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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방(1986)
A Room with a View | 평점8.1
메인포스터
전망 좋은 방(1986) A Room with a View 평점 8.1/10
장르|나라
드라마/로맨스/멜로
영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1989.06.24 개봉
2020.06.11 (재개봉)
117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
주연
주연 헬레나 본햄 카터, 매기 스미스, 줄리안 샌즈
누적관객
1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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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첫 키스는 누군가의 인생을 영원히 바꾸기도 한다!

여행지 피렌체에서 ‘전망 좋은 방’을 루시에게 양보한 조지는 충동적이고 열정적인 몽상가. 
그녀의 약혼자는 여성을 예술품처럼 소유하려는 보수적인 세실. 
관습과 자유로운 삶 사이에서 갈등하며 진정한 사랑을 선택하려는 루시.
고지식한 사촌 샬롯의 가이드 없이 그녀는 지도 밖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 ABOUT MOVIE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제작, 각본, 각색의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그가 35년 전에 그려낸 클래식 로맨스의 시작점인 걸작 <전망 좋은 방>
제작 32주년 기념 특별 디지털 마스터링을 통한 국내 관객과의 만남!
<전망 좋은 방><남아있는 나날> 그리고 2018년 제작, 각본, 각색을 맡았던 '첫사랑 영화의 마스터피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까지 아름다운 감성 로맨스 영화는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쳤다 해도 무방할 만큼 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마에스트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살아있는 거장으로 불리는 그는, 작년 11월 국내 최초 개봉한 <모리스>에 이어 클래식 로맨스의 바이블인 <전망 좋은 방>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재개봉을 통해 다시 한번 로맨스 걸작의 열풍을 불러올 예정이다. 아이보리 감독은 “문화적 억압 때문에 욕망을 가두는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로 보면 <모리스>는 <전망 좋은 방>과 쌍둥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탈리아에 관한 영화라는 점에서 오히려 <전망 좋은 방>과 가깝다고 본다. 예쁜 배경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에로틱한 이야기다."라며 세 영화를 비교했다.
<전망 좋은 방>은 ‘제임스 아이보리(감독), 이스마일 머천트(제작자), 루스 프라워 자발라(각본)’ 트리오가 처음 영화로 각색한 영국의 문호 E..M. 포스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이보리 감독은 활기 넘치는 이탈리아에서 코르셋을 졸라맨 영국으로 옮겨가며 영화는 성인이 되어가는 루시를 쫓는다. 사랑을 만나고, 열정이 움트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아를 깨닫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보리 감독은 이 여주인공의 심리를 강조하기 위해 영상의 디테일에 정성을 쏟았다. 각진 프레임과 정지된 인물이 있는 실내 장면에선 루시의 숨막힐 듯한 느낌이 시각적으로 전해지고, 바람이 통할 듯 열려 있는 프레임과 인물들이 움직이는 영국의 시골과 피렌체 장면에선 그녀의 자유로운 감각이 느껴진다. 촬영감독 토니 피어스 로버츠의 도움을 받아 제임스 아이보리는 화가와 같은 방식으로 장면들을 작업했는데, 그가 구현해 낸 이 근사한 영화적 회화 작품들은, 흡사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나 존 싱어 사전트의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이 젊은 여인의 초상을 통해 아이보리 감독은 전환기 한복판에 놓인 영국 사회를 그려낸다. 즉 에드워드 7세 시절 영국의 모습과 관례들이 정체기에 들어설 첫 신호로 비친다. 인습과 사회결정론에 대해 다시 질문함으로써 <전망 좋은 방>은 사회 도덕의 진화가 진행중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9세의 나이로 ‘루시’ 역을 맡은 헬레나 본햄 카터의 장편 데뷔작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매기 스미스
눈이 부신 외모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연기 앙상블!
<전망 좋은 방>에 출연한 배우들은 경쾌함, 감성, 유머를 불어넣으며 캐릭터들을 구현해 냈는데, 이 작품으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한 헬레나 본햄 카터를 비롯해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매기 스미스가 출연해 압도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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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 감독은 20세기 초 영국 상류층 사회의 인습적이며 위선적인 생활 풍속도와 이기심, 인간 내부의 혼돈과 모순의 무질서를 들추는 이중구조적 시각으로 다루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서는 전환기를 맞아 갈등과 진통을 겪게 되는 영국사람들의 모습을 정통적인 기법으로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거친 듯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이탈리아 사회와 보수적인 영국 사회의 상이한 문화적 전통이 대비되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인물들의 성격대립이 영화 흐름의 중심이 되고 있다. 보수적인 사회에 길들여진 ‘루시’, 전형적인 권위주의자 ‘샬롯’, 속물 근성의 보수주의자 ‘세실’, 위선적인 사회를 혐오하며 몽상가적 삶을 사는 ‘조지’, 자유 분망한 삶을 사는 독신 여성 ‘엘리너’, 그리고 양면성을 지닌 신부 등의 인물을 통해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모순된 사회의 희생자인 루시가 자신의 삶을 찾고 자유의지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때문에 르네상스의 진원지 피렌체가 영화 속에서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암시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M. 포스터가 1902년 가장 먼저 착상한 소설
가장 로맨틱하고 행복한 작품으로 평가 받음
소설 [전망 좋은 방]이 클래식 로맨스 영화 <전망 좋은 방>으로 탄생
버지니아 울프, T.S. 엘리엇 등과 함께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E.M. 포스터는 2005년 [TIME]이 선정한 '100대 현대 영문 소설'에 그의 작품 [인도로 가는 길]이 선정되어, 1970년에 타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주목 받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의 걸작인 <전망 좋은 방>(1984), <모리스>(1987), <하워즈 엔드>(1992)를 포함, 데이비드 린의 <인도로 가는 길>(1984)과 찰스 스트릿지의 <몬테리아노 연인>(1991)까지 주요 작품 5편이 모두 영화화되었다. 이는 E.M. 포스터의 작품이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것을 증명하며, 이 영화들은 모두 최고의 평가를 받아 새롭게 E.M. 포스터의 붐을 일으켰다.

