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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어조 (2004) The Bad Utterances 평점 4.9/10
양아치어조 포스터
양아치어조 (2004) The Bad Utterances 평점 4.9/10
장르|나라
액션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6.06.24 개봉
104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감독) 조범구
주연
(주연) 여민구, 김종태, 최석준
누적관객

양아치들밖에 없는 강북을 떠야겠다.
나 이제 강남 간다, 강남!


학교 짱과 시원하게 한판 붙고 고등학교를 자퇴해버린 익수, 사채업자 밑에서 일수 수금을 하는 종태, 가스배달을 하는 떡팔은 강북에 사는 열 여덟 살 청춘들이다. 어느 날, 익수의 엄마가 사채업자 선일의 차에 치여 교통사고로 죽는다. 익수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받게 된 보험료 1억 5천만 원을 들고 ‘양아치 밖에 없어 스타일 안 맞는 강북’을 떠나 강남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나머지 두 친구도 익수를 따라 강남으로 활동무대를 옮긴다.

새로운 걸 겪을수록 머리는 심하게 복잡해진다.
어른이 되면 정말 대가리가 빠개지지 않을까?


익수는 강남 한 복판에 전세 원룸을 얻어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다. 종태는 직접 일수를 뛰게 되고 떡팔은 호스트바에 취직을 한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시작한 그들의 강남 생활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익수는 우연히 만나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호스티스 현진의 빚 때문에 원룸까지 빼게 되고, 종태는 자신이 세 들어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 전세금을 날릴 위기에 처하고, 설상가상으로 천방지축 떡팔이 종태의 주인집 아들과 몸싸움을 일으키게 되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우리 좀… 젠틀하게 살자

열 여덟 동갑내기 익수, 종태, 떡팔은
머리는 똑똑한데 노력을 안 했고,
본성은 착한데 친구를 잘못 사귀었다고 생각하는
강북의 양아치 삼총사이다.

학교에서 말썽을 피우고 자퇴를 선언한 익수와 두 친구는
양아치 짓만 일삼게 되는 강북이 싫어,
왠지 럭셔리하고 젠틀해 보이는
강남으로의 입성을 결심한다.

그런데 그토록 소원하던 강남.
그 강남 한 복판을 거닐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이
어쩐지 생크림 케이크 위에 팥고물을 뿌려놓은 듯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6년 6월, 미워할 수 없는 녀석들이 찾아온다!


단편 영화계 스타 감독의 범상치 않은 데뷔작

조범구 감독은 단국대학교 영화학과 재학시절 만든 16mm단편 <장마>가 제22회 금관청소년영화제 장려상, 부산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 제6회 신영영상예술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독일하노버국제단편영화제, 교토국제학생단편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국내외 각종 영화제를 휩쓸면서 영화계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잡아냈던 단편 시절의 장기가 고스란히 투영된 <양아치어조>는, 다소 많은 수의 인물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아 있으며, 그 인물들에 얽힌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견고하게 배치하고 조합하는 감독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범상치 않은 데뷔작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우리 모두가 양아치다.

이 영화의 제목은 <양아치어조>이다. 국민배우 안성기의 예의 그 믿음직스러운 목소리를 빌려 '양아치'에 대한 정의를 말하면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대놓고 양아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는 발칙함으로부터 출발한다. 영화의 시작, '양아치'란 이렇게 정의된다. 학교를 땡땡이 치고, 단정치 못하고 요란한 옷차림으로 담배를 꼬나 물고, 욕지거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청소년들, 이 모든 것을 멋있는 짓인 줄 알고 착각하고 있는 청소년들, 이들을 통칭 양아치라 분류해도 무방하다고. 그리고 그 정의에 따라 충실하게 양아치 짓을 일삼는 세 명의 십대 청소년 익수, 종태, 떡팔이 등장하고 그들을 둘러싼 여러 군상들의 진짜 양아치 행각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강북에서 살던 익수, 종태, 떡팔은 양아치 생활이 지겨워 강남으로 거처를 옮겨 인생 역전을 꿈꾸지만, 그곳에서 그들은 진짜 양아치 같은 세상과 부딪치게 되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상처를 입는다. 우리 사회의 잣대는 이 세 아이들에게 '양아치'라는 굴레를 씌웠지만, 영화의 결론에 다다르면 진짜 양아치는 이 아이들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며 서로를 속고 속이는,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 사회 구성원 하나하나, 즉 우리 모두가 양아치적인 면모를 갖고 있음을 알싸하게 보여준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7명의 인물들

<양아치어조>는 다소 복잡한 이야기 속에 많은 수의 인물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분명하게 살아있는 영화이다. 영화 <숏컷>이나 <매그놀리아>를 연상시키는 다층적인 이야기 구성과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이 형성되는 일곱 인물들의 관계 맺음이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의 맥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을 준다.

교통 사고로 죽은 엄마가 남긴 보험금 1억 5천을 들고 강북을 떠나 강남으로 이사하는 익수, 사채업자 선일 밑에서 일하다가 직접 사채업자로 나서기 위해 역시 강남으로 가는 종태, 두 친구를 따라 강남으로 입성해 호스트바에 취직하는 떡팔, 익수가 강남에서 만나 좋아하게 되는 호스티스 현진, 현진에게 돈을 빌려준 악랄한 사채업자 선일, 선일이 운전하는 차에 치여 죽게 된 익수의 엄마, 그 사고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 세탁소집 둘째 아들, 선일에게 빌려 쓴 사채를 갚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둘째 아들의 엄마. 익수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꼬여있는 일곱 인물들이 결국 돈 때문에 토해내게 되는 저마다의 속물 근성. 과연 7명의 인물 중 진짜 양아치는 누구인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감동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흥분을 안겨 줄 용감한 데뷔작 <양아치어조>


단편 <장마>, <어떤 여행의 기록>으로 국내외 주요한 단편영화제의 상을 휩쓸며 충무로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던 조범구 감독. 그 가능성과 재능은 그를 다른 또래 감독들을 제치고 충무로 입봉 1순위 감독으로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데뷔를 준비하던 박기형, 민규동, 황병국 감독 등이 오랜 시간을 기다려 그보다 먼저 상업영화 데뷔전을 치르는 동안 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 만의 데뷔전을 준비했다. 바로 저예산 디지털장편영화 <양아치어조>의 직접 제작을 시도한 것!

