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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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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 (2006) The City of Violence 평점 7.3/10
짝패 포스터
짝패 (2006) The City of Violence 평점 7.3/10
장르|나라
액션/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6.05.25 개봉
92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감독) 류승완
주연
(주연) 류승완, 정두홍, 이범수
누적관객
열일곱 뜨거운 시절의 친구, 다섯 녀석들이 십여 년 만에 비극적으로 재회하다.

친구가 죽었다.
2005년 온성. 서울에서 형사생활을 하던 태수는 어린 시절 죽마고우 왕재의 부음을 듣고 십여 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필호와 석환, 동환과 재회한다. 왕재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은 태수는 서울행을 잠시 보류하고 며칠 더 고향에 남기로 한다.

우리가 쫓는다.
왕재의 주변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던 태수는 패거리들에게 공격을 당하다, 석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 날의 사건을 계기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태수와 석환은 본격적으로 왕재의 죽음을 파헤쳐 들어간다.
그러나 그들이 죽음의 배후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태수와 석환은 어느새 운명적으로 짝패가 되어 보이지 않는 적들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는데.

다음은 누구냐!
하나 둘씩 밝혀지는 죽음의 단서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살갑던 고향은 어느덧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온성의 개발특구 사업은 서울에서 내려온 조사장을 중심으로 온 마을 사람들과 필호까지 모두 연루되어 서로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그 가운데 왕재의 죽음이 개발특구 사업과 관련있음이 서서히 드러나고…
친구가 죽고, 고향이 사라져버린 낯선 도시의 한 그늘에서 과연 이 둘은 왕재의 죽음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2006년,
세상은 여전히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Part1. 짝패를 말한다

짝을 이룬 패거리, 그들은 하나다.

짝패(一牌) 명사. 한 짝을 이룬 패. 단짝.
도박. 엇갈린 두 패.
영어. (one’s) mate[partner] : a pal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 Lee>,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까지. 이제까지 류승완 감독의 영화 제목들은 복고적인 뉘앙스 속에 새로움을 더해 이른바 ‘류승완표 타이틀’로 눈길을 끌어왔다. 그의 2006년 신작 <짝패> 역시 장르영화의 뉘앙스를 살리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이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의 타이틀이 된 “짝패”는 과연 무슨 뜻인가?
영화 <짝패>는 ‘한 짝을 이룬 패거리’란 뜻으로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단짝 친구를 일컫는다. 그리고, 가끔 ‘서로 엇갈린 두 패’라는 뜻으로 도박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류승완 감독영화의 제목들에서 느껴지는 중의적인 감각을 단박에 느낄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석환 (류승완 분)과 태수(정두홍 분)는 고향 선후배 사이로 등장하지만, 친구 이상의 친구, 짝패가 되어 극의 드라마를 끌고 나간다. 친구의 죽음 때문에 다시 뭉치게 된 어린시절 친구들. 그러나 이들의 반가운 재회도 잠시, 십 여 년의 세월은 그들 사이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낳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그 후
5년 만에 돌아왔다, 액션키드 류승완.


순제작비 6천만원으로 ‘2000년도 한국영화 최고의 사건’이 되었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 한 편으로 류승완 감독은 평생 동안 꿈꾸어 온 ‘영화 만드는 일’ 을 자신의 직업으로 가질 수 있게 된다. 이후, 그는 매 작업마다 “아티스트 영화감독”과 영화를 생산해내는 “영화 노동자”로서의 자의식 사이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직 지금!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짝패>에서 류승완 감독은 제작, 감독, 배우, 각본 등 1인 4역의 역할을 병행했다. 그런 면에서 2006년의 <짝패>는 류승완 감독의 2000년도 화제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부활을 보는 듯 하다. 이 두 영화의 또 다른 공통점은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절대 만들 수 없다는 절박함과 성심(誠心)이다.
2006년의 영화 <짝패>는 <죽거나…>의 치기 어림에서 한 발짝 더 진일보했다. <짝패>는 <죽거나…>로 시작해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까지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액션영화를 찍어온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라피에 방점을 찍는다. 류승완 감독에게 <짝패>는 바로 ‘액션에 대한 자신의 로망과 자의식’이 집결된 영화다. 실로 <짝패>는 그가 넘어서야 할 하나의 거대한 산이자, 자신의 극한을 경험케 하는 채찍과도 같은 프로젝트였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언젠가 한번쯤은 자신의 영화세계를 넘어서는 분수령을 가지고 싶었고, <짝패>는 그 정점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1인 4역, 버스터 키튼을 꿈꾸었던 영화키드의 성장.

