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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투 리브 (2005) Time to Leave, Le Temps qui reste 평점 7.7/10
타임 투 리브 포스터
타임 투 리브 (2005) Time to Leave, Le Temps qui reste 평점 7.7/10
장르|나라
드라마
프랑스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6.02.09 개봉
77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감독) 프랑수아 오종
주연
(주연) 멜빌 푸포, 잔느 모로
누적관객
"눈물이 아닌... 사랑을 남깁니다"
사랑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만납니다

사랑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야 하는 남자

젊고 유능한 패션사진작가 로맹(멜빌 푸포)은 어느 날 갑자기 말기 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앞으로 그에게 남은 시간은 3개월. 가족과 애인에게도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채, 그들과의 마지막 만남을 사진으로 담는 로맹. 그가 위안받을 수 있는 대상은 오직 한 사람, 자신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여행하고 있는 할머니(잔느 모로)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니(발레리아 브뤼니-떼데스키)를 만난 로맹은 그녀로부터 아이를 갖게 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about movie

빛나는 생의 한가운데서 만난 마지막 여정

<타임 투 리브>의 주인공 로맹은 젊고 유능한 패션사진작가다. 최근에는 명성을 빨리 쌓을 수 있는 기회까지 잡았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말기 암이라는 사형선고가 내려진다. 이제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가 보장되어있던 그에게 미래가 없어져버렸다. 어제의 그는 더 이상 오늘의 그가 아니다. 공원에서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의 눈에는 슬픔이 어린다.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그의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가족과 애인 등 그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기 시작한다. 로맹은 남겨진 3개월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기보다, 고독 속에서 자아를 대면하는 길을 택한다.
<타임 투 리브>는 로맹을 통해 죽음에 대한 부정, 분노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단계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영상과 시네마스코프를 이용한 인물에 대한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통해 관객들은 점점 로맹에 몰입해 그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은 죽음, 시한부라는 무거운 소재를 자신의 페르소나와도 같은 로맹의 죽음을 통해 차분하게 묘사한다. 대사와 감정의 절제, 주변인물들에 대한 최소한의 묘사는 죽음을 점차 받아들이는 로맹의 심리상태를 따라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갖춰졌다.
빛나는 생의 한가운데서 맞이한 한 남자의 죽음이 빚어내는 아이러니와 슬픔은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강렬하게 다가와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악동’에서 ‘장인’으로,
프랑소와 오종의 가장 친절하고 대중적인 영화


데뷔작 <시트콤>(1998)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으며 ‘앙팡 테러블’ (무서운 아이)로 화려하게 데뷔한 프랑소와 오종 감독. 연출하는 영화마다 기존의 형식과 내용을 파괴하며 새로운 형식과 장르를 추구하는데 망설임이 없는 프랑스 영화계의 악동이자, 미래이다.
국내에서도 <8명의 여인들>, <스위밍 풀>로 평단 및 관객들의 성원과 지지를 입었던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최신작 <타임 투 리브>는 기교와 파괴, 부조리로 가득찼던 그의 전작들과 달리 관객들에게 가장 친절하고 대중적인 영화로 꼽힌다. 어떤 반전이나 갈등 없이 섬세하고 차분하게 로맹의 마지막 여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큰소리로 울거나 누군가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지 않는 로맹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남자주인공을 보고 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프랑소와 오종 감독은 <타임 투 리브>가 ‘남성멜로드라마’로, 관객들이 주인공 로맹과 ‘사랑에 빠져’ 그와 함께 하고, 그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임 투 리브>를 통해 자신의 영화의 한 주기가 막을 내렸다는 오종 감독 본인의 말처럼, ‘악동’을 넘어 ‘장인’의 길로 들어선 그의 필모그라피에서도 <타임 투 리브>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작품으로 남게 될 것이다.


