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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종소리 (1965) Chimes At Midnight, Campanadas A Medianoche 평점 0/10
심야의 종소리 포스터
심야의 종소리 (1965) Chimes At Midnight, Campanadas A Medianoche 평점 0/10
장르|나라
코미디/전쟁/시대극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111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오손 웰스
주연
(주연) 오손 웰스, 잔느 모로
누적관객

15세기 영국, 리차드 2세가 죽고 헨리 4세가 왕위에 오르지만 왕권은 불안하고 왕자 헨리는 건달 폴스타프와 어울리기에 바빠 정치엔 관심이 없다. 헨리 4세가 반란을 진압하고 사망에 이르자, 헨리 왕자가 헨리 5세에 취임한다. 폴스타프는 출세할 기회라고 생각하여 달려오지만 왕은 냉정하게 그를 외면하는데...

평생 셰익스피어에게 경의를 표하던 웰스가 <맥베스> <오델로>에 이어 셰익스피어 3부작 중 마지막으로 만든 작품이다. 웰스가 셰익스피어의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폴스타프 역을 직접 맡아, 할리우드에서 버림받고 돌아가지 못한 자신의 말로를 투영하였다. 잔 모로, 존 길거드 등 배우들의 명연과 에드먼드 리차드의 촬영이 뛰어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 1, 2부에서 가장 사람 마음을 끄는 인물은 왕위 찬탈자의 죄의식과 망나니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불쌍한 남자 헨리 4세가 아닙니다. 명색이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인상은 비교적 희미하죠. 망나니의 겉모습 속에 웅크린 제왕의 속셈을 숨기고 있는 그의 아들 핼 왕자는 조금 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그의 건달 친구인 훈작사 존 폴스타프 경을 능가하지는 못하죠. 지금도 폴스타프는 가장 사랑받는 셰익스피어 캐릭터 중 한 명입니다. 죽은 뒤의 언급까지 포함하면 자그마치 네 편이나 되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니 당시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고 또 작가 자신의 사랑도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오슨 웰즈 영감 역시 이 뚱보 건달에게 매료된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하긴 살아가면서 참 공감도 많이 했을 거예요. 웰즈는 폴스타프 영감처럼 삶을 즐기는 사람이었고 덕택에 말년에는 폴스타프 역을 하기 딱 좋을 만큼 살이 찌기까지 했었죠. 그는 폴스타프처럼 돈 문제로 고생이 많았고 또 그 사람처럼 호텔을 전전하며 말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시민 케인] 이후 수많은 영화적 추종자를 거느렸지만 그렇다고 그가 영웅이 되어 할리우드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헨리 5세한테 버려지고 죽어가는 폴스타프의 모습에서 웰즈가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싶습니다.
[심야의 종소리]는 폴스타프가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각본은 [헨리 4세]의 1부와 2부, [헨리 5세]에서 폴스타프와 관련된 부분만 뽑아서 스토리를 만들고 거기에 [홀린세드 연대기]의 해설을 첨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폴스타프는 애당초부터 가공인물이니 당시 역사에 관여할 부분이 많지 않죠. 굵직한 역사적 흐름을 걷어내면 이 영화는 폴스타프의 차지입니다. 그가 하는 짓이라고는 노상 강도짓을 하다 달아나고 나중에 허풍을 떨거나, 징병권을 남용해 뇌물을 챙기거나, 전쟁터에서는 죽은 척 하고 있다가 나중에 시체에 칼을 쿡쿡 쑤셔 박는 정도지만 말이에요. 그는 끊임 없이 놀림 당하고 쫓겨 다니다가 나중에는 배반당하고 죽습니다. [헨리 4세]의 주연들을 지워내자 폴스타프는 훨씬 절묘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에게 폴스타프는 기본적으로 어릿광대에 불과했습니다.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이야. 참, 폴스타프는 나중에 죽었대.'하고 싹 끝내버리면 그만이었지요. 하지만 오손 웰즈는 폴스타프를 그렇게 매정하게 다루지는 않습니다. 폴스타프는 여전히 어릿광대지만 적어도 그는 어릿광대의 거인입니다. 그의 현실주의와 솔직함은 철학적 태도로 확대되고 가볍게 넘어가던 그의 감정의 콘트라스트 역시 훨씬 강해집니다. 결정적으로 폴스타프를 연기하는 웰즈의 연기에는 강한 동변상련의 느낌이 묻어 있습니다. 영화로서도 이 작품은 흥미롭습니다. 물론 딥 포커스나 로우 앵글의 활용과 같은 웰즈 특유의 스타일도 있습니다. 핼 왕자가 폴스타프를 내치겠다는 독백을 하는 동안 뒷배경으로 희망과 애정으로 가득 찬 폴스타프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을, 대관식에 쫓아온 폴스타프를 바라보며 "노인이여, 나는 그대를 모르오."라고 말하는 헨리 5세의 모습과 같은 것들을 보세요.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영화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전쟁 장면입니다. 이 장면엔 가식이나 로맨티시즘 따위는 없습니다. 피투성이의 야만적인 살육이 폭력적인 편집을 통해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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