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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2014) Coin Locker Girl
평점 6.6/10
차이나타운 포스터
차이나타운 (2014) Coin Locker Girl
평점 6.6/10
장르|나라
범죄/드라마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5.04.29 개봉
110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감독) 한준희
주연
(주연) 김혜수, 김고은
누적관객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이름이 ‘일영’(김고은)인 아이. 아이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엄마’(김혜수)라 불리는 여자를 만난다.
엄마는 일영을 비롯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아이들을 거둬들이고 식구를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가 일영에게는 유일하게 돌아갈 집이었다. 그리고 일영은 엄마에게 없어서는 안될 아이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일영은 엄마의 돈을 빌려간 악성채무자의 아들 석현을 만난다. 그는 일영에게 엄마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친절한 세상을 보여준다. 일영은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그런 일영의 변화를 감지한 엄마는 그녀에게 위험천만한 마지막 일을 준다.

“증명해 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

[ Intro (일영) ]

태어나서 줄곧 , 내가 있어도 좋을 곳을 찾아왔다.

거칠고 차갑고 무자비해도
버리고 버려져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자리잡은 곳
차이나타운

가짜일지라도 내게 신분증을 만들어주고
이름을 붙여주고 불러주는 사람,
엄마와 식구들… 그들이 있는 곳

그러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을 만났다.
처음으로, 이곳이 아닌 세상이 궁금해졌다.

그런데, 엄마가 불렀다.
“일영아, 내가 널 왜 계속 데리고 있는 거 같니?”


엄마

내 이름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도 잊은 채
이곳, 차이나타운에서 버텨왔다.
이곳에서 나는 식구들을 만들어 어떤 일이든 해야 했고
쓸모 없다면 누구든 거침없이 내쳐야 했다.

조금 다른 아이를 만났다.
내 어릴 적 눈빛과 닮은 아이 일영.
나의 과거이자 미래인 이 아이가 흔들리고 있다.
다른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누구보다 그 아이가 살아남길 바랐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시험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묻는다.
“엄마, 나 이제 하나도 쓸모 없어요?”




[ 키워드 ]

차이나타운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곳
그 세계의 생존법칙을 담다!

영화 <차이나타운>은 지하철 10번 보관함에 버려진 한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흘러 들어간 곳은 다름 아닌 차이나타운. 인간을 쓸모 있음과 없음으로 분류하는 이 비정한 세계에서 아이는 ‘엄마’라 불리는 여자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식구들을 만난다. 영화의 주요 공간이 되는 차이나타운은 세상의 이방인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자기 나라를 떠난 이민자부터 부모에게 버림 받은 아이들까지, 갈 곳을 잃고 세상을 부유하는 인간 군상들이 자기만의 세계를 일궈 살아간다. 이민자 출신으로 차이나타운의 대모로 군림하고 있는 ‘엄마’와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진 ‘일영’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과거도 존재하지 않고, 진짜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그녀들은 ‘차이나타운’에서 가족과 새로운 삶을 얻고 존재 이유를 찾게 된다.
또한 이들은 또 다시 세상에 버려지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남아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일영’은 ‘엄마’의 명령에 따라 돈이 되는 일은 뭐든 하며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에게는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엄마’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 가리는 일 따위는 없다. 차이나타운에서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식구’라는 이름으로 묶여 살아가는 이들은 드라마가 이어질수록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위험한 모습을 드러내며 내재된 생존본능을 드러낸다. 차이나타운이라는 특정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만의 생존법칙을 담아낸 영화 <차이나타운>, 2015년 가장 강렬하고 신선한 범죄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대물림

버려진 아이, 낯선 곳,
같은 운명으로 태어난 ‘엄마’와 ‘일영’,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그녀들의 비정한 운명의 굴레

