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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8:37 (2017) Romans 8:37 평점 8.7/10
로마서 8:37 포스터
로마서 8:37 (2017) Romans 8:37 평점 8.7/10
장르|나라
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7.11.16 개봉
133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신연식
주연
(주연) 이현호, 서동갑
누적관객

"당신의 거짓된 믿음이 우리의 죄가 되었다"

전도사 ‘기섭’은 자신의 우상인 형 ‘요섭’을 돕기 위해 부순 교회의 간사로 들어간다. ‘요섭’을 둘러싼 무수한 의혹을 부정하던 ‘기섭’은 점차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세계 속에서 우리의 죄를 마주한 ‘기섭’, 그의 간절한 기도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로마서 8:37>

+ <로마서 8:37> 제작의 변 +
By 각본•감독 신연식


영화 <로마서 8:37>은 5년 전 한 대형교회의 설립자이신 유명 목사님의 재단에서 그분의 목회 철학이 담긴 영화제작을 의뢰 받으면서 시작된 작품입니다. 무심코 받은 제작 의뢰가 기독교 가치관을 담은 영화를 제작하려는 막연한 마음이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진 계기였던 것입니다.

3대째 이어진 모태신앙을 가진 평신도 입장에서 말씀을 삶의 순간에 적용하며 말씀을 사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독교 컨텐츠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저는 복음의 이야기를 들어가는 관문으로 ‘죄’의 문제를 다루기로 했고, 로마서 5장을 바탕으로 실제 삶에 적용해볼 이야기를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으로 다가가기 이전에 ‘죄’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해 시작한 자료 조사였지만, ‘죄’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사회, 한국 기독교 사회는 제가 막연히 상상했던 것보다 깊고, 짙고, 복잡한 죄에 싸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37>은 사회 고발성 영화가 아닙니다.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만드는 작품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죄악과 나 자신의 죄를 직면하는 인간 - 우리 모두에 대한 영화입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은 욕망으로 뒤얽힌 현대 사회에서 각자의 죄를 쫓다 보면 나 자신을 마주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죄된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을 직면하게 하기 위해 이 작품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너무나 깊고, 짙고, 복잡한 죄로 싸여있는 대한민국 사회와 한국기독교계에 뜨거운 자기부정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의 담론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자기부정의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부정의 단계를 지나지 않으면 진정한 복음의 단계로 가기 어려운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사회의 생태계가 복잡해질수록 우리는 점점 나 자신을 숨기는, 나의 죄를 감추는 논리가 강해집니다. 학교, 교회, 직장, 우리는 어딘가에 속해있으며 조직과 시스템 속에 숨기 바쁩니다.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에 점점 두려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죄를 감춰주는 시스템만 발달시킵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을 피하기 좋은 시스템만을 발전시킵니다.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죄를 직면하기 위해서 우리가 만든 조직과 사회와 국가와 교회를 의심스러운 시선을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건강함을 가진 조직과 사회와 국가와 교회라면 이 정도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로마서 8:37> 연출의 변 +
By 각본•감독 신연식


영화 <로마서 8:37>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던지,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던지 누구나 인간은 연약하고 그 연약함을 통해서 우리의 죄성이 발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최대한 선과 악의 구도로 보여 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이야기의 구성을 짰습니다. 악이 특정한 악인의 전유물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죄인이고 기독교 신앙을 가졌던 아니던 그 누구도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신중하게 이야기의 구성을 고민했습니다.

이 영화는 기도에서 시작해서 기도를 끝을 맺습니다. 주인공 기섭이 마지막 순간에 세상적인 관점에서 처절한 패배를 겪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이기려 했던 자신의 죄성을 마주하며 철저한 자기부정의 순간으로 관객들을 도달시키고자 했던 것이 신중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그럴 수 있는 입장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입장들을 강화시키는 논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입장들은 우리가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그 지점. 인간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공감하는 그 지점. 그것이 우리의 죄된 본성을 드러내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공감을 하는 인간적인 부분은 인간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욕망의 또 다른 형태들입니다. 내가 원하는 세상을 내가 만들고 싶은 것, 내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세상이 돌아가길 바라는 것,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문제를 다루려는 것 -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이 드러나는 순간에 이러한 인간적인 감정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내가 나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죄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비판하려고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인간들이 나오며 그들의 연약함이 나오며, 연약함이 나올 때 그들 각자의 죄와 타인의 죄를 대하는 태도들이 나옵니다. 분명히 영화를 보시는 분들 중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실제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불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고 죄의 크고 작음은 인간들이 정한 기준일 뿐 죄인이라는 우리의 속성에서 안전할 수 있는 경계선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의 본 모습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우리가 포장하는 모습을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복음으로 다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욕망으로 다양한 갈등 속에 휩싸이는 것을 다루지만 그 궁극의 목표는 우리 모두가 연약함의 순간, 우리의 죄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마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기섭이 시작하는 철저한 자기부정의 고백의 순간에 이 영화를 관람하는 모든 관객들이 동참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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