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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 (2006) Barefoot Gi Bong 평점 8.1/10
맨발의 기봉이 포스터
맨발의 기봉이 (2006) Barefoot Gi Bong 평점 8.1/10
장르|나라
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6.04.26 개봉
100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권수경
주연
(주연) 신현준, 김수미
누적관객
엄마없이는 죽고 못사는... 맨발의 기봉이
엄마만 있으면 힘이 솟는, 맨발의 기봉이
엄마 나 1등 했어요~ 이젠 틀니 살 수 잇써요!
엄 마... 기봉이랑 오래오래 살아요

엄마를 위해 달리는 ‘맨발의 기봉이’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시골 ‘다랭이’ 마을에는 어려서 열병을 앓아 나이는 40살이지만 지능은 8살에 머문 때묻지 않은 노총각 기봉이 산다. 기봉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은 엄마, 제일 잘하는 것은 달리기이다. 동네 허드렛일을 하면서 얻어오는 음식거리를 엄마에게 빨리 가져다 주고 싶은 마음에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집으로 뛰어가 따뜻한 밥상을 차리는 그를 보고 동네 사람들은 ‘맨발의 기봉이’라고 부른다.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기봉이는 팔순의 노모를 극진하게 모시는 효자로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다. 기봉이의 아침은 엄마를 위해 매일 아침 따뜻한 세숫물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엄마를 위해 군불을 뗄 나무도 해오고, 빨래도 도맡아 한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귀가 어두운 엄마 옆에는 항상 기봉이가 따라다닌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거나 심지어 화장실을 가더라도 엄마 곁에는 항상 기봉이가 지키고 있다. 그런 그도 엄마 앞에서만은 어린아이가 되어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엄마가 화가 날 때면 나무로 직접 깎아 만든 마이크로 노래도 부르고, 장난도 치면서 엄마를 달래기도 한다. 엄마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의지가 되는 아들이 바로 기봉이다. 어려운 생활 형편이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그늘이라곤 한 점 없다. 하루 하루를 늘 감사하면서 사는 그들은 항상 밝고 환한 웃음을 지을 뿐이다.

엄마의 틀니를 위해 달리다!

엄마를 위해 달리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달리기 하나만은 자신 있었던 기봉은 우연히 그 지역에서 열린 달리기 대회에 엉겁결에 참여하게 되고 당당히 입상까지 한다. 그로 인해 평생 고생만 해온 엄마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줄 수 있었던 기봉은 그 후로 달리기를 통해 엄마에게 즐거움을 주기로 결심을 한다. 한편, 기봉이의 재능을 기특하게 여긴 다랭이 마을 백 이장은 기봉이를 ‘전국 아마추어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내보내기로 하고, 기봉이의 트레이너를 자처하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기봉이는 일등을 하면 이가 없어 마음대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엄마께 틀니를 해드리라 결심하며 매일 동네를 달리며 연습에 매진하게 되는데……

감독의 이야기

기봉씨와의 첫 만남은 추석이 가까워 오던 2년 전 가을이었습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 형님 내외분과 조카들, 항상 미안한 마음만 앞서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을 찾아볼 돈도, 여유도 없어 방구석에서 장판을 벗삼아 뒹굴고 있을 무렵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습니다.

그 전화는 영화 <비천무> 연출부 시절부터 5년간 인연을 맺어온 친구 신현준의 전화였습니다. “수경아 한번 볼까?” 그렇게 만난 현준이가 내민 것은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맨발의 기봉씨> 5부작이 담긴 VHS 테이프 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테이프를 넣고 기봉씨의 얘기 속으로 들어간 나는 그의 얘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기봉씨에게 매료되었고, 곧바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저의 머리 속에는 온통 시골에 계신 어머니와 세상 사람들에게 기봉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생각만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기봉씨는 세상의 어떤 문장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스크린으로 옮기는 그 순간까지도 제 자신에 대해 끊임없는 되물음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기봉씨의 이야기가 배우이기 전에 친구인 신현준, 김수미 선생님, 임하룡 선배님, 탁재훈씨 등 훌륭한 배우들과 스탭들을 만나 생명을 갖게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진심을 다해 만들고자 한 이 영화가 기봉씨를 조금이나마 닮아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세상에 나와서 조금이라도 기봉씨와 어머니, 그 외 기봉씨의 주변분 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HOT ISSUE _ 실화

실화의 영화화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맨발의 기봉씨>를 모티브로 영화가 만들어지다!


