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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2009)

EBS | 월 ~ 금 21시 30분 | 2009-08-24 ~

네티즌 평점

(15명 참여)
네티즌별점9.0

회차정보

  • 제1259회  2014.09.19 (금)

    땅끝마을의 가을 5부. 오래된 시간의 향기
    차의 고장 장흥. 지금은 보성이 차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흥 역시 오래전부터 차로 유명한 고장이었다. 장흥 차 역사의 시작은 가지산 아래에 자리한 보림사로부터 시작된다. 여러 점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하고 있는 보림사는 사찰 바로 뒤에 있는 차밭을 보림사의 또 다른 보물이라 말한다. 일반 녹차와는 다르게 시루에 쪄서 발효시켜 만드는 장흥의 녹차. 청태김을 닮았다고도 하고, 푸른 곰팡이가 낀다는 뜻으로 푸를 ‘청’자와 이끼 ‘태’자를 써서 청태전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차 향기 끊이지 않았던 보림사에서 차 전수를 받은 김수희씨. 그녀가 만드는 발효차 향기에 빠져본다. 청태전 향 깊어지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삶의 향기로 가득찬 마을이 있다. 강진 군동면의 신기마을. 온 동네가 콩밭인 이곳은 예부터 겨울철이 되면 마을 전체가 집집마다 걸려있는 메주 냄새로 가득했다. 54년 전 이 마을로 시집을 와서 한평생 장을 담그며 살아온 된장명인 백정자 할머니. 그녀가 담근 장이 맛있는 건 정성과 함께 빚어진 그녀의 삶의 흔적 때문이다.

  • 제1258회  2014.09.18 (목)

    땅끝마을의 가을 4부. 탐진강에서 강진만까지 340리
    강진과 장흥의 젖줄인 탐진강. 영암에서 발원해 장흥을 거쳐 강진으로 흐르는 탐진강은 이내 강진만으로 흘러들어 남해 바다가 된다. 자신의 고향이자 추억이 담긴 탐진강을 지키는 탐진강 지킴이 김정식씨.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다슬기를 손수 잡아 마을 어르신들과 옛 추억얘기를 하며 삶아 먹을 참이다. 탐진강 주변에 자리 잡은 부산면 내리마을에는 직접 가마를 지어 죽염을 만들고 있는 부부가 있다. 긴 시간 땀과 정성으로 구워 내야 제대로 된 죽염이 나온다는 이창권씨 부부. 구워지면 구워질수록 단단해지는 죽염을 닮은 이창권씨 가족을 만나본다. 탐진강이 흘러 만나게 되는 강진만. 해안가를 달리는 강진만 자전거 코스는 라이더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주로 강진 신전면에서 출발해 해안도로를 도는 이 코스는 강진만의 절경에 취해 달리다 보면 어느새 마량면까지 닿는다. 마지막 도착지인 마량면에서 만난 강진의 회춘탕. 그 옛날 강진에서 높은 관직에 있었던 사람들만이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다. 먹으면 젊음이 돌아온다 하여 이름 붙여진 회춘탕 맛을 본다.

  • 제1257회  2014.09.17 (수)

    땅끝마을의 가을 3부. 붉은 황토의 위대한 탄생
    땅끝 해남. 해남의 땅은 대부분이 황토로 이루어져 있다. 철분과 미네랄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해남의 황토 땅은 농작물들이 자라기에는 최적의 조건. 지금 그 황토밭에서 고구마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옛날 쌀이 귀했던 시절 식량으로 먹었던 고구마. 끼니마다 고구마를 먹던 그 시절에는 보기조차 싫었던 것이 지금은 별미가 되었다. 송지면 바닷가 옆 황토밭에는 늙은 호박이 지천이다. 대대로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 왔다는 딸부잣집 박금령씨. 특히 산후조리 중인 산모에게 좋다는 늙은 호박을 늘 자신의 딸들에게 먹여 왔다. 고산 윤선도 집안에는 대대로 늙은 호박 보양식이 내려오고 있다. 늙은 호박에 장어와 생강, 대추를 넣고 푹 고와 만드는 이 음식은 여름에 쳐졌던 몸을 보양하기 위해 가을에 먹었던 음식. 고산 윤선도 14대 종손 윤형식씨 부부가 오랜만에 녹우당 고택에서 옛 보양식 맛을 본다. 두륜산 자락 아랫마을에는 황토로 집을 짓고 사는 류정씨네 가족이 있다. 산 속에서 흙집을 짓고 사는 것이 꿈이었다던 그녀. 자연과 함께 살고 있는 류정씨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제1256회  2014.09.16 (화)

