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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 카락스 감독 ⓒ유동일 기자 eddie@ |
'퐁네프의 연인들', '나쁜 피'를 만든 프랑스의 레오 카락스(49) 감독이 10년 만에 넥스트플러스영화축제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국내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레오 카락스 감독은 말수는 적지만 강한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카락스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대해 "흥미로웠다"고 평했다. 평소 자신의 영화를 다시 보지 않는다고 밝힌 카락스 감독이 타 감독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제 작품을 다시 보지 않는 것은 보지 않는 이유가 있다기보다, 다시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며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카락스 감독은 '소년, 소년을 만나다'(1984년), '나쁜 피'(1986년) 등을 통해 천재감독으로 평가 받았다. 그는 16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단편영화를 찍었으며, 20대에 '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칸국제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했다. 그동안 단 4편의 작품을 만들었던 카락스 감독은 최근 봉준호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도쿄!'에 참여 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에서 만남과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락스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능력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영화는 결국 만남이라 생각한다" 며 "스스로 내 작품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영화를 만들 능력이 없다면서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카락스 감독은 "영화를 향한 나의 욕망은 진행 중이다. 영화를 통해 세상을 좀 흔들어 놓고 싶다. 나는 영화를 처음 할 때보다 젊어지고 있지만 세상은 반대로 늙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한에서 카락스 감독은 자신의 본명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카락스 감독의 감독은 알렉스 뒤퐁이다. 그는 "반항심이 크던 사춘기 때 그 이전까지의 모든 나 자신으로부터 떠나고 싶었다"며 "마침 오스카 와일드를 읽고 있어서 알렉스와 오스카의 철자를 섞어서 레오 카락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카락스 감독은 차기작으로 '나쁜 피'의 20년 후의 대답에 해당하는 작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30년간에 걸쳐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얼굴만 나오는 영화를 계획 중이다"며 "제목은 '흉터'가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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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