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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의 바다 (2019) The Sea Of Itami Jun 평점 8.1/10
이타미 준의 바다 포스터
이타미 준의 바다 (2019) The Sea Of Itami Jun 평점 8.1/10
장르|나라
다큐멘터리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9.08.15 개봉
112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정다운
주연
(주연) 쿠마 켄고, 반 시게루, 유이화, 양방언
예매순위
예매 10
누적관객

자연과 시간의 결이 깃든 건축을 선물했던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
경계에서 길을 만든 그의 삶,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시간과 삶의 터전을 존중한 건축이야기를 통해 끝나지 않은 그의 ‘집’을 들여다보다!

[ Intro ]

“그 땅에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이의
삶과 융합한 집을 짓는 것이 제 꿈이고 철학입니다”

이타미 준-유동룡




[ SKETCH ]

<말하는 건축가><안도 타다오>에 이은 시간의 결을 담은 건축 다큐멘터리의 감동!
전주국제영화제 수상 및 유수의 영화제 초청에 빛나는 웰메이드 아트버스터!
공항의 이름을 선택한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을 만나다

경계에서 길을 만들며 시간의 ‘집’을 지었던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을 담은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가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수상에 이어 정식 개봉을 확정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자기를 빚는 도공의 마음으로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집을 지은 이타미 준의 건축 철학과 경계에서 길을 만든 그의 삶은 건축을 우리 삶을 담는 그릇보다는 생활 수준을 상징하는 도구로 인식하곤 하는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지며 그가 남긴 선물 같은 건축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공항의 이름을 선택한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나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한국성을 추구했던 디아스포라 건축가였다. 이타미 준은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현의 시미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일제 치하 시대에 생존을 위해 도일했던 그의 부모님은 한국인의 정체성에 강한 자긍심을 가지고 평생을 살았고, 그런 부모의 영향을 받은 이타미 준 역시 평생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유동룡’이라는 본명으로 대학교까지 다녔다. 또한 일정 기간마다 외국인 등록을 위해 열 손가락의 지문을 날인하는 수모를 오랜 시간 견디면서 오히려 그때마다 자신을 더욱 단련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러나 무송 유씨의 ‘유’가 일본에서는 없는 활자였기 때문에 책을 만들거나 건축을 발표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그는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을 짓는다. ‘준’이라는 이름은 절친한 음악가 길옥윤의 예명인 ‘요시아 준’에서, ‘이타미’라는 성은 생애 최초로 이용한 공항이자, 첫번째 목적지였던 한국을 올 때 이용했던 ‘이타미 공항’에서 따왔다. 공항의 이름에서 선택한 이 예명에는 자유로운 세계인으로서의 건축가가 되자는 의미 또한 담겨있었다. 그러나 세계인이 되기까지 경계인으로서 받는 차별 또한 견뎌야 했다. 우경국 건축가는 이타미 준이 ‘자신은 일본에서는 조센징, 한국에서는 일본인 대우를 받는 이방인’이라며 눈물을 흘렸던 것을 회상했다. 그럼에도 이타미 준은 ‘한국이 좋으니까 한국 국적으로 하겠다’며 정체성을 지키고, 일본 거주자이면서 한국 국적으로 문제가 생긴 미국의 출입국 관리소에서 ‘이 건축 책이 바로 건축가 이타미 준이다’라며 오직 작품으로 자신을 증명하고자 했다. 경계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이타미 준은 생존하는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 국립 기메 박물관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 일본 무라노 도고 상, 한국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세계에 울림을 전한 건축가가 되었다.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는 떠도는 여행자의 삶을 살며, 사람과 생의 온기가 담긴 집을 빚었던 이타미 준의 삶과 작품을 통해 근원적인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잔잔한 위로와 함께 다양한 삶에 대한 따뜻한 희망을 들려줄 예정이다.


