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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2001) The Butterfly 평점 7.7/10
나비 포스터
나비 (2001) The Butterfly 평점 7.7/10
장르|나라
SF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01.10.13 개봉
116분
감독
(감독) 문승욱
주연
(주연) 김호정, 강혜정, 장현성
누적관객

시간과 지명을 알 수 없는 한국의 어느 도시에는 산성비가 내리고, 잊고 싶은 기억만을 골라 지워주는 망각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떠돈다. 독일로 이민 갔던 안나는 낙태의 고통스런 기억을 지우기 위해 망각 바이러스를 찾아 고향인 이 도시로 날아온다. 그곳에서 안나는 바이러스 가이드 유키와 택시기사 K와 함께 바이러스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세 사람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납중독인 채로 임신한 유키는 산성비에 자주 혼절하고,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되찾고 싶어하는 K는 택시를 멈추기 일쑤기 때문.



때로 망각이란 단어는 고통에 대한 만병통치약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더구나 망각함에 있어 그 대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좀 더 즐겁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영화 <나비>를 시작하는 모티브는 이런 것이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선택으로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나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으로 몰려든다.
<나비>의 주인공 안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낙태 시킨 자신의 아이에 대한 기억으로 고통 받는다. 그래서 안나는 자신의 이 기억만을 소거하고자 망각 바이러스를 찾아 온다. 시간과 지명이 지정되지 않은 그곳에서 안나는 유키라는 바이러스 가이드와 그들의 이동을 담당한 택시 운전사와 함께 바이러스를 찾아 다닌다. 택시 운전사 K는 고아원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사진을 택시 안에 걸고 다니며, 혹시 손님 중에 그 사진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기를 기대한다. 망각의 회복을 지향하는 그는 정확히 안나와 반대지점에 서있는 캐릭터다. 가이드인 유키는 이 둘 사이, 즉 망각과 그 회복 사이를 연결시키는 캐릭터로 영화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나비>는 망각 자체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망각이 가진 의미와 결부된다. 망각을 통해 하나씩 자신의 과거를 지워 나가는 행위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으로 가는 길이며, 그 과정에서 결국 자신의 존재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감독은 이 망각과 회복의 갈림길 사이에서 우리, 즉 사람들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01년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임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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