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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빌로우(2006)
Eight Below | 평점9.1
메인포스터
에이트 빌로우(2006) Eight Below 평점 9.1/10
장르|나라
어드벤처/드라마
미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6.04.06 개봉
120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프랭크 마샬
주연
주연 폴 워커
누적관객
1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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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자연의 거친 도전 앞에 유일한 생존의 힘은 믿음이었다…

1983년 일본 개봉 당시,
모든 일본 흥행기록을 깨며 일본열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실화 <남극이야기>가
2006년 4월, <에이트 빌로우>로 다시 태어났다!


미국인 지질학자 데이비스는
운석을 찾기 위해 남극의 탐사대원 제리 쉐퍼드(폴워커분),
그리고 8마리의 썰매개들과 남극탐사에 나선다.
잘 숙련된 8마리의 썰매개들 덕분에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긴 데이비스와 제리는
썰매개들을 남겨두고 다른 탐사대원들과 부상치료를 위해 남극을 떠나게 된다.
꼭.. 반드시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생존이 불가능한 땅,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개들은
제리의 약속을 기다리며 추위와 배고픔, 악천후 속에서…. 그렇게 175일이 지난다.
한편, 그들을 버려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제리는
자신의 일부였던 썰매개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제작 과정

“살고자 하는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특히 그들 곁에 가족이 있을 때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생존기가 영화로 탄생했다. 인간과 개, 우정과 충성심, 집념과 희망을 골자로 하는 한 편의 모험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의 배경은 지구에서 가장 춥고 거친 바람이 불며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남극. <에이트 빌로우>에서는 곤경에 빠진 8마리의 개와 이들을 기지로 데려오려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대원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제리 셰퍼드(폴 워커 분),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지도 제작자 쿠퍼 (제이슨 빅스 분), 무뚝뚝한 지질학자 데이비스(브루스 그린우드 분)로 구성된 탐험가와 과학자가 남극 조사에 나선다. 이들은 잘 숙련된 썰매개 8마리 덕분에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긴다.
어쩔 수 없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 대원들은 개들한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나간다. 탐험을 중단시킬 정도의 위력을 지닌 폭풍이 다가오자 개들은 곤경에 처한다. 리더인 마야, 사나운 쇼티, 무리의 새 우두머리로 떠오른 맥스가 자연의 횡포에 맞선다. 이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제리는 아름답고도 모험심 강한 조종사, 케이티(문 블러드굿 분)의 도움을 받아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구조에 나선다. 끈끈한 우정으로 묶인 개와 인간은 위험천만한 대륙에서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를 재발견한다.
<에이트 빌로우>는 월트 디즈니 픽처스와 스파이글라스 엔터테인먼트가 함께한 작품으로 감독은 프랭크 마샬이다. 마샬은 모험 일지였던 <얼라이브>, <콩고>를 감독했으며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레이더스>, <본 슈프리머시>, <씨비스킷>, <식스 센스>등을 제작했다.
각본은 데이비드 디길리오가 맡았으며 아이디어는 1957년에 일어난 실화를 영화화 한 일본 블록버스터 <난쿄쿠 모노가타리(남극이야기)>에서 얻었다. 제작자는 데이비드 호버만과 패트릭 크로울리다. 토드 리버만, 마사루 카쿠타니(오리지널 일본 영화의 제작자), 프랭크 마샬, 크리스틴 이소, 로이 리, 게리 바버와 로저 번바움이 제작총지휘를 맡았다.
남극 겨울의 장엄한 모습과 영화에 등장하는 개들의 용맹스러움을 생생히 담아낸 팀에는 아카데미 후보에도 올랐던 촬영 감독 돈 버제스 (‘폴라 익스프레스’, ‘스파이더 맨’), 편집자 크리스토퍼 라우즈(‘본 슈프리머시’, ‘이탈리안 잡’), 미술 감독에 존 윌렛(‘미라클’), 동물 조련 책임자 마이크 알렉산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열두 명의 웬수들’)등이 포함되어 있다.


