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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신부 (2005) Corpse Bride 평점 8.6/10
유령 신부 포스터
유령 신부 (2005) Corpse Bride 평점 8.6/10
장르|나라
코미디/판타지/애니메이션
영국, 미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5.11.03 개봉
77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팀 버튼, 마이크 존슨
주연
(주연)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에밀리 왓슨
누적관객
한 번의 결혼, 두 명의 신부, 뭔가 잘못되었다!

<유령신부>는 결혼이 두려운 소심한 신랑 빅터(조니 뎁)가 겪는 환상적인 이야기.
결혼식을 하루 앞둔 빅터는 예행연습에서 계속 실수를 하자 밖으로 뛰쳐나간다. 숲 속에서 홀로 연습하던 도중, 땅 위로 튀어나온 손가락 뼈에 반지를 끼웠다가 유령신부(헬레나 본햄 카터)의 오해로 지하세계에 끌려가게 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기

한 번에 0.5밀리미터의 움직임
하루 12시간 작업에 1초 분량의 장면을 얻어내는 인내의 작업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독특한 예술양식이다. 세트를 만들고 의상을 디자인하며 적절한 조명과 감독의 연출이 있다는 점 등에서는 실사영화와 비슷하지만 완전히 감독의 상상력에만 의존해 무(無)에서 모든 것을 창조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르의 독특함이 비롯된다.
특히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은 한 마디로 인내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인형의 움직임은 한번에 거의 0.5밀리미터 정도로 매우 미세하게 조작된다. 인형들 각각의 포즈를 한 프레임으로 촬영한 후 다시 인형을 조금씩 움직이고 또 다시 과정을 반복해 하루 12시간 작업 끝에 얻어내는 장면은 대략 1, 2초 분량. 대단한 정열과 헌신이 아니면 감히 엄두도 못 낼 작업이다.
사람들은 종종 실사영화에 비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조악하고 거친 매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팀 버튼 감독은 매체가 지닌 가능성을 최고로 활용해 모두의 예상을 초월하는 위대한 성과를 거뒀다.


1) 기반
본격적인 작업을 위한 기본 과정

<유령신부>는 민담을 기초로 팀 버튼 감독이 그린 몇 장의 스케치에서 시작됐다. 팀 버튼 감독의 스케치를 캐릭터 디자이너가 캐릭터로 발전시키고, 극본에 따라 스토리보드 스케치 아티스트들이 영화 전체를 장면 별로 구성해 카메라 각도를 계획하고 캐릭터들의 감정과 표현력을 해석해낸다. 다음 단계로 캐릭터들의 개성을 비롯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배우들의 녹음작업이 진행된다. 배우들이 작업한 목소리는 스토리보드에 맞춰 편집되어 영화를 제작하게 될 전체적인 과정을 담은 비주얼 맵으로 작성된다. 이를 토대로 개별적인 세트들을 제작하고 인형 제조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2) 인형
사실적이고 미묘한 감정표현을 위해 인형의 머리에 전동장치를 장착한 획기적인 제작기법

인형의 제작 과정은 우선 인형의 골격이 되는 금속 보강재를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구조로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금속 보강재 위에 폼과 실리콘 합성물질로 된 ‘피부’를 덧입힌다. 이 ‘피부’는 인형들이 뜨거운 조명 아래에서 지속적으로 조작되는 여러 달 동안 유연하고 생기 있는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캐릭터의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인형들의 표정이 가장 중요하다. 좀 더 사실적이고 미묘한 감정표현을 위해 제작팀은 획기적인 제작기법을 발명했다. 인형의 머리 속에 전동장치를 장착하는 것.
<크리스마스 악몽> 때에는 ‘대체 머리’를 사용해서 각각의 다른 표정을 담고 있는 머리들을 장면마다 바꿔 표정 변화를 꾀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당시에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긴 했지만 표현할 수 있는 표정들이 제한되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인형의 머리 속에 복잡한 전동장치를 삽입, 귀와 머리에 숨겨진 다양한 지점을 통해 조정하는 방법이다. 이 전동장치로 얼굴표정과 입 모양의 매우 미세한 변화까지도 무제한적으로 변형할 수 있음으로써 캐릭터들이 웃거나, 찡그리거나 눈썹을 치켜 올리는 모습을 실제 사람과 거의 흡사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이 개발한 이 혁신적인 기법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근본적인 방식을 변화시켜 매체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3) 세트
인형의 조작방법조차 바꿔버린 스톱모션 사상 최고 크기의 세트