내면의 변화들을 얼굴로 표현해내는 배우, 멜빌 푸포

락밴드의 멤버이자 작곡가, 시나리오작가를 비롯해 8편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한 멜빌 푸포는 <타임 투 리브>에서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완벽한 페르소나가 된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여름 이야기>로 우리에게 낯이 익은 이 잘생긴 배우는 <타임 투 리브>를 통해 벵상 카셀을 능가하는 차세대 프랑스 미남 배우로 우리에게 그 존재를 각인시킨다. <워터 드롭스 온 버닝 락>(2000)에서부터 오종 감독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았던 멜빌 푸포는 <타임 투 리브>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로맹이라는 캐릭터에 흠뻑 빠져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내면의 변화들을 얼굴로 표현해내는 배우’라고 멜빌 푸포를 평가한 오종 감독은 로맹 역으로 그가 완벽한 캐스팅이었음에 주저하지 않는다. 각본 단계에서부터 편집에 이르기까지 오종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죽음을 눈앞에 둔 남자 로맹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멜빌 푸포. 그가 아닌 로맹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로맹의 심리상태를 완벽하게 표현한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수척해져 가는 그의 외모만큼이나 깊어지는 그의 눈빛은 그가 마지막 눈물을 흘리는 순간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켜버린다.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프랑스 누벨바그의 여신’ 잔느 모로

멜빌 푸포와 더불어 <타임 투 리브>의 또 한 명의 히로인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여신 잔느 모로이다. 오손 웰즈, 프랑소와 트뤼포,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루이 말, 장 뤽 고다르 등 당대 거장들의 뮤즈였던 그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프랑스의 대표 여배우이자 프랑스 영화계의 대모. 젊은 영화인들을 추천하고 후원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녀는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단편시절부터 그를 알아보고 격려의 편지를 아끼지 않았다. <8명의 여인들>에서부터 잔느 모로와 같이 작업을 희망했던 오종 감독은 <타임 투 리브>에서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룬 셈. 멜빌 푸포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오종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녀는 오종 감독에게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선사했다. 극중 로라에게 과거를 부여하고, 건강하게 죽기 위해 온갖 종류의 비타민을 챙겨먹으며, 누드로 잠드는 에피소드들은 모두 그녀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
오종 감독과 잔느 모로의 끈끈한 유대감은 영화에서 할머니와 로맹의 관계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오종 감독을 ‘막내 동생’같이 느꼈다는 잔느 모로.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빛나는 아름다움과 카리스마를 지닌 그녀는 이제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뮤즈를 넘어 우리 모두의 뮤즈로 다시 한번 우리 곁을 찾아온다.



production note

극적인 강렬함을 안겨 준 시네마스코프 촬영

프랑소와 오종 감독 영화 최초로 시네마스코프(가로가 더 넓어진 화면비율 2.35:1)로 촬영된 <타임 투 리브>는 수평적 관점에서 죽음이라는 소재를 보여주기에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다. 시네마스코프로는 영화를 매우 가깝게 찍거나 멀리 찍어야 했다는 오종 감독은 오히려 이를 통해 극적인 강렬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배우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얼굴과 눈을 표현할 수 있었고, 오종 감독이 가장 중점을 두었던 해변에서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네마스코프는 최상의 선택이었다.


오종을 받쳐주는 든든한 후원자들

<타임 투 리브>는 오종 감독과 <진실 혹은 대담>에서부터 같이 작업해온 제작사 피델리떼를 비롯해, 오종 사단이 총출동하여 만든 영화다. 첫 장편 데뷔작인 <바다를 보라>부터 계속 함께 작업해온 프로듀서 올리비에 델보끄와 마크 미쏘니에는 오종 감독의 가장 든든한 동료이자 후원자. <8명의 여인들> <스위밍 풀>에서 각각의 캐릭터에 풍부한 질감을 불어넣어 주었던 의상디자이너 파스칼린 샤반느, <8명의 여인들>에서부터 호흡을 맞춘 촬영감독 잔느 라쁘와리, 스틸 사진작가 장-끌로드 모와로 등 전문적인 스탭들과 함께 <타임 투 리브>는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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