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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2009)

EBS | 월 ~ 금 21시 30분 | 2009-08-24 ~

네티즌 평점

(14명 참여)
네티즌별점9.3

회차정보

  • 제1225회  2014.07.28 (월)

    여름 비경 베스트 1부 태초의 신비, 삼척 협곡 기행
    삼척 도계읍 육백산 자락. 해발고지 1244m, 한 때는 육백 마지기 논이 있었다는 이 산자락에 지금은 마지막 주민이 된 천용규 씨가 양봉을 하고 있다. 일만 궁사들이 있어 외롭지 않을뿐더러 산 사람들만이 아는 천혜의 비경을 소개해 준 곳. 미끄러질듯한 오솔길을 따라 험하디 험한 산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눈부신 초록색 이끼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끼폭포다. 긴 세월을 거쳐 자라난 초록색 이끼와 그 위를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만들어 내는 초자연적인 모습, 바위를 향해 내달리는 물폭포의 시원한 풍광과 힘찬 물소리에 이미 더위는 저만치 물러갔다. 이끼폭포와 같이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비경, 협곡이다. 그 지질학적 특성이 비슷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리는 통리협곡은 긴 세월 바람과, 모래와, 진흙이 쌓여 무려 10km가 넘는 장대한 협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협곡을 뚫고 뿜어져 나온 우윳빛 물줄기가 있다. 절세 미녀가 남편을 기다리다 그 물에 빠졌다는 미인폭포. 해마다 손톱만큼씩 깎이고 깎여 깊어지는 협곡처럼 시간이라는 새로운 역사가 덧입혀지고 있는 삼척. 석회암 지형 탓에 형성된 신비의 동굴 대금굴, 물빠짐 좋은 삼척에서 잘 자라는 장뇌삼까지. 삼척의 협곡을 따라 비경을 만나본다.

  • 제1224회  2014.07.25 (금)

    여름 강변 기행 5부. 금강에 살어리랏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이자 금강이 쉬었다 가는 곳, 대청호. 굽이치는 강물은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 닿는다. 추소리는 대청댐이 생기면서 수몰의 아픔을 겪었던 마을이다. 물에 잠긴 옛 마을 터는 흔적 찾아볼 수 없지만 추소 8경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마을 앞산은 부소담악이라는 이름으로 그 자태 뽐내고 있다. 그리고 부소담악 지킴이인 추소리 이장 박찬훈씨. 매일 배를 타고 부소담악을 불러보는 건 기본이요, 갖가지 모습의 장승을 직접 깎아 세우며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부소담악 꾸미기에 열심이다. 어쩌면 부소담악은 옛 마을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일지도 모른다. 추소리 사람들의 그리움이 흐르는 곳, 변함없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금강에 살어리랏다.

  • 제1223회  2014.07.24 (목)

    여름 강변 기행 4부. 한탄강에서의 청춘별곡
    철원과 포천, 연천을 에돌아 흐르며 뛰어난 풍경과 함께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탄강. 웅장한 기암괴석, 깎아내린 듯한 벼랑의 순담계곡과 한탄강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고석정을 래프팅 보트에 앉아서 올려다보면 강물의 시원함과 함께 새로운 경치를 느낄 수 있다. 한탄강이 가지고 있는 게 시원함과 절경이 전부는 아니다. 15년째 한탄강 어부로 사는 김정숙씨에게는 한탄만 하던 시절을 이겨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강이고, 풀피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보디빌더 선주용씨에게는 15년, 20년이 지나도 청정하게 남아 있을 기대의 강이다.

  • 제1222회  2014.07.23 (수)

    여름 강변 기행 3부. 파로호의 여름이야기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 줄기가 모이는 곳이자 물이 깊고 맑아 낚시꾼들에게 사랑받는 곳, 파로호. 파로호 선착장에서 배 타고 10여 분 달리면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화천군 간동면 신내마을이 나온다. 뒤로는 병풍산, 앞으로는 파로호에 막혀 있기에 육지 속의 섬으로 남은 이 마을 사람들은 집집이 자가용 대신 배를 이용한다. 포장도로, 가게, 표지판 등 흔히 봐오던 것들은 하나도 없지만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파로호의 푸른빛과 병풍산 곳곳에 보이는 산삼과 인사하며 걷는 산길이 있는 곳. 매일 사륜 오토바이로 마을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는 유명렬 부부와 자식처럼 아끼는 벌꿀 자랑을 늘어놓는 조성희 할아버지, 여전히 아내를 업을 만큼 정정하신 90세 한광주 할아버지, 그리고 밤새 지칠 줄 모르고 장어낚시를 즐기는 마을 반장까지. 신내마을 사람들은 파로호가 주는 풍요로움에 조금 더 천천히,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다.