그는 영국 사회의 모순과 한계를 파헤친 진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멜로드라마를 통하여 명상하는 소설가’라고 불리는데 낭만적인 열정과 인습의 충돌을 주로 다루는 그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이러한 평가가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또한 “당신은 나에게 마지막 영국인처럼 여겨진다”는 D. H. 로렌스의 말처럼 포스터는 정통 영국 소설의 계보를 잇고 있지만 그가 그려낸 당시의 세태는 작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포스터가 소설 속에서 즐겨 다루는 열정과 현실의 갈등, 인습과 개인의 자유의 대립은 어느 세대에서나 가장 현실적이고 고통스러운 문제들인 것이다.

포스터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은 아이러니가 넘치는 문장들이다.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담긴 무수한 모순들이 그의 날카로운 펜 끝에 걸려 페이지 곳곳을 채우고 있으며, 그 안에 담긴 풍부한 유머는 독자들에게 절묘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렬한 감정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작품 자체는 냉정한 어조를 유지하는 것, 그러면서도 그 감정들이 공허하지 않고 진실하게 울리는 것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독자가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전망 좋은 방>의 권말에는 작품의 후일담 격인 「방이 없는 전망」이 수록되어 있다. 1958년, 즉 작품이 출간된 지 50년이 지난 후에 덧붙여진 이 이야기에서는 작가가 동화처럼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린 주인공들의 뒷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전해 준다.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는 187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톤브리지 스쿨을 거쳐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를 졸업한 그는 그곳에서 휴 메러디스를 비롯한 평생의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03년 케임브리지의 친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월간지 『인디펜던트 리뷰』에 에세이 [마콜니아 상점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으며 다음 해, 같은 잡지에 단편소설 [목신을 만난 이야기]를 게재하여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07년 첫 장편소설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을 발표한 이후, [기나긴 여행](1907), [전망 좋은 방](1909), [하워즈 엔드](1910)를 연이어 내놓아 평단과 대중 모두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포스터는 로저 프라이, 버지니아 울프 등과 함께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20세기 초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다. 1927년 대표작 [인도로 가는 길]을 발표하여 역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포스터는 소설가로서보다는 지식인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1971년에 출간된 [모리스]는 1914년에 완성되었으나 작가의 요청에 따라 사후에 출간된 작품이다. 1949년 기사 작위를 서훈 받았으나 거절하였고 1970년 런던 킹스 칼리지에서 91세로 사망했다.