‘수풍석 미술관’ ‘포도호텔’ ‘방주교회’
마음을 어루만지는 삶의 그릇으로 건축을 빚다
손의 흔적과 온기를 중시한 따스한 건축가 이타미 준. 건축의 신세계가 열린다!

<이타미 준의 바다>는 이타미 준의 건축을 돌아보며 인간 이타미 준과 그가 지닌 삶의 철학을 만나게 되는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재일 한국인 건축가라는 정체성을 지닌 이타미 준에 대해 섬세하고 진솔하게 접근하여 손의 온기와 장소의 고유한 풍토, 지역성, 그리고 공간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시간을 담았던 그의 건축 철학과 특성을 온전히 담았다.

“그 땅에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이의 삶과 융합한 집을 짓는 것이 제 꿈이고 철학입니다.”
- 이타미 준

이타미 준에게 건축은 그것이 세워지는 공간과 역사로 떠나는 여행이었다. 단독의 작품으로 독자적인 위용을 추구하기보다는 건축물이 세워지는 장소의 풍토, 지역성,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존중을 기울이며 건축이 인간의 삶에 어우러져 녹아 들기를 바랐다. 이러한 건축 철학을 바탕으로 이타미 준은 지역의 문맥을 읽어내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과 삶을 담는 공간을 지었다. 바람의 움직임, 돌, 물, 흙 등 자연 그대로의 물성을 살리고 빛이 들어오는 가운데에서도 그늘을 위한 여백을 잊지 않으며 그 조화로움 속에서 사람들을 위로하는 공간들로 조형했다.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의 마음으로 건축에 손의 온기와 감성을 녹여냈던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은 제주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디아스포라 건축가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제주도에서 마지막 건축 열정을 불태웠던 이타미 준은 ‘포도호텔’, ‘수풍석 미술관’, ‘방주교회’ 등 제주의 명소들을 지었다. 경계에서 고독한 길을 걸었지만 삶을 사랑하고 예찬했던 그의 정신이 맞닿아 있는 제주도에 지어 올린 공간들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다른 감각을 체험하고 사유할 수 있는 건축적 유산으로 자리한다. 손의 온기가 묻어있는 달 항아리와 같은 건축, 도시 속에서 자연의 야성미를 사유하게 하는 건축, 지역성과 시간성이 어우러진 이타미 준의 건축은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를 통해 서정적인 여행으로 펼쳐진다.


인간미가 담긴 진정성 있는 목소리, 배우 유지태 나레이션에
제주도와 경계인, 바람에서 받는 예술적 영감까지 이타미 준을 이해한 양방언의 음악을 더하다!
건축의 신세계를 담은 영상미에, 이타미 준의 사상을 담은 목소리
그리고 클래식에서 국악, 재즈, 최백호의 노래까지 아름다운 음악의 이야기가 담긴다!

<이타미 준의 바다>는 배우 유지태의 나레이션과 피아니스트이자 크로스오버 작곡가인 양방언, 가수 최백호의 음악으로 남다른 감성과 깊이를 더한다. 평소 독립영화의 저변 확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배우 유지태는 <이타미 준의 바다>에서 나레이션을 맡아, 마치 이타미 준의 마음의 소리를 직접 듣는 듯한 강력한 전달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유지태가 전달하는 이야기들은 이타미 준이 직접 인생과 건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던 책 ‘돌과 바람의 소리’에서 발췌한 글이다. 특유의 나직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이타미 준의 정신은 보는 이들의 감성을 더욱 자극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재일 한국인이자 세계적인 음악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방언은 이타미 준과 남다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이타미 준과 양방언 모두 도쿄 출생의 재일 한국인 예술가이며 제주도를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바람’이 중요한 예술적 영감의 근원이 되었다는 것도 특별한 공통분모다. 양방언은 <이타미 준의 바다>에서 ‘두손미술관’과 ‘수 미술관’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자신의 감상을 전한다. 특히 두손미술관이 선사하는 강한 어둠과 그 사이로 내려오는 빛의 아름다운 조화, 두개의 돌 오브제에 각각 뿌리를 내리고 뻗어 나온 한 그루의 외로운 나무를 바라보며 이타미 준의 디아스포라적 감수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양방언은 <이타미 준의 바다>에서 잔잔한 마음의 표면에 떨어지는 물방울 같은 울림을 주는 음악들을 선사한다. ‘Treasures’를 비롯한 그의 곡들은 관객들의 공감각적 체험을 확장하고 재미와 감동을 더할 것이다. 인생의 낭만을 노래하는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최백호의 노래 또한 영화의 울림을 이어간다. 최백호가 보컬로 참여한 에코브릿지의 ‘바다 끝’, 신나는 섬의 ‘마크 트웨인’은 마치 고독했지만 삶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냈던 이타미 준의 인생 이야기를 대변하듯 전달된다.