  • 제1221회  2014.07.22 (화)

    여름 강변 기행 2부. 청풍호에서 만난 사람들
    충청북도 제천, 충주, 단양을 너른 품에 안고 푸른 바람을 머금은 호수, 청풍호(淸風湖). 매일 새벽 물살을 가르며 청풍호로 나서는 어부 박순자씨가 있다. 청풍호의 아름다움에 반해 제천에 온 지 30년, 여전히 청풍호는 사시사철 맑은 경치를 선물한다. 물론 물고기 가득 든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충주장, 제천장으로 팔러 다녔던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그물 걷는 두 손 묵직하게 해주는 청풍호가 있어 박순자씨의 마음은 늘 풍요롭다. 어부에게는 민물고기, 관광객들에게는 빼어난 경치를 사시사철 아끼지 않고 내어주기에 사람들의 발걸음 끊이지 않는 청풍호로 가보자.

  • 제1220회  2014.07.21 (월)

    여름 강변 기행 1부. 한 여름날의 동화
    섬진강변 시골 마을인 곡성군 죽곡면 고치리. 귀농 5년 차 이석기씨 가족은 바람을 품고 있는 나무와 새소리 가득한 강변에서 여름날의 행복동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집 앞으로 흐르는 계곡에서 즐기는 물놀이와 느티나무 아래 앉아 나눠 먹는 수박은 여름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다. 맑은 물줄기 따라 찾아간 곳은 하동군 하동읍 하저구 마을. 마을 앞 섬진강에는 새벽부터 재첩 잡으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거랭이로 모랫바닥 살살 긁어내면 어느새 재첩이 한 바구니. 잡아 온 재첩으로 국 끓여 마당에 둘러앉으면 깨금발로 재첩 잡던 마을 사람들의 옛이야기 흘러나온다. 섬진강의 굽이쳤던 시간만큼이나 가득한 이야기들... 한 여름날의 동화 속 섬진강으로 가보자.

  • 제1219회  2014.07.18 (금)

    강원 고갯길 5부. 백복령을 아시나요?
    예부터 물고기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했던 동해는 어부들에게 소중한 곳간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모두가 잠든 새벽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선장님과 선원들. 그물 가득 걸려오는 물고기들은 풍요의 바다 동해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도루묵 가자미 곰치 종류도 다양하게 한 가득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들. 45년을 한결같이 장날이면 생선을 이고 고갯길 넘어 정선 임계에 가곤 했던 박선녀 어머니. 산골 사람들에게는 장날이 아니면 생선 구경하기도 어렵던 시절. 걸어서 서 너 시간이 걸리는 거리도 마다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갯길을 넘어 다녔다. 지금은 두 아들이 그런 어머니의 곁을 든든히 지키며 함께 장에 다닌다. 그저 어머니가 함께 나와 앉아 계셔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김원덕씨. 김원덕씨 모자에게는 고갯길이 생계를 이어준 고마운 존재다. 지금이야 불도 도구도 모두 좋아졌지만 그 시절엔 아궁이 떼고 나온 불씨를 이용해 석쇠에 올려 생선을 구웠다. 생선 구경하기가 어려웠던 정선 사람들은 장날이면 어물장수에게서 고등어 한 손, 꽁치 한 손 사다가 마을 친한 분들을 불러 구워먹었다. 거창하지 않은 소박한 생선구이 밥상만으로도 행복했던 시절. 노릇하게 익어가는 고등어를 보며 어르신들의 옛 추억도 익어간다.

  • 제1218회  2014.07.17 (목)

    강원 고갯길 4부. 아흔아홉 굽이 인생길
    한계령 너머 어성전리. 봄에 나는 산나물이 거의 끝난 시기지만, 늦게까지도 뜯을 수 있는 나물이 있다며 어머님들이 마을 뒷산에 오른다. 어머니들이 뜯는 나물은 다름 아닌 뚜깔나물. 먹을 건 귀하고, 밥 양은 늘리기 위한 그 시절 어머니들의 지혜로 탄생한 뚜깔나물밥. ‘반디기’라 불리는 보리 개떡도 그 때는 귀중한 양식이었다. 옛날에는 그렇게도 질려서 못 먹겠더니 이 시기가 되면 가끔 떠올라 별미로 만들어 먹는다는 뚜깔나물밥과 반디기. 소박한 보릿고개 밥상 앞에 마을 어머님들의 추억이 피어난다.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어 달리는 버스. 장날이면 보따리 하나씩 들고 버스에 오르는 어르신들. 위아래 마을에 사는 동서지간도 버스에서 만난다. 목적지는 정선장.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정선장이지만, 수수부꾸미며 올챙이국수를 파는 윤복난씨에게 장은 삶의 터전이자 어머니의 세월이 담긴 소중한 곳이다. 강원도의 보릿고개를 넘겨준 나물, 곤드레. 그 중에서도 민둥산 밑자락, 한치 마을은 곤드레가 주 작물인 곳이다. 정선 아리랑에도 한치 곤드레가 나올 정도. 몇 년 전 한치 마을에 정착한 안용훈씨. 손수 가마솥에 지은 곤드레 밥으로 상을 차려 먹으니 절로 아리랑 한 소절이 나온다. 소박한 밥상 앞에서 아리랑 한 자락 뽑아내는 안용훈 씨의 얼굴이 향긋한 내음 풍기는 곤드레를 닮았다.