남극 모험의 시작 : 실제 있었던 놀라운 생존기에서 영감을 얻다

제작자 데이비드 호버만이 1983년 개봉된 일본 블록버스터 <남극이야기>를 봤을 때 버려진 개들과 그들을 잊지 못하는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서사적 구조와 살아남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 덕에 이 영화는 당시 일본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됐고 10년 이상 그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 <남극이야기>는 모험극답게 긴장감 넘치며 강력한 느낌을 준다고 호버만은 말한다. 그는 이 영화의 근저에 깔린 메시지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보다 가족 지향적인 모험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면 우정과 생존이 맞물리면서 관객에게 더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의 내용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액션이라는 요소가 강하면서도 우정, 책임감, 정신력의 승리가 드러났기 때문이죠.’ ‘제 가슴 속에 몇 년 동안 담아두던 영화였는데 일본판을 보고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한 디즈니의 기획자를 만나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버만이 말했다.
디즈니의 신진 작가 프로그램에 속해있으며 야외 활동을 즐기는 데이비드 디길리오는 각본의 초안을 쓰라는 제안을 받았다. 디길리오는 이처럼 긴박감 넘치고 실제에 충실한 모험기는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내용이 단번에 마음에 들더군요. 저는 야외 활동을 좋아하고 개도 무척 사랑하는데 이 두 가지를 합해 영화를 만든다니 최상의 궁합이라고 생각했죠. 우정을 다룬다는 점도 맘에 들어요. 영화에서는 물론 사람과 개의 우정이 주이지만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재난을 당했을 때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도 보여줍니다. 모험이 닥칠 경우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건 우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거죠.’
디길리오는 남극 탐험기를 1993년으로 옮겨 놓는다. 1993년은 썰매개들이 남극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마지막 해다. (썰매개들은 원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개 홍역이 바다표범한테 전염되는 것을 우려하여 썰매개 출입이 금지되었다.) 디길리오는 주인공들이 수백만 년 된 운석을 연구하러 남극에 간다는 설정을 한다. 이렇게 해서 4명의 독특한 캐릭터가 탄생한다. 제리는 매우 독립심이 강하고 그의 가족은 썰매개다. 무뚝뚝하고 목표 지향적인 데이비스는 탐험에서 일어난 비극을 잊고 싶어 한다. 쾌활한 쿠퍼는 어둡고 추운 남극 생활에 활기를 가져다준다. 강인한 비행사 케이티는 제리가 개들을 구조하러 가도록 부추긴다.
디길리오는 그 특유의 발상으로 8마리의 개 캐릭터를 창조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우정, 충성심, 용기를 보여주며 스토리 전개상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개를 기르고 있던 디길리오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개의 언어, 위계질서와 심리 세계를 탐구하게 되었다. 그는 개와 인간이 어떻게 엮이게 되었는지, 개의 행동은 어떠한지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 생존하려 발버둥치는 개가 인간의 친구로 자리매김 하면서 관객들이 개의 마음을 들여다보길 각본가는 바랐다.
