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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하다 (2000) 평점 0/10
나는 행복하다 포스터
나는 행복하다 (2000) 평점 0/10
장르|나라
다큐멘터리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46분
감독
(감독) 류미례
누적관객

14명의 정신지체인들이 생활하는 관악장애인재활센터의 한 달.사고와 몸은 느리지만 감정까지 메마르지는 않은 정신지체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 또한 특별하지 않은 우리네 이웃임을 말하고 있다.

작년 10월, 대한성공회 봉천동 '나눔의 집' 후원행사에서 상영될 영상물을 맡게 되었다. 후원회는 좁고 비가 새는 장애인센터를 좀 더 큰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었다. 중심이 장애인센터인지라 나는 그 곳에서 일주일 정도 생활을 같이 했다. 난 예전에 장애인 통신 동호회에서 짧게나마 활동한 적이 있어서 내가 장애인들을 모르진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센터의 회원(그 곳에서는 장애인들을 회원이라 부른다)들은 정신지체인들이었고, 내가 만났던 통신인들 중에 정신지체인은 없었다.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지체인들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인 그들은 나를 선생님이라 불렀다.

항상 그랬지만 난 장애인들을 만나면 주눅이 든다. 불편한 그들 앞에서 내 다리가, 내 팔이 멀쩡한 것이 죄스럽다. 센터의 회원들은 내게 스스럼없이 웃음을 던지고 내게 말을 걸었지만 난 그들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모습들은 내 기억에 오래 남았다.

2000년이 되고 첫작업을 해야만 했을 때, 나는 자신없어하며 센터를 생각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만든다는 건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의 얘기를 할만큼 애정이 있는가. 정말 나는 그들의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가. 혹시라도 소재주의에 빠져있는 건 아닌가. 짧지 않은 시간동안 그런 그런 생각들을 하다 3월, 난 다시 센터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내 사는 방식이 그렇듯 내가 잘하는 건 경험하고 느끼고 헤매는 것이다. 뭔가를 정리하거나 주장하는 걸 난 잘 하지 못한다. 그저 난 지쳐있던 날 따뜻이 맞아주었던 센터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 넘어진 날 일으켜준 누군가의 고마움을 내 친구나 엄마에게 얘기하는 듯하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어딘가에 꼭꼭 숨어있어서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그 존재를 모르는 정신지체인들을 나는 만났고 그리고 이제 난, 그들과 나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그들과 친구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하고 싶었다. 편견도, 동정도 아닌 그저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이 다가갔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장애란, 격리를 하기 위한 선긋기가 아니라 뭔가 불편한, 또는 다른 것에 대해서 좀더 배려가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한달동안 함께 지내며 나는 그렇지 않은 세상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나 또한 그들 중의 일부였을 뿐이다. 이 영화는 정리되지 못한, 그 시간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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