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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넌트(1976)
The Tenant, Le Locataire | 평점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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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넌트(1976) The Tenant, Le Locataire 평점 7.7/10
장르|나라
미스터리/스릴러
프랑스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125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감독 로만 폴란스키
주연
주연 이자벨 아자니, 로만 폴란스키

폴란드 출신의 사무원인 트렐코프스키는 투신자살을 해 죽은 여자가 살았던 파리의 허름한 아파트에 입주를 한다. 별로 친절하지 않은 이웃과 트렐코프스키 사이에 충돌이 자주 일어나고 그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자신이 이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으로 인해 자살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믿게 되는데...

로만 폴란스키만큼이나 파란의 인생을 산 감독이 또 있을까? 어쨌든 그는 재능만큼이나 불운도 타고난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어쩌면 그의 그런 삶이 스스로의 영화세계에 특징적으로 느껴지는 신경증적 불안함을 심어놓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우리가 폴란스키를 사랑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대걸작 <차이나타운> 이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 아파트 3부작'에 종지부를 찍은 완결편으로(아이러니하게도 아파트 3부작 중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받는 <악마의 씨>는 폴란스키에게 그 씻을 수 없는 악몽의 기억을 남겨준 영화이기도 하다), 그가 직접 주연으로 출연하여 범상치 않은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인간의 현대문명에서 집단 혹은 사회생활의 상징인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지 과거에만 속한 관심사는 아닐터. 4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특히나 우리나라는!) 아파트는 말썽이고, 인간의 집단생활은 결코 화목함과는 거리가 멀다. 새로 셋집을 구한 한 남자가 그 집의 전주인이 투신자살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알 수 없는 사건들을 통해 서서히 그 전주인과 동화되어 간다는 이 이야기는 다분히 논리보다는 심리적인 요인들을 따른다(원래 이런 영화들을 볼때는 약간 멍하게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특히 이자벨 아자니의 미모는 우리를 멍하게 만드는데 한몫한다!). 왜 트렐코프스키는 여장을 하는지, 주변인들은 과연 공모한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또다른 의문들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므로 무의식의 도움을 받지 아니할 수 없겠다.
분명한 심리 스릴러이자 사이코 스릴러인 이 영화는 어떠한 살인이나 튀어오르는 핏방울 따위를 보여주진 않는다. 그저 코폴라의 <컨버세이션>을 연상시키듯이, 한 남자가 서서히 파멸에 이르는 과정에 집중할 뿐이다. 또한 아파트 3부작의 완결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전작들이 다루지 못했던 집단 생활의 총체적인 병폐를 영화 속에 낱낱이 그린다. 집단적이지 못한 집단생활은 신경증과 히스테리를 양산할 뿐이라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관객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이지만, 폴란스키를 잘 아는 관객이라면 결코 흥미가 없진 않을 것이다. 마음에 균열을 만들어내는 칼날같은, 금속의 마찰음같은 연출은 명불허전으로 발휘되고 있으며 영화에 풍성하게 깔려있는 상징과 복선들은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특히나 이자벨 아자니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메리트가 큰 영화라고 하겠다. 폴란스키의 여성관은 그의 많은 영화들을 통해 잘 드러나듯이, '허니 블론드'가 아니면 '글래머' 아니겠는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영화가 로만 폴란스키의 악몽 이후에 태어난 집단 생활의 비극이라는 점이겠다. 이웃의 철저한 무관심에 이어지는 신경증적 간섭.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무너지는 남자. 어쩌면 로만 폴란스키가 직접 연기한 이유도 간단하게 보인다. 바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까마귀 같이 짖어대는 이웃들은 로만 폴란스키의 그 사건을 둘러싼 우리들의 태도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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