델
100년이 지난 후 타국의 감독을 이토록 사로잡은 ‘엔젤’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영국의 작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1957년도 소설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자신이 태어났을 무렵인 20세기 초, 오스카 와일드와 동시대를 살며 빅토리아 여왕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영국에 실존했던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영국 최초의 스타 작가인 ‘마리 코렐리’를 모델로 ‘엔젤’을 완성했다. 영국에는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 등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써낸 제인 오스틴 등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여류작가의 전통을 갖고 있긴 했지만, 글 쓰는 재주 하나로 신분상승과 부의 축적이 가능해진 것은 그녀 이후 한 세기가 지난 20세기 초였던 것이다. 동시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마리 코렐리’의 책들은 지나치게 교훈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경향으로 더 이상 읽혀지지 않지만, 그녀를 모델로 한 소설 ‘엔젤’은 소설이 쓰여진 이후로도 반 세기를 살아남아 영화화에 이른다.

‘여배우의 감독’이 발견한 것
오종을 그토록 사로잡은 소설 ‘엔젤’의 작가 이름이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와 동일한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며 동시에 아이러닉하다. 왜냐하면 그녀의 소설 주인공 ‘엔젤’이야말로 누구보다도 정열적이고 화려한 ‘연기자’로서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랑소와 오종이 지난 작품들에서 언제나 여배우들과의 섬세한 조응으로 그녀의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신선한 모습을 이끌어냈던 ‘여배우의 감독’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오종은 작가의 이름을 보고 운명적으로 그 책을 집어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검증된 바는 없다). 아무튼, 오종은 엔젤에게서 한 평생 꿈 속에 살면서도 그것이 현실인 듯 연기를 멈추지 않으며, 종종 자기 자신조차 속이고 마는 천재적인 여배우를 발견한 것이다: “그가 엔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투자하고 또 그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웠다. 그는 그녀가 지나치게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또 언제나 그녀를 변호했다. 아마도 그것은 프랑소와가 여배우들을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고 엔젤 그 자신이 여배우라서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영화들은 특별하고 훌륭한 여배우들이나 곤경에 빠진 캐릭터들과 사랑에 빠진 그 자신의 고백들인 것만 같다. 그는 그들의 삶, 그들이 각각의 유혹에 흔들리며 발버둥치는 모습, 그들의 사랑 받고 주목 받고자 하는 욕구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점, 각기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서로 다른 역할을 연기하는 점에도. 나는 그것이 그가 엔젤에 품고 있는 연민과 사랑의 키워드인 것 같다(엔젤 역의 로몰라 가레이 인터뷰 중에서).“

멜로드라마
보잘 것 없는 평범한 한 여자가, 어느 날 갑작스런 기회로 마치 신데렐라 같은 신분상승을 이루고, 꿈에 그리던 왕자님 같은 남자를 만나 불 같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운명적 사건으로 인해 그녀의 인생이 결국 파국을 맞는다는, ‘엔젤’의 이야기 구조는 여성들의 달콤씁쓸한 인생역정을 주로 다르던 전형적인 헐리웃의 193, 40년대 멜로드라마의 틀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오종 또한 소설 ‘엔젤’을 읽었을 때 자신이 사랑하는 그 장르를 실험해볼 기회가 왔음을 직감했다. 아름다운 의상, 감정을 고조시키는 음악과 함께 정열적인 사랑, 매력적인 연인, 마음을 죄게 하는 위기와 호기로운 극복, 꿈만 같은 성공과 부의 성취, 그리고 가슴 아픈 운명의 장난 등, 영화 <엔젤>은 관객에게 기성의 멜로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쾌감을 빠짐없이 선사한다.

멜로드라마: 오종의
오종의 이야기는 단순한 한 겹의 그것만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무엇이 실제이고 환상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꿈에 빠져들었던 그녀, 너무나 간절하게 빌면 꿈도 현실이 되리라 믿어 결국 꿈을 현실로 이루어내고 만 놀라운 능력을 가진 그녀 엔젤이 주인공이기에 관객은 기존의 멜로드라마와 닮았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층위를 가진 이야기를 경험하며 상상할 수 없이 다양한 주인공의 ‘실체’를 찾아 헤맨다. 수 없이 많은 각의 커팅으로 더욱 밝게 빛나는 보석처럼, 장대한 화음으로 더욱 놀라운 음색을 내는 교향곡처럼 화려했던 엔젤의 삶은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남겨진 엔젤의 인생 후반부로 들어서면 고독한 단조의 단선율로 변화한다. 이 쯤에서 여정을 함께 한 관객들은 이 놀랍고도 가엾은 주인공 ‘엔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 영화를 다 보고도 엔젤에 대한 존경과 연민으로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는다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쳤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엔젤은 마치 자신의 소설처럼 삶을 하나 하나 만들어 나갔다: 삶, 사랑 그리고 사회적 지위까지도 자신이 정한 대로 하나씩 실현시켜 나갔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어느 것 하나 그녀의 삶에 진정한 행복이나 삶의 풍요로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섹스만을 봐도 알 수 있다. 결코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자신의 진짜 욕망이 뭔지 본인조차 헷갈려 하고 있는 것이다. 난 그래서 그녀가 불쌍했다 (에스메 역의 마이클 파스빈더 인터뷰 중에서).“ 그리고 어느 눈치 빠른 관객들이라면 극장 문을 나설 때쯤, 이것이 어쩔 수 없는 ‘프랑소와 오종의 영화’일 수 밖에 없음을 발견하고 즐거워할 것이다. 오종은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이야기 구조 속에 교묘하게 섞어 짜낸 자신만의 이야기 방법으로 관객들을 주인공의 삶 바로 지척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길을 내어놓은 것이다.

눈부신 욕망의 날개를 달고, 파라다이스의 꿈을 꾸었던 천사, 엔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손길로 더욱 매혹적으로 변신한 그녀와 그녀의 이야기에 우리 또한,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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