인형의 머리 속에 전동장치를 넣기 위해서는 인형의 사이즈가 30센티미터 이상이 돼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스톱모션 인형들보다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인형의 크기에 맞춰 세트와 소도구들 역시 커졌다. 때문에 <유령신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크기의 세트를 제작하게 되었다. 옥외 풍경만 5미터에 달하고 일부 세트의 깊이는 10미터에 달했다. 극영화의 스케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기존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세트의 두, 세배 되는 규모이다.
이 거대한 세트들 때문에 인형을 조작하는 방식 역시 달라졌다. 이전에는 세트 안으로 손을 내밀어 인형을 조작했지만 세트가 커지면서 세트 안에서 인형을 조작해야 했기 때문에 바로 다음 동작을 움직일 인형 조작자들이 대기할 공간이 없었던 것. 이에 인형 조작자들이 세트 밑에 숨어 있다가 각 프레임이 끝날 때마다 뚜껑을 열고 인형을 조금 움직인 후 뚜껑 문을 닫고 내려가면 다시 다음 프레임을 찍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4) 소도구
유령신부의 머리장식에 소요된 제작기간 10개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서는 소도구와 세트, 의상 등 개별적인 요소들이 모두 독특하기 때문에 이를 디자인하고 조각해 색깔을 입히는 것까지 어느 요소 하나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캐릭터의 의상부터 그들이 타는 마차와 집, 실내 장식, 벽지, 가구, 손잡이, 하늘 그리고 풍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세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또한 인형을 조작하는 동안 소도구들이 움직이지 않도록 충분한 무게가 있어야 했다. 프레임별로 찍는 과정에서는 소도구들이 움직인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지만 완성된 영화에서는 소도구들의 위치가 바뀐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많은 소도구 중 특히 바람에 나부끼는 유령신부의 웨딩드레스는 한번에 1밀리미터씩 움직여서 촬영하기에는 엄청나게 지난한 작업이었다. 이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철사들을 천에 넣어서 투명한 질감의 하늘거리는 웨딩드레스를 표현했다. 베일과 꽃무늬로 장식한 신부의 머리 장식을 개발하는 데는 무려 10개월이 소요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실감나는 장면으로 완성되었다.


5) 조명
실제 배우들을 촬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인형 얼굴의 장단점을 고려한 조명

<유령신부>에는 실제 사람이 아닌 인형들이 등장하지만 실제 배우들처럼 인형 얼굴의 장, 단점을 파악해서 조명을 사용했다. 때문에 다른 인형의 얼굴들보다 평평하고 넓은 얼굴을 가진 유령신부가 매혹적이며 신비롭게 보이도록 하는 데에는 특수효과뿐 아니라 조명이 큰 몫을 했다.
이미 죽어서 육신은 썩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고혹적인 유령신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눈 주위에 조명을 집중하면서 나머지 부분은 퍼지게 하는, 4, 50년대 여배우들에게 많이 사용하던 기법을 썼다. 또한 유령신부가 지상으로 솟아오르는 영화의 도입부에서는 무시무시한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조명을 썼지만, 유령신부가 베일을 걷어 올리는 순간에는 모든 조명을 그녀에게 집중시켜 아름다움을 더욱 가중시켰다.


