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 과감하고 실험적인 영화에의 도전!
★★★☆ 인간의 속성에 대한, 갑갑하고 답답하고 건조한 우화. STAFF 감독ㆍ김곡 | 제작ㆍ김곡 김선 | 촬영ㆍ권상준 | 음악ㆍ홍철기
CAST 여자ㆍ장리우 | 남자ㆍ박지환 | 아름ㆍ오근영
DETAIL 러닝타임ㆍ128분 | 관람등급ㆍ청소년 관람불가PREVIEW언제 어디인지도 모를 황폐한 공간에서 남자가 여자를 온몸으로 포획(?)한다. 계속 도망치려고 하는 여자는 마치 늑대소녀처럼 인간의 언어로는 전혀 소통하지 못하고, 무식한 남자는 길길이 날뛰는 여자를 힘으로 제압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거대한 공사 기계들이 즐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동물의 왕국’이나 다름없다. 고도 문명 속에서 ‘시크’하고 ‘에지’ 있게 문화를 즐기는 현대인들에게 <고갈>은 더럽고 무지해서 숨기고 싶었던 비문명의 시간을 담은 금기의 기록 같다.
필름 위로 한없이 지글거리는 노이즈는 오래된 기록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마치 몇 세기 동안 땅 속에 파묻혀 있었던 다큐멘터리 필름을 힘겹게 복원해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때문에 <고갈>을 현실의 비유라고 생각하며 아무리 상징의 근원을 찾아봤자 헛된 일일 뿐이다. 두 시간 동안 언제쯤인지 모를 이미지들을 목격하는 수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이건 일종의 만든 이들의 폭력일까?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겠지만, 어떤 이들에게 <고갈>의 뇌쇄적인 이미지는 굉장히 중독적이다. 그러니 실험적인 언어에 과감하게 ‘맞짱’ 뜰 수 있는 분들만 도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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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글_홍수경 기자 ] | 무비위크 | 2009.08.31 17:3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