    땅끝마을의 가을 2부. 강진만에서 가을을 건지다
    그 옛날 한양으로 향하던 제주말이 처음으로 들렀던 육지, 마량항. 강진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해남, 완도 등지에서도 수산물이 들어와 늘 활기가 넘치는 이곳에 가을 손님 전어가 찾아들었다. 오염되지 않은 강진만의 갯벌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더욱 기름지고 속이 알차다는 강진만 전어. 전어 굽는 냄새로 가을이 온 걸 안다는 신전면 사초마을에도 전어조업이 시작되었다. 집 나간 며느리가 다시 돌아 올만큼 고소한 전어냄새 풍기는 강진만으로 찾아가 본다. 물이 빠진 강진만 갯벌에서는 짱뚱어 박사로 통하는 이순임씨가 짱뚱어 잡이를 시작한다. 50년 동안 짱뚱어를 잡아 오며 가족들을 다 먹여 살렸다는 그녀. 여름내 허약해진 몸을 보하는데 그만이라는 짱뚱어탕과 강진만 갯벌위에 펼쳐진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 제1255회  2014.09.15 (월)

    땅끝마을의 가을 1부. 땅끝, 가을의 길목에 들어서다
    땅이 끝나는 곳. 그 곳에서 시작되는 남쪽 바다. 그 남쪽 바다에 가을이 오고 있다. 해남 앞바다에 기대어 살고 있는 땅끝마을 토박이 박순만씨.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바다로 아들과 함께 멸치 조업에 나간다. 요즘 한창 잡히고 있는 멸치는 세멸. 청정해역인 해남의 펄을 먹고 자란 이 멸치는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이다. 바다가 어부들의 터전이라면 물이 빠진 갯벌은 땅끝 어머니들의 푸진 곳간. 송지면 갯벌에서는 어머니들의 낙지잡이가 시작됐다. 한편 땅끝마을의 땅에서는 해풍을 맞고 자란 무화과가 풍년이다. 7년 동안 해남에서 무화과 농사를 짓고 있는 김재권씨. 잔소리하는 아내와 늘 티격태격 하지만 빨갛게 익은 무화과가 예쁜 아내를 닮았다며 금세 아내 자랑을 늘어놓는 그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 제1254회  2014.09.12 (금)

