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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2004) Life Goes on 평점 10.0/10
엄마... 포스터
엄마... (2004) Life Goes on 평점 10.0/10
장르|나라
가족/다큐멘터리/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50분
감독
(감독) 류미례
누적관객

6남매를 키웠던 엄마
현재 딸을 갖은 나
그 안에 카메라를 통해 본 내 미래의 모습… 엄마


두 번이나 ‘장한 어머니상’을 받을 만큼 세상으로부터 칭송 받아왔던 엄마는 우리 6남매가 모두 출가하자 그토록 원하던 독립생활을 시작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금새 외로워 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생긴 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엄마는 매일 아저씨 사무실에 출근해서 청소나 밥을 해주면서 뒷바라지를 하지만 아저씨는 당신 자식들에게 엄마의 존재가 알려질까 노심초사하고 우리 6남매는 엄마가 상처입지 않을까 걱정한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나는 결혼과 출산 때문에 일을 접고 있다가 내 카메라가 힘없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애에 대해서, 노동의 소외에 대해서 그렇고 그렇게 눈을 돌리면서도 한번도 엄마를 생각해보지 않았던 엄마에 대해 카메라를 들기로 했다.
희생적이고 헌신적이기만 한 어머니상과는 다른 엄마의 또 다른 사랑 이야기와 가족간의 갈등 그리고 우리 형제를 통해 여자로써 살아가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기로 한다.

마흔 한살에 남편을 잃고 홀로 6남매를 키우며 갖은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엄마. 엄마의 인생엔 엄마가 없고, 단지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엄마에게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계기가 생긴다. 그것은 엄마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긴 것 그로 인해 6남매들은 입장이 갈리기 시작한다.

<엄마...>는 엄마의 사랑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지만, 단순히 엄마의 사랑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또 다른 삶을 통해 그 동안 살아왔던 엄마로, 자식의 부모의 엄마로, 그리고 한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던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죽어도 좋아>를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그 영화가 세상이 바라는 할아버지, 할머니 상을 전복했기 때문이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 쌈지주머니에서 눈깔사탕을 꺼내주는 할머니.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이상을 넘어서면 안되었다. 그러나 예순 다섯 엄마는 아침마다 공들여 화장을 하고, 아저씨는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한다. 특별하지 않은 엄마와 아저씨의 모습, 그리고 때로 반발하며 때론 이해하려는 우리 6남매의 모습들을 통해 사랑을 시작하는 세상의 모든 노년들에게 응원가를 불러 드리고 고민하는 자식들을 향한 나직한 말 걸기가 되기를 바란다.

엄마의 자아 찾기를 격려하기 위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 평생 그런 기질을 부끄러워하며, 그러나 음악소리만 나면 몸이 근질거려서 미치겠다는 우리 엄마. 엄마가 장구를 배우고 춤을 배우러 다니겠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이젠 하은이를 누구한테 맡기지?'였다. 엄마에 대한 그런 기대들은 우리네 할머니들이 보여줬던, 혹은 TV나 영화 등 많은 매체를 통해서 익숙하게 봐왔던 모습들, 즉 한 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자식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논리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식들을 키우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또다시 자식들의 자식을 떠안고 살아가야하는 노인들을 위해, <집으로...>의 할머니가 흩뿌려놓은 이 땅의 많은 할머니들이 공포스럽게 느끼는 '외할머니 콤플렉스'에 대해 반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성-여성성의 일부분, 그저 일부분
23개월된 딸을 놀이방에 맡기고 지금 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똥오줌도 못가리는 애를 맡길 정도로 중요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내게 비난의 눈초리를 보낸다. 엄마라면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줘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 90%의 주장과 정말 그렇게 살아가는 많은 엄마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끝없이 작아지고 움츠러든다. 한편으론 훗날 내 딸이 나한테 서운해 할 까봐 걱정된다. 일과 육아, 자아 찾기와 모성은 절대로 양립하는 게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은 양립시키면서 손가락질한다. 가족들이 모일 때에도 내 딸이 울면 언니들은 "어린 나이에 놀이방에 맡겨서 정서 불안이다"라며 수군거린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입장들 앞에서 당당해지려고 노력한다. 엄마인 내가 행복해야 딸도 행복하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욕구와 세상이 강요하는 당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나는 엄마를 이해한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엄마를 옹호해야만 한다.

나의 미래의 동지, 그리고 나를 위해
<죽어도 좋아>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입장이 어떠한 가와는 전혀 다른 문제가 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나의 부모라고 했을 때 자식된 자의 입장은 어떨 까의 문제이다. 노인들의 성과 사랑에 대해서 스스로 열려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정작 엄마가 사랑을 시작하자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나 또한 한 아이의 엄마였고 그 자리에서 엄마를 바라보니 나는 엄마의 과거가, 엄마는 나의 미래가 되어있었다. 세상이 정해놓은 어머니상, 할머니상을 전복하는 우리 엄마의 모습을 이제 딸로서가 아니라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옹호하고 지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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