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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 (1986) Wanderer in Winter 평점 9.0/10
겨울 나그네 포스터
겨울 나그네 (1986) Wanderer in Winter 평점 9.0/10
장르|나라
로맨스/멜로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1986.04.12 개봉
120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감독) 곽지균
주연
(주연) 강석우, 안성기, 이미숙
누적관객

슈베르트의 가곡이 울려퍼지는 대학 캠퍼스. 자전거를 타고 가던 민우(강석우)는 첼로를 안고 가던 음대생 다혜(이미숙)가 부딪히게 된다. 이후, 다혜와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던 민우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닥친다. 사업실패로 아버지가 쓰러지고 민우는 혼자서 채권자들의 강압에 맞서다가 도망을 가게 되는 신세가 된다. 그 사이 아버지는 죽고 계모는 다른 가족들을 데리고 이민을 가버린다. 민우는 기지촌에 살고 있다는 친이모(김영애)를 찾아가고 자신의 출생비밀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잠적해버린 민우를 찾던 다혜는 현태(안성기)를 의지하게 되고 현태는 다혜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면서 민우의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다. 다혜를 잊지 못하면서도 자신과 어울리는 여자는 은영(이혜영)이라고 생각하며 기지촌에 남아있는 민우. 다혜는 현태와 결혼하고 민우는 기지촌에서 우발적인 살인을 하고는 자살한다. 은영은 현태를 찾아와 아이를 맡아주길 바라며 미국으로 떠나고자 한다. 다혜와 현태는 민우의 무덤을 찾아가 지나가 버린 젊은 날을 회상하고 민우의 아이를 만나러 간다.

곽지균 감독의 데뷔작인 <겨울나그네>(1986)는 동아일보에 1984년 1년 동안 연재됐던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최인호 자신이 직접 각색에 참여한 작품 중의 하나다. <겨울나그네>는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다. 이 청춘 멜로-드라마가 품고 있는 비극적 파토스는 주인공 민우의 ‘상처 입은 순수성’에 대한 강박적 집착에서 비롯된다. 부잣집 아들에 의대생인 민우의 방황과 자기 파괴적 행동은, 단지 집안이 망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더러운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자기혐오에서 비롯된다. 이런 순도 높은 순수성의 집착은 고도성장에 따른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한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적 상상계’의 반응이지만, 그 ‘더러운 피’의 기원을 굳이 ‘기지촌’으로까지 이끌고 가는 것은 80년대 중반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진 시대정신(반미주의 또는 민족주의)에 대한 대응이기도 할 것이다. 민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보면 <겨울나그네>는 전형적인 청춘 멜로-드라마이지만, 현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보면 그 멜로-드라마적 파토스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복잡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현태는 민우에게 반복해서 다혜가 ‘천사’도 ‘선녀’도 아님을 주지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민우의 멜로-드라마적 서사를 현태의 회상을 통한 과거의 이야기로 전하고 있다.
(2019년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변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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