  • 제1217회  2014.07.16 (수)

    강원 고갯길 3부. 고개 너머 여름이
    벌통을 실은 트럭 한 대가 굽이굽이 길을 오른다. 오대산 줄기 따라 여름에 꽃이 피는 엄나무와 피나무의 꿀을 얻기 위해 벌통을 옮기는 신동욱씨. 질 좋은 꿀을 얻기 위해 그는 일 년이면 수십 번 고개를 넘는다. 오염되지 않고, 꿀을 많이 딸 수 있는 지역을 찾는 일은 30년을 산에서 산 그에게도 쉽지 않은 일. 늦은 밤 벌통을 옮기고, 천막을 친다. 잠을 자는 침대마저 벌통으로 만든 간이침대. 고된 생활이지만 자식 같은 벌들과 함께하는 산속 생활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꿀을 뜨러 찾아 왔지만, 물 맑고 공기 좋은 그곳이 무릉도원. 여름의 무더위도 시원한 계곡물에 발 한 번 담그면 날아가고, 벌들이 열심히 모아 올 꿀을 생각하면 마음이 풍족하기만 하다. 고랭지 채소가 유명한 대관령에서 재배 되는 여름 딸기. 한여름에도 열대야가 없는 대관령 기후가 최적지인 여름 딸기는 겨울딸기보다 과실이 단단하고 모양이 예쁜 게 특징. 가장 처음 여름 딸기 재배를 시작했다는 심종태씨. 그의 얼굴엔 딸기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속초 동명항을 출발한 강승암 선장의 배가 고성군 앞바다까지 나간다. 골뱅이 서식지를 찾아 속초에서 먼 바다까지 나가는 것. 여름철 대표 별미 중 하나인 골뱅이. 4월에서 7월 산란기를 맞은 골뱅이는 더 쫄깃하고 맛있는게 특징이다. 큼지막한 생선토막을 미끼통에 넣고 통발을 던진다. 몇 번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골뱅이가 수북이 쌓였다. 고갯길 너머로 찾아오는 여름을 맞이하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러 떠나본다.

  • 제1216회  2014.07.15 (화)

    강원 고갯길 2부. 감자에 웃고 감자에 울고
    감자의 고장, 강원도. 강원도 사람치고 감자 농사를 안 짓는 사람이 없고, 감자에 얽힌 기억이 없는 사람이 없다. 일 년 중 해가 제일 높고 뜨겁다는 하지. 이 맘 때의 고천 마을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하지가 지난 후 그 해 첫 감자를 수확해 마을 사람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것. 농촌에서 가장 바쁜 6월, 감자를 핑계 삼아 얻은 하루의 휴가인 셈이다. 옛 방식 그대로 땅을 파고, 두 개의 구덩이를 만들어 증기로 감자를 찌는 방식의 삼굿구이. 첫 수확한 감자에 돼지고기까지 더해져 소박하지만 푸짐한 잔칫상이 차려졌다. 양양 송천 떡마을 아낙들에게 고개는 삶의 길이요, 생명줄이었다. 매일 새벽에 만든 떡을 머리에 이고 망령고개 너머 떡을 팔러 다녔던 아낙들. 먹을 게 없던 그 시절엔 성한 감자로는 떡 빚어 먹을 엄두도 못 냈다. 여름 장마로 썩은 감자를 며칠씩 묵혀 냄새를 없애고 전분을 내어 빚어 먹었던 감자떡. 썩은 감자조차 허투루 버릴 수 없던 아낙들의 지혜다. 고향을 떠났던 홍경식씨를 불러 온 것은 다름 아닌 감자찜. 돌 쌓고 불 지펴 감자 위에 쑥 얹고 흙 덮어 푹 쪄내는 감자찜은 어린 시절 소 풀 먹이러 다닐 때 간식 삼아 해 먹던 추억의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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