<살인의 추억>, <실미도> 등으로 시작된 실화의 영화화는 이제 한국영화 제작에서 빠질 수 없는 하나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영화화 되는 실화의 대부분은 그 자체로도 영화 못지 않은 드라마적인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그렇듯 실화의 진정성을 영화 속에서 제대로 녹여냈을 때 관객과의 소통에서도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같은 성공적인 실화 소재의 영화들의 계보를 이을 2006년 기대작이 바로 영화 <맨발의 기봉이>이다. <맨발의 기봉이>는 2003년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된 ‘맨발의 기봉씨’에서 영화의 소재를 가져왔다. 가공되지 않는 진실이 갖는 깊은 울림을 여과 없이 보여준 기봉씨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해 화제작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생생한 삶 그 자체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봉씨의 순수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영화 <맨발의 기봉이>로 탄생하면서 더욱 탄탄한 허구의 드라마로 덧칠 되어 실화 못지 않은 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HOT ISSUE _ 효

아들의 엄마에 대한 지극한 사랑,효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사람의 마음을 두드린다.


‘맨발의 기봉씨’가 다큐멘터리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힘은 기봉이란 인물의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따뜻한 심성과 어머니에 대한 깊은 효심이었다. 사실, 효도는 굳이 삼강오륜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간으로써 당연하고도 마땅한 도리다. 하지만, 기봉씨의 이야기가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것은 기봉이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효도를 팔순의 노모에게 베풀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실화를 소재로 한 여타의 다른 영화들과 구별되는 지점도 이점이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몸이 불편한 자식이 부모의 보호와 극진한 보살핌으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부모의 내리사랑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맨발의 기봉이>는 그 반대의 상황을 보여주기에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주인공 엄기봉은 어릴 적 앓았던 열병의 후유증으로 여덟 살 지능을 갖게 된 마흔 살의 노총각이다. 하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몸이 건강한 사람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진실하다.
디지털시대에 ‘효’라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정서가 여전히 사람들의 맘을 감동시키는
보편적인 정서로써 유효함을 기봉씨가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러한 기봉이의 행동엔 조금의 가식이나 과장도 없이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난 진실된 마음이라는 동력이 있었다.

영화화를 통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기봉씨의 순수한 이야기는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한때 세상의 큰 울타리였으나 지금은 잊고 지내는‘어머니’의 존재에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다.


HOT ISSUE _ 배우

저력 있는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기막힌 앙상블
-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 김효진 그들의 연기도전 -


<맨발의 기봉이>는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한 만큼 캐스팅이 중요했다.
실존 인물들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실화의 진정성을 연기 속에 녹여내야 하는 공력을 가진 배우여야만 했고 고심 끝에 배우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 김효진이 캐스팅됐다.

직접 감독에게 영화화를 권유했을 정도로 영화에 처음부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신현준은 기봉의 어눌한 말투와 대사 처리를 위해 틀니를 착용하는 등 외모에서부터 확실한 변신을 시도하고 기봉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실제 기봉씨처럼 해맑은 웃음을 짓는 신현준의 모습에서 그 동안 그의 전작에서 알고 있었던 신현준의 모습은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 180도 달라진 그의 연기를 통해 배우 신현준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충무로 캐스팅 0순위 중견배우로 자리잡은 배우 김수미는 세상의 무게를 고스란히 감내 해 낸 우리들의 늙은 어머니, 기봉의 엄마 역에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캐스팅임을 보여준다. 외모에서 부터 구부정한 허리의 팔순 노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김수미는 세상 사람들에게 동정의 대상이 되는 부족한 아들을 누구보다 믿고 의지하며 자신의 아들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보통의 할머니이자, 어머니이다. 김수미가 연기하는 기봉의 엄마는 그 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던 아들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억척스러운 엄마가 아니다. 기봉의 엄마는 늙고 약한 몸을 아들에게 의지해야 하고, 정부 보조금과 아들이 벌어오는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해야 하는 어려운 형편에도 아들의 건강이 염려스러워 한약을 지어다 먹이는 생활 속의 보통 엄마다.

