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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루(2006)
Sway, ゆれる | 평점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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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루(2006) Sway, ゆれる 평점 8.4/10
장르|나라
드라마
일본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6.08.10 개봉
119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니시카와 미와
주연
주연 오다기리 죠, 카가와 테루유키
누적관객
46,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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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그들의 엇갈리는 감정 속의 위태로운 줄타기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며 도쿄에서 유명한 사진작가로 성공한 타케루는 어머니 기일을 맞아 1년 만에 고향을 찾게 된다. 그곳엔 고향에 남아 가업을 이으며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착한 형 미노루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치에코가 형과 함께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타케루가 나타나면서부터 이들 셋은 서로의 미묘한 감정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계곡으로 향한다. 계곡 아래에서 사진을 찍다 무심코 다리를 올려다 본 타케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다리 아래 급물살 속으로 자취를 감춘 치에코.
흔들리는 다리 위엔 망연자실한 미노루의 모습 뿐…

그때의 기억이 흔들린다
사건의 진실을 가리기 위한 미노루의 재판이 시작되고 유순하고 착하기만 했던 형 미노루의 의외의 모습을 본 타케루는 점점 흔들리게 되는데…
흔들리는 서로의 기억 속에서 과연 그날 계곡의 다리 위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믿는다는 것, 믿음을 받는다는 것
배신한다는 것, 배신을 당한다는 것
빼앗는다는 것, 빼앗기는 것
용서한다는 것, 용서를 받는다는 것
동생이라는 것, 형이라는 것
.
.
.
그리고 진실과 마주한다는 것.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5년 <메종 드 히미코>


2006년 <유레루>


조금씩, 그러나 눈에 띄게 진일보하는
일본 감성 영화에 새로운 획을 긋는다.


2006년 상반기에만 10여 편이 넘는 일본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되었듯이, 애니메이션과 호러물로만 익숙했던 일본 영화들이 이제는 다양한 장르로 폭넓게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1999년 <러브레터>로 시작되어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5년 <메종 드 히미코>로 이어지는 대표적 감성 영화들은 한국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섬세하고 투명한 감동을 전해주며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유레루>는 미세한 감정의 떨림 마저도 현미경으로 투시한 듯 잡아낸 천재 신인 감독과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 배우들의 앙상블로, 해를 거듭할수록 진일보 해가는 일본 영화의 행보를 증명해 보인다.

제5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아시아 영화로는 괴물과 함께 초청되어 그 작품성을 이미 인정받은 <유레루>는, 형과 동생이라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치밀한 각본, 섬세한 연출, 역량 있는 배우 이 3박자를 고루 갖추며 불완전한 관계성으로 흔들리는 인간 심리를 통찰력 있게 조명하여 역대 일본 감성 영화의 감동을 뛰어넘는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형이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진 남자.
그는 젊고 유능하며, 자유분방하고 쿨하다.
그가 가지고 싶은 것은 뭐든지 소유한다.
하지만 그 동안 그는 철저하게 외로웠으며 고독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해 보였던 이 남자는 사실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


여기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오다기리 죠가 있다. 빼앗아서라도 갖고 마는 소유욕 강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타케루. 형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 고통스러워하는 마음 속 ‘흔들림’을 섬세하게 연기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화려하고 쿨한 외모와는 다른 복잡한 내면의 갈등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그를 만나게 된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보이는 남자.
그는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남을 배려한다.
그는 모든 것을 빼앗기기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현실에 순응하는 동안 그는 모든 욕망을 억누르며 신음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보이던 이 남자는 사실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와 다투는 것이 싫어 사람들 사이의 화목을 우선시하는 형 미노루. 현실에 머물며 늘 빼앗기기만 하는 삶을 사는 소심한 성격의 형 역할은 영화, TV, 연극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연기파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맡았다. 친절하고 온화한 그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깊은 내면의 상처를 섬세한 움직임으로 표현해냄으로써 관객을 압도한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올해 놓쳐선 안될 영화 <유레루>!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첫 작품 <산딸기>(2002)를 통해 대조적 성격의 남매를 중심으로 인간의 선과 악을 코믹하게 그려 신인이라고 할 수 없는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 받았다. 일본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가 이번에 내 놓은 이야기는 형제 이야기다. 두 사람 내면의 다양한 ‘흔들림’을 심도 있게 그려냄으로써 보편적인 드라마를 스케일 넘치는 작품으로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기획에 참여해 그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처럼 치밀한 각본과 섬세한 연출력, 감독의 인간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력, 그리고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가 완벽히 조화를 이뤄 <유레루>는 그 빛을 발휘한다.



