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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식 (2018) Coming of Age 평점 9.0/10
성인식 포스터
성인식 (2018) Coming of Age 평점 9.0/10
장르|나라
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7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오정민
주연
(주연) 공민정, 김미경
누적관객

백설은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한다. 그 와중에 엄마는 세계여행을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당황한 백설은 독립할 준비가 안됐다고 항변하지만, 엄마는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2018년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29세의 서울 소재 대학생, 백설은 최근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갑자기 대구에서 엄마, 해숙이 백설을 찾아와서는 느닷없이 자기 인생을 찾으러 혼자 세계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뒤이어 앞으로는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않겠다고 냉정하게 선을 긋는 해숙. 이에 당황한 백설은 아직 경제적 능력도 없고 해숙에게서 독립할 준비가 안 됐다고 따져보지만 해숙은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연출의도
어른이 되는 순간은 과연 언제인가?

프로그램 노트

엄마는 참 장난끼가 많았다. 엄마는 그 장난끼로 어린 딸을 웃음으로 키웠을 텐데 이제 다 큰 딸은 그런 엄마의 장난과 느닷없음이 화가 난다. 엄마가 상경하시며 가져오는 다종다양한 먹거리와 생필품이 고마운 줄도 모르고 오자마자 언제 가는지부터 묻는다. 엄마에게 운동을 권하고 건강을 챙기라 하는 건 그게 딸에게 여러모로 편한 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딸은 엄마가 계약하고 엄마가 월세 내는 집에서 엄마가 결제하는 카드를 쓰며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독립을 유예한다.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고 딸의 이기심도 끝이 없다. 그러나 엄마가 운전면허를 따고 중고차를 사고 홀로 세계 여행을 선언하면서 이 관계의 평화는 끝이 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딸에게만 효용성이 있었던 ‘평화’였겠지만 말이다. 서툰 운전솜씨로 경차를 몰지만 엄마는 모퉁이를 돌아 딸의 시야 밖으로 사라진다. 엄마는 이기적인 딸을 원망하지도 않고 딸에게 사랑을 갈구하지도 않으며 그저 자신의 길을 떠난다. 엄마의 말처럼 “민드 유어 오운 부시니스(Mind your own business)!”. 현실 엄마와 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두 배우의 연기와 경쾌한 절제, 능청스런 역설의 유머, 무엇보다 직진하는 내러티브는 결국 영화의 마지막 오도가도 못하는 딸의 얼굴에 강력한 정서를 부여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포에 가까운 난망함이다. 국가가 취업을 책임져 주지 않는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가족의 안온한 울타리가 사라지는 순간 딸에겐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공포감이 엄습한다. 119 신고를 받고 달려온 앰뷸런스가 싣고 가야될 사람은 이미 돌아가신(“She’s already gone.”) 엄마가 아니라 남아있는 딸일 거다. 아프면서 크든 다치면서 크든 결국 청년들을 책임져야 하는 건 엄마(가족)가 아니라 사회고 국가이기 때문이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부지영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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