    지리산 行 5부. 아름다운 시절의 기억
    함양군 황산마을 소나무 숲 사이로 탁탁탁- 나무 조각 소리가 가득하다. 41년 동안 고독한 서각의 길을 걸어온 송문영 씨다. 고향의 옛 정취와 유년시절을 잊지 못해 연어가 알을 낳고 모천으로 오듯이 고향으로 돌아온 지 30년을 맞았다. 마을 곳곳에는 지나온 시절의 역사가 남아 있다. 마을을 지키던 550년 된 정자목과 서낭당.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동호정. 그리고 송문영 씨의 유년시절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다랑논까지. ‘종이골’이라고도 불리던 마을 서른 집 넘을 정도로 많던 종이 농가는 다 사라지고 이상옥 씨 집만 남았다. 물이 맑고 공기가 좋아 닥나무가 잘 자라지만 약이 닿으면 다 죽어버리는 통에 직접 낫으로 나무 주변을 제초해야 한다. 손이 많이 가는 수작업이라 고되지만 4남매를 키워낸 고마운 종이다. 자식들 생각에 종이 뜨는 발에 물기 마를 날이 없다. 지리산에서부터 경호강에 이르기까지 물은 수많은 생명을 껴안고 하류까지 이르렀다. 산청 경호강에서 투망으로 고기를 잡는 어부 거창균 씨. 쉬리, 갈겨니, 모래무지까지. 경호강의 물고기는 강을 거슬러 올라와 그 힘으로 먹이를 잡기 때문에 어느 지역 물고기보다 으뜸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강이 흐르며 시간도 흘렀지만 경호강에는 거창균 씨의 유년과 젊은 시절이 모두 담겨 있다. 평생을 강과 함께해 온 그의 어깨에 그물이 반짝인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품을 내어주던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물길이 강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흐르는 강물 따라 흘러온 옛 시절을 거슬러 가본다.

  • 제1253회  2014.09.11 (목)

    지리산 行 4부. 산이 오라하고, 들이 머물라 하네
    함양군에서도 가장 깊은 산골 마을인 두지터. 그곳에서도 맨 꼭대기에 집을 짓고 사는 노금옥 할머니. 첩첩산중 오가는 사람 없는 외딴 집이 할머니의 보금자리다. 검은 단발머리에 꼿꼿한 허리. 뒷모습만 보면 젊은 아가씨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오직 산이 좋아 이곳에 산 지도 벌써 31년이다. 산에 살면서 약초와 버섯, 야생화뿐만 아니라 지리산 구석구석 모르는 것이 없는 만물박사가 된 할머니. 무엇보다도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 덕분에 할머니는 산에 있는 모든 생명과 친구가 되었다. 철을 맞아 연잎 수확이 한창이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연잎은 함양군의 유명한 자랑거리다. 모전마을 박정희 할머니는 쑥쑥 자라는 연잎을 볼 때면 따사로운 햇살과 비에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자연의 도움 없이 사람 힘만으로는 키울 수 없다고 말하는 할머니. 잘 자라준 연잎은 버릴 것 하나 없는 자연의 소중한 선물이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자식들에게 줄 연밥을 만들기로 했다. 해거름 녘 하늘 위로 구수한 연기 피어오르고 연밥뿐만 아니라 초록색 면이 싱그러운 연잎 칼국수, 건강에 좋은 연근전까지. 건강한 연잎 밥상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아직은 생소한 ‘여주’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예전에는 관상용으로 심었지만 최근에 당뇨와 성인병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노랗게 익어버리면 약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초록빛 감돌 때 따야 한다. 밤사이 불쑥 자란 여주 따는 재미에 농부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유명세를 타면서 여주로 차도 만들어 마시고 효소로 만들어 약으로 먹기도 한다. 산이 품어주고 들이 터를 내주면 따사로운 햇살과 맑은 공기가 곡식을 익게 한다. 가을의 발걸음 소리에 익어가는 산과 들로 함께 떠나보자.

  • 제1252회  2014.09.10 (수)

    지리산 行 3부. 둘레길에서 찾은 행복
    지리산 둘레길은 21개 읍면 120여 개 마을을 잇는 274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길고 긴 둘레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3코스. 옛 고갯길인 등구재를 넘어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산촌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사진동호회에서 인연이 닿은 세 사람이 이 길을 찾았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걷다 보면 오래된 나무를 만나기도 하고 깨끗한 계곡에서 더위를 식혀보기도 한다.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모를 원두막에 어느 농부가 여행자를 위해 남겨놓은 무말랭이 한 봉지. 카메라 하나씩 목에 메고 길을 걷다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둘레길이 닿는 창원마을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정노숙 씨. 귀농 8년째에 접어든 부부는 정겨운 돌담과 밤이면 날아다니는 반딧불, 쏟아질 듯한 별에 반해 마을에 정착했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직접 텃밭에서 따 온 신선한 재료로 시골 밥상을 대접한다. 약도 치지 않는 텃밭에는 파프리카, 참외, 토마토, 오이 없는 것이 없다. 밭에 나는 작은 풀 하나도 귀하게 여겨 요리 재료로 쓴다. 산이 내어주는 재료에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기고 소박하지만 큰 맛이 담긴 그야말로 자연을 닮은 밥상이다. 길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기도 한다. 마을이 품고 있는 정겨운 이야기를 만나며 쌓이는 하나뿐인 추억. 옛날이야기가 넘실대고 좋은 인심을 만나는 길.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둘레길을 걸어보자.

