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숙범'의 엉뚱함으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던 김범이 '추수범'이 돼 돌아왔다.
"어제(2일) 귀국해 뒤늦게 방송분을 봤는데 재밌게 나왔더라고요. 촬영 당시에 정말 모르고 갔거든요. 보셨죠? 저 머리도 세팅하고 갔는데..."
지난 10월 3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 벼농사 특집 '추수편'에 깜작 등장한 김범은 시청자들에 '추수범'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김범은 본인도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얼굴에 화색을 띠었다.
"(촬영장 갔을 때) 처음엔 당황했어요. 정말 몰랐거든요. 그냥 짐작으로 '무한도전' 촬영인 줄은 알고 갔는데 그런 일(추수) 하는지는 정말 몰랐어요. 오랜만에 (정)준하 형님이 전화도 하셨고 밥도 사주신다니까 인사도 드릴 겸 해서 갔는데... 사실 저 유재석 형 팬이거든요.(웃음) 평소 꼭 챙겨본 방송이었고 '무한도전'의 팬으로서 방송에 나가는 영광을 얻으니 기분이 좋았어요."
특히 이날 방송에서 김범은 엉덩이 춤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라의 구하라와 다정다감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는 사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범은 웃으며 대답했다.
"솔직히 알긴 알아요. 드라마 '꽃남'(꽃보다 남자) 때 김현중씨랑 같은 소속사라 응원차 한두 번 먹을 것을 사들고 왔었거든요. 그때는 지금의 카라가 아니었어요. 어느 날 보니까 지금의 카라가 됐더라고요."
내친김에 특별히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이 있냐고 물었지만 김범은 "없어요. 이런 위험한 발언은 잘못하면 큰일나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데뷔 5년차임에도 유난히 예능 출연을 고사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김범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솔직히 그간 예능 출연 기회가 많이 없었고 드라마하랴 영화하랴 예능에 출연할 시간도 없었어요. 좋게 말하면 본업에 충실했다고 해야 하나. 저 올해만 세 작품 했거든요. 다른 분들에 비하면 정말 쉴 시간 없었어요. 이번 '무한도전'은 정말 우연히 나가게 됐는데 그런 기회라면 부담스럽지 않으니까 흔쾌히 수락하겠는데, 제가 예능에 나가서 뭘 할 수 있을지.. 전 예능프그램에는 적합하지 않은 연예인인 것 같아요."
하지만 '끼'가 없다고 부끄러워하던 김범은 최근 일본 판매를 목적으로 싱글 앨범을 제작했다.
"녹음은 다 끝냈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어 버전과 신곡 이렇게 두 곡이 들어있어요. 일본에서만 판매돼 국내 팬들이 매우 섭섭해 하는데 그냥 팬서비스 차원에서 한 거예요. 앞으로도 가수로 전향할 계획은 전혀 없고요."
연기에 대한 의지가 여느 이십대 초반의 배우들과는 달리 뚜렷한 김범, 연예계의 롤모델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가 쑥스러운 듯 대답했다.
"저 데뷔 전에도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없었거든요.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 영화배우는 연기하는 사람 뭐 그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때 유일하게 좋아했던 연예인이 조인성 선배님이에요. 우연히 사석에서 만나 밥을 함께 먹었는데 체하는 줄 알았어요. 영화 '쌍화점' 표도 10장이나 샀었어요. 나중에 같이 작품하게 된다면, 영광이죠. 또 외국배우는 알파치노 좋아해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영화는 다 봤던 것 같아요."
또 김범은 최근 해외 국가들을 탐방하면서 그 나라 문화를 소개하는 환경캠페인, 영화 속 주인공 콘셉트의 화보집과 다큐 영상을 촬영했다. 이어 여행기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을 처음 갔는데 너무 좋았어요. 추억도 많이 만들었고요."
'거침없이 하이킥',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이후 바쁜 일정들을 보내고 있는 김범. 하지만 최근 종영한 SBS '드림'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다소 기운이 빠진 듯 했다.
"저에게 '드림'이란 작품은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드림' 시작할 때, 끝났을 때 차기작을 성급하게 결정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요. 함께 한 배우들, 스태프, 감독님이 노력한 것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해 안타까운 면은 있지만 다시 그 상황이 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아요. 오히려 놓쳤다면 후회했을 것 같아요. 차기작 결정이 성급했던 점은 인정은 하지만 절대로 후회하지는 않는걸요."
이어 오는 12월 3일 개봉하는 영화 '비상'(감독 박정훈/제공 배급 성원아이컴 제작 DDOL film)에도 김범은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작품 선택했던 건 '비상'이 먼저 였어요. 촬영도 '비상'이 먼저 끝났고... 영화는 드라마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인데도 '비상'을 찍으면서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 너무 아쉬워요. '꽃남' 촬영 끝나고 1주일도 안돼 촬영에 들어갔거든요. 하지만 '꽃남' 촬영 중간에 바로 선택할 만큼 '비상'의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어요."
김범은 이번 영화에서 호스트라는 이색 직업을 갖고 있는 박시범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김범은 고독해 보이는 눈빛과 사랑이 아닌 환상을 팔고 있는 호스트로서의 고뇌를 표현, 극중 첫사랑 수경(김별 분)을 목숨 걸고 지키는 진짜 남자로 변신했다.
끝으로 김범은 "이렇게 큰 관심을 갖고 사랑해줘 팬들게 감사해요. 보내준 것에 비해 드리는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더 열심히 활동해 보답할게요"라며 "남은 한해 국내 활동보다는 해외 활동에 비중을 두게 될 것 같아 아쉽지만 내년에도 큰 사랑 부탁드려요"라고 당부했다.
김지윤 june@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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