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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책 없다(2016)
No Money No Future | 평점8.0
메인포스터
노후 대책 없다(2016) No Money No Future 평점 8.0/10
장르|나라
다큐멘터리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7.06.29 개봉
100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감독 이동우
주연
주연 스컴레이드, 파인더스팟, 반란, 이평안, 문경훈, 심지훈
누적관객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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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펑크란 무엇이고,
펑크로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펑크가 뭐냐면 무지하게 화가나서 그걸 발산하는 음악이지”
“굉장히 과잉되어 있고, 시끄러워도 더 시끄럽고, 빨라도 더 빠르고, 미쳐도 더 미치고, 발광해도 더 발광하고.”
서울의 펑크 밴드 ‘스컴레이드’와 ‘파인더스팟’은 도쿄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하드코어 펑크 음악 페스티벌에 초대된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가장 시끄러운 펑크 밴드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알 사람은 이미 다 알지만 모를 사람들은 평생 모를 것들을 가까이에서 유쾌하게 그려낸다.

[ ABOUT MOVIE ]

독립다큐멘터리에서 처음 만나는 화법
서울독립영화제2016 만장일치 대상 수상작!
새로운 독립다큐멘터리의 등장

서울독립영화제2016 폐막식,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대상이 발표됐다. 이동우 감독의 <노후 대책 없다>가 그 주인공.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하드코어 펑크’ 음악과 뮤지션을 주제로, 거칠지만 우직한 리듬감으로 실제 공연 장면과 밴드의 백스테이지 모습을 촬영한 이 다큐멘터리의 첫 등장은 생경함 그 자체였다.
<노후 대책 없다>는 일본에서 열리는 하드코어 펑크 페스티벌에 초대된 펑크 밴드의 여정을 따라가며, 뮤지션이자 청년이자 노동자인 이들의 일상과 예술을 곧은 시선으로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같은 인디 음악 신의 동료들, 가까운 친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연스레 주인공이 된다. 영화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 시대 청년과 예술, 사회의 면면을 만나게 한다. 돈벌이도 되지 않고 관객도 적은 펑크 밴드의 나날은 사뭇 낯설다가도 어느새 친숙한 사회상과 맞닿는다. 가난한 예술, 힘겨운 투쟁, 불투명한 미래…. 그러나 <노후 대책 없다>는 자기연민, 약자에 대한 혐오, 냉소, 무례함으로 향하지 않는다. 대신 정직함, 연대, 희망이나 낙관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지언정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 단단한 마음을 보여준다. 노랫말로 싸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현장에 나가 목소리를 내는 것, 동료들의 손을 놓지 않는 것, 유머를 잃지 않는 것까지. 주인공들의 태도는 씩씩하고 때로는 품위 있게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동안, 생소했던 첫인상은 자연스레 친밀감과 흥겨움으로 변화한다. 영화제 공개 당시 <노후 대책 없다>에 유독 열광한 관객이 많았던, 전문가와 평단이 환호로 응답했던 이유도 거기 있을 것이다. 이제껏 만나본 적 없는 이야기와 화법으로 현실을 돌파하는 영화. “지독한 가난과 무관심 속에서도 재잘재잘 웃으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 강단이 어쩌면 지금 한국 독립영화에 가장 필요한 마음일지도 모르겠”다는 심사평처럼, <노후 대책 없다>는 독립영화 그리고 다큐멘터리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될 것이다.


하드코어 펑크, 그 뜨거운 세계
무대와 객석, 국경과 나이,
모든 제약을 허물다!

