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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혼돈 (2008) 상영중 Caos calmo Quiet Chaos

조용한 혼돈

드라마 | 이탈리아, 영국 | 107 분 | 2009-08-27

네티즌 평점

(6명 참여)
네티즌별점8.0
‘조용한 혼돈’ 난니 모레티가 건네는 삶의 위로


★★★★ 난니 모레티는 눈물 어린 눈동자 안에 삶의 모든 것을 녹여놓았다.

STAFF 감독ㆍ안토니오 루이지 그리말디 | 각본ㆍ난니 모레티, 로라 파올 루치, 프란세스코 피콜로
CAST 피에트로ㆍ난니 모레티 | 클라우디아ㆍ블루 요시미
DETAIL 러닝타임ㆍ111분 | 관람등급ㆍ18세 관람가


WHAT'S THE STORY?

동생과 함께 바닷가에 갔던 피에트로는 우연히 익사 직전의 한 여성을 구한다. 집으로 돌아온 그가 맞이하는 건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죽은 아내의 시신. 평온하던 그의 삶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린다. 묵묵히 아내의 죽음을 견뎌내는 피에트로는 갑자기 엄마를 잃은 딸에 대한 걱정으로 매일 학교 앞 공원에서 딸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PREVIEW

잔잔한 호수 같던 삶에 돌 하나가 던져진다면, 일말의 준비 없이 그 진동을 견뎌내야만 한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 <조용한 혼돈>은 예고 없이 찾아온 삶의 균열을 극복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남부러울 것 없이 평온한 삶을 살아가다 갑작스레 아내의 죽음과 맞닥뜨리는 피에트로. 그는 학교 앞 공원 벤치에 앉아 매일 같이 딸을 기다린다. 초연하게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면서 동시에 그에게 위로를 얻으려는 사람들. 그들은 매일 벤치를 지키는 그를 찾아가 각자가 짊어진 삶의 고통을 호소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스처는 자신이 앉아 있는 벤치 한 켠을 내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뿐. 묵묵히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만 표정만큼은 언제나 공허하다.

영화의 제목을 곱씹게 하는 결정적 장면 하나. 바로 읽으나 거꾸로 읽으나 변함이 없는 회문(回文)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피에트로는 딸에게 이런 문장을 알려준다. ‘Sator Arepo Tenent Opera Rotas(신이 인간의 모든 것을 주재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 속에서 이상하리만큼 덤덤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피에트로의 모습은 정반대의 상황에서도 달라지지 않는 저 회문과 많이 닮아 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을 구한 그가 예기치 못한 아내의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피에트로는 제목 그대로 ‘조용한 혼돈’을 차분히 감내한다. 이런 이 남자의 삶을 온몸으로 연기한 배우는 다름 아닌 난니 모레티.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여운이 묵직하게 남는 영화 <조용한 혼돈>. 삶의 모든 것을 녹여놓은 듯한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절망의 끝에서라도 위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그 위로 덕분에 아무리 지리멸렬한 삶이라도 다시 끌어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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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글_이유진 기자 ]  | 무비위크 | 2009.08.21 18: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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