  • 제1251회  2014.09.09 (화)

    지리산 行 2부. 나의 살던 고향은
    함양 창원마을 김봉귀 할아버지 댁에 귀여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방학을 맞이해 놀러 온 손자들 덕분에 시골집이 떠들썩하다. 할아버지 경운기 타고 고불고불 시골 길 오르면 첩첩이 다랑논이 펼쳐지고 할아버지가 풀 베는 사이 아이들은 옥수수도 따고 가재도 잡는다. 올해 7살인 준범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기만 하다. 소에게 풀도 직접 먹이고 누나들과 봉숭아 꽃잎 따다가 손톱에 물도 들여 본다. 풀벌레 소리 가득한 저녁 무렵 할머니가 손수 베어 온 쑥에 불을 댕기고 고즈넉한 시골 풍경에 모깃불이 피어오른다. 황산마을 한춘임 할머니가 20년 동안 키운 호두나무. 올해도 어김없이 결실을 보았다. 마을 가득 후드득후드득 호두 터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할머니 집에 놀러 온 손녀는 포대에 주워담기 바쁘다. 가을철이면 감나무, 대추나무, 호두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고 집집이 걸려있는 긴 대나무 장대가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손때가 묻어 있는 옛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봉숭아 꽃잎 따다 손톱 곱게 물들이던 시절. 할아버지 쫓아간 논에서 논둑 따라 걷던 기억. 돌담 골목마다 묻어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 누구나 마음 한 편에 품고 있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찾아가 본다.

  • 제1250회  2014.09.08 (월)

    지리산 行 1부. 청산에 기대어 살다
    지리산 너른 품에 안긴 산청과 함양. 지리산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를 따라 능선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산에 터를 내고 산자락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산청에 위치한 해발 800m의 둔철산. 산 동쪽 편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암자, 정취암이 있다. 그곳에서 자연을 수행처 삼고 살아가는 수완스님. 산속 모든 생명은 스님의 목탁 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는다. 햇볕에 잘 곰삭은 된장 한 종지와 작은 텃밭에서 딴 깻잎이며 고추가 아침 공양의 전부지만 탁 트인 절벽 위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마음만은 항상 벅차오른다. 건너다보이는 능선이 누워 있는 부처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견불동’ 함양 견불동 마을은 천왕봉이 눈높이로 보이는 산꼭대기 마을이다. 이곳에 자리 잡은 지 18년째인 이강영 씨 부부. 이곳은 경치가 좋아 물도 쉬었다 간다고 말하는 이강영 씨의 얼굴이 해맑다. 가족은 이곳으로 와 많은 보물을 얻었다. 가족이 힘을 모아 직접 지은 집과 찬거리를 내어주는 텃밭. 계절에 따라 아침저녁으로 다른 풍경을 빚어내는 앞마당. 그리고 애지중지 담기 시작한 된장이 그것이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햇볕을 먹고 익은 된장. 10년 된 된장의 깊은 맛과 빛깔은 자연의 너그러움과 부부의 정성을 담고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 산자락에 줄지어 놓인 독 안의 된장처럼 그들의 삶도 오랜 세월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구수하고 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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