‘많은 사람들이 개와 인간의 관계가 만 4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개와 사람 사이에는 강력하고 순수한 뭔가가 있습니다. 개는 이해력이 뛰어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죠.’ 각본가의 말이다. ‘<에이트 빌로우>에서 개 이야기를 쓸 때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개를 기르는 사람이라면 개를 애완동물보다는 사람으로 생각할 거예요. 각본을 쓰면서 개의 성격과 개 무리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한테 길들여진 개들이 자신들만 남겨지자 야생의 본능을 사용해야 할 때가 닥친 거죠. ‘사람 대 자연’이라는 테마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자연 대 자연’이라는 테마도 끼어 넣었습니다. 개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썰매개 팀이 의지할 것이라고는 협동과 새로운 리더로 떠오른 맥스뿐이었다. 사실 맥스는 팀에서 가장 의기소침하고 순종적인 개였으나 역경을 맞아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낸다. ‘어떤 면으로 맥스 이야기는 제리의 감정선과 맞아 떨어져요’ 디길리오가 말했다. ‘맥스는 무리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있었지만 위기를 모면하면서 우두머리가 됩니다. 제리 역시 뛰어난 가이드지만 혼자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치죠. 맥스와 제리는 동시에 자신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디길리오의 야심 찬 <에이트 빌로우> 시나리오는 아이디어는 좋으나 화면으로 만들기에는 무리라는 평을 듣고 끝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각본은 다행히 할리우드에서 가장 모험심 강한 감독 프랭크 마샬의 손에 들어갔다. 마샬 감독은 즉각적으로 이 시나리오에 호감을 표했다. 마샬은 <에이트 빌로우>가 용기, 우정, 희생으로 고난을 이겨내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했다.
<에이트 빌로우>의 다양한 요소가 마음에 든다고 감독은 말한다. ‘모험, 개, 외부 활동 모두 매력적입니다. 생존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진정한 도전이 담긴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에이트 빌로우>에서 가장 주목했던 것은 인간 정신의 무한함, 극한의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하려는 인간의 의지였습니다. <에이트 빌로우>는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동물에게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인간의 가족으로서의 개가 매우 희박한 확률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전개될 겁니다. 인간이 거쳐야 하는 여정에 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리는 한 단계 성숙하게 되고 데이비스는 인생에 연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죠.’
마샬 감독은 일본에서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났으며 이것이 영화화 되었다는 사실을 알자 더욱 관심을 보였다. 감독은 <남극이야기>의 제작자 마사루 카쿠타니를 만나서 원정대가 겪은 모험을 전해 들었다. 마샬은 썰매개 대회에서 4회 우승한 적이 있는 친구한테 연락해 허스키들의 생활, 성격,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친구는 개들이 생존을 위해 서로 어떻게 협력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었습니다. 덕분에 썰매개의 세계를 생생히 묘사할 수 있었죠.’ 감독이 말했다.
하지만 마샬에게 가장 큰 과제가 남아 있었으니 바로 혹독한 날씨 가운데 거대한 얼음이 덮인 지역에서 촬영을 하는 일이었다. 촬영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스미더스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그린란드 섬에서 진행됐다.
‘<에이트 빌로우>의 제작은 이제까지 만든 것 중 가장 도전적이었습니다.’ ‘<레이더스>를 찍으러 사하라 사막 한 복판에도 있어 봤고 <얼라이브>를 찍기 위해 3천 미터가 넘는 빙하에도 올라가 봤지만 이번만큼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다른 일들은 잘 풀렸습니다. 우리한테는 훌륭한 출연진에 영리한 개들, 멋진 촬영 장소가 있었죠. 성공 확률이 희박한데도 제작진과 동물이 도전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썰매개 8마리 : <에이트 빌로우>의 영웅들