<차이나타운>이 기존의 범죄 드라마와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여자가 지배하는 조직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한준희 감독은 여성 캐릭터가 차이나타운의 절대적인 지배자로 군림한 설정에 대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강한 것 같다. 여자들은 결정적인 순간과 중요한 순간에 변명도 하지 않고 더 강력한 결단을 내린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영화 속 ‘엄마’는 결정의 순간에 한 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다.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고, 모두가 존칭을 쓰는 ‘엄마’에게 유일하게 눈에 밟히는 존재가 있다면 ‘일영’이다. 그녀가 자신의 곁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급박한 전개를 이어간다. 언제나 그랬듯 식구들을 위해 ‘일영’을 벌해야 하는 엄마는 결단의 순간 처음으로 망설임을 느낀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친 조직원들 사이에서 지시를 내리고, ‘일영’의 내면에 작은 균열을 만든 남자 ‘석현’이 돈을 갚지 못하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처리해버리는 ‘엄마’도 자신이 품은 아이들 중 ‘일영’만은 쉽게 내치지 못한다. ‘일영’이 차이나타운이 아닌 새로운 세상에 호기심을 품기 시작한 순간도 단번에 알아채지만 그저 지켜볼 뿐이다. 자신의 위에 존재했던 또 다른 엄마를 극복하고 자리를 차지한 ‘엄마’는 ‘일영’에게서 대물림 된 자기의 모습을 엿본다. 조직을 지키기 위해 가장 아끼던 아이를 버려야만 하는 결단의 기로에서 선 ‘엄마’. 하지만 그녀의 숨은 마음을 알 수 없는 ‘일영’은 식구라 생각했던 ‘엄마’가 자신을 해치려 하자 밀려오는 배신감과 당혹스러움에 ‘엄마’에게 맞서고 영화는 절정을 향해 내달린다.
지독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일영’과 그녀의 뒤를 쫓는 ‘엄마’, 벗어날 수 없는 굴레처럼 대물림 되는 운명을 살아가는 두 여자의 비정한 드라마가 인상적인 영화 <차이나타운>은 2015년 4월 당신의 가슴을 뜨겁게 적실 것이다.


김혜수X김고은

2015년 가장 뜨거운 만남!
충무로의 여제와 충무로의 신성이 만나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드는 두 여배우가 만나 생존을 위한 사투를 펼친다.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충무로의 여제라 불리는 김혜수와 데뷔작부터 비범한 연기력을 발휘하며 충무로를 접수한 신예 김고은이 그 주인공이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핫 아이콘으로 불리는 두 여배우의 만남은 그 어떤 조합보다 강렬하고 신선하다. 또한 그들의 폭발적인 연기 대결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뜨거운 시너지를 낳았다.
<타짜>, <도둑들>, <관상>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관객을 유혹했던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보스 ‘엄마’가 되었다. 하얗게 센 머리와 얼굴 가득한 주근깨, 보형물로 덩치를 키운 모습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김혜수가 맞는지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모두가 그의 말을 거역하지 않고, 모두가 존칭을 쓰는 여자”인 엄마 캐릭터에 “김혜수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는 한준희 감독의 말처럼, 배우 본연의 카리스마에 캐릭터의 강렬함까지 더해진 김혜수의 ‘엄마’는 2015년 가장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로 각인될 것이다.
<은교>로 혜성같이 데뷔한 후 <몬스터>에서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한 김고은. 어떤 캐릭터든 완벽하게 흡수해온 그녀가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지고 차이나타운에서 길러진 아이 ‘일영’으로 다시 한번 신선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노년의 시인을 사로잡던 치명적인 10대 소녀와 살인마에게 맞서는 미친 캐릭터와 달리 이번 영화에서 김고은이 연기하는 ‘일영’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무도 원하지 않던 존재였지만 살아남겠다는 생존 본능 하나로 ‘엄마’를 위해 ‘쓸모 있는’ 아이가 된 ‘일영’이 처음으로 마음에 미묘한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 순간 드라마는 ‘일영’과 함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돌진하기 시작한다. 김고은은 트레이드 마크였던 단발머리도 싹둑 자른 채 남자들보다 더한 비정한 세계를 살아가는 ‘일영’에 몰입했다.
여배우 기근 속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극장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두 여배우 김혜수와 김고은. 충무로 여제와 충무로 신성의 극적인 만남, 이 사실 만으로도 <차이나타운>은 상반기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라이징 스타