감독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선택한 이런 제작방식은 그의 장편을 기다려온 영화계 동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양아치어조>는 요즘 상업영화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에 해당하는 1억8천만 원이라는 저예산으로, 유명배우 하나 등장하지 않고, 필름이 아닌 디지털로 촬영되었다. 하지만,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드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감독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이야기를 할 때 뿜어내는 에너지가 있어 기존 상업영화에서 볼 수 없는 굉장한 힘을 느끼게 한다.

이는 여러모로 류승완 감독의 잊혀지지 않을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닮아있는데, 두 작품 모두 저예산 디지털 영화라는 점, 정식데뷔를 하기 전에 자급적으로 제작이 이루어진 점, 감독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 있게 시나리오 속에 녹여냈다는 점, 그리고 결과적으로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만한 강렬한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양아치어조>는 한국영화의 역사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데뷔작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영화로 탄생한 것이다.


절박함의 끝에서 불타오른 창작의 의지
: 조범구 감독의 고군분투 제작 일지


상업영화 데뷔를 준비하는 많은 신인 감독들이 겪었듯이 조범구 감독 또한 2002년 9월 약 2년간 준비한 프로젝트가 캐스팅까지 끝난 상황에서 엎어졌다. 그 일을 계기로 엎어지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은 2000년경에 썼던 오래된 시나리오를 꺼내 들었다. 그 시나리오를 보고 관심을 표한 제작사가 있긴 했지만, 또다시 제작이 엎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갖기 싫어 직접 제작 전선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애초에는 6mm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여 천만 원 정도의 규모를 예상했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 지원을 받게 되면서 디지베타로 촬영 포맷을 바꾸었다. 이로 인해 늘어난 제작비를 확보하기 위해 감독이 직접 동분서주하면서 각종 현물 지원을 끌어왔고, 평소 조범구 감독의 가능성에 주목해 온 영화사 청어람의 지원을 통해 이 거침없는 데뷔작의 제작이 현실화된 것이다.


안성기, 오달수, 유지태, 충무로 최고 배우들이 뭉쳤다
: <양아치어조>의 숨은 조력자들


<양아치어조>에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목소리가 있다. 열여덟 살 주인공들이 겪는 힘겨운 방황의 시간을 묵묵히 지켜보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국민배우 안성기가 맡았는데, 감독은 영화에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씀을 해주실 어른이 계셨으면 하는 바램에 영화계 대선배인 안성기씨에게 무작정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저예산 디지털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노개런티로 흔쾌히 목소리 출연을 승낙한 안성기는,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거친 영화지만 그 내면에 깔린 희망적인 메시지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한다.

또한 <올드 보이>, <음란서생>등을 통해 충무로 최고의 개성파 조연으로 각광 받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후배 연극 배우들을 이끌고 와 오디션을 직접 주선해 주었고, 학교 선후배 관계로 조범구 감독의 단편 <장마>에 스텝으로도 참여한 바 있는 배우 유지태도 틈만 나면 <양아치어조>의 촬영 현장에 나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


<양아치어조> Director's Comment

관객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캐릭터가 중요하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조범구 감독은 학교 재학 당시 만든 단편 <장마>와 <어떤 여행의 기록>이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 소개되면서 그 가능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은 단편영화계 최고의 스타 감독이었다. 단편시절부터 인물 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인물에 깊숙이 개입할 수 있는 디지털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신경을 썼고, 모든 캐릭터들이 관객에게 따뜻한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래도 청춘은 성장한다
안 하면 안될 것 같은 심정으로 준비했다는 그의 첫 번째 장편 <양아치어조>는 IMF 때 집이 경매로 넘어가 사채업자와 전세 입주자에게 2년 넘게 시달렸던 감독 개인의 괴로웠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그나마 자전적 경험을 순화시켜 그렸다고 하는 그는 자신의 힘겨운 젊은 날을 어른스러운 누군가가 따뜻하게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심정을 담아 완성했다. 청춘의 대부분 경험은 실패의 기록이고, 실패를 해도 사람은 성장한다는 점과 상처가 많을수록 실수할 일들도 줄어든다는 점을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 박건형, MC몽, 이천희를 주연으로 한 두 번째 장편영화 <뚝방전설>의 촬영 막바지에 있다. 학교 친구로 만나 <양아치어조>, <뚝방전설>의 시나리오를 함께 작업한 박수진 작가와 준비하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있어, 기회가 되는대로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사랑에 관한 영화를 꼭 찍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프로그램 노트

강북에 사는 10대들에게 강남은 부와 기회의 땅이다. 강북 출신 익수는 성공을 꿈꾸며 두 친구와 함께 강남으로 이사 온다. 두 친구는 성공은 커녕 사고를 치고, 우연히 만나 사랑을 느낀 여인도 빚투성이다. 결국 빈털터리가 된 익수와 친구들은 강북으로 돌아온다. 충무로 밖에서 기획된 저예산의 디지털 장편이지만, 이야기는 잘 짜여져 있으며 대사와 연기도 생동감 넘친다. (2004년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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