출연 배우들이 <에이트 빌로우>에 감정과 유머를 실었지만 용기와 담합의 힘을 보여준 8마리의 개를 제작진이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는 무척 싱거워졌을 것이다. 뛰어난 개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마샬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제일가는 동물 훈련 업체인 ‘새와 동물’의 도움을 받았다.
감독의 말이다. ‘개를 캐스팅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대본 상의 개들은 저마다 성격이 다르고 독특한 외모를 지녀서 확연히 구분되는 8마리의 개가 필요했습니다. 너무나 중대한 부분이라 일찍부터 캐스팅에 나섰죠.’
‘새와 동물’과 <에이트 빌로우>의 제작진은 예전에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개에서부터 어린 개에 이르기까지 두루 살펴 개성적인 외모에 행동력을 갖춘 개를 뽑았다. 7살 된 코다 베어는 무리의 우두머리인 마야 역을, 6살의 DJ는 떠오르는 리더 맥스를, 3살짜리 노블은 회색빛의 섀도우, 2살 먹은 디노는 붉은 기운이 도는 벅을, 4살 플로이드와 3살 먹은 싯카는 쌍둥이 개인 듀이와 트루먼 역을 맡았다. 3살이 된 재스퍼는 다루기 어려운 쇼티, 4살짜리 아파슈는 무리의 베테랑 올드잭을 맡았다.
‘많은 개와 접촉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개는 마야 역을 한 코다 베어와 맥스 역을 맡은 DJ입니다. 맥스는 도중에 그룹의 리더가 되지요.’ 프랭크 마샬이 말했다. ‘코다 베어는 자태가 고와 어미역을 하는 마야에 제격입니다. DJ는 힘이 센 데다 장난을 잘 치고 감정을 풍부하게 드러내는 짙은 푸른빛 눈을 지녔지요.’
마샬의 말이다. ‘쇼티 역을 한 재스퍼는 끊임없이 반항했죠. 계속해서 뛰어올라 카메라 앵글 밖으로 벗어난 적도 많아요. 좀 귀찮았지만 쇼티 역에는 아주 잘 맞았습니다.’
촬영장에는 늘 수십 마리의 개가 있었다. ‘연기를 하는 개’(하나의 역을 여러 마리가 나눠서 했다)와 ‘썰매 끄는 대역’이 있었던 것이다. 각각의 개들은 살이 있는 새를 입에 물어 옮기고, 바다표범과 싸우는 등 특수 훈련을 받았다. 이 일을 전담한 사람은 동물 훈련 책임자 마이크 알렉산더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도대체 이런 장면을 어떻게 연출하지 했죠. 실제 촬영에 들어가면서 예기치 못한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알렉산더의 말이다.
개 훈련은 촬영 석 달 전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했다가 추위와 얼음에 적응하기 위해 스미더스 근처의 눈 덮인 시골로 이동했다. 처음 시킨 훈련은 감정 전달이었다. ‘감독님은 조그만 움직이더라도 개의 감정이 포착되어야 한다고 하셨죠. 그래서 우리는 그르렁거리고 이를 드러낸다거나 다양한 각도로 머리를 움직이도록 가르쳤습니다.’ 알렉산더가 말했다. ‘우리는 개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키스를 하고 코를 비비는 등 정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훈련이 계속되면서 개들은 다양한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개들이 공중을 나는 새를 따라가고(장난감을 줄에 매달아 익히게 한 기술임) 얼음 위를 살금살금 걸을 줄도 알게 됐으며 심지어 눈 더미에 갇히는 경험도 했다. 알렉산더의 설명이다. ‘천천히 가르쳐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닥에 앉아 있도록 명령을 했고, 그 다음에 눈을 조금 덮어주면서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쌓아가는 눈의 양을 조금씩 늘렸고 나중에는 완전히 눈 속에 갇혀서도 개들이 편안해하는 정도에 이르렀죠.’
단순해 보이지만 훈련하기 까다로웠던 장면도 있다. ‘개들이 폴을 주시하도록 가르쳐야 했습니다. 영화 내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훈련하는 데는 애를 먹었죠.’ 알렉산더가 말했다. ‘개들은 조련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조련사들을 보는 데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폴은 우리와 작업하며 개들한테 먹이를 주고 어루만져 주고 말을 걸었습니다. 관계 형성을 하기 위해서였죠. 화면상에서는 개가 폴을 보고 있지만 사실은 멀리서 조련사가 명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촬영을 할 때면 개 한 마리마다 두 명의 조련사가 따라다녔다. 캐나다 북부의 탁 트인 공간에서 조련사들을 카메라에 담아내지 않기 위해 무척 애를 써야 했다. 썰매 끄는 일도 전혀 쉽지 않았다. 개들은 몇 킬로미터씩 달리는 게 본능인데 썰매 끄는 역할을 맡은 개들은 몇 미터를 가다가 갑자기 멈춰서기를 반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개들은 그들 나름대로 유대감을 형성해 갔다. ‘개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개들이 영화 속의 캐릭터에 맞게 계급을 형성했다는 것이죠! 정말 놀랍더군요.’ 알렉산더가 말했다.
개들의 출연으로 감독은 고민도 많이 했지만 동시에 보람도 느꼈다. ‘어떤 면에서 개들도 배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촬영에 들어가려면 개도 준비를 해야 하지만 먹이를 줘야 하고 훈련에 산책까지 시켜야 하죠! 배우와 개들을 찍을 때는 조련사들이 어디 있는지도 신경 써야 합니다. 조련사들이 촬영 장소 가까이에 있으면서 개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야 하거든요.’
감독은 말했다. ‘때로는 카메라가 돌아가는 동안 8명의 조련사들이 각기 다른 명령을 해서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엄청난 노력이 들어갔던 것만큼 재미있었고 좋은 추억도 많습니다.’