버스터 키튼, 찰리 채플린, 성룡, 우디 알렌, 기타노 다케시, 클린트 이스트우드 최근에는 조지 클루니까지. 수없이 많은 영화감독들 중에서도 이들이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자신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연출과 연기’ 모두 인정받은 대가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감독들이 영화배우로부터 자신의 영화인생을 시작하여 연출로도 영역을 확장한 반면, 국내 류승완 감독은 그 반대다. 연출자로서 영화 인생을 시작한 그에게 ‘액션배우’는 영화키드의 꿈이었다. 실제 버스터 키튼과 성룡으로부터 가장 영화적 영감을 받았다는 류승완 감독은 2006년 <짝패>를 통해 그의 영화적 스승들과 함께 당당히 어깨를 겨룬다.


“지금도 그들의 영화를 보면 경탄스럽다.
나의 영화적 열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숨막히는 에너지를 발견한다.
촬영장에서 녹초가 되어 숙소로 돌아오면
어김없이 성룡의 영화나 버스터 키튼의 영화를 보면서
다음날의 에너지를 충전 받곤 했다.
못해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할 때,
이 두 사람이 가장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서 몸으로 나에게 일깨워 주었다. ‘불가능은 없다’고.
당신도 꿈꾸는 만큼 할 수 있다고 말이다. ”

-2006년. 류승완.



두 감독의 작은 약속이
기념비적인 액션영화를 낳았다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감독은 2001년 <피도 눈물도 없이>를 통해 처음 대면한다. 평소 정두홍 감독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던 류승완 감독은 <피도 눈물도…>에서 만난 한국 최고의 무술감독을 통해 그의 끓어오르는 액션에 대한 갈증을 십분 해소했다.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두 사람은 하나의 사실을 말없이 공감한다.

“한국액션의 계보를 제대로 그려보자.
홍콩이나 헐리웃을 능가하는 우리의 액션활극을 찐하게 만들어보자.”

이후 두 사람의 친분은 단순히 개인적인 친분에 머무는 것이 아닌, 영화의 생산적인 차원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정두홍, 류승완 주연의 순도100%의 액션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약속에까지 이른다. 누구나 ‘무모한 도전’이라 우스개 소리로 지나쳤던 이 프로젝트를 가능케 한 힘은 바로 류승완 감독과 그의 영화계 짝패 정두홍 감독의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프로젝트는 정두홍 감독의 ‘서울액션스쿨’의 발전적인 역량과 맞물리면서 점점 구체화되어 갔다. 게다가 이 위험천만한 프로젝트에 CJ 엔터테인먼트라는 든든한 투자사까지 나타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 즈음 <혈의 누>를 통해 충무로의 1급 시나리오 작가로 등장한 이원재 작가가 쓴 <짝패>의 초고 시나리오는 두 사람의 약속을 더욱 고무시켰다.

그리고 2005년 가을, 두 감독의 ‘작은 약속’에서 시작된 영화 <짝패>는 액션영화로서의 얼개를 갖추고 크랭크인하여, 2006년 2월 54회차 촬영을 마지막으로 크랭크업했다.


한국을 넘어 이제는 세계로!
공동제작 서울액션스쿨


지난 2월 28일 파주 아트벨리에 새롭게 단장한 국내 유일의 전문 액션교육 기관인 ‘서울액션스쿨’이 수년간의 영화적 내공을 바탕으로 <짝패>의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 서울액션스쿨이 차지해 온 역할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은 무의미할 지경. 서울액션스쿨은 단순히 한 ‘액션 스턴트팀’을 일컫는 호칭이 아니라 한국 액션영화의 성장과 열정, 그리고 현재 수준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고 있는 무서운 팀이다.

액션을 채워주던 스턴트맨, 최고의 액션메이커로 우뚝서다

1998년 보라매 공원에서 첫 둥지를 틀었던 서울액션스쿨은 한마디로 한국영화의 산 증인이자, 모든 액션영화의 교본이 되어왔다. <쉬리><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올드보이>등 다수의 한국영화를 비롯하여, 한류열풍을 불러온 드라마 제작현장, CF와 뮤직비디오 현장까지 ‘액션이 있는 모든 촬영현장’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해왔다. 실로 한국영화산업에 큰 원동력이 되어온 서울액션스쿨은 액션배우의 대역을 소화해내는 ‘액션 스턴트팀’으로 시작, 최고의 무술감독들을 산출해내는 전문적인 액션 교육기관을 거쳐… 이제는 한국 최고의 액션영화를 만들어내는 영화의 공동제작사로 성장을 거듭했다.