또, 신현준, 김수미 두 배우 못지않은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의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 속에서 기봉이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달리기 트레이너인 동네 이장 역을 맡은 임하룡과 기봉의 어릴 적 친구면서도 자신에게 없는 순수함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기봉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인물인 여창 역의 탁재훈, 그리고 극중에서 동네 사진관 집 주인으로 기봉의 글쓰기 선생님 역을 하는 김효진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

<웰컴 투 동막골>로 스타급 배우로 떠오른 임하룡은 그 특유의 순박하고 정감 있는 말투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영화 속에서나 촬영현장에서 ‘큰형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영화를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특히, 영화 속 백이장은 주인공 ‘엄기봉’이 의지하고 믿는 아버지와 같은 역할. 때론 기봉을 안쓰럽게 보기도 하고 기봉이 세상을 씩씩하게 살도록 채찍질하면서 기봉의 힘이 되어줘 영화 속에서 어느 순간 눈물을 짓게 만든다. 그리고,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2>를 통해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탁재훈은 <맨발의 기봉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재능 있는 배우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락없는 시골동네 건달 모습 그 자체인 탁재훈은 말투에서부터 건들거리는 몸짓 하나하나 완벽한 여창으로 변신해서 선하기만 한 기봉의 갈등 요소로 작용하며 영화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기자로써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연기내공의 소유자임을 <맨발의 기봉이>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김효진은 기봉이의 유일한 취미인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인화하기 위해 찾는 사진관 집 주인 정원 역을 맡아 차분하고 이지적인 연기를 펼친다. 유난히 배우들의 팀웍이 좋기로 소문이 났었던 <맨발의 기봉이> 촬영장에서 가장 나이 어린 배우에 속했던 김효진은 더욱 사랑을 받았던 존재. 촬영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배우들은 다음 영화에서도 계속 팀으로 함께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공연하게 밝힐 정도였다. 순발력과 안정된 연기력, 그들이 보여준 팀웍은 그 자체만으로도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을 예감케하고 있다.



PRODUCTION NOTE

NOTE 1
그림을 그리고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남해 다랭이 마을 &
산을 깎고 웅벽을 쌓아 만든 기봉이네 집


영화 속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에 하나가 바로 남해 다랭이 마을의 푸르디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그리고 오밀조밀 귀여운 기봉이네 집이다. CG로 그린듯한 다랭이 마을의 자연 풍경이 천상의 아름다움이라면 서산에 있는 기봉이 집과 똑 같은 크기로 제작된 기봉이 집은 50여 일에 걸쳐 세트 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그들의 땀이 배인 인고의 작품. 기봉이 집의 제작비만 해도 7천만 원에 이른다. 절벽에 축대를 쌓고 20평 정도의 땅을 늘려서 제작된 기봉이 집은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잡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NOTE 2
김수미를 감동시킨 신현준의 각별한 엄마 사랑


김수미를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신현준의 이야기를 빼 놓으면 이야기가 안될 정도로 신현준의 김수미 사랑은 특별하다. <맨발의 기봉이>에 왜 김수미가 있어야만 하는지를 빽빽하게 장문의 편지로 표현한 그는 김수미가 출연하고 있는 방송국을 찾아가서 4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시나리오와 편지를 전달하는 노력으로 김수미에게 출연 승낙을 받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촬영 중에도 어머니인 김수미에 대한 사랑은 각별해 평소에도 늘 어머니로 호칭하는 것은 물론이고 촬영장에서 약사로 통하는 신현준은 ‘윤무곡 론도’의 촬영을 위해 일본에 다녀올 때면 어김없이 어머니’김수미’를 위해서 두통에 좋은 약, 영양제등 다량의 선물(?)을 사오곤 했다. 이에 감동한 김수미는 신현준의 마음 씀씀이가 기특하다며 친 모자지간 이상의 돈독한 사이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NOTE 3
추위에 약한 신현준, 겨울날씨에 얇은 마라톤복 입고 한강변 뛰던 날..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기로 유명한 신현준. 때문에 겨울에 촬영한 <맨발의 기봉이>의 촬영현장에서는 등, 가슴, 다리, 팔, 심지어 발바닥까지 핫 팩을 붙이고 촬영에 임해야 했을 정도다. 그런데 아직 겨울날씨가 채 가시지도 않은 추운 2월, 그것도 한강 고수부지에서 일주일에 걸쳐 마라톤 장면을 촬영해야 했으니 정작 신현준 본인보다도 제작진의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스텝들도 모두 털모자로 중무장을 해야만 하는 한 겨울 강바람을 얇은 마라톤복만 입고 한강변을 뛰어야 했으니 혹시 중간에 감기라도 걸리면 촬영일정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NOTE 4
신현준과 탁재훈의 절친한 인연이 만든 주제곡 ‘어머니’


