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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Souvenir, 1996 원문 더보기

Souvenir,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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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영국
러닝타임
78분

주요정보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철저히 파괴하는 형식주의 영화에서 이야기만을 따라가는 것은 지극히 헛되고 짜증나는 일이다. <기념품>도 그런 작품이다. 대사의 비중이 워낙 적은 데다 상징성을 강하게 띠는 미장센과 수시로 개입하는 보이스 오버가 상대적으로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주인공 올랜도가 교통사고를 당해 어린 시절의 비극 속으로 침잠하게 되는 과정은 파편적 이미지의 몽타주와 화면 밖에서도 들려오는 내면의 목소리들에 의해 소개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카메라 앵글, 어두운 조명, 어린 소녀가 부르는 노래의 후렴구 “우린 죽을거야~”는 올랜도가 처해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올랜도의 상사 역으로 출연한다. 파리에서 스포츠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올랜도는 가족, 특히 남동생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올랜도는 지갑 속에 항상 프레스 카드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데 그 뒤쪽에는 사진 한 장이 코팅돼 있다. 바로 농수선수 시절의 남동생 사진이다. 올랜도는 어린 시절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입력시켜 놓고 수시로 추억을 더듬곤 하는데 건축가인 프랑스인 남편은 그런 올랜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남편은 동생은 죽었고 컴퓨터는 사람들을 고립시킨다며 올랜도를 설득하다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짐을 싸 나가버린다. 올랜도의 상사 역시 올랜도의 강박관념이 일을 망치고 있다고 힐난한다. 하지만 올랜도는 택시를 타고 길거리에서, 그리고 집에 와서는 컴퓨터 속의 사이버 세계에서 끊임없이 남동생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2000년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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