전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국제적으로도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서울액션스쿨은 “액션 메이커(action maker)”인 동시에 “액션 브레인(action brain)”으로서 당당히 자리잡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왜 류승완, 정두홍인가?
불패의 액션고수가 빚어내는 라이브액션


한동안 충무로에 소문으로만 무성했다. 실제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5번째 장편영화에 직접 주연배우로 등장하는가, 그의 파트너는 대한민국 대표 무술감독 정두홍 감독인가? 그렇다. 극중에서 ‘짝을 이룬 패거리’가 바로 류승완과 정두홍이다.

우리는 원한다.
순도100%의 액션을! 진짜 다찌마와리 액션을!


두 감독의 소박한 약속이 탄탄한 작품으로 거듭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 외에, 실제 액션활극 <짝패>는 애초 두 사람이 아니면 성사가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 <짝패>의 첫 시작은 정두홍, 류승완의 “순도 100%의 고난이도 액션활극”이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배우들 중 이 험난한 프로젝트를 소화할만한 배우를 찾으라면 누구를 떠올릴 것인가? 일반배우들은 액션영화에서 ‘몸으로 하는 연기’만을 위해서라도 최소 3개월 이상, 하루 8시간 이상 하드 트레이닝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혹독한 과정을 마스터하더라도, 촬영 중 주연배우의 부상을 고려한 대역이나 와이어의 사용은 순도 100%의 액션활극 <짝패>에는 허락되지 않았다.
두 감독의 <짝패>에 대한 공통된 원칙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기존의 카메라의 눈속임을 최대한 없애고,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직접 소화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한국 액션영화가 홍콩이나 헐리웃과는 차별화된 ‘땀과 맨주먹의 액션’으로 구별되는, 진짜 진짜 ‘다찌마와리 영화’라고 생각했다.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감독이 선뜻 이 프로젝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몸이 으스러지더라도, 액션에 있어서 이번 영화만큼은 끝까지 가보자”던 두 감독의 쉽지 않은 결의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한국적인 리얼활극’을 탄생시켰다.


남자의 변신도 무죄다.
휴머니스트의 대명사, 이범수는 잊어라.


<싱글즈>에서의 로맨틱한 싱글-가이, <몽정기>의 어리숙한 선생님, <오! 브라더스>의 조숙한 꼬마, <슈퍼스타 감사용>의 우직한 히어로까지. 시기마다 뜨고 지는 스타 배우들과는 달리 배우 이범수가 주는 신뢰도는 은근하다.

<짝패>에서 필호 역의 ‘특별출연’이지만 적극적으로 출연의사를 밝혀 온 이범수는, 이번 영화를 통해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기존의 영화들에서 보여 온 밝고 따뜻한 이미지를 접고, 강한 카리스마의 연기를 펼친다. 뽀글거리는 파마 머리를 뒤로 넘겨 외모에서부터 파격적인 변화를 준 그는 치켜 뜬 매서운 눈빛과 느려서 더 살벌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필호’의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류승완 감독과는 영화에서 첫 호흡을 맞추게 된 이범수는 동향의 감독에게 자신의 경험담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 감독과의 진지한 소통을 통해 ‘필호’의 캐릭터를 온전히 흡수했다.

<짝패>를 통해 연기인생 최고의 변신을 감행한 이범수. 헐리웃의 조 페시나, 게리 올드만 같은 국내에선 흔하지 않은 개성파 배우로 거듭난다.



Part2. 짝패만의 그것

Action

몸과 몸이 부딪히는
극적인 아날로그 액션의 합(合).


<짝패>에서는 류승완 감독 특유의 정서가 좀 더 유쾌하고 발랄해졌다. 액션영화라는 장르에 충실하면서, 활동사진의 쾌감지수를 극대치로 끌어올린다.

<짝패>의 액션은 심플해서 오히려 화려하다. 기존의 화려한 카메라 앵글과 빠른 편집이 주가 되는 스타일리쉬한 액션과는 거리를 둔다. 액션의 정공법을 고스란히 살려내면서, 몸과 몸이 부딪히면서 재현되는 모든 액션의 스킬이 구현된다. 무엇보다 셀 수 없는 적들과 떼싸움을 하는 중에도, 차례차례 스테이지를 밟아 나가며 두 짝패의 액션의 합(合)은 완성된다. 맨주먹과 540회축 발차기로 대표되는 아날로그식 액션이지만, 여느 액션영화보다 동작의 선은 살아있고 정교하다.
<짝패>의 하이라이트는 ‘액션의 기승전결’에 있다. 순식간에 난을 평정하는 영웅의 스토리가 아닌, 90년대 초 히트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를 즐기듯 단계를 올라갈수록 액션의 강도는 더 강해지고 뚫고 나가야 할 관문은 더욱 좁아진다.