차세대 충무로 아이콘이 한꺼번에 뭉쳤다!
엄태구-박보검-고경표-이수경-조현철-조복래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는 라이징 스타들의 연기 대결

<차이나타운>에는 김혜수, 김고은 외에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있는 젊은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한층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가장 먼저 <숲>, <잉투기> 등으로 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최근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엄태구가 마가흥업의 첫째이자 엄마의 오른팔인 ‘우곤’을 연기했다. 우곤은 말보다는 눈빛과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로, 엄마가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하는 일영에게 때로는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한준희 감독이 엄태구의 매력으로 꼽은 중저음의 목소리와 그늘이 있는 얼굴은 우곤의 캐릭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드라마 [각시탈], [내일도 칸타빌레], 영화 <명량>등에 출연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박보검은 일영에게 생에 처음 친절을 베푸는 ‘석현’역을 맡았다. 석현은 아버지가 진 빚을 그대로 떠안고 살지만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긍정적인 인물이다. “웃는 얼굴 속에서 슬픔이 느껴지는 게 석현의 모습이었다”는 한준희 감독의 말처럼 박보검은 밝은 웃음 뒤에 슬픔을 감추고 있는 석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결국 빚을 갚지 못해 엄마 일파와 맞서는 순간에는 거친 모습까지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드라마와 시트콤, 코미디 쇼 프로그램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고경표는 <차이나타운>에서 숨겨왔던 악의 얼굴을 보여준다. 고경표가 맡은 ‘치도’는 ‘엄마 새끼’로 자랐지만 지금은 차이나타운에서 유일하게 엄마를 위협하는 인물이다. “그 동안 고경표가 보여줬던 유쾌한 캐릭터와 극단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주 무서울 것 같았다”라는 한준희 감독의 예상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고경표는 거친 욕설과 액션은 물론 비열한 눈빛으로 상상을 뛰어넘는 연기 변신을 보여주면서 영화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드라마 [호구의 사랑]을 통해 톡톡 튀는 이미지로 사랑 받고 있는 이수경은 마가흥업의 트러블메이커이자 일영과 차이나타운에서 함께 자라온 ‘쏭’ 으로 분했다. 빨간 머리에 형형색색 매니큐어까지 여느 또래의 소녀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의 쏭은 차이나타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마약에 손을 대고, 일을 치며 항상 일영을 곤란하게 만든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이수경은 한준희 감독이 “가능성 하나로 캐스팅했다”고 밝힐 정도로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탁월한 연기력과 감각으로 스크린을 휘어 잡을 것이다.
수많은 단편 영화에서 각본, 연출, 연기 영역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던 재주꾼 조현철은 엄마의 말이라면 무조건 복종하는 ‘홍주’ 역할을 맡았다. 지능은 낮지만 실행력 하나만큼은 아무도 따라올 자가 없으며 엄마의 지시를 가장 충실히 따르는 인물이다.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 천진난만함과 순간 폭발하는 광기까지 자유자재로 오고 가며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조현철, 관객들은 또 한 명의 깜짝 놀랄만한 배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쎄시봉>의 송창식 역할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조복래는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진 일영을 차이나타운에 팔아버린 남자 ‘탁’ 역할을 맡았다. 일영에게 차이나타운에서의 삶을 짐 지우는 장본인이자 그 또한 일영으로 인해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와 속내를 읽을 수 없는 표정까지 베일에 싸여 있는 탁을 연기하며 조복래는 그간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색(色)

비정하고 냉혹한 그들만의 세계,
스크린 속 ‘차이나타운’에 색을 입히다!

