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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집(2019)
Dust and Ashes | 평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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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집(2019) Dust and Ashes 평점 10.0/10
장르|나라
가족/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79분
감독
감독 박희권
주연
주연 안소요, 이강지
누적관객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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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화장기 없는 하얀 얼굴,
꾸밈없이 야무지게 한 갈래로 묶은 머리,
기분 좋은 미소를 가진 스물다섯의 해수.
공장에서 퇴근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 상대는 받지 않고,
누군가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피하는 해수.
사실, 해수는 엄마의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수상한 죽음의 흔적이 역력한 엄마의 죽음을 아무도 모르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 질문들, 눈빛들...
해수의 불안은 점점 극에 달한다.
해수의 비밀 가득한 계획은 잘 끝날 수 있을까?

박희권 감독의 장편 데뷔작 <축복의 집>은 생존의 벼랑 끝에 선 한 남매의 이야기를 지극히 미니멀한 연출로 그린다. 허드렛일을 전전하며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해수는 어머니의 자살이 불러일으킨 작은 파문으로 자신을 둘러싼 냉정한 삶의 조건을 재확인하며 내몰리기를 거듭한다. ‘축복의 집’이라는 아이러니한 제목, 영화의 반가량 침묵을 지키는 해수의 무표정한 얼굴, 아무리 씻어내도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오수, 숨 쉴 틈 없이 거리를 쏘다니는 발걸음, 이 모든 것들을 더해 비극의 얼굴을 세밀하게 훑어내는 연출의 균형 감각이 놀랍다. (2020년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박희권 감독의 장편데뷔작 <축복의 집>은 공장과 식당에서 일하며 동생과 엄마와 함께 살던 주인공 해수가 무슨 이유에선가 자신이 가질 수도 없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이상한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자살한 엄마의 시신을 자살하지 않은 것처럼 꾸며, 몰래 하지만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엄마의 장례를 치르는 3일간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영화에는 해수가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다. 관객은 해수의 동선을 따라가며 해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저러고 있는지를 계속 유추해야 한다. 인과관계 측면에서 보면 아주 특수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이 불친절한 서사는 빈 곳 투성이다. 자꾸 몰입을 멈추게 되는 건 이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결말 역시 서사가 만들어낸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해수의 인생에서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는 3일간의 여정만을 뚝 잘라 놓은 것처럼 보인다. 마치 해수의 일상을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기보다 해수가 엄마의 장례를 치르는 과정을 그냥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하다. 3일간의 쉴 틈 없이 이어진 해수의 고단한 여정은 그 흔한 풀 쇼트, 잠시 숨을 돌리는 인서트 컷 하나 없이 진행된다. 카메라는 시종일관 해수 옆에 바짝 붙어 해수의 뒤를 쫓고, 따라가다가 잠시 서서 멀어지는 해수의 뒷모습을 담다가, 해수가 도착하면 다시 사각의 프레임에 가두기를 반복한다. 절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은 타이트하고 꽉 짜여 폐소공포를 일으킬 것 같은 흔들리는 프레이밍으로 은유된다. 그러나 <축복의 집>은 유사한 소재, 비슷한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가진, 한때 한국독립영화의 트렌드였던 일련의 영화들과는 다른 길을 간다. 관음이 아니라 응시. 러닝타임 내내 지속되는 응시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이상한 것으로 만들어 우리의 이해를 고양시키는 일종의 소외 효과로서의 ‘서스펜스’를 창조해낸다. 그리고 이 서스펜스를 바탕으로 죽은 엄마의 시신이 어떤 단계를 거쳐 국가행정망에서 결국 소멸되는지를 담아내며, 영화가 다루는 또 다른 주제인 개인의 죽음과 사회적 죽음의 관계를 성찰한다. 최근 등장한 어떤 한국영화보다 스타일과 주제적인 측면에서 과감하고 도전적이며 흥미로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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