[ PRODUCTION NOTE ]

“머천트 아이보리의 모든 작품에 있는 두 가지 공통점은 바로 아름다움과 지적 긴밀함이다.” –제임스 아이보리
“나의 경력을 머천트 아이보리 스튜디오에 빚졌다. 이곳은 내 영화적 부모이다.” – 헬레나 본햄 카터.

A24 이전, 미국 독립영화계를 이끌며 전세계 영화제를 휩쓴 제작사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
세련되고 야성적인 지성으로 비평가들을 열광시킨 마스터피스 제작사의 고품격 로맨스!
80년대와 90년대, 아트하우스 영화계의 황금기를 이끈 영화사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제작자 이스마일 머천트와 함께 설립한 영화사로, 미국에서 가장 수명이 긴 독립영화사로도 알려져 있다. 1961년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을 설립한 그들은 2005년 이스마일 머천트가 사망할 때까지 프로덕션의 또 다른 주역인 각본가 루스 프라워 자발라와 함께 44년간 파트너쉽을 지속하였다.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은 20세기 영국 대표 작가이자 <모리스>의 작가 E.M. 포스터의 대표 소설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 그리고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헨리 제임스의 <유럽인들> 등 문학의 정수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에 열중하였다. 아울러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은 아트하우스라는 틈새시장에서 중저예산 규모의 '고품격 시대극'이라는 시그니처 스타일을 완성, 국제적인 명성을 획득한 신뢰도 높은 영화 제작사이다. 특히 1986년과 1993년 사이에 만들어낸 3대 걸작 <전망 좋은 방><하워즈 엔드><남아있는 나날>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이 중 6개의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의 영화에는 대본부터 캐스팅, 의상, 화가의 배경까지 모든 세부 사항에 자신들만의 코드를 세심히 숨겨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영국적인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가 구현한 20세기 초 피렌체와 영국!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유화와도 같은 매혹적인 자연 풍경까지!
섬세한 터치와 클래식한 미장센으로 시대를 재현하다!


20세기 초 에드워디안 시대의 의상을 완벽히 복원한 아카데미 수상자 제니 비번 의상 감독!
&베토벤과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로 <전망 좋은 방>의 감수성을 극대화한 리차드 로빈스 음악 감독까지!
미국 독립영화계의 신뢰 높은 브랜드,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 사단 총출동!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와 자유로운 1920년대 사이에 위치한 ‘에드워디언 시대’(1901~1910)의 영국 사회를 완벽히 그려내고자 했던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에게 의상과 음악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먼저 <전망 좋은 방>과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를 통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차례 의상상을 수상한 제니 비번 의상 감독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과 인연이 깊은 머천트 아이보리 사단 중의 한 명이다.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의 3대 걸작인 <전망 좋은 방><하워즈 엔드><남아있는 나날> 그리고 <센스 앤 센서빌리티><킹스 스피치> 등의 주요 필모그래피를 보면 알 수 있듯 제니 비번은 품격 있는 시대극의 격조를 높여주는 클래식한 의상을 연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빈티지한 의상을 다시 복원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그녀는 <전망 좋은 방>에서도 역시 ‘20세기 초 이탈리아와 영국’이라는 시대 배경에 맞춰 남성용 디너 자켓, 라운지 수트, 블레이저 자켓, 여성 캐릭터의 이브닝 드레스, 야외 의상, 외투 등 다양한 오리지널 의류를 준비, 영화 속 캐릭터를 에드워디언 시대의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시켰다. 특히 루시나 샬롯 등 여성 캐릭터들이 입은 의상은 여전히 코르셋 등에 의해 자유로운 움직임이 제한되었지만 모래시계처럼 과장된 형태의 의상이 아니라 전환기답게 S커브를 자연스럽게 살린 슬림핏이었다. 또한 영화 속에서 계급이 분명한 시대를 표현해야 했던 그녀는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세련된 해석을 더해, 각기 다른 계층에 있는 인물들의 의상으로 계급 차이를 표현하면서도 전체 의상에는 품격이 깃들도록 연출하였다. 이는 제니 비번이 의상 연출을 통해 <전망 좋은 방>의 캐릭터와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고품격 시대극의 감성을 완벽히 전한 것으로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 다른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의 멤버는 30년 가까이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의 음악을 담당한 리차드 로빈스 음악 감독이다.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과 리차드 로빈스의 관계는 페델리코 펠리니 & 니노로타’, 알프레드 히치콕 & 버나드 허만과 같이 저명하고 신뢰도 높은 협력 관계로 알려져 있다. 리차드 로빈스는 제니 비번 의상 감독과 마찬가지로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의 3대 걸작에 모두 참여했으며,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그의 음악이 없다면 우리의 영화는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 영화답지 못했을 것이다"는 말로 그의 영화 음악이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이라는 브랜드에 필수 조건이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하워즈 엔드><남아있는 나날>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고 <전망 좋은 방>으로 제40회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는 <모리스>를 통해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하며 <모리스>의 '베니스국제영화제 3관왕'이라는 영광에 일조했다. 화려하면서도 낭만적으로 조율된 클래식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은 그는 격정적인 음악가 베토벤과 이탈리아 오페라의 아리아를 영화 전면에 사용, 영화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음악을 통한 무언의 주제를 전달해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OST
30년 가까이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의 음악을 담당한 리차드 로빈스 음악 감독은 <전망 좋은 방>으로 제40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이 영화는 푸치니의 오페라 <자니 스키키> 중에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abino caro)’가 흘러나오면서 시작된다. 이 노래를 주제곡으로 선정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자니 스키키>의 공간적 배경이 피렌체라는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푸치니의 오페라 <자니 스키키>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에 나오는 자니 스키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것이다. 원작인 <신곡>의 '지옥편'에는 자니 스키키라는 피렌체 사람이 유언장을 위조한 죄로 지옥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만 나와 있는데, 푸치니가 대본작가 포르차노와 손잡고 이 단순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희극으로 만들었다. 