<맨발의 기봉이>에서 기봉의 친구이자 기봉을 괴롭히는 여창으로 출연한 탁재훈은 출연뿐만 아니라 주제가까지 불러 화제를 모았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부모님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더 가지게 됐다며 입버릇처럼 말해온 그는 ‘컨츄리 꼬꼬 5집’에 수록됐던 ‘어머니’를 재 편곡하여 영화 속에 삽입한 것이다.
여기에는 절친한 친구 사이인 신현준과 탁재훈의 특별한 인연도 한몫을 했는데 10년 지기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이미 <가문의 영광2: 가문의 위기>에서도 함께 출연하며 뛰어난 호흡을 과시했는데 이들의 우정은 특별한 주제곡까지 탄생시키며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가장 추웠다는 2월 16일 잠실 한강 고수부지… 드디어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마라톤 장면 촬영에 들어갔다. 그만 뛰라는 백 이장 역의 임하룡과 맨바닥에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신현준은 눈물겨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한강의 겨울 강바람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며 혼신의 연기를 펼친 신현준의 열연에 스텝들은 모두 박수를 보냈고, 영화 속에서도 잊지 못할 명 장면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Interview

엄기봉 역 / 신현준

Q 배역 소개 및 느낌
A 신현준 : 22살 데뷔 이후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장애우’였다. 항상 어떤 역이 하고 싶냐고 물을 때마다 나이 먹고 철들면 장애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난 지금 아주 행복하다. 사실 어머니 (김수미씨 지칭)와 하고 싶어서 장문의 편지를 써서 어머니가 출연하고 계시는 방송국에 찾아갔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결정하기 힘드셨을 텐데, 또 다시 같이 작업하는데 허락하셔서 너무 감사 드린다.

Q 기봉이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A 신현준 : 글쎄…사실 특별히 준비하진 않는다. 다만 평소에 ‘포레스트 검프’’레인맨’’아이엠샘’등의 영화를 자주 봤다. 그리고, 실제로 내일 모레 마흔이 된다. 이 영화를 하면서 마니 웃을 수 있어서 기봉에게 감사한다. 인간극장에 나온 다큐멘터리는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 스텝들과 함께 봤다. 그 후로는 안 봤다. 그것은 영화 속의 기봉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봉씨를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영화가 끝나면 기봉씨를 찾아갈 생각이다.
최근에 내가 기봉이에 몰입되어 있는 건 사실인 거 같다. 한번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 (윤무곡-론도) 밥을 먹고 있는 감독이 걱정스럽게 처다 보면서 왜 그러냐고 물어 보더다. 요즘에는 나도 모르게 평소 말투나 행동도 점점 기봉스러워 지는 것 같다.

Q 가문의 위기 팀이 다시 뭉쳤는데……
A 신현준: 이 멤버들이 캐릭터만 바꿔서 계속 했으면 좋겠다.

Q 촬영 중 에피소드
A 신현준: 어머니랑 시장 보는 장면을 촬영 할 때 실제 읍내에 가서 카메라를 숨기고 촬영을 했었다. 사실 촬영 전에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몰려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니깐 시장 보는 장면 촬영이 다 끝날 때까지 너무나 자연스럽게 끝낼 수 있었다. 실제로 요즘에 어머니(김수미)는 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리신다. 밥도 같이 먹고, 반찬도 챙겨주신다.


엄마 역 / 김수미

Q 배역 소개
A 김수미 : 사실은 초반에 일용 엄니를 했던 경험 때문에 성격잡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아주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내 아들 현준이는 늘 웃는다. 하찮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감사하고 그런 사람이기에 나도 물욕이 없어지는 거 같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을 순하게 만들거라 생각한다. 촬영하면서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다.

Q 가문의 위기 팀에 대해..
A 김수미: 내 나이에 정적인 엄마 역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문의 위기는 팀윅이 좋았다. 작업과정이 좋으면 결과가 좋다. 지금 가문의 위기 했을 때의 팀웍이 연결 돼서 너무 즐겁게 촬영한다. 게다가 보셔서 아시겠지만 경치가 너무 좋다. 마음이 드라이 크리닝 되는 느낌이다.