이타미 준이 선사하는 공간의 아름다움과 그의 철학을 뛰어난 영상미와 감미로운 나레이션,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전하는 <이타미 준의 바다>는 위대한 디아스포라 건축가의 삶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며, 자신의 길을 되돌아보게 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올 여름, 잊지 못할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 THE ARCHITECT ]

이타미 준 (본명: 유동룡) 1937년~2011년

도쿄 출생이지만 평생 한국 국적을 유지했던 재일 한국인 건축가. 그리고 학연, 지연 등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세계 건축무대에서 인정받은 첫 세대 한국인 건축가. 일본에서 사용되지 않는 한자 성 ‘유庾’를 대신하여 만들게 된 예명 ‘이타미 준’을 사용하여 1968년 도쿄에서 이타미 준 건축연구소를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는 재일교포라는 경계인으로 살면서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한국의 미에 대한 깊은 애정은 이타미 준에게 그만의 한국성을 획득하게 했다.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미를 품은 건축을 자신만의 감성과 스타일로 완성하고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건축을 하기 위해 평생 노력했던 이타미 준은 제주도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어 했지만 2011년 도쿄의 자택에서 생을 마치게 된다.

대표작
온양미술관, 먹의 공간, 포도호텔, 수풍석 미술관, 방주교회


ITAMI’s TIMELINE 건축가 이타미 준의 길
시간과 기억으로 함께 채워질 ‘집’을 짓기를 원했던 이타미 준은 건축이 서게 될 대지에서 구하는 원석 같은 재료들, 자연과 인간을 잇는 매개로서 생명력 가득한 공간을 쌓아 올렸다. 지역성과 공간의 결을 따른 재료들이 손의 온기가 깃든 이타미 준의 설계와 함께 자연과 소통하며 살아있는 ‘집’이 된다.

온양미술관(1982)
충청도의 낮은 돌담과 미음자형 한옥에서 영감을 받아, 한옥 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그 지역의 황토를 활용해 직접 만든 벽돌로 지은 공간. 전통적인 방식의 건축을 고민하며, 한국의 ‘미’를 살렸으나 일본의 ‘선’으로 오해 받았던 미술관.


석채의 교회(1991)
이타미 준은 훗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겨울 한파와 풍경에 꺾이지 않고 견디는 건축, 자연적인 건축을 하고자 했다. 이러한 강인한 염원을 불어넣는 조형감각으로 구현된 ‘석채의 교회’는 돌을 쌓아 완성했다.

먹의 공간(1998) / 먹의 집Ⅱ(2006)
처음엔 3층 빌딩으로 재건축할 계획이었는데 외부의 벚나무 두 그루가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마치 주인 같아 보인다고 판단, 교토에서 대나무를 공수하여 파사드로 사용하며 벚나무와 대나무의 건축으로 변경, 개조하였다. 계절에 따른 벚나무의 변화와,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색을 띄고 썩어가는 대나무를 통해 ‘시간의 집’을 짓는 이타미 준의 가치관을 보여준다.