세상에 홀로 버려져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든 차이나타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몰려든 만큼 여러 가지 특색을 가진 이곳은 다양한 색감으로 영화를 채우고 싶었던 한준희 감독의 의도와 부합하는 장소였다. 실제 차이나타운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한준희 감독과 이목원 미술감독은 일영과 엄마만의 ‘색(色)’을 부여해 이들의 관계를 명확하게 시각적으로 구현하려 했다.
먼저 차이나타운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야만 하는 일영을 대표하는 색은 붉은색이다. 반면 엄마를 상징하는 색은 보색인 녹색을 선택했다. 세상에 버려져 엄마가 장악하고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자라는 동안 일영은 이 녹색에 완벽하게 지배되어 있다. 일영이 태어나 홀로 버려진 지하철 보관함, 또 하나의 작은 차이나타운인 사진관까지 일영을 둘러싼 모든 것이 녹색을 띠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중심에 있는 엄마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한 이 색깔은 차이나타운을 군림한 엄마의 강력한 영향력을 상징하듯 영화의 전반에 걸쳐 뒤덮여 있다. 하지만 일영이 엄마를 극복하는 순간 영화의 톤은 한 순간에 반전된다. 녹색으로 인해 가장 많이 퇴색되는 색이자 선명해지면 그 어떤 색깔보다 자신만의 특색을 드러내는 붉은색이 마침내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것이다. 일영의 의상부터 일영의 공간이 된 사진관까지 모든 것이 선명한 붉은색으로 탈바꿈되며 강렬한 기운을 뿜어낸다.
<차이나타운>만의 섬세하고 독특한 색채 연출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엄마와 일영의 관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드라마의 진행에 따라 변화하고 진보한다. 드라마를 지배하는 색채의 섬세한 변화는 다른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차이나타운>만의 신선한 관람포인트가 될 것이다.


리얼리티

살아남는 것만이 목표인 차이나타운의 사람들!
생존에 최적화된 분장으로 리얼리티를 더하다!

차이나타운에서 생존에 최적화된 삶을 살아가는 식구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한준희 감독은 멋이 아닌 리얼리티를 선택했다. 이에 송종희 분장감독은 각 인물의 사연을 녹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디테일을 살려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김혜수 본인 조차도 “비주얼적으로 그녀의 존재감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가 나에게는 중요한 숙제였다”고 밝힐 정도로 엄마의 캐릭터를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회의가 필요했다. 유럽의 히피부터 러시아 여자 마피아, 황학동과 청계천 노숙자들의 스타일까지 속속들이 검토한 제작진과 하루에도 수 십장씩 컨셉 사진을 보내며 의견을 보탠 김혜수의 노력 끝에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특히 엄마의 분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나온 세월이 반영되어 있다. 빳빳하게 선 머리칼은 그녀가 비정한 차이나타운에서 쓰러지지 않고 버텨낸 시간을 상징한다. 몸에 보형물을 채워 넣어 만든 두둑한 뱃살에는 차이나타운의 보스로 식구들 사이에서 중심이 되어 살아남기까지 세월의 무게와 외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누구보다 엄마에게 충직한 일영은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대로 자연스럽게 엄마의 스타일을 습득했다. 한준희 감독이 “엄마와 일영은 서로의 과거이자 미래”라고 말한 것처럼 남자 아이처럼 짧은 헤어스타일은 엄마의 젊은 날을 떠올리게 한다. 엄마가 주근깨와 기미 등으로 거친 세월을 살아온 것을 나타냈다면 아직 그만큼의 풍파를 겪지 못한 일영의 얼굴은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이다. 일영의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은 엄마와 대비되는 젊음이고 연약함이고, 한참 외모를 꾸미는 또래 소녀들과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동떨어짐이기도 하다. 송종희 분장감독은 “일영의 감정이 어떤 것의 방해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그녀의 얼굴은 애써 거칠게 보일 필요가 없었고 최대한 군더더기 같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배제해야 했다”며 일영의 얼굴을 최대한 순수하고 수수하게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거친 삶과는 달리 잡티 하나 없던 일영의 얼굴은 채무자를 만나러 가 유리에 베이거나, 후반부 목숨을 위협 받는 격렬한 상황에 처해 상처 입었을 때 극명한 대비 효과를 보여주며 그녀의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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