영화에 나오는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라우레타가 자니 스키키에게 매달리며 리누치오와 결혼시켜 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것이다. 제목만 보고 이 노래를 아버지에게 자신의 사랑을 애원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 역시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한몫을 한다. 하지만 이 노래는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 하겠다고 아버지를 협박하는 내용이다. 형식적으로는 애원이지만, 내용적으로는 협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가 낭만적인 영화의 배경 음악이 된 데에는 가사의 불손함을 초극하는 멜로디의 힘이 크다. 아무리 내용이 불손해도 멜로디가 워낙 아름다우니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것이다.

베토벤의 격정적인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3악장은 사회적 제도와 관습에 의해 억눌려졌으나 본질적으로 열정을 가진 루시의 감정을 표출하는데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교향곡 3번 ‘영웅’에도 비교되는 이 소나타는 베토벤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오케스트라 전역의 음향을 피아노라는 악기에 담아낸 곡이다. 또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4번 1악장 Op.164과 리차드 로빈스 음악 감독이 작곡한 OST를 포함, 총 47곡이 영화 속 적재 적소에 사용되었다. 

피렌체에 여행을 간 주인공들은 펜션 근처 야외에 나들이를 나선다. 인상파 화가 모네의 그림 ‘개양귀비’가 연상되며 붉은 양귀비가 듬성듬성 피어있는 아름다운 황금빛 보리밭 사이로 아름다운 햇살, 살랑거리는 바람이 두 청춘 남녀에게 감정에 충실하도록 재촉하는 듯 한다. 조지는 루시에게 다가서고 열정적인 키스를 한다. 이 장면에서 푸치니의 음악 <라 론디네 La Rondine> 중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Chi il bel sobno di doretta)’이 흘러나온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론디네(제비)>는 제비처럼 꿈과 사랑이 가득한 남쪽나라로 가서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지만 결국에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이다. ‘도레타의 꿈’은 가난한 젊은 학생을 사랑하게 되어 왕의 청혼을 거절한 도레타의 사랑에 관한 아리아이다. 이 장면에서 이 음악과 함께 영화를 감상한다면 장면과 함께 음악에 취해서 몽환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용기 있게 사랑을 시작한 루시와 조지는 그들이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그곳 피렌체로 신혼 여행을 떠난다. 이 장면에서 다시 한번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흘러나온다.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 바로 오페라의 내용과 같기에 이 장면에서 이 음악이 흘러 나오는 것은 적절하다고 할 것이다. 이제 조지와 루시가 함께 떠난 이태리 여행, 그들이 처음 만난 하숙 집에 묶은 두 사람은 ‘전망 좋은 방’의 창가에 앉아 지는 노을 배경으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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