6) 촬영
장편영화 사상 첫 디지털 스틸 카메라 도입

<유령신부>는 촬영장비로 디지털 스틸 카메라를 사용한 첫 장편영화라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 데에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동안 사용한 필름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촬영하는 데 이상적인 매체가 아니었다. 필름으로 촬영하게 되면 그날 작업한 결과를 확인하는데 거의 하루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촉각을 다투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서는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디지털 촬영이 도입되면서 거의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통해 작업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디지털 촬영 기술로 인해 피사체 주위로 카메라들이 3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움직임이 더욱 여유로워졌고, 카메라 사이즈가 축소되면서 인형에 좀더 근접해서 촬영할 수 있게 되어 좁은 세트 내에서도 쉽게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디테일한 면까지 잡아내서 영화의 화면을 더욱 생생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지상세계와 지하세계
그 이분법에 관한 아름다운 상상력

<유령신부>는 지상세계와 지하세계라는 완전히 다른 두 세계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주목할 점은 지상세계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곳으로 지하세계는 활기와 생기가 넘쳐나는 곳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인간들이 무기력하고 단조롭게 삶을 영위하는 지상은 무채색의 엄숙한 분위기로 표현한 반면 사자(死者)들이 생에 대한 강한 욕망을 지닌 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지하는 매우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다. 때문에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궁금해 하는 지하세계가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가득 찬 매력적인 곳으로 탄생하였다.


1) 지상세계

지상세계가 단조로운 곳이긴 하지만 부드러운 색조의 은판 사진이 특징인 빅토리아 풍 사진에서 영감을 얻은 선명하면서도 억제된 단색 계열의 다양한 색들이 사용되었다.
이야기가 러시아 민담이기 때문에 동유럽 분위기가 풍기도록 체코, 폴란드 건축물을 기초로 하고 여기에 영국식 건축양식을 조합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기할 것은 캐릭터들의 외모와 개성이 건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건물들은 그 안에 사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설계되었다. 작고 땅딸막한 캐릭터는 납작하고 통통한 건물을, 키가 크고 마른 캐릭터는 크고 호리호리한 건물을 배정해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세트에 동화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에버글롯 가 저택의 크기와 실내 디자인은 에버글롯 가 사람들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다. 집안에 배치된 가구 곳곳에도 이러한 특징이 반영되어 있다.
지상세계를 촬영할 때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렌즈 사용을 자제하고 최대한 절제해서 극적이지 않게 보이도록 작업했다.


2) 지하세계

<유령신부>에서 등장하는 지하세계는 결코 이전 영화들이 표현했던 오렌지색과 붉은색 불길이 너울거리는 지옥 같은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밝고 활기차며 떠들썩하게 묘사되었다. 그 이유는 사자들이란 생전에 고통을 경험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죽은 후에는 여러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술 마시고 파티를 열며 재미있게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지하세계의 가장 큰 포인트는 지상세계의 모습을 우습게 비틀어 놓은 복사판 같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상세계에서 마을 광장에 말을 타고 있던 웅장한 조각상이 지하세계에서는 해골 말을 탄 해골이 서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지하의 건물도 유령들처럼 지상의 건물들이 퇴락한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해 뼈대만 세운 후 그 위에 낡은 거죽을 씌운 건물이다. 하지만 뼈대 위에 입혀진 거죽들은 마치 지상의 건물에 입힌 색이 흘러 내려 지하 건물로 번진 것 같이 여러 색으로 겹쳐서 화려하게 표현해 지상의 건물보다 훨씬 생동감 있게 연출했다. 이 같은 지하세계의 약동하며 유기적인 건축 디자인은 원대하며 기발한 건축미가 특징인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영향을 받았다.
지하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초점을 조금씩 벗어나 비틀려 있게 보이게 했다. 또한 일종의 오페라를 보는 기분이 들도록 관객이 기대하지 못하는 곳에서 조명이 비추도록 의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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