<짝패>의 고 난이도 액션씬의 연출은 실전의 고수인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감독, 그 외 서울액션스쿨의 베테랑 무술감독들의 혈심이 녹아난 합작품. 두 감독은 콘티작업부터 함께 착수, 리허설, 실행단계를 거쳐 수 차례 수정을 거듭해 최상의 액션의 합을 짜고, 다시 현장에서 즉석 액션연기를 통해 그 디테일을 가다듬었다.


Space

라스트 액션의 향연이 펼쳐지는 운당정.
韓-中-日의 오리엔탈 이미지가 증폭된 공간.


영화 <짝패>의 클라이막스이자 라스트 액션씬이 벌어지는 공간은 ‘운당정’이란 한옥으로 지어진 요정이다. 이곳은 극 중 두 짝패가 마지막 적을 물리치기 위해 맨 몸에 죽도(竹刀)를 들고 뛰어들어가는 비장한 적진이다.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의 산 끝자락의 한옥을 개조해 만든 오픈 세트로, 지금은 헐려버린 한때 종로의 유서 깊은 ‘운당 여관’을 리모델링했다. 단층으로 낮게 깔린 한국식 기와집으로 중앙엔 반월모양의 수상다리가 인상적인 운당정 오픈세트는 총 면적 3,000 제곱미터로 제작기간은 한 달에 걸쳐 완성되었다.

극 중 ‘운당정’이란 공간이 갖는 미학은 공간의 변화에 따른 액션과 감정의 증폭이다. 운당정 수상다리 위에서의 한차례 떼싸움을 거쳐 짝패가 다다른 2번째 관문은 7-8개의 방이 길게 연결된 일본식 다다미 복도다. 좁은 공간과 역동적인 액션을 대비시켜 강한 파워를 이끌어내는 이 씬은 최고의 긴장감을 끌어내며 사무라이의 활극을 연상케한다. <짝패>의 비장한 라스트 액션이 펼쳐지는 곳은 차이나풍의 팔각정으로 만들어진 복층 특별실이다. 두 짝패와 ‘강적 4인방’과의 마지막 생사를 건 혈투가 벌어지는 이 공간은 6인의 강도 높은 액션으로 촬영이 종료될 무렵에는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다.

거친 액션 속에서도 유려한 선이 살아있는 <짝패>의 액션미학(美學)은 한-중-일의 오리엔탈 이미지가 어우러진 운당정 세트에서 그 절정에 이른다.


Music

냉소적이고도 때론 메마른 음악
강한 액션과 충돌하는 웨스턴 풍의 음악


<짝패>의 영문제목은 ‘The city of Violence’다. ‘온성’이란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친구들 사이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영화 <짝패>. 작지만 온정이 넘쳤던 소도시가 거대도시에 의해 경제적으로 파괴되는 과정에서 친구들 간의 정서와 의리 또한 메마른 정서로 변질되어 간다. 액션의 화려한 판타지가 벌어지지만 그 판타지는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쓸쓸히 죽어가는 도시에 터지는 축포와 같은 느낌이다. <짝패>에서는 경쾌한 액션 위로 언발런스한 웨스턴 풍의 음악이 흐르며 쓸쓸한 도시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짝패>의 주제곡으로는 중견가수 나미의 오리지널 곡인 ‘영원한 친구’가 사용되었다. 나미의 비음 섞인 음색과 단조로운 비트의 멜로디가 흐르는 가운데, 초반 회상 시퀀스에서 온성 5인방과 타학교 학생들과의 유쾌한 패싸움이 펼쳐진다. 나미의 ‘영원한 친구’는 극 중 태수와 석환의 십대시절을 연기한 온주완과 김시후의 다구리 액션과 맞물려 묘한 향수를 자극한다. 극의 마지막 씬에는 <…ing>의 주제곡 ‘기다림’을 불러 화제를 모았던 이승열의 리메이크곡 ‘작은 연못’(김민기 작사/작곡)이 흘러나와 먹먹한 슬픔의 여운을 남긴다.

<짝패>의 음악은 <주먹이 운다>에서 류승완 감독과 함께 작업한 바 있는, 영화음악집단 ‘복숭아 프레젠트’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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