포도호텔(2001)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인 오름과 제주 민가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발생적인 식물인 포도의 형상을 따서 설계한 호텔. 밖에서는 두드러지지 않는 낮은 레벨로, 안에서는 제주의 마을이 올레길을 따라 펼쳐지듯 건축되어 제주의 풍광과 어우러지며 은은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수 미술관(2006)
제주도를 상징하는 물이란 소재를 주제로 건축한 미술관으로, 사각의 강인한 입방체에 제주도 형상의 타원형을 도려내어 하늘의 움직임을 수면에 투영시켰다. 수변에는 이타미 준이 직접 골라 배치한 돌 오브제를 마치 벤치와 같이 놓아두어 사람들이 그 돌에 앉아 무심(無心)이 되었으면 하는 그의 바람을 담아냈다.

풍 미술관(2006)
오두막 개념으로 한쪽 입면이 활처럼 호를 그리는 나무 상자를 설계하여 나무판의 틈새로 바람이 통과하면 풀벌레 소리에 묻히는 산들바람부터 현을 문지르는 것 같은 강한 바람 소리까지 매번 다른 소리와 만난다. 제주의 바람을 담아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하는 치유의 공간인 바람 미술관.

석 미술관(2006)
단단한 상자 안, 암흑 속에 의도적으로 빛의 구멍을 내어 하트의 모양인 듯한 인공의 꽃으로 삼았다. 그 구멍을 통해 쏟아지는 빛을 주연으로 연출한다는 환상을 주며 관람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 속 심연을 바라보고 여행하게 하는 명상의 공간으로 설계했다.

두손미술관(2007)
한국의 도자기와 조선의 민화, 금속공예품, 신라금동불, 백자 항아리 등 시간과 역사를 상징하는 유물들을 견고한 흙 상자 속의 암흑과 빛 속에서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아 건축된 대지의 미술관. 기도하는 손의 형상으로 표현했다.

방주교회(2009)
드라마틱한 제주 하늘의 움직임과 빛의 변화에 영감을 받아, 상부의 조형이 하늘과 조응하도록 설계했다. 완벽한 하늘의 표정과 빛과 구름의 흐름을 담은 건축으로 평가되며 빛과 바람, 자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타미 준의 건축세계를 보여주었다.




[ DIRECTOR’s NOTE ]

“자연을 품은 건축,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공간을 추구한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
<이타미 준의 바다>는 그가 전하는 시간의 건축과 삶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 정다운 감독 -

지금 우리들에게 건축이란 무엇일까. 서서히 변화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개발과 부동산이란 돈의 가치, 무계획적으로 난립하는 건물들과 그로 인해 천편일률적으로 느껴지는 도시 풍경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그러나 제주도의 수,풍,석 미술관과 포도호텔은 이러한 일반론적 건축의 느낌과 달리,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게 하고, 손의 온기가 담긴 따스함을 전한다.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은 우리에게 자연과 색다르면서 또 조화롭게 소통하는 명상적인 공간이 되는 건축적 유산을 남겼다. 그의 건축은 지역의 풍토와 역사를 존중하면서, 그곳에서 세대를 이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고, 나아가 빛과 어둠의 오묘한 조화와 끊임없이 변하는 빛 그림자의 조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사람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겸허한 규모에 부드러운 어둠을 품고 겸손하게 자리잡은 그의 작품들은 한 예술가의 고독한 영혼을 나지막하게 내비친다. 그리고 그의 공간들은 그 안에 잠시나마 머무른 사람들, 역시 존재론적 고독감을 가진 현대인들의 마음에 따스한 위로로 승화되어 전달된다. 재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품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노력으로, 60대가 되어서 세계를 향한 묵직한 울림을 전한 건축가가 되기까지, 경계에서 길을 만든 이타미 준-유동룡의 시간과 공간을 담아, 지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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