Q 신현준에 대해..
A 김수미 : 실제로 현장에서 신현준씨를 보면 딱 8살의 애를 보는 거 같다. 걸으면서도 미소 짓고 다닌다. 신현준의 웃는 모습에서 나를 반성하게 된다.
현준씨가 하고 싶었던 역이라고 하는데 정말 옆에서 보면 10년은 준비한 사람 같다. 첫 촬영때 현준씨 보고 너무나 깜짝 놀랐다. 사실 첨에는 현준씨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사실 <가문의 위기>에서 현준씨역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역이지 않은가.. 그런데 기봉이는 다르다. 내가 보기에 현준씨는 정말 완벽하게 기봉이역을 소화했다. 연기를 하다 보면 절대 현준씨로 보이지 않는다. 신현준은 없고 기봉씨가 있었다.

Q 탁재훈에 대해서..
A 김수미: 찍는 거 보니깐 순박하다. 순박하게 악역을 한다. 그리고 여창이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영화에 여창이 없었으면 간이 안 맞았을 거다. 여창이 있으므로 해서 간이 딱 맞다.

Q 기억에 남는 장면
A 김수미 : 백이장이 기봉에게 스트레칭 책을 사다 주면서 스트레칭을 하라고 하는데 엄마
가 혼자 그 책을 보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장면이 있다. 많은 TV나 드라마에서 나이든 역을
했지만 마음이 경건해 보기는 처음이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백이장 역 / 임하룡

Q 배역소개
A 임하룡: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기봉이나 여창 역할을 하고 싶었다. 마을의 자랑거리를 만들겠다고 기봉에게 마라톤을 시키는 기봉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역이다.

Q 다랭이 마을이 경치가 좋은데 이 마을 사람들이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는지..
A 임하룡: 이장님과 마을 몇 분이 엑스트라로 출연한다. 내가 영화 속에서 이장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잘 따라준다.

Q 촬영 중 에피소드
A 임하룡: 다랭이 마을 읍내에 나갔었다. 어떤 남자가 다가오더니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생각이 안 난다고 누구냐고 대뜸 묻는 거다. 그래서 다랭이 마을 이장이라고 했더니 그 사람 왈 “ 내가 그 마을 이장을 아는데 당신은 아니다. 당신은 어느 마을에 사냐.”면서 계속 쫓아 다녀서 애를 먹었다.


백여창 역 / 탁재훈

Q 배역소개
A 탁재훈 : 치사하고 못된 역이다. 그러나 영화는 굉장히 따뜻하다. 그래서 결국은 기봉에게 동화되어 가는 역이다. 세상에 중요한 것이 많은데 그 중에 정말 중요한 것은 가족이며 가족의 사랑이다. <맨발의 기봉이>를 통해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Q 신현준에 대해…
A 탁재훈 : 내가 보기에 신현준씨의 연기는 지난 영화들과 많이 다르다. 요즘 학원에 다니는 모양이다. 그것도 종합반에 다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Q 촬영 중 에피소드
A 탁재훈 : 이 영화가 신현준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자신의 모든걸 토해내는 촬영이다. 어느 날 지나가던 여행객이 나한테 다가오더라. 난 당연히 싸인을 부탁하는 줄 알고 싸인 해줄 준비를 하는데 나한테 와서는 “ 무슨 영화에요?””누가 나와요?” 하고 묻고는 가더라. 내가 추리닝에 그냥 다녀서 마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거다. 내 마음은 싸인 1,000장을 해준 것처럼 기뻤다. 이게 영화 하는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Q 탁재훈씨는 정원(김효진 분)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에 대해 한마디..
A 탁재훈 : 사진관의 정원은 읍내에서 제일로 세련되고 이쁜 여자다. 그러기 때문에 그에 맞는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좋아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나다. 그래서 당연히 정원도 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원은 나보다 기봉이에게 잘해준다. 그래서 여창은 기봉이를 미워하고 괴롭히게 된다


감독 / 권수경

Q 영화<맨발의 기봉이> 에 대하여…
A 권수경 감독 : 웃음과 감동이 있는 휴먼 드라마다. 효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도
많겠지만 <맨발의 기봉이>는 기봉과 기봉모에 관한 맑고 깨끗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Q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어떤 의도로 만들었나
A 권수경 감독 : 웃음과 감동이 있는 휴먼 드라마다. 개성이 뚜렷한 배우들이 모여서 만든
다. 세상 살면서 중요한 것이 어머니와 자식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만들게 됐다. 흔히 보는‘효’도 이야기가 되겠지만, 이들의 맑고 깨끗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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