남극의 생존 가이드 : 제리 셰퍼드 역의 폴 워커

<에이트 빌로우>의 개들이 남극의 겨울에 몰아치는 폭풍 속에 남겨졌을 때 개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들을 구하러 가는 모험을 자처한 사람은 제리 셰퍼드다. 거칠고 모험가적 기질이 투철하며 썰매개를 잘 모는 제리 역을 하려면 독립심이 강하고 외부 활동 장비를 잘 만지고 육체적 고통을 잘 이겨내며 개와 친밀한 사람을 구해야 했다.
제작진은 이에 딱 맞는 사람으로 폴 워커를 지명했다. 폴 워커는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와 그 속편 <패스트 앤 퓨리어스2>에 출연했었다. 폴은 개를 기르고 사랑할 뿐 아니라 등반에 윈드서핑, 스노보드를 즐기며 카 레이싱도 한다. 폴은 <에이트 빌로우>에 들어가는 액션 장면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제작자 패트릭 크로울리의 말이다. ‘폴은 혹독한 자연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인물입니다. 제리의 생활 방식과 개와의 친밀함 등이 거짓되지 않게 느껴져야 하는데 폴이 그런 점에서 적임자였죠.’
‘이 영화의 주인공이 개를 좋아하고 야외 활동을 즐기고 힘겨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때문에 제게 <에이트 빌로우>를 맡기신 것 같습니다.’ 폴이 말했다. ‘프랭크 마샬 감독님이 제가 제리 역할에 제격이라고 하실 때 상당히 기분이 좋더군요. 감독님은 아주 고되고 힘든 작업이 될 거라고 하셨지만 생각만큼 힘에 붙이진 않았어요. 영하 50도의 날씨를 견뎌야 할 줄 알았는데 영하 30도에 머물더라고요!’
충성스러운 개들을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에 내버려두고 떠나갈 때 제리가 느꼈던 내적 갈등을 폴도 겪어본 적이 있다. 폴은 제리와 자신한테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 ‘제리는 인생에서 되도록이면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하죠. 하지만 정작 성숙해지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제리는 책임을 회피하고 케이티를 사랑하는데도 헌신하기를 매우 꺼려하죠. 제리가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대상은 그의 개입니다. 그러니 그들을 구하러 갈 수밖에요.’
배역을 맡은 후 폴은 집중 훈련을 받아 썰매를 자연스럽게 모는 법을 익혔다. 그는 특히 개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했다. ‘정말 개를 좋아합니다. 저는 개와 함께 자라났고 영화를 찍을 때면 제 곁에 리트리버 종이 있었어요. 썰매견과 같이 일하며 그들의 성격을 알아가는 게 매력이더군요. 언제라도 썰매에 올라 타 그들과 달릴 수 있었습니다.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폴이 말했다.
제작 과정 전체가 다 즐거울 수는 없다. 때로 모두를 녹초로 만드는 상황도 벌어졌지만 폴은 이럴 때 제리 셰퍼드의 처지와 연결지어 생각했다. ‘<에이트 빌로우>를 찍으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날씨가 추워지고 일이 꼬여만 갈 때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하고 워커가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팀웍입니다. 팀웍은 이 영화에서 강조하는 바죠. 사랑과 우정을 통해 고된 시간을 이겨내는 게 가능하다는 겁니다.’


