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스쿠버를 즐기는 해원. 경태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어릴 때 당한 성폭행의 후유증을 갖고 있다. 경태는 성적인 접촉에 병적인 결벽증을 가진 해원 때문에 계속 고민을 하면서 함께 살 아파트를 구하러 다닌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어느날 경태는 망고나무 숲 그늘에서 연꽃처럼 아름다운 여인 화라를 만나게 된다. 경태는 화라라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여인의 주술적인 마력에 끌려 가듯이 그녀의 육체에 깊이 빠져 들고 만다. 차츰 약혼녀 해원과의 관계도 소원해진다. 어느날 경태는 화라의 소개로 성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난잡한 비밀의식에 참여하게 된다. 화라와의 만남 이후 영혼과 육체 모두 지쳐가는 경태. 구원의 여신처럼 해원이 나타나지만 이미 어긋난 그의 행로를 바로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임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