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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들(2016)
Certain Women | 평점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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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들(2016) Certain Women 평점 6.3/10
장르|나라
드라마
미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102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켈리 라이카트
주연
주연 로라 던, 크리스틴 스튜어트, 미셀 윌리엄스
누적관객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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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자신의 고객이었던 인물이 인질극을 벌이면서 이를 진정시키는 과정을 그린 여성 변호사에 관한 극영화.

미국 서북부 몬태나 주의 광활한 평원에는 자신의 길을 찾으려 애쓰는 세 명의 여성이 서로의 삶이 조금씩 연결된 채 살아가고 있다. 리빙스턴에 거주하는 변호사 로라는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변덕스러운 고객을 상대하기가 힘들다. 지나는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 꿈에 그리던 집을 지어 살고 싶지만, 이러한 바람이 너무 강력한 나머지 가족 및 이웃의 사이가 나빠지고 긴장감이 감돌게 된다. 벨프리의 어느 외딴 마을에는 수작업으로 겨울을 나는 외로운 목공이 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다니는 야간학교의 선생님인 한 젊은 법대 졸업생과 어정쩡한 유대감을 쌓게 된다. (2017년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라이카트의 여섯 번째 영화 〈어떤 여자들〉은 〈웬디와 루시〉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한다. 기차가 몬태나의 평원을 가로질러 사라지는 첫 숏에 그녀의 전작들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가면서 우리는 지금 라이카트의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문득 황폐한 현실, 지독한 빈곤, 평화와 자유가 사라진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떠오른다. 오리건의 사막을 떠돌던 이민자들의 발걸음, 1930년대 대공황기의 떠돌이처럼 기차에 뛰어오른 웬디의 처연한 얼굴, 자신의 신념과 의식의 불일치가 만들어낸 목덜미의 두드러기 자국, 긴장한 친구의 어깨를 지그시 누르던 손길, 길게 늘어선 기차들과 선로의 구불거림은 하루하루 잠식해오는 불안을 이겨내기 위한 일상의 징표가 되고, 그런 미세함과 친밀함이 모여 라이카트의 영화가 된다. 몬태나 곳곳에서 살아가는 세 여성과 멀리서 몬태나를 오가던 한 여성이 일터에서 맡은 일을 하고 타인들을 만나고 스쳐 지나가는 게 전부인 〈어떤 여자들〉은 말 그대로 누구라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가능태의 변주곡과도 같다. 변호사는 고집불통인 의뢰인과의 관계로 애를 먹고 법학생은 잠잘 시간도 없이 일하며 학비를 마련한다. 꿈에 그리던 집을 짓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유능한 여성은 그 누구와도 교류하지 못한다. 홀로 말을 돌보는 인디언 소녀는 법학생과 마주할 밤의 신비로움을 기다린다. 이들은 라이카트가 그간 만들어온 영화적 노정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라이카트적인 가치와 대화하는 여성들이다. 라이카트는 작고 세밀한 순간으로 채워진 영화를 만들었다. 때론 실패하고 때론 도달하지 못할 소망을 품고 있지만 그녀의 영화 속 인물들은 우정과 신뢰, 인간이 어떤 세상에 소속될 것이며 어떻게 세상과 마주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순간, 그리하여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실행한다. 라이카트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영화는 온전히 밤의 기운에 속한 영화, 친밀함과 경험이 바탕이 된 약속을 믿어보려는 영화, (영화제작과 영화 모두가) 생성하는 과정에 놓인 영화, 길을 잃고 머뭇거릴지언정 미리 결론짓지 않고 시간 속에 버티고 선 영화가 된다. 〈어떤 여자들〉은 큰 가치와 시스템이나 대의명분을 겨냥하지 않기에 구체적이고 사소한 것들을 관찰할 수 있고, 나의 일상을 지탱하는 고귀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그게 정치적 인식이건 사회적 행동이건 타인에게 온정을 베푸는 것이건 인물들의 삶의 방식은 라이카트의 영화가 스스로를 형성하는 근간이 된다. 스산하고 적막할지언정 삶에 충실한 그 여성들의 시간을 따라가는 것은 우리에게 귀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2020년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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