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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2018)
Yeonhui-dong | 평점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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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2018) Yeonhui-dong 평점 0.0/10
장르|나라
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16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최진영
주연
주연 윤진

어느 밤, 연희동의 술집을 찾은 남자는 빈자리가 없어 사장의 권유로 혼자 온 여자와 합석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대화를 시도하지만 사람들 때문에 빈번히 실패한다. 사람들이 다 떠나자 사장은 음악을 틀고 여자는 울기 시작한다. (2018년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연희동〉은 주어진 것으로 생동하는 영화다. 대책 없이 삐걱거리는 소동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흐뭇한 영화랄까. 한 밤의 소동은 의외로 고요히 일어나 허름한 술집을 데워놓는다. 연희동의 작은 술집에 한 남자가 들어선다. 모든 테이블이 꽉 차 있어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주인은 남자에게 혼자 온 여자 손님과의 합석을 제안하고,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어색하게 마주한다. 이유야 어찌 됐든 두 청춘이 만났으니 재미난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그러기엔 술집이 너무 소란스럽다. 한쪽에선 씩씩한 여인이 그 못지않게 호탕한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중이고, 다른 한 편에선 여러 시끄러운 이들이 나름 진지한 얘기들을 떠들어대고 있다. 그 사이 여느 술집에서나 볼 수 있는 불청객들이 등장해 두 남녀 사이에 흐르는 기류를 마구 흩뜨려 놓는데, 그 와중에도 두 사람의 행동거지가 꿋꿋하게 생뚱맞아 자꾸 마음이 쓰인다. 소란이 주된 목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 남녀의 묘연한 관계가 극을 장악하고 있지도 않은 이 영화엔 뭔가 어수룩해 보이는 면이 있다.

그런데 그런 면모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하더라도 왠지 괜찮을 것 같다. 보고 있자면 이상한 해방감마저 든다 해도 크게 과장된 말은 아닌 것 같다. 에피소드들이 제멋대로 들어차며 그것이 두 주인공의 애정전선에 장애가 되거나 돈독한 관계를 촉진시키고 있는 게 분명한데도, 이상하게 영화 안의 모든 요소들이 평화롭게 공생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한 밤의 요란스러운 낭만과, 뻔뻔하게 불협화음을 내는 에피소드들이 영화 안을 자유롭게 채워나가고 있으니 이 어설픈 소우주를 그냥 즐기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흥겨운 유희는 아니다. 이 영화의 소동이 흥쾌해 지는 건 애달픈 현실을 재치 있게 쳐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현실을 서둘러 포장하지 않되, 낭만도 있어야지 않겠냐며 열심히 소동을 일으키는 영화 〈연희동〉은 그렇게 흥청대면서도 사려 깊은 태도로 다가온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 홍은미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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