남극 탐험대의 빛 : 쿠퍼 역의 제이슨 빅스

탐험대는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정, 웃음, 열정 같은 것에 의지한다. 제리 셰퍼드의 남극 여행에 있어서 웃음을 가져다주는 인물은 친구이자 지도 제작자인 쿠퍼다(제이슨 빅스 분). 빅스는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은 코미디 <아메리칸 파이>, <아메리칸 파이 2>, <아메리칸 웨딩>에 출연했었다.
처음부터 프랭크 마샬 감독은 쿠퍼가 유머 넘치면서 남극 스타일의 현실주의를 극중에 반영하는 캐릭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극 생활을 조사하러 다닐 때 특색 있고 기이하며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쿠퍼가 그런 인물을 대표하는 거죠. 남극에서 살려면 유머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쿠퍼가 그런 요소를 잘 채워줬습니다.’ 감독이 말했다. ‘제이슨 빅스가 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속으로 좀 놀랐습니다. 빅스가 출연해서 영화에 또 하나의 개성이 추가됐습니다.’
빅스는 대본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다. ‘개들이 꼭 구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스토리가 멋지더군요. 흡입력 있고 인간미 넘쳐요.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하니 더 감동적입니다.’
빅스는 쿠퍼의 취향과 유머를 빨리 습득했다. ‘쿠퍼는 에너지 넘치고 기본적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남극을 사랑할 만한 사람이고요. 쿠퍼는 남극을 스무 시간 동안 태양이 비치고 얼음 과자로 가득한 곳이라고 생각하죠.’ 빅스의 말이다. ‘쿠퍼에게는 소중한 친구인 제리가 있습니다. 서로에게 힘든 시간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를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요. ’ 처음으로 액션 영화를 찍은 빅스에게 비범한 성격을 지닌 쿠퍼 역이 떨어진 것도 다행이다. ‘뭔가 다른 걸 해보고 싶었는데 장르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좋았어요. 가족 모험극을 늘 해보고 싶었습니다.’
폴 워커처럼 빅스는 영화 촬영지를 보고 두려움과 경외심을 느꼈다. ‘정말 장관이었어요. 빙산이 들쭉날쭉하게 버티고 있었죠. 빙하 꼭대기에서 촬영할 때는 제가 그곳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주위를 둘러보고 끊임없이 감탄했습니다. 해방감마저 들더군요.’ 빅스가 말했다.
빅스는 <에이트 빌로우>를 찍기 전에는 개와 그다지 친하지 않았지만 썰매개들의 역량과 집념에 곧 매료되었다. ‘개들은 성품이 너무 좋고 함께 일하기에도 적합합니다. 연기도 어찌나 잘하는지 제가 부러워할 정도였다니까요!’ 빅스의 말이다.


비행사 : 대담한 케이티 역의 문 블러드굿

<에이트 빌로우>에서 남겨진 개들의 운명은 전적으로 케이티의 손에 달려 있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대담한 캐릭터면서 제리의 전 여자친구인 케이티는 무너질 것 같은 빙판과 몰아치는 바람 속에서도 비행을 할 수 있는 비행사다. 완고하고 빈틈없으며 성실한 케이티는 제리를 설득해서 그의 개들을 구조하게 만든다. 케이티는 <에이트 빌로우>에서 캐스팅하기 가장 어려운 캐릭터였다.
패트릭 크로울리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남극에서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운전할 수 있겠다 하는 인상을 주는 여배우를 찾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강인함과 영리함,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사람 말이죠. 문 블러드굿을 봤을 때 이 사람이구나 했죠. 블러드굿은 연기 경력은 많지 않지만 그녀의 스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힙합 댄서, 치어리더, 스포츠 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문 블러드굿은 빠른 시간에 영화배우로 성장했다. 최근에 나온 데뷔 영화는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 애쉬튼 커처와 연기한 <우리, 사랑일까요?>다. 프랭크 마샬 감독은 <에이트 빌로우>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아 이런 말을 했다. ‘블러드굿은 자신을 캐릭터와 일치시킵니다. 정말 대단하죠. 그녀는 케이티의 똑똑함, 강인함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제리를 부추기는 역할도 했습니다.’
‘블러드굿이 신인이라는 요소도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그래야 분위기가 새로워지고 케이티라는 캐릭터에 독특함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블러드굿은 경력이 많은 연기자도 아닌데 강하고 힘이 넘치는 연기를 하게 된 것을 감격스러워했다. ‘케이티는 대단한 인물이죠. 남자와 겨뤄도 될 만큼 강한 데다 농담도 잘 하고 남자처럼 터프해요. 하지만 여린 구석도 있는 여자예요.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블러드굿이 말했다.
케이티는 제리의 감춰진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케이티는 제리가 외톨이이며 사람들과 친밀해지는 데 문제가 있다는 걸 압니다.’ 블러드굿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알기에 제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개들을 구하라고 할 수 있었죠.’ 폴 워커는 블러드굿과 연기하면서 제리라는 캐릭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블러드굿은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재능 있으며 동시에 여성스럽습니다. 제리는 마음속으로 케이티가 그를 조종할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걸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
문도 폴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폴은 진정한 모험가죠. 제리 역을 하기에 그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장면을 같이 찍을 때마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했어요.’
블러드굿은 제이슨 빅스, 브루스 그린우드와 일하는 것도 즐겼다. (‘빅스는 정말 재밌는 사람이에요. 사람들은 빅스가 얼마나 다정하고 현실적인지 모르는 것 같아요.’ 그녀가 말했다. ‘브루스는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 섹시해요.’) 하지만 촬영 막바지에 가서는 그녀는 개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몇몇 개와 아주 친밀해져서 다행이에요. 너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어요. 개들과 함께 있어서 촬영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블러드굿의 말이다.
제작 과정에서 겪었던 육체적 고통에 대해 블러드굿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살을 에는 추위에 눈과 바람을 거스르며 촬영을 했던 날도 있지만 어떻게 불평을 하겠어요? 힘든 날도 있었지만 매일 매일이 행복했어요. 이런 영화에 참여하다니 오히려 제가 축복 받은 거죠.’ 블러드굿이 말했다.


