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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 사형 제도를 바라보는 지극히 감성적인 시선!

★★★☆ 사형 제도를 바라보는 지극히 감성적인 시선

STAFF 감독ㆍ최진호 각본ㆍ김영옥 촬영ㆍ김태성 음악ㆍ황태규
CAST 배종호ㆍ조재현 오재경ㆍ윤계상 김 교위ㆍ박인환 은주ㆍ차수연
DETAIL 러닝타임ㆍ96분 | 관람등급ㆍ청소년 관람불가 | 홈페이지ㆍwww.hangman.co.kr


WHAT'S THE STORY?

재경은 3년의 고시 생활 끝에 드디어 교도관으로 첫 출근하게 된다. 어리버리한 그의 행동을 본 선배 교도관 종호는 재소자를 강하게 다루는 법을 몸소 보여준다. 얼마 뒤 전국을 경악케 한 연쇄살인범이 교도소로 이송되고, 사법부에서는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12년 만에 사형 집행을 결정한다.

PREVIEW

사형 제도에 관한 논란은 간간이 영화 속 갈등으로 이어져 왔다. <데드맨 워킹>이나 <그린 마일> 등 비록 이야기의 출발은 다르지만, 사형을 다루는 영화들은 결국 ‘사형은 정당한가?’라고 물으며 끝을 맺곤 했다. 대개는 사형 제도에 대한 타당한 반감을 드러내는 게 목표였다. <집행자> 또한 그런 사형 반대 영화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차이가 있다면, 종교적인 테두리를 벗어나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의 정신적 상처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교도관들을 취재한 신문 기사에 영감을 받은 최진호 감독은 교도관의 현실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당시 입소가 이뤄지지 않았던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신축 건물에서의 로케이션은 <집행자> 리얼리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나리오는 교도관들의 각종 증언을 엮어 완성됐다. 그렇게 탄생한 세 명의 주인공들은 교도관의 초·중·말기 모습을 대표한다.

처음 출근한 재경은 재소자의 짓궂은 신경전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미숙한 교도관이다. 10년차 선배 종호는 재소자들의 죄를 용서하지 않고 늘 폭력으로 다스리는 나름의 방법론을 가지고 있다. 반면 20년 동안 재직해 온 최고 선배 김 교위는 사형 선고를 받은 재소자와 우정을 맺으며 휴머니즘을 몸소 실천한다.

영화는 세 인물의 교도소 안과 밖의 삶을 오가며 각자의 인지상정을 보여주는 데 열심이다. 이 중 막 사회에 진입해 적응이 힘겨운 재경은 여자친구와의 관계까지 흔들리자 심리적인 혼란에 휩싸인다. 초반부에선 그가 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집행자>는 사회 드라마보다 성장 영화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사형 집행 명령이 떨어지면서 분위기는 급반전.

12년 만에 부활한 사형의 ‘재래식’ 집행 과정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며 관객에게 충격을 안기기 위해 노력한다. 문제는 ‘충격’을 주는 방법 또한 12년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는 것이다. <집행자>는 사형 집행의 비인간적인 측면을 냉정한 시선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자꾸 감정적인 신파 코드에 기대려 한다. 마지막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공포-스릴러 장치까지 대동해 교도관의 정신적 상처를 억지스럽게 끼워 맞춘다.

꾸준히 진행되는 전형적인 인물 설정과 각종 우연의 남발은 영화의 진정성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나중에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사이에서 지향점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느낄 수 있다면, 빤한 인물을 빤하게 보여주지 않는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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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글_홍수경 기자 ]  | 무비위크 | 2009.11.03 14: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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