Production Note

나를 매료시킨 생생한 꿈의 기억…

나무 틈 사이로 쏟아지던 하얀 빛의 광경이 아직까지도 생생히 떠오른다.
한 남자가 절벽 끝에서 웅크린 채 끝없이 떨어져가는 폭포를 내려다 보고 있었고 그 시선의 끝엔 한 여자가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산 속 깊은 곳의 거대한 폭포 끝에 선 남자는 신이 났는지 탄성을 질러댔다. 그러다 갑자기 그의 두 발이 공중으로 붕 뜨더니 폭포 아래로 몸을 내밀며 양팔로 허둥지둥 여자의 몸을 꽉 껴안았다. 아마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모두에게 똑같이 친절한 사람이었는지도.
하지만 남자에게 안긴 여자는 차갑고 냉정하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 풍덩, 그 순간 거대한 폭포 소리를 멈추게 할 만큼 강렬한 소리가 들렸다.

난 숲 속에서 숨 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 저 남자가 사람을 죽이다니.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고 솔직했던 그는 나의 절친한 친구였다. 못 본 척 하고 싶었지만 그가 죄책감에 시달리고, 두려움에 떨면서 살 것을 생각하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백할 것을 권했다..

오랜만에 면회를 가서 본 그는 죄책감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죽은 여자에 대해 심하게 지껄이고 있었다. 난 그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슬픔이 밀려왔다. 그가 사랑한 사람들, 그리고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당혹감과 탄식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극형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이 사건과 너무 깊이 관련되어버려 살인자와 나, 내 인생에 있어서 지금까지의 노력, 생활, 내 미래에 금이 가는 것은 아닐까…’ 이런 걱정이 내 머리 속을 계속 맴도는 가운데 ‘말도 안돼. 왜 이런 일이 하필 나에게 일어나야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슬픔이나 안타까움이 아닌, 일이 꼬였다는 복잡한 감정이 나를 괴롭혔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잠에서 깼다. 꿈은 그렇게 끝났다.


인간의 불확실성과 인연의 불확실성으로의 여정

나는 당시 1년여를 매달린 시나리오를 과감히 내팽개치고 이 꿈을 소재로 시나리오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불확실성’과 ‘인연의 불확실성’을 영화를 통해 찾아보기로 했다. 시니컬한 첫 작품과는 달리 두 번 째는 가볍고 행복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생각과는 정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버렸다.

주인공은 상반된 성격의 형제로 설정했다. 인생을 계곡 밑으로 내던지고 만 선량한 형, 그런 모습을 숲 속에서 지켜보게 된 활발한 성격의 동생. ‘형제’라는 쇠사슬과도 같은 인연의 끈을 이어놓음으로써 이 두 사람이 어떤 가혹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서로의 존재로부터 달아날 수 없도록 해두었다. 불확실한 변화의 반복 속에서 인간과 인간의 인연은 어떠한 가능성을 남기는가? 각본을 완성하는 2년여의 시간 동안 난 등장인물들에 대해 엄격히 다가갔다. 그들의 진심과 양심 이면의 어두운 부분까지 드러내기 위해서는 작가로서의 모성애 따윈 허락되지 않았다. 그런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나도 출연자들도 촬영을 앞두고는 모두 녹초가 되어버렸다. ‘그러길래 가볍고 행복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오다기리 죠와 카가와 테루유키. 이 두 배우가 없었다면 내 안의 불꽃이 지쳐 결국에는 꺼져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두 배우는 작가인 나 이상으로 타케루와 미노루 라는 역할에 대해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고, 진지함 속에 뜨겁게 타오르는 정열을 가지고 있다는 큰 공통점이 있었다. 그 둘은 연출을 기다리는 배우라기 보다 나를 도와 함께 캐릭터를 키워가는 파트너 같은 존재였다.

꿈에 의지해 어렵게 작품을 쓰면서 나는, 인생에 있어 정말 소중한 친구의 수만큼의 이야기밖에는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게 있어 정말로 소중한 건 그리 많지도 않지만, 혹 그 수가 늘어난다면 정말 소중하다고 말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이 영화가 내게 있어서 가장 좋은 친구로서 여기 이렇게 완성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없이 기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작품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들의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2006년 감독 니시카와 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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