<노후 대책 없다>의 매력 중 하나는 실감 나는 공연 장면이다. 공연 실황 영상을 방불케 하는, 국내외 방방곡곡에서 열린 하드코어 밴드의 공연이 충분한 길이로 삽입되어 가사와 멜로디, 현장의 분위기를 감지하게 한다.
영화는 ‘펑크’ 안에서도 구체적으로 ‘하드코어 펑크’를 다룬다. ‘D-Beat’, ‘크러스트’등의 세부 장르로 다시금 분류하기도 한다. <노후 대책 없다>의 주인공 파인더스팟과 스컴레이드의 음악에서는 솔직한 문장과 사회적인 통찰력으로 이뤄진 가사, 강렬하고 폭발적인 사운드, 대범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두드러진다. 영화와 동명의 곡 ‘노후 대책 없다’에서 외치는 [공부하고 스펙 쌓고 취직하고 그러다 죽는] 삶의 구태의연함과 피로함부터, [호걸을 건드리면 관아는 잿더미가 된다]는 대범한 은유와 비판까지 이들이 건네는 이야기는 다양하다. 연주 중이던 밴드가 객석으로 뛰어 내려오거나 관객이 무대로 난입하는 등 자유로운 공연 분위기도 압권이다.
<노후 대책 없다>에 등장하는 대로 일본에서는 지역별로 활동하는 펑크 뮤지션들이 있고, 스웨덴 역시 펑크 신의 자생력과 공공 인프라가 잘 마련되어 있다. 주인공들이 활동하는 서울은 ‘하드코어 펑크 불모지’나 다름없다.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수의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설령 그것이 관객에게 즉각 반응하며 거리감 없는 공연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일지라도, 듣고 인정해주는 사람도, 앨범과 공연에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도 적은 환경에서 음악을 해나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노후 대책 없다>는 이들의 흔들리는 마음과 지친 민낯을 감추지 않되, 그것을 결코 불행이나 안쓰러움으로 연출하지 않고 그저 아주 가까운 친구를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묵묵히 응시한다. 그리고 그들의 노래를, 목소리를, 생동하는 움직임을 실감 나게 접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공연 장면을 담는다.
영화 속 주요한 무대로 등장하는 펑크 페스티벌은 국적과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음악을 통해 이룬 연대의 현장이다.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만드는 국제적 분쟁의 이면을 보길 호소하고, 서로의 퍼포먼스에 진심으로 감동하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세상의 부정적인 면과 부조리한 순간을 경험하면서도 결코 염세적인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결점 없는 존재인 건 아니다. 그날 하루 운영자가 되어 원하는 메뉴를 판매하는 ‘난또까 바’에 뒤섞여 술을 마시다 손님도 주인도 없이 만취해 버리기도 하고, 공연히 길가 횟집 수족관을 건드려 유리를 깨고 횟감을 망치기도 한다. 진중함과 자유분방함,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 둘 사이를 훌쩍 오가는 펑크 인들의 모습은 그렇기에 진실하고 유쾌하다.


우리에게 없는 것이 노후 대책뿐일까?
청년세대 안에서, 청년세대를 향해 ‘펑크’하다

2016년, <노후 대책 없다>는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이후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감독이 속한 펑크 밴드의 공연과 일상을 담아내는 것만으로 청년세대의 현주소를 선명히 짚어내며 펑크 신 밖의 청년들까지도 열광케 했다. 독특해 보이는 이들의 삶은 아르바이트에서 잘리고 구하기를 반복하고, 막막한 세상에 희망을 품었다 좌절하기를 반복하는 이 시대 보편적인 청년상에 가깝다. 결국 <노후 대책 없다>는 단순히 펑크 신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청년세대 전반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현 청년세대를 미래에 대한 기대 없이 체념한다는 뜻에서 ‘달관 세대’, 결혼, 취업, 인간관계 등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라고 칭한다. 청년 실업률이 11.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취업 의사가 있지만 맞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활동을 중단한 이들을 가리키는 ‘구직단념자’ 비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청년세대에 만연해있는 무기력과 체념은 분노할 힘도 잃은 채 이미 깊숙이 체화된 듯 보인다.
이러한 시대에 젊은 관객들이 <노후 대책 없다>에 보낸 열광적인 지지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노후 대책 없다>의 청년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분노’하는 일이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술을 마시다가도 무대와 농성장에 서서 가장 시끄러운 방식으로 평화를 이야기한다. 이 청년들은 종종 실패한 과거나 대책 없는 미래를 두려워할지언정 다시 누군가는 듣지 않을 목소리를 내러 간다. 스스로를 포기하게 만드는 ‘대책 없는’ 세상에서 이들이 택한 ‘펑크로 살아가는 것’은 이런 태도이다. 무기력해지거나 체념하고 싶을 때가 오더라도, 분노해야 할 것들에 분노하기. 바로 그 솔직한 분노야말로 아직 이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여기에 보내는 청년세대의 전폭적인 지지 또한 아직 이 세대가 포기하지 않았음을 의미할 것이다.




[ PRODUCTION NOTE ]

‘다큐는 셀프’!
본격 D.I.Y. 펑크음악 다큐멘터리의 등장!
D.I.Y. 제작기 (1)
이것이 진짜 D.I.Y. 다큐멘터리!