과학자 : 데이비스 맥클라렌 역의 브루스 그린우드

운석을 찾아 얼음으로 덮인 광활한 남극 대륙으로 가자고 한 장본인은 과학자 데이비스 맥클라렌이다. 데이비스 역할은 캐나다 출신의 배우 브루스 그린우드에게 돌아갔다. 그린우드는 최근 호평을 받은 영화 <카포트>, 안소니 홉킨스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에 출연했다. 아톰 이고얀 감독의 <엑조티카>, 이스트반 자보 감독의 <빙 줄리아>에서 연기했으며 할리우드에서 만든 영화 에서 J. K. 케네디 주니어 역을, <아이, 로봇>에서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췄다.
그린우드는 외지에서 일에만 전념하는 과학자 역할이 잘 맞는 배우다. 그는 밴쿠버에서 스키와 등산을 즐기며 자랐으며 히말라야를 여행한 적도 있고 추운 캐나다 북부에서 석유 굴착 일을 하기도 했다. 과학자 역할을 하면서 그린우드는 지질학자인 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린우드가 배역을 받아들인 이유는 그가 늘 극지대 탐험을 동경해왔기 때문이다. ‘모험을 다룬 실화를 좋아합니다. 어릴 때 어니스트 섀클턴과 아놀드 아문센의 남극 탐험 기사를 모조리 읽을 정도였죠.’ 그린우드의 말이다. ‘극지방 탐험은 제 머릿속에 계속 잠자고 있었는데 정말 그곳을 탐험한 기회가 왔으니 놓칠 수 없었죠. <에이트 빌로우>는 남극으로의 여정을 담고 있고 두 남자가 자신들을 구한 개들을 구조하러 돌아가면서 갈등을 하는 내용이죠. 흥미진진한 영화입니다.’
그린우드는 영화 내에서 보이는 데이비드의 성격 변화도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데이비스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죠. 그는 운석을 찾아야겠다는 계획 아래 남극으로 오지만 가끔씩 열의가 앞서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그는 참된 인간으로 거듭납니다.’
썰매개들에 대한 데이비스의 생각도 변화한다. ‘처음에 데이비스는 개들을 그저 일꾼쯤으로 취급하죠. 연구하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존재로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썰매개들의 헌신과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제리가 개들을 남겨두고 온 것 때문에 괴로워하자 그도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 하죠. 결국 데이비스는 개들의 희생을 기리는 마음에서 그들을 찾아 나섭니다.’
한편 그린우드는 썰매개들을 보자마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개들은 아주 매력적인 동물이더군요.’ 그린우드의 말이다. ‘썰매개들은 열정을 가지고 썰매를 몹니다. 썰매에 묶으면 뛰고 서로 짖고 좋다고 아우성이지만 명령이 떨어지는 동시에 출발을 합니다.’ 썰매를 타는 것도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흥분한 상태가 지나가면 썰매가 하얀 눈길을 부드럽고 고요하게 내달리죠. 잠시 세상을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린우드는 출연진들과의 생활도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오랜 기간 산에서 지낸다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다른 배우들과 함께해서 알찬 경험을 했습니다. 제이슨 빅스는 익살맞고 문 블러드굿은 긍정적이며 폴 워커는 제리 역을 하기에 완벽한 연기자예요.’
프랭크 마샬은 그린우드에게 만족한다. ‘제리와 데이비스를 캐스팅할 때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마냥 둘이 완전히 반대인 연기자이길 바랐습니다. 그린우드가 적임자였던 건 그가 제리와 같이 섰을 때 강하고, 지적인 면이 돋보여서죠. 데이비스의 머릿속에는 온통 목표의 성취밖에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 이 탐험의 영향으로 인생에는 목표보다 더한 것, 우정도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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