“음악도 본인이 만들고, 공연도 본인이 만들고, 음반 만든 거 유통도 본인이 하고, 옷 같은 거 기워 입건 것도 본인이 하고 이 모든 문화 현상을 본인 스스로 하는 게 D.I.Y. 아닌가? 근데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게 그렇게 돼야지 본인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 본인 스스로 해야지 본인 것이 나오는 거잖아.” - 영화 中 강용준(밴드 ‘반란’ 보컬)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반제품을 부를 때 주로 쓰이는 표현, D.I.Y.(Do It Yourself). <노후 대책 없다>는 D.I.Y.=펑크 정신이라는 새 정의를 제시한다. 외부의 불필요한 제약 없이, 생각한 것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펑크와 D.I.Y.는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노후 대책 없다>에 등장하는 펑크 뮤지션들은 그야말로 D.I.Y. 정신의 계승자다. 영화 속, 곡을 만드는 것부터 녹음, 음반 제작, 머천다이즈 판매까지 도맡을뿐더러, 부조리나 폭력과 타협하지 않고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방법을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내고 실천하려 하기 때문이다.
D.I.Y. 예술이라는 펑크의 특징은 외부의 기준에 재단되는 대신 본연의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독립영화와도 닮아있다. 상업적인 개입과 표현의 한계를 넘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리 높여 외치는 독립영화 정신은 펑크 정신과 흐름을 같이한다. <노후 대책 없다>의 없거나, 안 했거나, 감독 본인이 했거나, 친구들이 도와 완성한 D.I.Y. 요소로 채워져 있다. 대부분의 순간 카메라를 직접 들었고, 필요한 순간에는 삼각대와 친구들을 동원했다. 촬영 소스를 모두 이어 붙이니 무려 100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 나왔다. 이동우 감독은 편집도, 삽입곡도 전담하며 영화다운 리듬감을 만들어냈다. 선명하고 풍성한 스테레오 사운드 대신 볼륨이 일정치 않은 음악 소리가 그대로 담겼고,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장면에는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고스란히 남았다. ‘DI 안 함, 사운드믹싱 안 함’이라는 황당한(?) 엔딩크레딧은 이렇게 완성됐다.
<노후 대책 없다>에는 하드코어 펑크를 노래하고 영화를 만드는 이들, 자신의 삶을 자신이 꾸려가는 이들, 합당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이들의 솔직한 목소리가 그 어떤 가공도 검열도 없이 살아 있다. 그 목소리에 담긴 힘이 바로 펑크 그리고 독립영화의 D.I.Y. 정신일 것이다.


노후 대책은 없다,
그러면 개봉 대책은?
D.I.Y. 제작기 (2)
개봉도 D.I.Y.! 펀딩부터 예고편까지!

국내외 영화제에서 공개될 때부터 독립영화계 화제의 중심에 선 <노후 대책 없다>. 서울독립영화제2016 대상을 받으며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입증하면서, 정식 개봉을 요청하는 독립영화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뜨거운 개봉 요청 열기에 응답한 <노후 대책 없다>는 서울독립영화제와 함께 개봉을 준비하기로 확정했다. 영화제를 통해 매년 독립영화를 결산하고, 배급 사업을 통해 다양한 독립영화와 관객 사이 창구를 만들고자 하는 서울독립영화제와 새로운 독립 다큐멘터리 <노후 대책 없다>의 만남은 자연스러웠다.
개봉을 확정한 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유쾌 발랄 예고편 릴레이가 시작됐다. 밤섬해적단의 권용만, 영화 속 감초 캐릭터인 문경훈, 영상 팀 MHV 등 <노후 대책 없다>의 친구이자 지원군을 자처하는 이들이 예고편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 감독 본인이 제작한 1호 예고편에 이어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영화를 리뷰하는 예고편, ‘노후 대책 없다 2’를 방불케 하는 ‘예고편을 만드는 예고편’, 속도감과 색감, 감각적인 편집이 인상적인 스페셜 예고편까지 <노후 대책 없다>를 향한 애정 어린 영상들이 연달아 공개됐다. 영화를 보는 동안 인디 음악 신에서 친숙한 얼굴들에 반가움을 느꼈던 이들이라면 더더욱 흥미롭게 즐길 법하다.
자급자족, 십시일반의 셀프홍보에 이어 개봉자금 또한 D.I.Y.의 힘으로 마련됐다. 5월 초, <노후 대책 없다> 개봉 준비팀은 개봉 및 마케팅 자금을 모으기 위한 텀블벅 프로젝트를 열어 모금을 시작했다. 영화제를 통해 <노후 대책 없다>의 지지자가 된 관객들의 성원이 이어졌고, 영화 속에서 활약한 뮤지션들을 비롯한 친구들의 지원 역시 끊이지 않았다. 짧은 모금 기간 동안 속속 애정과 응원의 손길이 이어졌고, 프로젝트 마감 당일 120%에 육박하는 금액이 모이며 성공적으로 펀딩을 달성했다. 제작부터 개봉까지, 건강한 ‘D.I.Y.’를 이어가고자 하는 <노후 대책 없다>의 시도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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